권주주 체크되었습니다! 그리고 슬슬 시간이기에 지금부터 Case 15로 들어가겠습니다! Case 15는 정말 말 그대로 그냥 떡밥이 풀리는 케이스이기에... 그냥 가볍게 참가하시면 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뒷통수는...음......저는 괜찮을 거라고 일단은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만남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1명은 예상하고 있었다. 모두의 앞에 서 있는 그 연구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말하고 있었으니까. 모니터에 비치고 있는 백의 차림의 여성은 분명히 이야기했다.
[나? ...나는 너희들이 찾고 있는 것을 소유하고 있는 이. 그리고...너희들이 모르는 것을 전부 알고 있는 이...라고 해둘까? 후후....]
찾고 있는 것을 소유하고 있는 이. 모르는 것을 전부 알고 있는 이.
그것을 듣고서 서하는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눈앞의 여성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것은 정말로 직설적인 직구였다.
"...그렇다고 한다면 당신이 SSS급 익스파.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ㅡ딩동! 내가 가지고 있어! 정확히는 그 힘이 깃들어있는 장치를 가지고 있는 거지만, 그게 그거니까 그렇다고 치자! 여기를 찾는다고 수고 많았어! 꽤 힘들었을건데. 후후. 아무튼 여기까지 온 김에...뭐라도 말을 해야 할까...? 그래. 그래. 선물이라도 주면 좋을까? 바라는 것이라도 있어?
모두의 눈앞에 비친 백의 차림의 여성은 그렇게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순간 뭔가를 깜박하기라도 한 것처럼 아차..소리를 내면서 모두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것은 자신의 소개였다.
ㅡ그러고 보니, 소개가 늦었네. 내 이름은 유신혜. 응. 신혜 언니라고 불러도 좋고, 신혜 누나라고 불러도 좋아. 어차피 나이도 50대 밖에 안 되었으니 아직 청춘이잖아? 아무튼, 굳이 설명을 하자면..너희가 어디까지 알고 있을지 모르겠네. 아. 그래도 이건 알겠지? 너희가 렛쉬를 데리고 있는 것 같으니 말이야. 그래. 그 [익스파 주입 실험]의 담당자 연구원 중 하나야. 그리고, 그 실험에서 쓰인 SSS급 익스파.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힘이 담긴 장치를 가지고 도망친 이기도 하고 말이야. 익스파 주입 실험이 무엇인지는, 들어서 알고 있겠지? 렛쉬를 데려가겠다고 말한 그 연구원. 그 친구가 너희들에게 어느정도 설명은 했다고 들었거든. 아니면..설명이 필요할까?
ㅡ후후. 언니라고 부르려고 했지? 그치? 방금 언니라고 부르려고 했지?! 이 언니의 귀는 속일 수 없단다! 그리고 유의미한 차이라.. 글쎄. 너희가 얼마나 아는진 잘 모르겠지만 일단 익스파 주입 실험은 어느 한 객체에 익스파를 주입해서 그 익스파를 쓸 수 있게 만드는 실험이야. 솔직히, 너무 너무 잔인해. 진짜 잔인하단다. 착한 어린이는 따라하면 안되는 무서운 실험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뤄주지 못할 것도 없잖아? 이래보여도 이 언니는 돈이 무지 많거든.
장난스럽게 키득거리면서 신혜는 말의 일부에 대답했다. 그리고 뒤이어 표정을 바꾸었다. 그 표정은 상당히 진지하고 또 진지한 표정이었다. 이어 그녀는 메이비와 유혜 쪽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ㅡ도망친 이유와 왜 그런 실험을 했냐라... 그거,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진 모르겠는데 근본적으로 말을 하자면 회의감이 들어서야. 아무래도 매일매일, 사람을 캡슐에 집어넣고, 전기를 가한다거나, 혹은 무리하게 실험장치를 가동시킨다거나, 자극을 준다거나 그런 것을 보면... 여러모로 힘들거든. 사실 그것을 떠나서, 나는...아니, 우리들은 그 실험에 반대하는 입장이거든. ...잔혹한 실험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것은 싫으니까.
작은 한숨과 함께, 모니터에 비치는 여성, 신혜는 조심스럽게 의자를 가지고 와서 앉았다. 그리고 편안하게 두 손을 포갠 후에 자신의 배 위에 올리고서 정말로 편안한 목소리로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다.
ㅡ...너희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익스파. 본시, 그것은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힘이야. 그렇다면 대체 이 힘은 어디서 나왔느냐. 그건 만들어진거야. 역사상의 초능력자들...로 알려져있는 이들 있지? 사실 이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이라고 표현할 수 있거든. 그 힘을 이용하고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이가 있다면, 그것은 이 국제사회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 사람이 있었어. 그렇기에, 정부에서는 모두에게 비밀로, 아주 오래전에... 그래. 대충...30년도 더 된 이야기니까...아무튼 그 정도로 오래 전 일이야. 두 고아를 이용해서 실험을 시작했어. 그것은 인간의 잠재능력을 발휘시켜서, 최대한 강화시켜서, 지금까지 신비한 힘을 쓸 수 있다고 알려진 이들의 연구 정보를 모두 모아서, 그 모든 능력을, 그 이상의 힘을 사용하게 하려는 그런 비인도적인 실험이었지. 일명 [리크리에이터 프로젝트].
"......"
리크리에이터 프로젝트. 그 단어가 나오는 것에 맞춰서 서하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힐끗 보던 신혜는 계속해서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다.
ㅡ당시엔 나도, 책임 연구원 중 한명이었거든. 그 당시에 고아 2명. 그러니까...음... '차유리', '차유나'. ...나이는 잘 기억이 안 나네. 아마 살아있으면 나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그런 느낌의 아이 2명을 데리고... 지금의 천체연구소. 그곳에서 비밀리에 실험을 계속했거든. 당연하지만 기밀 프로젝트라서 여러모로 꽤 실험을 많이 했어. 절대로 밖으로 들키지 않게, 아무도 모르게, 몰래...몰래... 그리고 수많은 실험의 결과... 우리들은 1번째 익스퍼를 만들어낼 수 있었어. 그 힘이 바로 너희들이 알고 있는 '월드 리크리에이터'. 그래. 따지고 보면... 이 나라를 위한다는 명목 아래, 참으로 삐뚤어진 열의를 다한 이가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익스파'야.
ㅡ...하지만 그 사람의 욕심은 끝나지 않았어. 1명으로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한명도 그런 비슷한 힘을 만들어내려고 한 거지. 그 자매는 서로를 의지하고 있었어. 하지만, 실험을 계속해야한다는 이유로 결국 그 사람은, 그 자매를 자는 시간 이외에는 만나지 못하게 만들고 계속해서 실험을 시도했지. 결국 그것을 보다 못한 당시의 경비원인 '지강운' 이라는 이가 둘을 데리고 도망쳤고... 쉽사리 자신들을 추적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이용해서 이 세상에 자신과 같은 존재. 즉 익스파가 생겨나고 태어나게 만든 거야. 그게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힘의 정체. ...아. 이런건 아무래도 좋나? 후후. 미안해. 이 언니, 혹은 누나가 조금 옛날 생각이 나서 말이야. 아..참고로 이 성류시에서 별이 아름답게 반짝이는 이유도 그 힘 때문이야.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 동생. 유나 쪽이, 별을 상당히 좋아했거든. 그래서 유리가 별을 볼 수 있도록 힘을 썼다고 하더라고. 물론 이것은 세간엔 비밀이지만 말이야.
ㅡ아무튼... 그래. 그런 비극적인 실험이 다시 일어나고 있는 거야. 그때 당시에 실험을 관리한 이는, 지금은 '익스퍼 보안 유지부'의 간부로서 있고...다시 한번 그 힘을 손에 넣기 위해서 우리들에게 그 실험을 요구했어. 익스퍼들을 데리고 오면서 말이야. ...솔직히 우리들도, 사람인지라...그런 비인간적인 실험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지만..그래도 위의 명령이고... 하지만 하기는 싫고...결국 도망칠 수밖에 없었어. ...애초에 말이야. ...그 사람은 해서는 안 될 일을 해버렸으니까. 그 SSS급 익스퍼. 유리에겐 딸이 하나 있었거든. 그 딸을 납치해서 협상 도구로 쓰려다가 실패하고, 마음을 꺽기 위해서, 그 딸을 죽이려다가, 그 딸을 지키려는 유리가 대신 죽는 결과가 나왔으니까.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새로운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쓰는 익스퍼를 만들려고 하고 있어. ...그런 이 밑에서 일하라면..너희는 일하겠어?
능글맞은 목소리 뒤로는 씁쓸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어 그녀는 모두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싱긋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그녀가 제 입안의 연한 살을 씹어냈다. 정말로 더러운 이들이다. 실험이니, 뭐니. 결국에는 저들의 욕심 때문에 이러한 참극이 벌어졌구나. 저들에게 이러한 정보를 알려주는 저 여자가 곱게 보이지 않는 것은, 저 여자 또한 그 비인도적인 실험에 동참한 연구원이기었기 때문이리라.
“ 그런 걸 우리에게 알려주는 이유는 뭐죠? 당신에게 득이 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우리에게 그 장치를 넘겨줄 것도 아니잖아요? “
그녀의 입꼬리가 느릿히 말려올라갔다. 어딘가 빈정대는 목소리는 그녀의 감정을 분명히 표출하고 있었다.
"그으.." 눈을 반쯤 내리깔고는 조금 부끄러운 말을 했다는 듯 깜박거립니다. 잔인한 실험...에 면역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여러가지의 것을 미디어를 통해 알고는 있어도..
"납치, 협상도구, 죽인다..." 말을 들어보면 참으로 비인도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일어난 일이기도 하고요. 또다시 만들어내기 위한 목적..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연약한 게 마음에 들지 않아요.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사람의 욕심이란 크나큰 법이라서 이해 못할 건 아니었지만 도덕과 윤리를... 어쨌거나 가지고는 있기 때문에 그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렇지요. 차가운 분노일까요. 그렇지만 우리에게 그걸 말해주는 이유가 무엇인가.. 란 것에 대해 잠깐 생각하였습니다.
유혜의 물음에 서하도 왜 그런 것을 알려주냐는 느낌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 물음과 메이비의 물음, 그리고 타미엘의 말을 들으면서 신혜는 작게 웃으면서 모니터 너머에서 말을 이었다.
ㅡ물었잖아? 그래서 말한 것 뿐이야. 이 정도는 해야...너희들도 납득할 수 있지 않겠어? 장치를 넘겨주느냐... 나는 넘겨줄 의향도 있어. 하지만, 그 전에....
잠시 말을 끊으면서 그녀는 메이비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물은 내용에 대해서 참으로 차분하게 대답해나갔다.
ㅡ나는 장치를 가지고 있지만, 그 힘을 직접 사용하진 못해. 후후. 이 언니가 그 정도로 만능이 아니거든. 하지만..자의식이라고 해야할 지... 있어. 물론 사람만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익스파에 녹아있는 의식은 어느정도 남아있어. ...적어도 스스로 발동할 정도의 의식은 말이야. 더미는 내가 둔 것이 아니야. 내가 가지고 있는 그 파편이 자신의 의지로, 그들을 속인 거지. [그곳에 자신이 있었다]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후후. 놀랍지? 그리고 묘안이고 뭐고, 이미 위치는 들켰지만... 버틸 수는 있어. 아직은... 애초에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너희들이 있는 곳의 밑. 바로 지하거든. 후후. 하지만 입구는 보이지 않지? 그런 느낌이야.
ㅡ...그리고 알고 있어. 후후.
정말로 면목이 없다는 듯이 그녀는 장난스럽게 웃어보였다. 이어 그녀는 표정을 다시 굳힌 후에 모두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ㅡ아무튼 나는 당신들에게 이 장치를 넘겨줄 의향이 있어. ...하지만 조건이 두 가지 있어. 1번째는...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연구원이 3명 있어. ...물론 그 중 하나는 죽었어. 렛쉬의 주인이기도 한 그 친구는, 더 이상 살아있지 않아. 너희들이 얘기한 R.R.F... 그들이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정보를 알아내려고 했지만, 그 친구는 입이 단단해서 말이야. 결국 말하지 않았고 그런 최후를 맞이해버렸어. ...그것 때문에 우리들은 정말로 굳건하게 숨어있는 중이야. 그 2명을 안전하게 보호해서, 이곳으로 데리고 와줄 수 있을까? ...하나는 렛쉬를 설명해준 그 친구고, 다른 하나는 천체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박한민]이라는 친구야. 면목 없을지 모르지만..그 친구 2명을 무사히 보호해줬으면 좋겠어. ...물론 우리가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했다는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동료야. ....보호해줄 수 있을까?
ㅡ그리고 2번째 조건. ...당신들이 그 2명을 보호해서 여기로 데리고 오기 전까지 나는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지키도록 할게. 그러니까... 유리의 딸. 그 딸을 지켜줬으면 해. 그 동료는, 너희들의 바로 옆에 있어. ....강하윤. ...알고 있지? 그때 렛쉬의 말을 번역해준 친구가 서에 간 적이 있었지? 그때.. 과거의 유리의 모습과 닮아있어서 말이야. 조금 떨어진 머리카락을 하나 회수해왔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로 분석을 해봤거든. 친딸이야. ...너희들이 데리고 있는 그 애야. ...성류시에 잠복하고 있는 요원, 그 요원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겠어? 부탁이야. .....나는, 우리들은 더 이상 희생자가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아. 이미 어머니도 잃은 그 아이가 끌려가게 되면...그 아이는 어머니, 유리의 길을 걷게 될 거야. ...그 실험을 아직도 포기하지 못한 그 자에 의해서 말이야.
".......!"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듣고 있는 하윤은 아무런 말도 이을 수 없었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 속에서, 그녀는 아무런 말도 잇지 못하고..그저 당황하는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그와는 별개로 서하도 살짝 당황하고 있었다. 그 누가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까. 바로 이곳에서...생각도 못한 이름이 흘러나왔으니..당연한 일이었다.
그녀는 일단 그것을 물어본뒤에 하윤이 저번에 S급 파워업때 했던 말을 되내였다. 그런가, 자식의 소리에 반응한건가.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동료는 어떻게 해보겠다고 말한뒤에 다시 질문을 이어했다.
"그 경비원이.. 하윤씨의 아버지인가? 뭐가 생각난건 아니고 그냥 왠지 그럴거 같아서."
그렇다면 그 경비원이 서장님이란 소리가 되니까.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하윤씨는 뭐 그래, 어렸을때 그랬던거 같으니 기억하지 못할수도 있지. 하지만 그 경비원이라던가, 차유리의 동생이라던가 그런 사람들은 지금 뭐하고 있지?"
모두의 기억을 조작했다고하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여성은 모든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차유리'의 죽음에 대해서.
"특히 그 동생이 자기 언니가 그렇게 죽었는데 가만히 있을리가 없을거 같은데. 경비원이나 남편도 그렇고..."
그녀는 거기까지만 말하곤 눈을 깜박였다.
"SSS급 익스퍼의 죽음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사람.. '차유리'의 친족중 하나가 R.R.F의 보스라던가 그런거 아니야?"
이상하게 생가가고 있었다. 익스퍼의 실험에 대한 반발로 R.R.F가 생긴것까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처음 설명한것은 SSS급 익스퍼의 희생이었다. 그리고 지금 대화로 그 SSS급 익스퍼에 대한건 엄청난 기밀이란것도 알았다. 단순히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 SSS급 익스퍼에 대해 알 수 있을까? 실험에 대해서도? 감마가 보스였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그렇다면... 아니, 아닐까..
"그 동료들을 어디 한군데로 불러줄 수는 없나? 나랑 만나기만하면 텔레포트로 바로 데리고 올 수 있는데."
"말만 듣는다면.. 넘겨준다라...는 거려나요." 확실히 공성보단 수성이 유리하지요. 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다만 넘겨준다라는 건 조금.. 불안하기는 합니다. 아 잠깐만 땅을 파다 보면 나온다는 건가요?-설마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 실험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는.. 어째서 포기하지 못하는 것인가요? 국가를 위해서?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아니지요.. 그 정도쯤 되면 한 사실에 집착해서라도 포기하지 못할지도 모르지요.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
"...." 느릿느릿하게 생각하려는 찰나 환청이 들려서(아마도, 정말 환청이었겠지요. 그녀의 기억에 기반해 만약 그렇게 말할 것이다. 라는 식으로요.) 무시하고는 화면을 바라보았습니다. 보호하고 데려와서 지킨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사람이 친딸이라는 사실에 고개를 기울였습니다.
"....정답은 꽤 가까이에 있었군요.." 생각한다면 말이예요. 라고 작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렇지만 보호하고, 데려오는 것..이라...
우리가 요원을..알고 있어도 그를 막 막을 수 있겠느냐. 라는 것은 미지수였습니다. 아니면 그가 포기한다던가의 선택지도 있기는 하겠지요.
ㅡ그쪽의 너는 참 질문이 많은걸? 일단 많으니까 조금만 패스. 아무튼 왜 넘기러 하냐고 묻는다면... 너희들이 경찰이니까. 너희들의 활약은 일단 지켜보고 있었거든. 물론 다 본 것은 아니지만 말이야. ...그리고 당신들이라면 지킬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어. 솔직히 내가 아무리 숨는다고 해도 결국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요원도, 그 R.R.F라는 이들도 날 쫓고 있는 상황이고...실제로 R.R.F는 이 위치를 간파해버렸잖아? 후후. 그리고...역시 이것은 원래 가지고 있어야 할 이에게 돌려주고 싶기도 하고 말이야. ...그리고 모르고 있는지 아는지는 나도 몰라. ...그것까지 내가 파악할 순 없으니까. 하지만 말을 들어보면 모르는 모양이네. ...글쎄. 이유가 뭘지는... 어릴때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것이 아닐까? 쇼크로 인해서 기억의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건 확실해. 강하윤. 그녀는...유리의 친딸이야.
유혜의 물음에 대답한 후, 그녀의 시선은 메이비에게로 향했다. 이어 그녀의 물음을 전부 듣고서 차분한 느낌으로 하나하나 대답했다.
ㅡ지강운. 그리고 차유나. 그 둘의 행방은 알 수 없어. 그 이후에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말이야. 유리와 함께 완벽하게 자취를 감춰버렸으니까. 지금도 그들이 어디에 있는진 알 길이 없어. 우리들도 그들이 탈출했을 때 추적에 나섰지만 찾을 수 없었거든. 그래서...그 답에는 확실하게 그렇다고 답하지 못해. 답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유리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 말이야. 하지만 가능성은..있을 수도 있겠지? 후후. 연구원은 언제나 가설을 세우니까. 그 가설에 타당성은 있지만 그것을 입증할 방법이 없다면..그 가설은 참이 될 수 없어. 그리고...만나게 하는 것은..힘들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추적당하는 몸이라서 핸드폰을 쓸 수가 없거든. 미안해. 그러니까 이렇게 도움을 청하는 거야. 그리고 그 요원이 누군지 나는 몰라. 요원은 기본적으로 자신들의 정체를 굳이 밝히진 않으니까. ...어쩌면 편의점의 직원이 요원일 수도 있거든. 그러니까..누구인지 나는 알 길이 없어. 정보를 들은 것이 없으니까.
윙크를 날린 후에 그녀는 이어 타미엘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팔짱을 기면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그녀의 말에 대한 대답이나 마찬가지였다.
ㅡ...응. 가까운 곳에 있지. ...그렇기에 너희들에게 부탁하는 거야.
이어 그녀는 미소를 싸악 지우고서 모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모두에게 확실하게 의견을 묻듯이, 정말로 진지하게, 정말로 진지하게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