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듣기만 했을 뿐,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인데... 상상 이상으로 대단한 능력이였다. ...한편으로는 정말 공격해도 좋을까 하지만.. 너무 가깝지 않나? ...맞지 않도록 조절하면 될것이다. 손에 계속 들고있던 쿠크리 한쌍을 용성을 타겟으로 던져보낸다. 부메랑이 돌아가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순탄히 날아간다.
서하의 신호를 시작으로 모두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더욱 더 많은 테이저건의 광선 속에서 용성은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피하려고 애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날아오는 앨리스의 독과 권 주가 날린 쿠크리 공격을 피하는 와중에 결국 다른 방향에서 날아오는 테이저 건 공격에 명중해버렸고, 계속해서 명중하고 또 명중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그는 자신을 포박하려고 하는 트랩을 회피하려고 몸을 옆으로 굴렸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시 다른 테이저 건 공격에 명중했고 결국 그는 끝없이, 끝없이 테이저 건 공격에 계속 명중했다. 한 발은 아무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크게 모이니, 그것은 엄청난 데미지로 모이기 시작했다.
점점 연막은 하늘 높게 솟아올라, 걷혀졌고, 모든 테이저 건 공격이 사라졌을 때 쯤, 서하는 자신의 몸을 가리는 유리막을 치웠다. 바로 앞에선 용성이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 겨우겨우 서 있는 상태였다. 계속해서 공격을 받은 것이 역시 치명적이었던 것일까. 독에도 명중하고, 쿠크리 한 쌍에도 살짝 베였고, 와이어에 약간이지만 몸이 얽힌 것도 있기에 그는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상당히 가까워진 아롱범 팀들도 이제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바보 같은 녀석들... 너희들은...반드시 후회할거다... 절대로...!"
"........"
"...너희들이, 너희들이 지금 내린 선택은 반드시..너희들을 얽매겠지... 그때...후회해라... 차라리 여기서 나를 막지 않고, 하나의 희생을 만드는 것이 나았을 거라고..반드시 생각할거다..!"
"........"
그 말을 들으면서 서하는 자신의 주변에 펼쳐진 논 이스케이프 존을 해체했고, 자신의 손에 푸른색 수갑을 전송했다. 그리고 그것을 앞으로 달려간 후에,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는 용성의 손목에 채웠다.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 소속, 최서하. 당신을 체포합니다.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진술이 차후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수갑을 채울 뿐. 그런 그를 바라보면서, 용성은 피식 웃으면서 그의 얼굴에 침을 강하게 뱉었다.
"...그래. 지금 그 순간을 기뻐해라.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 소속. 최서하. 그리고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 ....크크큭...크크크큭....!! 이용당하는 것도 모르고,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은 불쌍하기 그지 없군. 언젠가 너희들의 눈빛에 절망이 차는 것을 생각하자니..그것을 못 보는게 아쉬울 뿐이다."
"....무슨 의미냐?"
"....알 필요없다. 언젠가 자연히 알게 되겠지. 그리고 그 순간..너희는 붕괴할거다. 너희들 스스로 말이다."
이어 서하는 작게 혀를 차면서, 핸드폰으로 하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와 동시에, 감마를 툭 치면서 어디론가 전송시켜버렸다.
"...하윤아. R.R.F 소속 감마를 경찰청으로 보냈으니, 김호민 경위에게 잘 부탁한다고 해 줘. ...이쪽은 계속 수색에 나설테니까."
ㅡ아..네..! 그런데 이어셋은 대체...
"...실수로 부서졌어. ...그렇게 알아둬."
이어 그는 핸드폰 통화를 끝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을 바라보면면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피식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수고했어요. 다들."
//말했지요. 버티면 된다고...! 그리고 그렇게 안 어렵다고..! 물론 일반 범죄자보다는 좀 어렵긴 하지만...그래도 감마와 베타 전보다는 쉽다고 말이에요. 아무튼...제압전이 끝났습니다!
이어 서하는 자신의 손에 손수건을 전송한 후에, 용성이 뱉은 침을 닦아내면서 다른 이들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수고했다고 이야기했고, 메이비와 지은 쪽을 잠시 바라보다가 손가락을 퉁겨서 물티슈를 둘에게 보냈다. 그리고 앞으로 걸어가면서 권 주의 말에 대답했다.
"...적어도 R.R.F의 손에 들어가는 것은 막을 수 있겠죠."
어차피 익스레이버로서도, 요원으로서도 그것을 회수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그렇기에 서하는 우선 가장 먼저 앞장서서, 낡은 연구소 안으로 들어갔다. 드르륵...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그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안은 말 그대로 폐허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먼지가 적었다. 거미줄이 하나 있을 법한데 전혀 보이지 않는 곳이었고, 모든 기기들이 낡았지만 모니터 하나만큼은 온전한 새것이었다. 천장에 달려있는 그 모니터를 바라보며 서하는 고개를 갸웃했고 모니터 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ㅡ...어서 오라고!!
그와 동시에 모니터에 전원이 들어왔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꽤 나이를 먹은 중년 여성의 목소리였다. 모니터에는 파마머리를 한, 40대 정도로 보이는 여성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하얀색 백의를 입고 있는 여성은 모니터 너머에서 서하와 익스레이버 멤버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에 깜짝 놀란 서하는 모니터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뭐가 그리 웃긴지, 화면에 비친 여성은 키득거리면서 말을 이었다.
ㅡ기다리고 있었어. 익스레이버 맞지?
"...누구입니까?"
ㅡ나? ...나는 너희들이 찾고 있는 것을 소유하고 있는 이. 그리고...너희들이 모르는 것을 전부 알고 있는 이...라고 해둘까? 후후....
낡은 연구소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참으로 유쾌하기 짝이 없었다. 마치, 그들이 올 것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전혀 당황하지 않고 여유롭게 맞이하는 그 모습은 참으로 의외의 것이 아닐 수 없었다. 대체 그녀는 누구인 것일까...
모든 진실을 가리키는 톱니바퀴는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었다.
모든 진실을 가리키는, 그곳을 향해서....
-Fin
//수고하셨습니다!! 이어 사이드 스토리와 Case 15의 예고편이 올라올 예정입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어요!
어둠이 가득 깔려있는 방 안. 연구소 근처에서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R.R.F의 리더인 민경은 리모콘 버튼을 꾹 눌렀다. 띠리링하는 소리와 함께, 모니터의 전원은 꺼졌고, 그는 자신의 앞에 있는 곰방대를 물고 하늘 위로 강하게 내뱉었다. 정말로 자욱한 연기는 하늘 높게 솟아올랐고, 천장에 모여 정말로 진한 연기 덩어리가 되어 뭉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전혀 당황하거나 분해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것은 참으로 여유로운 미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