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핵. 말 잘 나왔다. 1945년에서 1986년 사이의 기간을 뭐라고 불렀는줄 알아? Nuclear Age. 이른바 원자력의 시대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탄이 떨어져 수 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그 이상의 사람들의 삶을 망쳐놓았는데도 원자탄은 전쟁을 "평화적으로" 끝낸 주인공으로 추앙받았어. 그 참사의 현장이 일반 국민에게 보도되는 걸 정부가 막았거든. 말하자면, '정보'를 통제했다는 거야. 그리고 원자력은, 글쎄.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이라는 과학자들의 다짐과 함께 미래의 에너지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어느 정도였냐면 말야, 50년대에 라스 베가스에서는 원자탄 실험을 직접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이 성황을 이뤄, 하나의 관광사업으로 자리잡았지. 어떠한 보호구도 걸치지 않은 사람들이, 방사능 피폭지역에서 와인잔을 기울이고 소풍을 즐겼어.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한 사람들의 맹목적인 성원을 입고, 짧은 기간에 수많은 원자력 발전소가 서구를 채워 나갔지. 개중에는 제대로 된 규격을 따르지 않고 지어진 것들도 있었어. 무분별한 원자력 붐 덕에 들키지 않고 묻어갔지. 그리고 79년에 한번, 86년에 한번 결국 이 불량품들이 문제를 일으켰어. 그게 바로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쓰리 마일 섬 방사는 유출 사고와 체르노빌 방사능 유출 사고야." "일반 시민들이 방사능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히로시마의 피해자들이 어떤 모습으로 죽어갔는지 알았더라면 체르노빌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까? 그야 모르지. 하지만 라스 베가스의 원자력 관광 붐 정도야 손쉽게 막지 않았을까." 그리고 손을 잡자는 제안에는... 잡고 싶지만, 지애주라면 엄청 잡고 싶지만요 8ㅁ8 지애놈은 "웃기지 마.: "내가 이 세태에서 경멸하는 모든 것. 네가 그 수괴니까." "너 같은 생각을 하는 인간이, 바로 지금 우리가 겪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고." 이럴 겁니다. 얘들 싸움이 과열되고 있어....!
안이 헐 세연주 제 마음을 어찌 알아주시고 바로 올리셨슴까..!핫 읽으로 다녀와야징 ㅎㅎㅎㅎㅎㅎㅎㅎㅎ
>>912 ㄷㄷㄷㄷㄷㄷㄷㄷㄷ 헐 저도 비슷한 일 겪었음 ㄷㄷ..그일 있고 나서 한동안 오토바이라는 글자도 못 적을만큼 트라우마가 심하게 생겼었져 ㅠ..물론 지금은 어찌어찌 극복해서 심심하면 타기는 하지만..암튼 조심하겠슴다!!! ^-^♡♡ 앗 맞아여 오늘 날씨는 생각외로 좋았슴다!ㄷㄷㄷㄷㄷㄷ 님 그러다가 감기 걸리실라 ㅠㅠ
"대충 그런 셈이지. 나랑 그런대로 아는 사이가 아닌 다른 애들은 내가 웃는 걸 보면......"
히죽. 또다시 이어지는 말은 없었다. 어떻게들 하였던가. 하나같이 그 뒤의 일이 기억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별다른 일은 없었을거라 확신할 수는 있었다. ...아마도? 아, 고마워 하고 전하고는 행한 것이 거듭하여 입가를 가리는 행동이었다. 덕분에 좋은 설득 수단을 알아낸 듯하다. 내리지 않겠다며 그럴듯한 근거를 대려던 것이 순식간에 사그라든 것을 보면. 이윽고 뒤로 젖혀지는 몸뚱이에 놀라 다급히 손을 뻗었으나 닿는 것이 없었다. 혹여 머리를 부딫혀 크게 다치기라도 했다가는.... 한 번쯤은 그려보았던 장면을 떠올리고 말았다지? "....어. 혹시 입학식 때 주작이 너 부르지 않았어?"
좀 전까지는 내가 그를 당혹게 하였다면 이번에는 그가 나를 놀라게 할 차례였나 보다. 제 걱정이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날렵한 동작에 차마 더 이을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혀라도 내두른다면 모를까. 그러나 당황은 역시나 오래 가지 않는 심정이었다. 또 한 번 목과 척추를 내어줄 수 있느냔 질문에 어련하게 고개를 끄덕인 후 손을 들었다. 그러고는 느릿하게 흔들었다.
"패밀리어와의 계관은 중요하지. 확 삐지기 전에 얼른 가."
//야ㅑㅑ아아호 뭔가 허전하게 막레임다.... 수고하셨어요!!!!!!!!!!!! 와 저 요즘 멍때리는 거 왜케 심하지????? 진짜 한줄쓰고 멍ㄸㅐ리고 한줄 쓰고 딴짓하고 너무 심함ㅁ입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장창ㅇ
조금 놀란 정도가 아닌 것 같지만 기분 탓이라고 치자. 이제는 완전히 진정된 것인지 손의 떨림을 멈추고 도윤을 똑바로 바라본다. 분명 아무 감정이 담겨져 있지 않은, 썩은 생선의 눈이었지만 한번 더 물어 봤다가는 그대로 저 목공 도구로 기둥이 아닌 도윤을 파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절로 들게 만드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조용히 해.“
아까와 같은 모노톤한 목소리였지만 퉁명스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눈동자를 굴려 도윤을 쓰윽 지나치고는 그가 가져온 도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얘는 어디서 저런 걸 또 챙겨온거지. 설마 도라에몽 주머니처럼 차원을 뛰어넘은 수납공간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의문이 의문을 이었다. 페이는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무의식도중에 한 행동이었다. 그도 잠시, 계속 생각해보니까 재미없어졌어... 지나치게 빠르게 흥미를 잃고 고개를 바로 한다. 도윤이 건넨 목공 도구를 손에 지고 아까의 기둥 앞에 선다.
”좋아. 일단은 여기부터.“
느릿느릿하게 도윤의 말에 답하고는 기둥에 도구의 날을 꽂아 넣었다. 사각사각 적당히 듣기 좋은 소리가 들려온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기둥으로 만들어주마. 특유의 자신감과 오만함이 섞인 다짐이었다. 그 다짐도 잠시 문제가 생겼는데. 지나치게 재미없었다. 도윤을 보려 고개를 돌리고 그가 챙겨온 그래피티 물감을 본다.
”그건?“
귀한 집안에서 커온 페이가 그래피티에 대해 알 리가 없었다. 서민들의 방향제? 완전히 엉뚱하게 생각한 페이가 작게 중얼거린다. 전 세계의 그래피티 예술인들이 들었다면 맞아 죽어도 할 말 없을 발언이건만 페이는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아,“
날카로운 도구 날이 손 옆을 지나 삐끗하고 말았다. 잘못했다가는 손이 그대로 잘릴 뻔했다. 그럼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은 페이는 멍하니 그 것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다음부턴 조심해야지. 지나치게 침착하다. 너 방금 손 잘릴 뻔 했어!!!
>>917 "그것이야말로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지. 그건 명백히 권력자들의 실수야. 잘못된 이가 정보를 쥔 것이지. 자격도 없고, 자각도 없는 권력자들! 자신의 손에 무엇이 쥐어져 있는지 모르는 그런 몇몇 사람들! 대중에게 알려줘야만 할 정보를 알려주지 않은 사람들! 칼자루를 쥐지 말아야 할 사람의 손에 칼자루가 쥐어진 상황… 그 자리에 내가 있었더라면, 훨씬 잘 해낼 수 있었을 텐데. 아니, 적어도 좀더 생각이 있는 사람이 그 칼자루를 쥐고 있었더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그런데 더 끔찍한 상황이 뭔지 알아? 그래서 핵폭탄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사람들에게 알려줬더니… 몇몇 이들이 핵폭탄을 들고 세계를 위협하기 시작한 거야! 몇몇 얼간이들이 그 칼잡이를 멍청하게 휘두르는 일은, 그 얼간이의 뒤를 이은 몇몇 그나마 좀 나은 사람들이 수습할 가능성이 있는 일이야. 하지만, 온 세상의 사람들이 칼을 쥐게 되면? 그 안에 몇 명이나 칼을 마구잡이로 휘두를 얼간이가 몇 명이나 있을지도 모르는데? 2013년에 영국에서 이리듐 192가 가득 든 통이 도난당했고, 아직도 발견되지 않고 있어. ……이게 사람들이 방사능 물질이 위험한 줄 몰라서 아직도 되돌아오지 않는 걸까? …아냐, 아니까 되돌아오지 않는 거야. 그게 얼마나 위력적인 무기인지 아니까." "안타깝네. 내가 정말로 싫어하는 사람이 두 가지가 있는데… 힘을, 지식을, 정보를 가지고도, 그걸 똑바로 이용하지 못하거나, 그것을 이용해 자기 사리사욕만 채우고 무고한 사람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적폐'… 그리고 힘을 무분별하게 나누고 뿌려서, 세상을 혼돈의 도가니탕으로 만들어 버리는 '훼방꾼'… 네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잘 알았어. 아쉽게 됐네."
"에에이,조금이 아닌 거 같은데요!!....아,알겠어요!그만 할게요!왠지 기둥이 아니라 저를 조각해버릴것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서 화들짝 놀라고는 이내 놀리는 걸 그만뒀다.그래도 웃기기는 한 건지 터져 나오는 웃음까지 어떻게 주체하진 못 했다만. 아무튼,네케 형 다음으로 무서운 모습이었다.아니,왜 내 주변엔 무섭게 웃는 형들이 많은거지?언제 한번 다 불러놓고서 웃음 강의를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흥,네에 네.알-겠습니다아-"
좀 시끌복작한게 좋은데 너무하셔.가볍게 볼을 부풀리고는 이내 스프레이 통을 흔들었다.일단은 이걸 쓰기 전에 한 몇번 흔들어야 한다고 했었지..? 사실 사용방법을 몰랐기에 그냥 막 쓸 생각이었다.쓰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설마 이게 갑자기 다이너마이트로 돌변해서 폭발한다거나 하겠어?
"오,소리 좋은데요!"
조용히 하라는 말은 금새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걸까.들려오는 소리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이내 방긋 웃으면서 스프레이 통 흔들던걸 멈췄다.사각사각.왠지 ASMR 듣는 기분이랄까.자신도 모르게 잠이 솔솔 올것만 같은 기분에 이내 제 볼을 가볍게 두들겼다.안돼안돼,지금 자버리면 내 원대한 계획을 이룰수 없게 되버린다고! 그리고 곧 들려온 말에 고개를 갸웃 기울이다가 이내 꺄핳 웃는다.
"네,방향제 맞아요!뿌려드릴까요?...농담이구,엄..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방향제 대신 물감을 막 뿌리는거예요!그렇게 하면서 벽같은 곳에 멋진 예술작품을 만드는 거죠!"
이내 도구가 페이 형의 손 옆에 삐끗하는는걸 보고 저도 모르게 히익.하고 숨을 들이켰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런걸 쓸때는 한눈팔면 큰일난다고 한 마디 덧붙였다.여기서는 다쳐도 어떻게 해 줄수가 없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