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학원 동쪽에는 청룡의 기숙사가 위치하고 있다. 청룡 기숙사의 휴계실은 나무로 꾸며져 있어 포근한 느낌을 주지만 지금 같이 늦은 밤에는 좀처럼 사람이 있지 않아 오히려 싸늘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기숙사 휴게실 내에는 놀랍게도 한 사람이 안락한 의자에 몸을 파묻다시피 앉아 있었다. 은은하게 켜져 있는 기숙사 내의 전등 불빛에 그 자의 다리가 비쳐보였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기라도 하는 걸까? 의자 손잡이 부분을 손톱으로 일정한 리듬으로 툭툭 치고 있었다. 의자 옆에는 어디에 쓰일지 예상이 되지 않는 전문 목공구가 정리되어 있었다. 그렇다. 그 사람은 바로 페이였다. 페이의 손톱과 의자 손잡이 부분이 부딫이는 소리 빼고는 적막에 가까운 휴게실에 음낮이 없이 단조롭다 못해 지루해보이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지금 휴게실도 마음에 들지만 너무 심심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았나. 페이는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비릿한 웃음을 지어냈다. 누가 본다면 세계정복이라도 꾸미는 흑막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실상은 사소한 장난을 위해 이렇게 늦은 밤에 나온 것이다. 저기 기둥을 세상에서 가장 멋진 용 조각상으로 만들고 말리라. 페이는 속으로 다짐했다.
>>7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는 좀더 일본어스럽게 쓰려했는데 항마력이 딸렸숴옄ㅋ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앗 그 어깨 그쪽 말인가여..?음 하긴 수술이라는게 예삿일이 아니라서 더 부담 크고 심리적으로도 안좋고 그렇기는 할 거에여 ㅠㅠ..앗 아무튼 재활치료 꾸준히 받으신다면 재수술까지 안 가셔도 될테니까,홧팅팟팅!!!헉 맞아여 다시 건강한 프로 마망이 되어서 맴매와 떼찌를 선사해즈셔야져!!!!!(대체
>>695 "그럼 중세의 마녀재판은? 진화론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선행되었더라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치의 우생학에 선동되었을까? 지금 이 시간에도 사이비 의학 때문에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는 수천 명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해?" "질서가 빚어낸 참사는 권력 탓이라고 하고, 무질서가 빚은 참사는 정보 탓이라고 하는구나." "결과가 틀어진 후에야 그 이유가 그 사람이 그 정보를 받아들일 자질이 없었던 사람이라 말하기 쉽지. 하지만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 그 사람에게 자질이 있을지 없을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 우생학을 주장했던 나치의 과학자들도, 당대에는 최고의 엘리트로 추앙받았을텐데?" "모든 인간이 이성적이고 무결점적이어서 정보를 공개해도 되는 게 아니야. 오히려 그 반대지. 오히려 인간은 너무나도 이기적이고 아둔하기 때문에, 누가 그 정보를 다룰 자격이 있고 누구에게 자격이 없는지,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는 알 방도가 없다는 게 문제야. 최선의 선택을 하자는 게 아니야. 차악의 방도로, 모두가 같은 수준의 정보를 갖고 서로를 견제하는 수밖에 없는거야. 네 말대로 정보는 무기니까. 한 사람이 정보를 틀어막고 그 권위를 이용해서 나머지 사람들을 선동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또 무기로 사용해 그들의 머리 위로 휘두를 수 없도록."
라는게 지애의 대답일겁니다! 아 권지애 왜이렇게 극단적이지ㅎㅎㅎㅎㅎ 예아 그래도 이념이 다를 뿐 서로에게 해를 끼친 일은 아니니 혐관... 까지는 아니더라도 라이벌관은 확실히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응표 시트 읽을 때부터 실은 그 생각 했었더랍니다! 아 저 응표란 캐릭터 좋아하는데 어쩌죠ㅋㅋㅋ
그럼 1학년때까지는 "와! 드디어 말이 좀 통하는 사람을 만났네!"하며 기뻐하고 짱친먹고, 서로 자신의 연구성과도 공개하며 친하게 지내다가 이 대화가 있은 이후로는 사이가 냉랭해졌을 것 같네요. 아마 1학년 겨울 쯤 일 아니었을까요?
>>739 그러니까요ㅋㅋㅋㅋㅋㅋㅋ 저 이렇게나 비슷하면서도 지애라는 캐릭터의 근본에 대척점에 선 캐릭터가 등장할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저 지금 엄청 두근두근해요ㅋㅋㅋㅋ 대체 뭘 잘했다고 이렇게 흥미로운 캐릭터분이 시트에 오셨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진짜 감사기도라도 올려야겠습니다ㅋㅋ
밤잠을 설친 날.왜 이렇게 잠이 안 오는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에 빠졌다. 사실은 커피가 들어간 초콜릿이 너무 맛있어서 그것들을 하루만에 다 먹어버리느라 잠이 안 오는 것이었으나 도윤의 상상은 곧 이상한 데 도달해버렸다.
"..그래,기숙사가 너무 심심하게 생겨서 그런거야!"
자고로 청룡 기숙사 하면 예전부터 알아주는 장난 잘 치는 기숙사랬다.그만큼 유서 깊고 역사도 전통도 어느곳보다 깊은(????)그런 기숙사일텐데,보아라!기숙사의 외벽도 내부도 장난의 흔적이라고는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이러니까 내가 잠이 안 올 수밖에 없지.곧 무언가를 결심했는지 한참 전에 사뒀던 이런저렄 잡동사니들을 뒤적이다가,곧 조각용 공구들과 그래피티 아트 전용 스프레이를 꺼냈다.
"오늘부터,청룡 기숙사는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거예요!동화학원 청룡 기숙사의 진 주인공!바로 저 최도윤과 함께 말이죠!!"
그러니까,야근하자 스타야~!! 스타 녀석도 이런것은 은근 좋아하는지,평소 같았으면 귀찮음에 쩔어있었을 아이가 벌써 주머니에 얌전히 쏙 들어와있었다.아이 우리 스타 착하다 착해.손가락으로 스타의 머리를 쓰담쓰담해준 도윤은 곧 이불으로 포근하고 따끈하게 덮어준 오캐미의 알 쪽으로 다가가서 토닥였다.
"겄다올게 우리 아가!오빠 보고싶어도 참아야해?"
스타가 그 광경을 보고선 다시 주머니 속으로 고개를 푹 집어넣었다.아마 못볼걸 봤다는 의미겠지. 아무튼 곧 이런저런 도구들으로 중무장(?)한 도윤은 기숙사 휴게실에서 뜻밖의 인물을 발견했다.상대가 자신을 발견하지 못 한것 같기에 최대한 발소리를 죽인 다음..
"왁!!!"
하고 놀래켜버렸다.뭐,이런곳에 있을 사람은 자신이 아는 그 누나..아니 아니지.그 형밖에는 없으니까!
>>731 "앞서 말했듯 난 분명 대중들에게 알려져야 할 정보의 공급에는 찬성한다고 말했어. 내가 제한해야 한다는 것은, 대중들이 알기에는 너무 위험한 정보나 지식을 말하는 거야. 대중들이 알기에 위험한 정보를 대중들에게 쥐어주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칼자루를 쥐어주는 것이나 다름없어. 더 심각한 건, 진짜 칼이기라도 하면 다른 사람이 쥔 칼로 막을 수라도 있다는 거지. 정보는 그게 안 된다고! 나치의 우생학이 바로 그 진화론의 자연도태설에서 발생한 건 알고 있어?" "그 말을 뒤집으면 질서가 빚어낸 참사는 엘리트주의 탓, 무질서가 빚어낸 참사는 정보의 제한 탓으로 돌린다는 말도 돼. 예전에는 인터넷은 물론 없었고, 하다 못해 우편 하나 보내기도 힘들었으며, 사람 간의 정보의 연결이 힘들었으니 정보가 공급되지 않아 벌어진 참사가 생길 수 있어. 하지만 거의 모든 인류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지금은 정보가 노출되어 참사가 벌어질 확률이 훨씬 더 커!" "주어지는 정보가 같은 수준이라고, 각 사람의 인격과, 지성 수준이 모두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 같은 정보를 받은 누군가는 그 정보를 좋은 데에 쓸 수도 있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 정보를 악용하려고 들지도 모르지. 불행하게도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후자가 더 많았어. 그 과정에서 고통받는 것은 언제나 두드러지게 선하지도, 딱히 악하지도 않은 평범한 일반인이었지. 혼돈을 받은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건 혼돈뿐이야!"
응표의 이런 성향에는, 여태껏 응표가 보고 들은 세상의 부정적인 뉴스들의 영향이 컸습니다.
>>730 일단 독특하게 웃는 캐릭터가.. 페이, 안네케, 지애, 응표ㅋㅋㅋㅋㅋㅋ 그 외에도 더 있었나요? 지애는... 실험실 밖에서는 귀엽게 이정도로 웃지만 https://postimg.org/image/c2jmd9svp/ 실험실 안에서는 이정도입니다. https://postimg.org/image/3uq58zput/ (그리고 이 링크 중 네 그림은 없지)(그건 폰 액정이 맛이 가서라고 하자)(실은 그림을 그릴 수 있어도 그림력이 딸렸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