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억하고 있을까? 우리 두 사람이 처음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을... 그것은 참으로 사소하고 사소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우리 둘의 첫 접점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어. ...뭐,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막 로맨틱하고 그런 것은 아니긴 하지만... 그렇긴 하지만...그럼에도 너를 눈에 담는 것은 그런 사소한 계기로도 충분했어. 너에게 있어선 그것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아니었으니까. ...뭐, 이후에 계란빵 사서 돌렸을 때 먹는 모습이 엄청 귀엽기도 했지만...그런 것은 일단 넘어가자. 하나하나 전부 따지는 것은 귀찮은 일이니까. ...그렇게 사소한 것 하나하나를 전부 다 따지면 오늘 밤을 지세워도 모자랄거야.
욕심이라는 것을 부리는 것이 나에게 용서가 될 지 알 수 없었어. ...익스퍼 보안 유지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을 수행하는 마음가짐 뿐이고... 너도 알다시피 나는 어느 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이곳으로 파견된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나에게 허락된 것은 그런 일들을 수행해야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어. 너는 그때, 내가 전에 일하던 조직은 절대로 좋은 조직은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했지.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선 아무런 토도 달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일을 하는 것이 우선이었어. ...그야... 안 하면 안되는 것이니까. ...아무리 귀찮고 힘들어도 해야만 하는 것이니까. ...그런 것 자체에 너무 지치긴 했지만, 그럼에도 일을 해야만 하니까... 그렇기에 그 욕심을 버리고 해야하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안되더라.
...팀의 멤버 누군가의 조언. 마음이 내키는대로 해라. 그것은 말 그대로 내가 너에게 욕심을 부려도 된다는 이야기니까. ...그렇기에 욕심을 부려보았어. 지금 생각해도 멋이 없지만, 나는 너에게 욕심을 내서 고백했고, 너는 그것을 받아들였지. 아직도 신기하다고 생각해. 내가 그렇게 욕심을 부린 것이... 난 원래라면, 일을 끝내고, 기한만 채우고 사라질 생각이었는데... 너는 대체 나에게 무슨 마법을 건 것일까? 너의 익스파는 그저 기억을 읽는 류일텐데...
지금 내 눈앞에서 있는 너를 바라보며 작게 미소를 지어. 하늘에 떠 있는 별빛이 스포트라이트가 되어 우리 둘을 비쳐주겠지. 그리고 저 하늘의 달은 그 스포트라이트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조명이 되어 우리 둘을 비춰주겠지. 그 달빛과 별빛에 비친 너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넌 알까? 네 특유의 멍한 모습. 너의 머리카락 색, 그리고 너의 머리스타일, 너의 손동작, 너의 눈빛, 너의 미소.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일지 너는 알까?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해. ...그것은 이 성류시 특유의 별하늘의 아름다움이 너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너의 아름다움과 너의 매력이 하루하루 더 반짝이기 때문일까?
100일 동안 너에게 생기는 욕심. 그것은 나조차도 멈출 수 없을 정도의 욕심.
나는 말을 뱅뱅 돌려서 말하는 것은 잘 못하기에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너도 잘 알거야. 그렇기에 말할게. 사랑해. ...100일전보다 더. ...100일 전 너에게 생긴 욕심보다 훨씬 많은 욕심을 품으며 너를 바라볼게. 너의 눈동자, 너의 코, 너의 입술, 너의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게 집착하고 싶은 나는 어쩌면 괴물같을지도 모르지만... 이곳에서 만난 너를 놓치고 싶지 않기에... 정말로 놓치고 싶지 않기에... 네가 정말로 바래서 나를 떠나지 않는 한, 너를 강하게 붙잡을게. ...연인에게는 인연의 실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 둘에게도 그런 것이 있을까? 없어도 상관없어. ...없다면 앞으로 묶으면 되는 거니까.
몇번을 말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랑해라는 말을 입에 담으며 널 바라볼게. 너의 마음 속 깊게 나를 심고 싶어. 모든 것이 끝나고, 조용해지면... 그땐 결혼을 전제로 사귈거고, 정말로 때가 되면 너와 함께 인생을 걸어가게 되겠지. 아실리아 카밀 킴. 그 여성과 함께 걸어갈 인생이 어떤지 예상하는 것은 귀찮으니까 굳이 하진 않을거고, 매일매일이 행복할거라는 말도 하지 않을 거야. 인생이란 언제나 행복할 순 없으니까. ...하지만, 너와 함께라면, 네가 옆에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아무리 힘든 길이라도 걸어갈 수 있을 것 같고...네가 힘들 때, 내가 부축할 수 있을테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런 말을 다시 한번 가슴에 심으며 너를 바라보며 너의 입술을 조용하게 덮을게. 너의 입에 입맞추며 조용히 속삭일게. 네가 들을 수 있도록. 내가 너에게 정말로 해주고 싶은 말. 그 말을 너에게 속삭일 거야.
"...사랑해. 아실리아. ...100일전보다 더.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더."
오늘만큼은 이대로 별빛과 달빛을 받고 싶어. 우리 둘만을 비추는 별빛과 달빛을 스포트라이트 삼아 그렇게 주목받듯이 비치고 싶어. 오늘은 너와 나의 마음을 확인하고서 100일이 되는 특별한 날. 너를 꼬옥 끌어안아, 한 손은 허리에 감고, 다른 한 손은 너의 뒷머리에 올려 너를 지탱하며, 입가에 번질 부드러움을 가득 느끼며, 오로지 너만을 바라보고 싶어.
너는 그것을 나에게 허락해줄까?
오늘, 나는 너에게 정말로 많은 것을 넘길지도 몰라. 아직 내가 너에게 허락하지 않았을 마음의 파편조차도 전부 너에게 바칠지도 모르지. ...정말로 무시무시한... 이곳에서 만난 너에게... 다시 한번 고하지.
"...사랑해. 아실리아."
더 집착해도 좋아. 더 의지해도 좋아.
병원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더욱 나에게 달라붙어도 좋아.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너를 사랑하니까. ...누구보다도, 누구보다도 내가 욕심을 가진 너이기에... 너만큼은 내가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마음껏 집착하고 마음껏 의지해. ...아무리 귀찮은 일이라도, 너와 관련된 일은 절대로 귀찮지 않을테니까.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이니까.
사랑해. 100일전보다 더.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더.
그렇게 나는 오늘 너에게 맹세할게. ...너와 함께 하고 싶은 그 마음을 가득 담으며...
//....99일입니다만... 그냥 하루 빨리 공개하는 것으로.... 저 그림연성에 들어갔을 정성에 비하면...아무래도 조금 미흡하긴 합니다만...(시선회피)
아니 글 읽다가 소름돋은 거 진짜 오랜만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서하 진짜 사랑하고.... 레주는 역시 글금손이시고...... 대박이다 진짜..저 저거 저장해놓고 힘들 때마다 읽어야겠어요 8ㅁ8 감사합니다 레주....... 8ㅁ8 와 분홍색 글씨 두 번 나오고 빨간색으로 나오는 거 진짜 와...... (죽었습니다
>>916 마냥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만약에 사건에 대해서 사적인 감정을 우선시하는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서... 정말 말 그대로 경찰로서의 자세가 전혀 지켜지지 않고 그런다면..서하도, 그냥 자신도 경찰로서의 자세가 아니라 자신도 내키는대로 하겠다는 마음으로 요원으로서의 삶을 유지하게 됩니다. 다른 이들도 그러는데 자신이 그럴 이유가 어디에 있어.. 이런 느낌으로 말이에요.
>>91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름까지 돋을 정도인가요? 어...스스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사실 제가 색깔 효과는 잘 안 쓰지만...그냥 한번 써봤습니다. 뭔가 저렇게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음..음..마음에 들었다고 하면 다행이에요. 글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하고...스레주라서..평소에는 제가 잘 표현을 안합니다만..저도 아실리아 정말로 아끼고 사랑한답니다. 언제나 서하를 아껴주셔서 늘 감사해요. 정말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