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많이 강합니다. 아무래도 S급 익스퍼로서 지낸 기간도 길고, 아닌 것 같지만 나름 엘리트이기도 하고... 순수하게 익스파 수치만으로 요원으로서 선출되었을 정도니까요. ...물론 평소에는 오퍼레이터로 일해서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자신도 현장에는 잘 안 나가지만...
이번에는 조금 예외적인 이유로 현장에 나가게 됩니다. 아마도...최초로 서하의 전투씬이 공개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나와 아키야는 가을에 태어났다. 그래서 동생의 이름이 아키야다. 실은 본래 내 이름을 아키야로 짓고, 9분 뒤에 나온 동생을 기다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다는 의미에서 토오야로 지으려고 했다지만, 어디에서 이상한 작명법을 알아온 우리 둘의 조모, 히라카와 사쿠라의 제안으로 결국에는 내가 토오야가 되고, 동생은 아키야가 된 것이다. 형제의 이름을 지으면서 도대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우리 둘의 친모. 히라카와 하나는.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한다고 해도 정답을 얻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설령 알아낼 수 있다고 해도 어차피 무의미하다. 열 살 때부터 계속 착용해온, 생일선물이었던 피어싱을 향해 무심코 손을 뻗다가 떠올려버린 생각이었다. 그런 자신이 끝없이 비참하게 느껴져버려 헛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되짚어보자면 히라카와 토오야는 절대로 그 나이다운 아이는 못 되었다. 엿들은 적 있는 히라카와 사쿠라의 말을 그대로 가져오자면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노인네였다고 그런다. 넘어지더라도 절대로 눈물을 터뜨리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앞세우기보다는 경청하는 자세가 커서 하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이 있더라도 거의 입밖으로 내지 않았다. 아이다운 동심 또한 없다시피 하였는데, 정말로 생각해보면 나는 산타 같은 것도 믿은 적이 없던 것이었다. 전체적인 언행을 보았을 때 그 누구도 아이 같다는 생각을 못했으리라. 물론 간혹 그 나이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지만 또래와 비교해보면 영 어색한 것은 사실이었다.
반면 쌍둥이 동생인 아키야는 나이 치고도 조금 정신이 미숙하였다. 어떤 것을 이해하는 데에 시간이 약간 오래 걸리는 편이었고 많은 현상을 자신이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꼬집어 말하자면 자신의 입맛에 맞게 해석하는 경향이 강해서 히라카와 사쿠라가 말하기를, 아키야는 상상력이 풍부하구나, 라고. 물론 긍정적으로 돌려서 말한 말이었을테다. 사실 아키야에게는 제일 치명적인 결점이 하나 있었고 당시의 나는 그것을 어렵지 않게 눈치채었다. 형, 지금 웃어야하는 상황인 거야? 여름축제에 놀러가서 들었던 그 한마디에 말문이 턱 막혔었다. 아키야는 공감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되었다. 남의 심정 같은 건 그 녀석에게는 이해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운, 본 적도 없는 전혀 다른 세계였던 것이다.
한 명은 애늙은이, 다른 한 명은 정신미숙아. 어느 한쪽도 평범한 어린아이가 아니었지만 히라카와 하나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정성스레 엄마라는 역할을 해내었다.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는 평범한 나날을 우리에게 선물하였고, 기적적이게도 우리 형제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음에도 그 톱니에 맞추어 다닐 수가 있었다. 아빠가 없다는 점에 의문을 여러번 품기는 하였지만 그 때 불쌍해서 데리고 온 고양이를 키워도 좋다고 대답하면서 웃어주는 히라카와 하나의 모습에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것이라며 스스로를 달랬다. 사실은 개운치 않았으면서.
언뜻 보면 행복해보이지만 사실은 위태롭기 그지없던 나날들이었다. 겨우 군형을 맞추려던 조형물은 예고없는 충격에 급기야 무너지고 말았고, 조각조각 떨어져나가버려 다시는 그 전처럼 일어서지 못하게 되었다. 다시는.
단 한 통의 전화가 모든 것을 무너뜨린 것이다. 고요한 여름 아침의 정적 사이로 벨이 시끄럽게 울었고, 히라카와 하나는 아침식사를 차리던 중에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켜져있던 텔레비전에는 데스크의 앵커가 딱딱한 목소리로 뉴스를 전하고 있었다. 어느 노인정의 화재사건. 머지 않은 곳, 같은 지역에서 전날 밤에 막 발생한 사건이었고, 구조와 진화 작업이 끝나고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상태였다. 총 집계된 사상자는 부상 3명과 사망 1명. 별안간 히라카와 하나의 얼빠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그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나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 그녀를 돌아보았다. 언제나 미소 짓던 얼굴이, 오늘 아침도 미소 짓고 있었던 얼굴이, 분명 지금도 미소 짓고 있었을 얼굴이. 추악하게 일그러져 가는 모습을, 나는 보고 말았다.
며칠 후, 히라카와 하나는 나와 아키야를 데리고 어느 장소로 갔다. 나는 단번에 눈치챘다. 그곳은 장례식장이었다. 히라카와 하나는 그 때 수화기를 내려놓고 나서부터 이상해졌다. 그 날 하루종일 울고 난 다음 그 후로부턴 나와 아키야를 방치하다시피 하면서 하루의 대부분을 방에 있거나 외출을 하면서 보냈다. 외출 후에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그 눈빛은 한없이 공허해서, 한 번 우리 형제를 공포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말없이 침실로 들어가버려 혼자 울기 일쑤였다. 그 때문에 우리 둘은 스스로 자신들을 챙길 수밖에 없게 되었다. 나는 일곱살이라는 나이에 같은 나이의 동생과 키우던 고양이 유키를 챙겨주었다. 그런 나날이 대체 언제까지 지속될까 걱정이 되던 참에 히라카와 하나가 며칠만에 우리를 향해 입을 연 것이었다. 따라오라는 한마디. 그 때 그녀는 우리 둘을 제대로 보지 않았고, 가면서 손조차 잡지 않았다. 장례식장에 도착해서 영정을 보더니 히라카와 하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절제된 행동이 아니었고, 어찌 들으면 짐승의 울음소리 같기도 하였다. 영정에 있는 사람은 히라카와 사쿠라. 예상했던대로다.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하면서 담담하게 있으려고 하였다.
옆에서 아키야가 물어왔다. 엄마는 왜 우는 거냐고. 나는 머뭇거리다가 할머니가 먼 여행을 떠난 것이라고 답하였다. 죽음이란 것과 그로 인한 슬픔을 아키야가 이해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별안간 다른 질문이 날아왔다. 형은 왜 손을 떨고 있는 것이냐고. 나는 반사적으로 자신의 손을 보았다.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말문이 막힌채로 가만히 있자 아키야는 대답할 것을 독촉하였다. 결국 나는 아키야의 착각일 것이라고 말을 돌렸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 알아채고 말았다. 자신이 어째서 떨고 있는 것인지. 무서웠던 것이다. 두려웠던 것이다. 조모의 죽음에 겁을 먹은 것이 아니었다. 이후의 나날이 얼마나 참담할지 짐작해버린 것이다. 지금까지의 행복이 얼마나 허울뿐만이었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주제에, 그것이 정말로 행복한 것이었다고 일부러 자신을 속이려고 하였다. 누구보다도 진실을 잘 알고 있었던 주제에.
유키가 불타 죽은 밤, 주방에 있던 접시를 집어던지면서 히라카와 하나는 짐승처럼 외쳤다. 그런 얼굴로 날 보지 마. 그 인간, 그 자식이랑 똑같은 얼굴로 날 보지 마. 너희들도 그 인간과 조금도 다름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냐. 꺼져라. 내 인생에서 사라져라. 그 두서없는 말에서 나는 진실을 깨닫고 만 것이다. 나와 아키야는, 그 누구도 바라지 않은 아이였다는 것을. 접시가 깨지는 날카로운 소리가 귀를 찌르고, 히라카와 하나는 담배를 내려놓고 술을 끌어당겨왔다. 도피하고자 하는 그녀의 성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공포가 절정에 이른 아키야를 진정시키려고 하면서 나는 내 자신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였다. 저 인간을 죽여야한다. 고작 일곱살짜리가, 그런 광기어린 생각을 하고 만 것이다. 당시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529 (숨을 쉬지 않는다) 아니 낙서라뇨ㅠㅠㅠㅠㅠㅠㅠ 저 진짜 센하주 그림 보고 가슴이ㅠㅠㅜㅜㅠㅠㅠㅜㅠㅠㅠ(우럭) 진짜 센하주 넘 금손이신 거 아시냐구요ㅠㅠㅠㅠㅠㅠ글도 그림도 금손이셔ㅠㅠ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 진짜 저 센하주가 고백 안해주셨음 진짜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넘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 센하주랑 센하 센유커플 모두 사랑합니다 정말ㅜㅜ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