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의 악몽은 청년의 옷이 되었고, 거친 광기는 너울거리는 천이 되었다. 어디에 숨었더냐, 라고 중얼거리던 청년이 발걸음을 멈추곤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어느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인기척따윈 없는, 어두운 길이었다. 좁은 시야는 붉은 피와 썩어 문드러지는 살로 이루어진 길을 어렴풋이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 지금까지 이런 길을 걸어온 터였다. 눈이 좁았구나. 내 이것을 깨닫지 못하다니.
아아, 이 길은 이 나를 위한 무대였구나.
청년은 기뻐하며 시체를 딛고 올라섰다. 청년은 길을 걷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이것은 아르테미스가 준 은총이다. 초대 가주가 자신을 위해 준비해준, 저주의 싹을 자를 기회인게다. 역병이다. 역병을 몰아내야한다. 나는 유능한 의사인가? 오, 기적을 부르는 자다. 앞으로 그리 불릴게다. 저주와 역병을 몰아낸 자. 알타이르 가문을 다시 세운 자.
알타이르 역사상 최악의 폭군.
아아, 달콤하기 그지 없구나. 이 독이 나를 갉아먹고 온 정신을 덮는구나. 그래도 괜찮다. 다 가문을 위한 일이다. 형과 가문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몸을 기꺼이 바칠것이다. 나는 추종자들과는 다르다. 그들은 모든 혼혈과 머글을 배척하지만, 나는 싹을 자를 뿐이다. 나는 정당하였다. 그리 믿었다.
문득 밟은 것을 내려다보니 뼈였던게다. 밟는 순간 힘없이 바스라진 그것은 대체.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리 쉽게 부숴지는겐가. 그래, 네년도 쉽게 부숴지겠구나. 나지막히 웃음을 흘린 청년은 경쾌한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걷고 걷다보니 길의 끝이 눈에 보이는 듯 싶었다. 좁은 시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길의 끝이 다다르는 것을 알리듯 바닥의 살덩어리는 적어지고 뼈만 남기 시작하였다. 드문드문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 뛰고있던 심장을 즈려밟으며 여정의 끝을 향하던 청년은, 어느새 제 눈 앞에 보이는 화려한 의자를 바라보았다. 검고, 붉은 의자였던터다. 의자에 앉기 전, 청년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청년의 눈동자가 수축했다.
생명이라곤 그 어느것도 존재하지 않는구나. 피와 살로 이루어진 강과 이리저리 쌓여있는 익숙한 형체의 머리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기묘하리만큼 고요한 분위기에 청년은 의자를 돌아보고, 제 주변에 만연한, 분노와 증오에 가득 찬 시선을 마주쳤다
저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형님.
더러운 추종자. 죽어버려.
균이 옮는답니다.
아아!! 어리석은것들!! 청년이 웃음을 삼키곤 주변의 시선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어리석고도 어리석다. 기다릴줄 모르는 추종자와도 같구나. 너희들이 깨닫지 못하는게다. 내가 다르다고, 내가 가는 길이 틀렸다고 다그칠 셈이더냐? 추종자는 틀렸다는게냐? 아니다, 아니다! 나는 추종자가 아니다. 나는 오로지 저주의 싹만을 칠 생각이다, 다른 자들을 치지 않으니 그것은 정당하고 고귀하지 아니하더냐!! 나는 가문원들을 위해 모든걸 바쳤거늘!!!
이정도는 용서 받을 수 있지 아니하더냐! 아무것도 모르는 자 들이 떠드는 것은, 어쩜 이리 똑같을까! 이것은 고귀한 희생이거늘, 가문을 위해 이 한몸을 바치는 것 임에도, 발악하는게더냐! 분노에 찬 시선을 차갑게 맞받아치던 그것에게 무언가가 속삭였다. 그림자 주제에 바칠 육신이 있더냐?
물론 있지 아니하더냐. 여동생의 육신이 있지 아니하더냐. 아아, 그것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며 의자에 앉았다. 헛된 이상이라고? 무모한 짓이라고? 멍청하기 그지 없는 추종자의 행동이라고? 그래, 그래, 그래!! 순혈 우월 주의는 그러한 것 이라고? 그렇다면야, 답을 얻고 말겠다. 내 직접 답을 얻겠단 말이다.
"아아, 찬미할 누에여."
부디 미천한 저에게 답을 주소서. 그는 조용히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길이 험하긴 하였거늘, 평지가 아니었던 터지. 시체의 산을 밟고 올라선게다. 이것이 답이옵니까? 답이란 말이덥니까. 청년의 눈동자에 번들거리던 광기는 결국 초점을 잃고 말았다. 이것이 답이라면...
"이 미천한 몸을 바쳐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겠나이다."
마지막까지 웃음을 내보이겠나이다. 청년의 두 어깨가 들썩였다. 길의 끝이 보였다, 길의 끝이 보이고 말았다! 그것을 끝으로, 청년은 꿈에서 깨고 말았다.
***
눈을 뜨니 새벽이었다. 여전히 새벽 2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거늘,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래, 잘 알고 있었다. 하루를 꼬박 잠에 쏟았구나. 살아있는 죽음의 약은 효력이 뛰어났다. 여전히 모든것이 평범했다. 횃대에서 잠을 청하는 매, 비가 내리는 창문, 더이상 약이 남아있지 않은 빈 병, 깔끔한 바닥, 책상 위의 편지. 청년은 책상으로 다가가선 편지를 집어들고 그것을 열어보았다.
[염려 마십시오. 가문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몸을 필히 바칠터이니.]
편지를 쥔 손이 부들거리며 떨려왔다. 희게 변한 두 손과 다르게 입꼬리는 잔뜩 올라가있어선, 결국 청년은 소리를 내어 웃었다. 아니, 흐느끼는 것 일지도 모르는 터였다. 맨 밑에 쓰여있는 이름을 본 그것은 결국 끅끅대며 울음인지 웃음인지 모를 소리를 내었다.
Vincent Ron Altair
제 아비조차 회유하여 버림말로 써버리는 나는 뱀이다. 결국 나는, 아아 황홀하구나. 왕좌에 앉을 생각을 하니 행복해지는구나. 이 내가, 이 내가 모든것을 바꾸고 가문을 일으켜 세우리라. 그것은 편지를 곱게 접어 삼키곤 히죽거렸다. 웃음이 멎을 기미가 없었다. 아아, 길을 알려주셨나이다.
빠이 짜이찌엔 아듀 아디오스 사요나라 도윤주는 오늘부로 이 세상에 없는 닝겐임다 도윤주를 찾지 말아주세여 RIP된거임 장례식때 육개장좀 먹으러 와주세여 맛나게 대접해드림 ㅎ 자 그럼 외쳐볼까여!!!!!밝고!!!!!!!!!!!!희망찬!!!!!!!!!!!!!다음생을!!!!!!!!!!!!!향해!!!!!!!!!!!!짜!!!!!!!!!!!쌀!!!!!!!!!!!!이끼마쓰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와장창(자유낙하
>>641 시트 봤을 때부터 생각했지만 세연이네 엄청난 집안이네요 ㄷㄷㄷ 그리고 중국어가 가능하다니 페이가 좋아하겠어요!! 그리고 페이는 새롭고 신기한 것을 관찰하기 좋아합니다. 그러니 세연의 성실한 대답에 매우 만족해할겁니다! 그 이후로도 자주 만나 이야기 할 수 있었을까요? 티파티에 초대한다거나 연락처를 공유한다거나...
>>664 정작 오너는 중국어는 이얼산쓰.. 니하오 외엔 모르지만요..(먼산) 자주.. 까진 아니더라도 나름대로는 꽤 신경썼을 거예요. 순혈 가문이 아닌 머글 가문은(마법사이긴 해도) 페이가 거의 처음이었을 걸요? 페이네 가문이 무예.. 관련이었죠? 분파 중 정율이랑(완전 무예적인 분파) 조금 교류가 있을지도요..
티파티 초대하면 정말 안 되는 경우 외에는 가려고 노력했을 거고, 연락처도 스마트폰을 잘 못 쓴다고 말하지만 나름 문자하면 발견하자마자 답을 보내준다던가... 그랬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