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죄송할 것이 있나요. 없어진 것은 없어진거죠. 오히려 아실리아주가 괜찮지 않나 싶어서..걱정인걸요. (토닥토닥) 저는 정말로 괜찮으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물론...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에 대해서 아실리아주가 죄송해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전에 아실리아주에게 받은 것도 많고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것으로 너무 죄송하게 생각하진 마세요. 정말로 괜찮으니까요. 대신이라고...하긴 뭐하지만....그때 그냥 썰이나 풀면서 노는 것도 저는 좋으니까요.....는 평일 월요일. (끄덕) 괜찮습니다..! 아실리아주의 마음...감사히 받아둘테니까요! 만화 그리신다고 진짜 힘드셨을 것 같고....8ㅁ8 부디...일단 진정하고..멘탈을 회복해주세요..(토닥토닥)
>>902 (토닥토닥)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지금 잘 모르겠습니다만..이것만큼은 이야기할게요. 아실리아주. 만화...날아간 것은 아쉽긴 하지만..그래도 없어진 것은 없어진 것이니까... 그 마음만 감사히 받도록 할게요! 그리고...음...여러모로 멘탈회복 잘 되길 바라며.. 안녕히 가세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이에요!!
-멀고 먼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긴 겨울의 나라 근처에서 이 조선까지 험한 여정을 거쳐왔습니다. 그녀를 탐내서 처로 들이려던 영주의 집착새디스트얀얀(?) 아들(?)(에디ㅇㅇ)을 피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그녀의 심연님(그렇게 부르라고 하셨습니다)께서 알려준 힘을 이용해 도망쳤습니다. 그전에도 악마의 자식이라고 불리워서 외따로 홀로 지냈었습니다.. -멀고 먼 조선에까지 도망와서 전혀 연이 없을 것으로 사료되었으며, 정착하여 사람들을 도우며 사람들의 안녕을 빌어주는 무녀(?)로서의 일을 하다가 도술포도청에 이래저래해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원래부터 가인은 박명하다. 하였으니. 외모는 뛰어나나 건강이 많이 좋지 않아 이립을 넘길 수 있을지..
...어째 설정을 짜다보니 현대보다 시궁창이 되었..(먼산) 공사 소리 때문에 깼네요.. 다들 안녕하세요..
도술포도청. 그곳에서의 일은 솔직히 말하자면 그리 편한 것은 아니다. 이수파를 써서 혹세무민을 하는 이들을 잡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직접 출동하는 이들의 경우고... 나는 안에서 기록을 하거나, 무언가 일이 생기면 올라오는 봉화를 보거나 하는 느낌의 일을 할 때가 많다. 물론 가끔, 나도 출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대체적으로 하는 일이 귀찮은 편이다. 당장 오늘만 해도 먹을 열심히 간 후에 붓으로 얼마나 종이에 글을 썼던가. 백성들이 주로 쓰는 글자가 아니라, 한문으로 글을 써야 하니 보통 귀찮은 것이 아니다. 대체 조정에서 일하는 이들은 어떻게 이런 일을 매일매일하는지 알 수가 없다. 사실 이런 일이 싫어서 무관으로 간건데, 어쩌다가 내가 여기로 오게 된 것인지... 발령을 받아도 한참 잘못 받았지.
매일 매일, 적당히 하루를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나날. 물론 나름 할 일은 하였다. 아무리 그래도 일은 해야 나름 체면도 살고, 잘리지 않을테고, 그에 따른 댓가를 받을 수 있는 법이니까. 아무튼 그래도 꼭 해야하는 일들을 위주로, 혹은 내 옆에 앉아있는 하윤 낭자의 잔소리를 들어가면서 주어지는 일들을 하는 와중에, 최근 관심이 가는 낭자가 1명 생겼다. 이름은 김은현. 이름도 상당히 아름다운 낭자다. 말로는, 물건을 만지면 뭔가 보인다는데... 그러니까 과거가 보인다는 모양이다. 세상에 별 이수파가 다 있네. 라고 생각하면서 신기하게 여긴 적도 있지만, 지금은 그런 관심이 아니라 낭자 자체에 대한 관심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추천해서 데리고 온 낭자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나와 하윤, 그리고 이준 포도대장님만 일을 할 순 없지 않은가. 우리 도술포도청은 계급, 성별, 국적. 그런 것을 따지지 않고 능력만 되면 무조건 다 일할 수 있는 곳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그 신비한 도술이 눈에 띄어서 소문으로만 듣던 그녀를 추천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태연하게 와서 조금 놀란 것도 사실이었다. 그야, 첫 만남은 이런 일에는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을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만나고, 같은 곳에서 일을 하는 만큼,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씩 일을 같이 하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낭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길거리에서 파는 찹쌀 유과를 주기도 하고, 집에서 만든 식혜를 주기도 하였다. 물론 낭자는 그냥 다 돌린 것이기에 자신이 받은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주고 싶었던 이는 바로 낭자였다.
"....후우...."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까지 눈이 가는 이가 생길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추천해서 데리온 이라는 것이 조금 더 당황스러웠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자고로 욕심이라는 것은 적당히 부려야 벌 받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그것이 군자의 자세라고 했던가? ...물론 그 자세라는 것은 귀찮아서 나도 모른다. ...그다지 지킬 마음도 없고. 군자의 자세고 뭐고, 내가 편한 것이 먼저지. 공자와 맹자가 내 일을 대신 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렇기에 아주 살짝, 살짝...낭자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쯤, 나 역시 일을 마치고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 지 알 수가 없기에, 그나마 이렇게라도 같이 걷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같은 양반 출신이다. 나란히 걷는다고 한들 이상할 것도 없지 않은가. 무엇보다 비슷하게 돌아간다면, 같이 갈 수도 있는 거지.
"은현 낭자. ...그, 일 수고하셨습니다. ...나도 지금 일을 막 마쳤는데 같이 돌아가는 것은 어떠합니까? ...따로따로 떨어져서 가는 것도, 나가는 것이 비슷하니...귀찮습니다."
...그런 참 멋지지 않은 말을 하면서 은현 낭자를 바라보았다. ....정말, 관심이 가는 낭자다. ...언젠가, 언젠가..조금 더 욕심을 내는 것도 허락될지 모르겠지만..나도 모르게 욕심을 내고 싶다고 생각하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멘탈이 흔들릴지도 모르는 아실리아주에게 조금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써본 독백입니다. 그냥...뭐...사귀기 전에는 이렇지 않았을까..싶은 생각에..(끄덕) 에잇..! 죽창도 돌도 다 받아들이겠다!! 이런 분홍빛은 진짜 오랜만에 쓰는거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