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아니라, 희끗하니 그림자 진 계단은 정말로 추웠다. 창문은 굳게 닫혀 있었지만. 얇은 유리가 제대로 냉기를 막아주지 못한 듯. 서늘하니 공기가 찼다. 정말 하루에도 몇 번이고 곧장 생각하는 거지만, 언제쯤 날이 풀려올까. 이젠 눈도 내리지 않는데. 그런 생각을 다시금 하며 먼저 계단에 올라선다. 오늘따라 서 밖이고 안이고 조용해서. 타박하니 제 발소리만 계단에 울린다. 이어지듯 다솔의 말소리가 뒤따른다. 그 말소리에 난간에 손을 얹으며, 걸음을 늦춘 월하가 다솔을 돌아본다. 눈을 마주한 채. 말소리가 흐려지고 나서야 답하려는 듯 입을 열다, 저보다 먼저 들린 걸음 소리에 다문다. 위층에서 나던 발소리가 점점 멀어져 사라지자. 위를 올려다보던 월하가 다시금 다솔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익스파란 걸 알기 전까진 우리 모두가 그랬죠. 응. 이젠 우리 모두가 초현실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이구..."
흐리듯 끝내는 말. 가볍게 어깰 으쓱이며 입꼬리 휘어 올린 채 있다, 빙글 몸을 돌린다. 다시금 계단을 올라서며 슬몃 질문을 내민다.
"뭐어…어디든 자랑할 데가 있겠죠." 제이가 잘 모르겠다는 듯 뺨을 매만졌다. 이왕이면 당신을 잘 하는 사람 앞이면 좋을 텐데. 그럼 자랑할 맛도 날 테니까. 음, 조금 나쁜 생각이군요. 취소할게. 눈에띄게 질색하는 목소리에 어떤 표정일지 눈앞에서 그려지자 제이가 깔깔 웃었다. 그렇게 싫어요? "내가 하면 다 작업멘트 같대. 사람들 진짜 웃겨." 걱정해줘도 불만이지. 웃던 게 무색하게도 제이가 볼을 부풀리며 입술을 비죽였다. 누군가는 나한테 이러더군요. 내 다정함이 누군가에겐 독이된다고. 난 누구에게라도 쉽게 진심을 다하지만, 세상은 내 마음에 보답하기보다 그걸 이용하려고 할 거라고. 사랑하지 말라더군요. 앞으로 누구도. 그게 날 다치게 만들 테니. 음, 듣고 보니 맞는 말 같아서 고개만 끄덕였나, 어쩌면 울었나. 물론 내가 순진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요. 그때야 무척 어리고 젊었고, 지금은…, 에이 그만할래.
"사연이 겉으로는 해결돼도 당신 스스로 해결되지 않으면 발만 더 무거워지니까." 제이가 웃음기 없이 웃는 얼굴로 대꾸했다. 그 다음엔 어깨가, 그다음엔 몸이. 우울증, 조울증, PTSD, 방어기제, 전부 그런 것 때문이 아닌가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다고 한다면, 가해자가 사과를 했다 한들 그 사과를 받느냐 마느냐는 피해자의 권한이지 그 누구의 것도 아닌걸요. 나는 그러지 못했기에 이러고 있지만, 당신은 아니길 바라니까. 음, 난 역시 좋은 성격은 못되는가봐. 미안해, 당신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었어. 제이가 말없이 웃음을 갈무리 지으며 처음처럼 폴짝 하고 난간에서 내려온다.
"그래도, 당신은 알아서 잘 하니까.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기운내요." 제이가 평소처럼 넉살좋게 웃어보이며 찻잔을 챙겨 싱크대로 향했다. "차는 얻어마셨으니까, 닦는 건 내가 할게요." 다 먹었으면 가져와요.
>>51 스트레스...라고 해야할지... 사실 스레 운영에 관한 것이라서... 어제도 이야기했지만 3월 10일은 좀 강하게 시트 정리를 할 생각이거든요. 그러다보니..음... 여러모로 고민을 하게 된답니다. 다르게 말하면 누군가에게 있어선 상당히 민감한 부분일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조금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안할 것은 아니지만..여러모로 고민갈등을 할수밖에 없게 되네요. 이것에 대해서는 일단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에요.
>>52 아... 시트정리....(끄덕끄덕) 여러모로 복잡하죠...! 사실 스레주의 재량이긴 하지만 누군가한테는 불합리할 수도 있고...ㅠㅠㅠ 저는 개인적으로 레주의 재량에 따라 이전보다 기준을 좀 높혀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찌되던 이 스레는 레주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제 곧 이야기의 마지막이 다가오기도 하니까요...! 어떤 선택지던 상처 받거나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꼭 있을텐데, 저는 그 중에서 레주가 가장 만족할만한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레주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으니까요!!
>>53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곧 이야기의 마지막.......네. Case 13이 끝나면 남은 에피소드는 8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네요. 그나마 1개는 가볍게 떡밥을 풀어주는 느낌의 에피소드이기도 하고...사실상...Case 15 시작 전에는 좀 정리를 할거기도 하고.... 사실 좀 그래요. 이게 늘 복잡하더라고요. 시트정리라는 것 자체가...사실 지금까지는 그냥 갱신만 하고 가도 자르지 않았다..기준이었다면..이번엔 활동성이라던가, 그런 것도 조금 볼 생각이어서...잡담이나 그런 것도 전부 포함해서 말이에요. 음..음...결론은...어떻게든 될 거라고 믿습니다. 뭐, 그 이후에 납득하지 않고 저에게 따진다거나 한다면..그 또한 제가 짊어져야 할 부분이겠지요.
어서 오세요! 헤세드주! 좋은 오후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늘 고민하면서 합니다! 그래도..거의 모든 분들이 남아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다만.... 음... 네. 그래도 극후반부가 될 Case 15부터는 정말로 이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은 이들 한정으로만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러니까...굳이 따지면..커뮤의 합발 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것도 욕 무진장 먹는다고 하니까..저도 아마 경우에 따라선 욕 무진장 먹지 않을까..예상해봅니다.
엗...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그런 구도입니까...?! 아무튼 다갓과는 별개로 한달 반 정도만 할 생각이에요. 아무리 못해도 5월에는 스토리가 끝날 듯 하니... 음.. 개인적으로는 7월말에 스레를 끝내려고 생각중이랍니다. 원래 이 스레는 6개월 구성이었기 때문에... 어쩌다보니 3개월 더하게 되는 셈이네요.
메이비의 행동으로 인해서 직원 중 하나의 선글라스가 벗겨졌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눈에 초점이, 생기가 보이지 않는 그 직원의 눈빛이었다. 선글라스를 벗길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자 보이는 것은 귀에 꽂혀있는 작은 기기였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지금 아롱범팀이 끼고 있는 것과 다른 종류의 소형 이어셋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것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순간 그 직원을 포함해서 다른 직원들의 움직임이 움찔하기 시작했다. 이어 직원 중 하나가 핸드폰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약 1분 정도 후에 그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고아원의 2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앞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직원도, 다른 직원들도... 그것을 아이들은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뭔가 이상해."
"응. 응. 맨날 1명은 앞에서 서 있었는데..왜 다 놀이방 쪽으로 가는 걸까?"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아이들은 고개를 갸웃하고 있을 뿐이었다.
[빅스타 타워] - 제이, 다솔
빅스타 타워의 입구 쪽에서 제이와 다솔은 만날 수 있었다. 당연하지만 그 앞엔 렛쉬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헬기를 타는 것은 불가능하니 당연한 것일까. 한편, 그런 둘에게 서하의 통신이 들려왔다.
"110층, 전망대 쪽에서 용의자와 대원들이 접촉했어요. 가능하면 빠르게 올라가주세요. 일단 모니터에 잡힌 화면으로 보자면, 거기에 있는 아이들은 총 10명. 그리고 그 중에는 김아란. 그 애도 있어요. 용의자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무엇을 꾸미는진 모르겠지만 조심해주세요."
평소처럼 나른한 목소리가 아니라 상당히 진지하게 들려오는 그 목소리는 어쩌면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을 잘 알려주는 무언가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정면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는 잠겨있었고, 직원용 문은 여전히 열려있었다. 그곳의 계단을 통하면 올라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렛쉬의 도움을 받으면 올라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말 그대로 즉석으로 위로 올라가는 것이니 조금은 위험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후후후..너무하네. 그쪽의 형사님. 장난하냐고? ...장난인지 아닌지 보여주면 될까? 그리고 무슨 짓인지는 보면 잘 알잖아? 그리고 이지현 형사. 여전히 말이 심하네. 후후. 그렇게 강한척 해도.... 사실 안 무섭지만 말이야. 그때와 같은 일을 겪고 싶진 않겠지? ...그리고 내가 뭘 원하냐고? 글쎄? 계약이라서 말이야. 돈을 줄테니까 뭔가 충격적인 무언가를 해달라고 하더라고. 그것만을 해도 돈을 받는데, 당신들은 나에게 뭘해줄 수 있지? 아..잠깐..실례."
이어 그는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뭔가를 확인하면서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고, 피아노의 솔 음을 가볍게 울렸다. 그리고 싱긋 웃으면서 다시 아롱범 팀을 바라보았다.
"그럼...어디까지 했더라? 후후. 그래 남은 아이들이 어디에 있냐고? 글쎄? 어디에 있을까? 한번 찾아보는 것이 어때? 이 타워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고...아니면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고, 그것도 아니면...아예 여기에 없을지도 모르지. 그것은 형사들이 알아서 찾아야지. 안 그래? 후후.."
참으로 교활하게 웃으면서 그는 싱긋 웃으면서 박수를 가볍게 치면서 말을 이었다.
"있잖아. 이지현 형사. 그리고 익스레이버 제군들. 사람이란 말이야. 정말로 조종하기 쉬운 것 같지 않나? 고작...정말로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모든 것이 내 의도대로 움직여지지. 심지어 지금 이 순간조차도 말이야. ...제군들은 나를 공격하지 못해. ...움직여봐. 한번. 어떻게 되는지.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그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지 못한 절망감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해줄 수도 있으니까."
참으로 여유로운 미소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미소였다. 대체 무엇을 꾸미고 있는 것일까...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위에서 나는 발소리에 저도 모르게 흡, 하고 숨을 멈추었다. 생각해보니 비밀 이야기를 하는것도 아니었는데. 문득 다솔은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 월하의 머리에서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미처 채 녹지 않은 눈을 연상시켰다. 자신과 월하를 두고 누가 더 얼음을 다루는 능력자 같니?라고 묻는다면 누구나 다 선배를 선택하지 않을까. 눈 앞의 월하가 키도 큰 미인이었기에 본인의 말처럼 초현실적인 이야기, 그러니까 판타지 장르의 주인공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 음, 아뇨. 왜인진 모르겠는데 오히려 추위를 더 잘타는 편이에요. 조금 의외죠? "
몸 자체가 냉한 기운이 있달까, 추위에 약해서 평소 패딩도 자주 껴입고 다니기도 했고. 절약을 외치긴 하지만 난방비엔 아낌없이 돈을 투자하는 다솔이었다. 손도 차가워서 겨울에 제 뺨에 손을 대었다 본인이 놀라는 일도 있었고. 추위에 약한 얼음 능력의 익스퍼라, 자신이 생각해도 조금 의외이긴 했다.
손그늘을 하고서 전망대쪽을 올려다보던 제이가 휘파람을 불었다. "저기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시간은 없구."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서하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이가 렛쉬를 내려다보며 인이어를 건드렸다. 아하, 그 경비 아저씨 딸 말이죠? 그런데, "나머지 아이들은 어디있는걸까." 역시 고아원에 있던걸까. 메이비를 혼자 두고 온 것이 마음에 걸렸다. 나라도 남아있을 걸 그랬나봐. 제이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죠, 시간 없는 거잖아." 제이가 허리를 살짝 수그리며 렛쉬에게 말했다.
"렛쉬, 우리 날아서 가요." 씩 웃으며 렛쉬 머리를 쓰다듬는다. 왜, 사람들 태울 수 있을만한 크기로 변신 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우리 안 떨어뜨리고 날 수 있잖아, 그치?"
뭐라는거야, 유혜가 미간을 찌푸렸다. 최면을 걸 수 있는 익스퍼라는 건 우리 또한 그 최면에 걸려들 수 있다는 말이었기에 함부로 움직이거나 나서기가 머뭇거려지는 게 사실이었다. 게다가 저 당당한 모습을 보니 뒤가 구려보이고. 그가 자꾸만 피아노를 연주하는 걸 보며, 유혜가 다시금 제 미간을 찌푸려낸다. 소리가 매개체인가? 혹시나 싶어 한 쪽귀를 눌러 막는 그녀였다.
언제봐도 아찔한 높이의 빌딩이었다. 올려다보기만 해도 무서운 기분이 든달까. 더군다나 10명의 아이들이 잡혀있는 곳이라니. 다솔은 제 옆에 있는 동료들에게 인사를 했다. 아린이라는 이름, 익숙했다. 당연히도 아까봤던 전단지에 적혀 있었으니까. 다솔은 괜히 오르골이 있는 주머니를 매만졌다.
타미엘이 늦게나마 그곳에 도착했을 무렵, 메이비는 유리창을 이용해서 나이프를 던졌다. 정확하게 유리창을 깨고서 나이프는 안으로 들어갔고 그곳으로 워프하자 보이는 것은 멍하니 서 있는 수많은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그 수는 약 30명 정도. 그리고 이어 문이 덜컥 열렸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직원들의 모습이었다. 직원들은 멍한 눈빛으로, 생기없는 눈빛으로 아이들을 향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방 안에 있는 아이들은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앉아있었다. 아마도 그 후에 보이는 것은 가장 가까운 아이의 두 목을 조르려고 하는 한 직원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른 직원들 역시 비슷하게 움직이려 하고 있었다. 직원의 수는 총 15명. 어쩌면 혼자서 다 막기에는 조금 힘들지도 모른다. 시간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여러모로 긴박한 상황이 바로 이곳에서 흐르고 있었다.
[빅스타 타워] - 제이, 다솔, 앨리스
제이의 말에, 렛쉬는 왈! 왈! 소리를 짖더니, 잠시 그들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 뀨우웅..하는 소리를 내면서 몸을 바들바들 떨다가 정말로 거대한 새. 아니. 그것은 어쩌면 정말로 거대한 익룡에 가까운 무언가였다. 사람 3명 정도는 충분히 태울 수 있는 크기였고, 렛쉬는 빠르게 3명을 태우고 하늘 높게 날아올랐다. 올라가는 도중에 흔들, 흔들 거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안정적으로 계속해서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바람을 뚫고 빠르게 올라가는 와중, 110층의 위치에서 창문 너머로 아롱범 팀의 뒷모습이 다솔과 엘리스의 눈에 보였다. 말 그대로, 해문과 마주보는 위치의 창문이었다. 이대로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팀과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합류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빅스타 타워 전망대] - 권주, 유혜, 지현
"무슨 권리라고? 하하하! 이상한 소릴 하는군. 권리가 어디에 있어? 강자가 약자를 지배한다. 그것이 권리지. 안 그런가? 그렇지 않으면, 경찰은 어째서 범죄자를 심판하지? 그래. 강한 자이기에 약한 자를 지켜주는 것 아닌가? 자고로 약한 자의 운명은 강한 자에게 달려있는 거야. ...후후... 지켜주던지 가지고 놀던지, 그것은 강자의 자유지. 안 그래?"
권주의 말을 비웃는 해문은 이어 멤버들을 바라보면서 피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일단 총 내려주실까? 이지현 형사. 그리고 그쪽의 여형사님도 귀막지 마. 내가 말했잖아. 움직이지 말라고. ....말귀를 못 알아듣겠으면 이렇게 해볼까?"
이어 그는 오른손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약 1분 뒤, 아이들 중 하나가 바깥으로 늘어져있는 밧줄을 두 손으로 잡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아직 아이는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지 않았지만...그래도 자칫 잘못하면 바로 뛰어내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릭리고 지금 이 상황은 내가 더 강하기에, 너희들의 운명조차도 가지고 노는거지. 오만하다고? 원래 강자는 오만한 법이야. 그럼 지금부터 거래를 해보자. 형사님들. 나도 그렇게 악마는 아니거든."
이어 싱긋 웃으면서 그는 아롱범 팀을 바라보면서 피식 웃어보였다. 그리고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아이 하나당 10억. 아니면, 너희 익스레이버였나...? 경찰의 목숨과 트레이드. 어때? ...공평하지지 않나? 일단 자네들을 밟을 수 있다면 밟아달라는 그런 말도 있었거든. 아니면...내가 관심을 보일만한 것을 제시해보던지. 기회는 주도록 할게."
그녀는 짧은 순간 계산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최면의 조건은 소리. 그리고 아까 보았던 귀에 꽂혀진 것들.
그리고 내 표식의 최대 개수는 15개. 힘으로 제압하기엔 사람이 너무 많다. 시간도 없다. 그렇다면 최대한 빨리.
"다소 공격당해도 상관없어."
그녀는 직원들의 이어셋을 한번씩 건드려서 표식을 남기려 했다. 그리고 그것이 성공한다면 자신의 손위에 이어셋만을 텔레포트 시켜서 전부 부숴버릴것이다. 오버 익스파를 쓴다고해도 속도에 큰 차이는 없을것이기에 일단은 이렇게 행동했다. 어차피 직원들은 문을 열고 들어왔을터. 전부 모여있을테니 지금은 이게 최선이다.
타미엘이 고아원에 도착해서 메이비가 따라갔다던 놀이방 앞에 도착했을 때 그녀가 발견한 것은 메이비가 직원들을 향해 워프를 쓰면서 행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그들의 멍한 눈빛이라던가를 보았을 때 말이 들어먹을 상태는 아닌 것 같았고-실제로도 그녀는 그다지 말을 잘 하는 편은 아니었다- 닉시를 그들의 그림자에서 소환해서 어른들을 구속하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닉시에게 명령을 내려두고는(닉시는 기본적으로 명령을 받고 자율기동하는 존재다) 닉시가 바로 닿지 못할 만한 좀 멀리 있는 사람에게는. 뛰어서 셉터로 예전에 센하에게 했듯 배를 날리려고 했습니다.
아이들도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구속해두는 게 좋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지만..일단 어른들이 아이들의 목을 붙잡으려 하니. 아예 가둬두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자신에게 손이 다가올지도 모른단 생각을 하니. 사심이 담겼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앨리스주가 제시한 행동의 결정적인 문제는... 애들은 10명이 있다는거고, 아이들은 아직은 건물 안에 있으며, 2명씩 옮긴다고 하더라도,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거죠. 아무래도..? 그야 해문은 이미 위에서 보면 알겠지만 다수를 한번에 조종할 수 있고..8명을 동시에 뛰어내리게 해도 그만인 상황이니까요.
웩, 제이가 입을 손으로 틀어막으며 메스꺼움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크기가 큰 만큼 그에 따른 반동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식으로 고대생물을 볼 줄은 몰랐는데, …멀미나. 날개짓을 할때마다 거센 바람이 휘몰아쳤기에 제이는 다솔과 엘리스에게 조심하라는 당부와 함께 상체를 푹 숙인 채로 버텨야했다.
"빙고." 렛쉬의 움직임이 멎고, 제이가 고개를 들었다. 유리 너머로 세 명의 실루엣이 보였다. 검은 세상의 잿빛의 유령들. 타워로 갔던 팀이다. 보이지 않으니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도.
"제이예요. 지금 바깥에서 대기중입니다. 우선 용의자 쪽으로 이동할게요." 제이가 팀원들에게 통신하며 렛쉬에게 말했다. "렛쉬, 반대편으로 돌아가요." 그쪽으로 들어갈거야. "다솔 씨 오르골 있는 거 준비하는 게 좋겠어요." 최면의 매개체가 소리라면 언제든 신해문은 손을 쓸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아예 용의자 두 손을 결박하면 좋을 텐데. …신경조직 태워버리면 안 되나.
익룡이다 익룡. .. 공룡을 실제 눈으로 보게 될줄이야, 다솔은 랫쉬 위로 올라탔다. 물론 예상했듯이 그닥 편안한 여행은 못되었다. 살짝 어질해지는 기분이었지만, 높은 곳에 도착하자 시원한 바람탓에 정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오늘 껴입고 오길 잘했다고, 과거의 자신을 칭찬했다. 다솔은 최대한 발밑을 보지 않으려 애썼다. 그리고 애써 여기가 110층이 넘어가는 높이라는 사실도, 애써 무시했다. 겁은 없는 성격이지만, 떨어지면 시체조차 못찾을 이런 높이는 싫달까. 범인의 얼굴과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앞에 있는 사람들은, 팀원들이겠지.
" 걱정마세요. "
다솔은 침착하게 오르골이 있는 곳에서 언제든지 꺼낼 준비를 했다. 일단 무작정 쳐들어가서 범인의 심기를 거스르기보단, 상황을 지켜보다 필요할 때 바로 투입하는게 나을지도. 그나저나, 범인이 우리의 존재를 눈치챘겠지? 눈이 마주친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애써 아닐꺼라고 되뇌이며, 반대쪽으로 돌아가는 랫쉬에 몸을 맡겼다.
둘의 활약으로 인해서, 일단 아이들에게 다가가려는 직원들은 차단할 수 있었다. 이어, 메이비의 행동으로 인해 귀에 끼워진 이어셋들은 전부 처리가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직원들은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타미엘의 공격을 받은 이는 쓰러지긴 했지만 단순하게 구속당하는 이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고, 아이들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아이들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정말로 최면을 깨우기 위해서는 [물리력]이 필요한 것일까. 하지만..그렇다고 민간인을 공격해도 좋을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책임질게요. 이쪽이. 기절시키세요."
이어 들려오는 말은 진지한 느낌의 서하의 목소리였다. 해도 좋다는 말. 서하를 믿고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하는 것도 좋을지도 모른다.
[빅 스타 타워] - 남은 일원들
제이의 말에 렛쉬는 작게 날개짓을 하면서 천천히, 천천히..180도로 뱅 돌아서 반대편 창문으로 향했다. 렛쉬에게 타고 있는 이들의 눈에는 해문의 뒷모습이 보이고, 아이들의 뒷모습도 보였다. 아슬아슬하게 창문 쪽에 접근을 하는 것은 좋지만, 자칫 잘못하면 무슨 돌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었다. 아이들은 총 10명. 열려있는 창문도 총 10개였다.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한편 해문은 자신의 뒷모습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여유롭게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이야기했다.
"비웃을 처지가 아닐텐데? 거기 형사님? 상황파악이 아직 안 되나? 그래. 상관없어. 어차피 꽃 하나 지게 만드는 거야 일도 아니니까. 안 그래? 그리고 이지현 형사. 목숨을 내놓겠다고? 후후후..뭘 꾸미지? 그쪽이 그럴 위인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아는데 말이야. 하지만, 뭐 좋아. 뭘 꾸미는지 몰라도, 결국 아무것도 못해. 제군들은... 사람을 조종하는 것은 매우 쉽지. 정말로 쉬워. 봐. 이렇게 내가 말하는대로 움직이잖아? 굳이 능력을 쓸 것도 없이 말이야."
이어 그는 왼손을 주머니에 집어넣은 후에 권총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지현에게 겨냥했다.
"...아이들의 모습이 기억나나? 너는 이번에도 아무도 구하지 못했어. 그래. 그건 간단한 이치야. 네가 나보다 약했다는 것 뿐. 그러니까...너의 운명도, 목숨도..결국 내 손에서 놀아나는거고, 내가 지배하는 거야. 이 아이들처럼 말이야. ...자...잘 가라고."
이어 총알을 장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정말로 쏘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정말로 위험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지금 오르골 울리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흑흑 지현이도 위험하구.. 음 어쩌지. 제이가 신해문한테 능력써도 되나용 총든 손목만 타게(..) 아니면 다솔이가 오르골 킨 동안 창문에 있던 아이들을 일단 한곳으로 모아두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8ㅁ8 그 다음에 무슨 조치를 한다 하더라도 ㅇ(-(
책임진다는 말을 듣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기절을 어떨게 시켜야 효율적이고 빠를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닉시에 구속된 그들을 기절시키는 것은 정말로 간단하지요. 힘조절이 문제일 뿐.
닉시들이 아이에게 향하는 사람들을 억지시키고, 타미엘 앞으로 모아오려 합니다. 그렇게 한 대 한 대 테이저건을 하나씩 날려준 뒤 셉터의 날카롭지 않은 부분으로 후려쳐서 기절시키려 합니다.
그것 말고도 조명의 그림자에 한 명 한 명 파묻어 버린다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요. 하지만 일단은 확실히 기절시켜야 뒤탈이 없으니까요. 아이들의 경우에는..망설여집니다. 돌보아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무엇으로 막아야 하는 거지요? 다른 방법은 없나요? 아예 가둬버리는 것이 나을지도 몰라요.
기회다, 총을 쓰는 순간 확신했다. 칼을 썼다면 이쪽도 희망이 없었겠지만, 총이라면 다르다. 방아쇠가 움직이는 손가락의 압력, 내부 부품이라던가 안전장치의 위치까지 모든 것이 다 보이고 들린다. 나는 놈에게 정신을 집중하고 방아쇠를 당기는 손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놈의 손가락이 움직이고, 내부 부품이 격발을 위해 움직이기 직전...
조준이 어렵도록 지그재그로 잽싸게 뛴다. 그러면서도 해문의 손에 온 힘을 다해 집중한다. 네가 총을 꺼낸 순간부터 넌 진거나 다름없어. 난 너보다 더 오래 총을 만지고 사용해 봤던 사람이다. 내 능력이 도와준다면, 그정도는 그냥 피한다. 그중에서 특히 리볼버는 더더욱.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고민을 하던 중 앨리스씨가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그럼 눈치 볼 것도 없겠지, 유혜 또한 분신을 만들어낸 뒤 분신 둘을 돌격시키고 해문에게 테이저건을 발사한다. 분신들이 해문을 붙잡아두기만 해도 성공이다. 그리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창가쪽으로 분신 셋을 보내놓는다.
신해문 뒤쪽으로 돌아오자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창문에 서있는 아이들도 총 열명. 신해문의 목소리가 들렸다. '꽃 하나 지게 만드는 거야 일도 아니니까.' 제이가 천안에 감춰진 눈을 가늘게 좁혔다. 누가 누굴 지배한다는 건지, 원. 제이가 소리 없이 웃으며 짓씹었다. 역시 범죄자는 개같은 새끼들이야. 이러니 누구라도 용서해줄 마음이 생기나요.
"다솔 씨, 오르골 틀어요. 그 사이에 어떻게든 아이들 구해볼테니까." 능력없이? 네가 어떻게? 누군가가 물었다. 제이는 답하지 않았다.
"메이비, 지금 돌아와요." 제이가 메이비에게 통신한 뒤 그대로 창문으로 들어갔다. 만약 다솔이 오르골을 틀었다면, 제이는 그 사이에 창문에 있는 아이들을 한 명씩 구출하며 한 곳에 모아둘 작정이다.
총 장전 소리에, 곧 이어 탕탕 소리에-, 딱 봐도 좋지 않는 상황임은 확실해보였다. 다솔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아까 보니 저 남자가 범인임은 확인했으니, 일단 다솔은 손을 들어 남자의 두 손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얼려두었다.
" 아.. 네! "
제이의 말에 다솔은 조심스럽게 오르골을 꺼내었다. 핫팩과 가까운 곳에 넣어둔 탓에 조금 따뜻했다. 다솔은 조심스럽게 오르골의 손잡이를 들렸다. 아이들에게 들리겠지? 불안한 마음에 손이 살짝 떨려오기도 했지만,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 침착하게 연주를 계속했다.
타미엘의 활약으로 인해서, 직원들은 일제히 기절해버렸다. 역시 물리력이 답이었던 것일까.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최면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 아이들의 귀에도 이어셋 같은 것이 달려있다는 것이었다. 가까이 다가갔을때 그런 모습은 확실히 보이고 있었다. 일단 그 이어셋을 제거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일단 타미엘에게로 통신이 들려왔다.
"상황은 해결되었나요? 거기? ....뭐, 일단 해결이 되었으면 바로 빅스타 타워로 향해주세요."
아무래도 저쪽에서는 저쪽 나름대로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빅스타 타워 전망대] - 다른 이들
모든 것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서하의 통신으로 아직 이곳에 도착하지 못한 이들이 전망대에 들어섰을 때 보이는 광경은 앨리스의 공격을 시작으로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그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씨익 웃었다. 마치 이렇게 움직일 것을 어느정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테이저 건이 계속해서 날아오긴 했지만, 그는 그것을 이를 꽉 악물면서 버텨냈다. 역시 익스파를 탄환으로 쏘는 것이기에 데미지는 들어가지만 결정적인 것은 들어가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권총을 놓치긴 했지만 그는 오른손을 빠르게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러자..가장 가깝게 있던 아란이 자신의 두 손을 올려서 자신의 목을 강하게 조르기 시작했다. 그 직후 오르골이 울리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은 메이비와 제이가 어떻게든 확보하긴 했지만, 아란이만은 그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기에 구하는데 실패했다. 이어 해문은 아란이의 뒷목을 잡고 빠르게 아롱범 팀과 거리를 띄웠다.
"크크큭....이렇게 될 줄 알았지. 영악한 것들... 그래. 너희들만 있지 않은 시점에서 뭔가를 할 거라고는 생각했지. 하지만 처음부터 내 노림수는 이 아이였어. ...자...보라고. 이지현 형사. 그리고 익스레이버..!! ...말했잖아? 약한 자는 강한 자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어. 그 경비원이 피눈물을 흘릴 것을 생각하니..끝내주는데..자...지옥으로 가도록 하세요.. 아란 어린이..후후...후후후..."
"........."
더욱 더 강하게 목을 조르고 있던 아란이는, 말 그대로 그의 지배에 잡혀있는 것처럼 보였다. 켁...켁...거리는 숨소리가 더욱 강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이어...손이 부들부들거리는 것을 바라보면서 그는 키득거리면서 웃기 시작했다.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지배의 끝. 그 운명은 전부 내 것이다. 익스레이버. 너희들이 아무리 저항해도 이 아이의 운명은 내 지배 안에 있기에..."
"....아...빠아...."
이어 아란의 입이 열렸다. 그것은 자신의 아빠를 찾는 목소리였다. 이어 부들부들거리는 그 손의 힘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이어 떨어지는 것은 작은 눈물방울. 사라졌던 눈에 초점이 다시 돌아오는 것은 일순이었다. 그 모습에, 더 이상 목을 조르지 않고 손을 아래로 내리는 그녀의 모습에 해문은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아란이! 차라리 아란이를 구하러 가는 편이 나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아란이의 최면이 풀리고, 놈이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때다, 나는 뛰던 발에 더욱 속도를 내서 해문에게 거칠게 들이받아 넘어뜨리려 했다. 그리고 놈이 떨어뜨린 권총을 주워들고 아주 약한 강도로 오버 익스파를 사용해 감각을 공유했다. 아마 자신의 오감이 '감시'당하는 기분은 아주 더럽겠지.
"아이들의 이어셋을 제거하고, 아이들을 호..호민 경위였나요? 경찰이 유사시에도-범인이 자폭으로 다 죽으라고 명령할 시 등-보호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한 다음에 타워로 향하겠습니다." 통신이 온 것을 확인하고 나긋나긋하게 대답한 다음 이어셋을 제거하라고 새로 나타난 닉시에게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어셋을 한데 모아 부수려고 합니다.
"빅스타 타워로..이 나이프..로?" 메이비씨가 남긴 나이프를 바라보면서 메이비씨..? 라고 불러보았습니다.
창가에 있던 아이들을 모두 한곳으로 모아두며 제이가 그 앞을 보호했다. 문득 한 명이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신해문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해문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리자 어린 아가씨가 그에게 붙잡힌 채 스스로 목을 조르고 있더랬다. 섣불리 총기난사는 어려웠고, 제 능력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았다. 왜 저 아이만 그대로지? 라고 생각할 무렵, 가는 목소리로 아빠를 찾음과 동시에 당혹스러움이 역력한 신해문의 외침이 들렸다.
"자아, 꼬마 아가씨 도련님들. 아저씨랑 잠깐 같이 있을까?" 뒤이어는 말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제이는 서둘러 아이들이 그 장면을 볼 수 없도록 등을 돌려주며 홀로 평온한 목소리를 내었다. 저쪽은 아마 인원수가 많아 금방 제압할 터이니. 그보다, 이쪽은 최면이 풀리면 난처하다. 울고불고 난리도 아닐 테지. 기껏해야 5~10살밖에 안 된 아이들을 데리고 당신은 참 X같은 일을 꾸몄더랬지. 이 아이들은 이곳의 미래야. 당신이 건들만한 게 아니라구요. 신해문을 등진 채로 아이들을 돌본 제이가 혼잣말처럼 중얼였다. 어디 똑같이 당해봐요. 지켜는 봐줄테니. 싸이코새끼야.
위험해 보이는 아란이의 모습에 다급해진 지은이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발만 동동 굴리다가 메이비 선배가 아란이를 데려온 것을 발견하였다. 환하게 웃어보이며 범인을 향해 총을 들지만 어쩐지 지금은 벌 받아 마땅한 범죄자보다 아란이의 안위가 더 걱정되었다. 해문을 노려보다 그를 향해 테이저 건을 3발 가량 쏜다. 그리고 바로 뒤를 돌아 아란이에게 다가갔다. 분명 충격이 클 것이다.
오르골을 계속해서 연주하며 제이와 함께 아이들을 케어하고 있다, 제 목을 조르는 아란이를 보고 순간 뛰쳐나갈 뻔 했지만, 최면에 걸린 아린이를 막을 방도는 딱히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계속해서 오르골을 돌렸다. 효과가 있는 것일까, 정신을 차리고 되돌아온 아란이를 보고 안심한 듯 잠시 오르골 연주를 멈추었다. 혹시 모르니 오르골은 계속해서 안전하게 보관해둔 채. 혹시나 해문이 퇴각할 출입구 쪽에 얼음으로 벽을 생성해, 도망칠 구석이 없게 만든 뒤, 다시 아이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곧 펼쳐질 광경은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안될 광경 같아서, 아이들과 현장 사이에 아이들의 키에서는 상황이 보이지 않지만, 제이와 자신의 키로는 보일만큼의 얼음벽을 생성한다.
가관이지. 어린 아이들을 꽃이라 지칭하며 꽃이 지는건 어쩌고저쩌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그는 강력팀 출신이었지. 아동을 주로 타겟으로 노리는 범죄자는 뭐다? 금수다. 아빠 친구? 삼촌? 별 미친짓은 다 해요. 왜, 아예 아빠 친구의 삼촌의 사돈의 팔촌이자 먼 친척이며 그 친척의 3대째 독남이라고 하지 그러냐. 아이가 제 목을 강하게 죄자 그는 한숨을 쉬며 휠체어에서 일어섰다.
"니가 사람 새끼냐?"
개가 아니고? 아니, 개보다 못한 놈이 아니고? 아이의 최면이 풀리자 팀원들에게 맡긴다는 듯한 제스처를 지어보인 그는 지현의 행동에 잠시 멈칫하더니, 한숨을 쉬며 "머리 조심하십쇼, 누님." 따위의 말을 던진 뒤 주먹을 쥐고 해문을 향해 달렸다.
"말 안듣는 개는 매가 약이라더라. 이것도 동물학대로 신고당할진 모르겠는데..."
솔직히 멍 하나는 들 수 있는법이야. 특히 너 같은 심각한 소아 성애자는 전 국민들이 분노하는지라 내가 대신 좀 때려줘야겠지. <- 경찰임을 잊지는 않은건...가.
그는 결계를 한쪽 다리에—결계는 단단해서 물리적인 충격을 막을 정도였다.— 휘감곤 그대로 해문의 머리를 향해 다리를 휘둘렀다.
뒤늦게 상황을 접수 받았다. 제복차림으로, 테이저건을 챙기면서 위급한 상황임을 들었다. 최면으로 아이들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을 이용하는 해문인지 하는 이상한 이름의 자식이 상대다. 이번 사건의 내용은 어떤 이유에선지 어딘가 낯설지 않았고, 나는 금방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잔인하게도. 이를 으득 갈았다. 분노에 미치겠을 때의 버릇이라고도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그런 더러운 짓을..."
젠장. 나지막히 욕지거리를 흘렸다. 본래 범죄자는 미치도록 싫어한다지만, 내 인생을 완전히 망쳐놓았던 누군가의 소행과 묘하게 닮아 더욱 화가 났다. 제기랄, 더러운 자식...! 혼자서 출동을 늦게 준비하는 자신의 모습에 분노가 강하게 서렸음을 문득 알아채고 평상심을 유지하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것은, 권총까지 집어들어 총탄이 가득 든 탄창을 들어맞게 힘껏 끼우다가 그런 것이었다. 정신차려. 자신은, 경찰이다.
○
준비가 끝나자마자 현장에 즉시 도착할 수 있었다. 어떤 여자아이ㅡ아란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ㅡ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가, 보호를 받던 참이었다. 나머지는 대부분 공격하는 분위기. 좋네, 나도 마침 카드를 하나 꺼내고 있었거든. 타이밍도 참 좋잖아, 오자마자 이렇게.
"...하하."
짓밟을 수 있는 기회를 주다니 말이야. 눈을 가늘게 뜨면서 가끔 짓는 그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나에게 끔찍한 기억을 심어준 인간, 나를 끝까지 이용했던 인간, 내 삶을 망쳐버린 인간. 그 인간과 너무나도 닮은 사람이었다. 물론 분노가 그만하지는 않지만.
카드를 툭 퉁겨서 날아가게 만들어 그 자식 바로 앞으로 떨어뜨렸다. 섬뜩하게 기쁨의 미소를 지으면서 손가락을 튕겼다. 너만 당해버려. 엄청난 폭발에.
정말로 모든 것은 순식간에 결판이 나버렸다. 각자의 위치에서 모두가 움직이면서 정말로 순식간에 해문은 제압되었다. 움직일 수도 없고, 바로 눈앞에 총이 들이밀어지는 상황 속에서 해문은 이를 꽉 깨물었다. 정신을 차린 아이는 모두의 도움으로 무사히 해문에게서 빠져나올 수 있었고, 얼음벽 너머의 아이들은 제압되는 광경을 보지 못했으며, 타미엘이 있는 곳의 아이들은 일제히, 최면이 풀려났는지 모두들 어리둥절하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이어 서하는 우선 타미엘에게 통신을 보냈다.
"...그쪽의 문제..어떻게 되었어요? 뭔가 애들의 상황이 조금 바뀐 것 같은데..."
지속되는 공격. 그것에 흽쓸리면서 해문은 충격을 입으면서 뒤로 밀려났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제압당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월하의 오버 익스파가 발동하고 있었기에.. 폭발도, 결계 공격도 그에게 있어선 예상치 못한 일이었는지 이를 악물다가 웃어보였다.
"후후..후후후...그런가...너희들이 더 강했다는건가. 자...그럼 죽이라고...이지현 형사. 나에게 쌓인 것이 많겠지? 그때 당한 빚을 없애버리고 싶겠지? 크크큭... 하지만 착각하지 마! ...운이 없던 것 뿐이야! 나의 지배가...지배가 풀리다니..그깟..오르골 따위가...! 오르골 음악 소리 따위가..! 뭘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그런 것을 준비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내 익스파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도발을 하는 듯 하다가 그는 피식 웃으면서, 분노한듯이 말을 내뱉었다. 이어 지현의 손에 전송이 되는 것은 익스퍼를 체포할 때 사용하는 푸른색 수갑이었다. 그것을 채우면 이 익스퍼, 해문도 체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현이 무슨 행동을 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죽여보라고...날 죽이고 싶지? 눈앞에서 자살을 한 아이들을 생각해봐. ....그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나? 그 아이들이 죽은 모습이 보이지 않나? 너도..나와 같은 지옥으로 떨어지는거야.. 자...자..! 자...!!"
//뭔가 제압전이 생략되버릴 정도로 너무 깔끔하게 제압당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체포 뿐이로군요. 여러분들...너무 손발이 잘 맞는 거 아닙니까?(흐릿)
어느정도 상황이 마무리가 된 것 같자, 제이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확실히 처음 사건 맡았을 때와는 달랐다. 우리도 많이 맞춰지나봐요. 다친 사람도 없어서 다행이구. 그보다는……. 제이가 신해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분노를 있는대로 터뜨리는 그를 바라보는 것 같던 제이의 얼굴에 알 수 없는 빛깔 하나가 스쳐지나간다. 도발해서 어쩌게. 제이가 지현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한 번 돌리다, 이내 팔짱을 꼈다. 나설 권한은 없었다. 저 사람을 체포하느냐 쏴죽이느냐는 제 것이 아니다. 총을 든 건 상처를 가진 이지현이었다.
"일단은 최면이 풀린 것 같아요." ...경찰들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어느 정도 범인에 대해 적당한 핑계거리나. 사건을 만든 뒤 부모들에게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라고 말을 이었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멘탈케어 및 비밀보장등등을 해야겠지만요. 라고 생각하고는 자신이 끼어들기도 전에 순식간에 끝난 것 같은 상황을 생각하고는 느릿하게 눈을 깜박였습니다. 지금 드는 생각은 아마도 기절했던 사람들을 적당히 자는 것처럼 모아둔 걸 잘했다.. 와 깨진 유리창을 삼켜 없앴다는 것 정도요?
감각 공유중에 '청각'만을 극도로 늘리고, 놈을 직접 쏘는 대신 귀 옆의 바닥을 향해 여섯 발을 모두 쐈다. 내 오버익스파의 세기를 조절 못하는 놈은 갑자기 증폭된 청력에 총소리가 더해져 머리가 아플것이다. 복수는, 이정도면 충분하다. 권총을 집어던지고, 놈에게 수갑을 채운다.
"당신은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가 있으며 변명의 기회가 있고 체포구속적부심을 법원에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 앞에서 권총을 든게 실수였어. 다음부터는 차라리 나이프로 날 위협하는걸 추천할게. 물론, 지난 사건과 이번 사건의 형량을 모두 받는 너에게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정신을 차렸다. 난, 또 정신을 제어하는 데에 실패한 것인가. 무표정인채 눈을 살짝 감았다. 구제할 방도가 없잖아, 이 수준이면. 유혜는 나를 어떻게 보았을지. 이번에야말로 실망하지는 않았을까. 놀랍게도 이 생각들은 사랑하는 이를 잃고 싶지 않은 어느 한 멍청이의 욕심이었다. 하하. 고개를 살짝 숙이고 헛웃음을 작게 흘렸다.
해문은 체포 당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아니, 아직은 몰랐다. 수갑을 전송 받은 이지현 씨의 선택에 따라 그건 갈리는 거겠지. 저번의 나 같은 바보 같은 짓은 말았으면 좋겠다.
조롱하듯이 도발을 계속하는 그 자식의 모습. ...'그 인간'은 저런 상황에 내몰리면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까. 웬만하면, 신나게 비웃어줄 수 있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는데. 공허한 무표정인채 그리 생각하였다.
이제 시간도 충분히 지났으니, 조만간에 나츠미와 자료를 정리하자. 몇 년씩이나 들인 정보들을 모두 정리하고, 충분한 수준이 되었으면. 시선을 아래로 살짝 깔았다. 코미키 히로시가 한국으로 온 것은 예상 밖의 일이 아니었다.
참 웃겨서, 유혜가 그에게도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녀는 제 제복을 툭툭 털어내며 해문을 내려다본다. 약한 애들이 입만 잘 턴다니까. 아 그래서 내가 입을 잘 터나? 아무렴 상관은 없지. 지현씨에게 전해지는 익스퍼용 수갑을 멀거니 바라보며 유혜가 어깨를 으쓱인다. 아이들이 무사해서, 다행이야.
어디가서 메이비 후배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어! 라고 말해봤자 아 그래? 하는 반응밖에 돌아오지 않을것이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도 없고, 자신에게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씁쓸해지는것 같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은 전부 자기자신이 초래한 결과이니까.. 뭐라고 할 수는 없다.
"선배가 여자였으면 멘트에 흔들렸을지도 모릅니다만."
남자라서 다행입니다. 그녀는 농담조로 그렇게 말하며 큭큭대고는 그를 잠시 바라봤다. 뭐어.. 거기까지 생각하고, 그녀는 어깨를 으쓱인뒤에 이어진 선배의 말에 눈을 깜박였다. 느릿느릿. 무언가를 생각하듯이 말이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만........ 어차피 이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니까. 그냥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릴 뿐이죠."
이제와서 그 범인을 찾아간다고 범인이 사과를 할까? 전혀.. 그녀는 이제 과거의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아무것도 말이다. 그렇기에 그저 기다릴뿐이지. 자신을 몰아세우면서. 뭐라도 할 일을 만들어서 문제에서 눈을 돌리는거다.
"...... 줄 생각 없습니다-"
그녀는 알아서 잘 한다는 말에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이 든 컵을 건네지 않았다. 마치 심술부리듯이.
순식간에 결판이 나버렸다. 죽이라는 말을 쉽게 하는 걸 보니 세상이 달라진게 실감이 났다. 세상 참 좋아졌어. 망할 범죄자들이 죽여라 뭐라 명령하고 도발할 정도로. 안 그래? 죽음이란 단어를 어째 저리 쉽게 얘기하는지. 아니, 멍청이지. 사실 이런 무지막지한 힘을 가진 사람들은 저 남자의 말대로 진짜 목숨을 버리도록 도와주거나 아예 죽일 수도 있는것이다.
다만, 그게 나의 연인이라면.
나는 당신의 손이 더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다. 차라리 내가 대신. 아니지. 긴 말은 필요 없을것이다. 총성이 울리자 그는 잠시 어깨를 떨었다. 피는 튀지 않았더라지. 이어지는 제 연인의 말에 그제서야 발걸음을 옮겼다.
지현의 곁으로 천천히 다가간 그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 말 없이 팔을 뻗어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음음 그런데 유혜주, 저 이거 엄청 진지하게 고민한 건데요, 저 일상 돌리면서 '와...나 왜 이렇게 일상 길게 질질 끄는 거지...않이 관캐인 거 완전 들통날 것 같기도 하고 유혜주한테도 너무 죄송하고ㅠㅠㅠㅠ' 이렇게 생각했는데...괜찮나요...? :,( 아무리 생각해도 한 일상을 무려 한달 정도를 끈 것 같은데...으으으음 너무 죄스러워서요 ;ㅁ;
사건은 그렇게 종결이 되었다. 사라진 아이들은 모두 구조되었다. 10명의 아이들은 타워에, 남은 아이들은 고아원에 있었던 모양이다. 직원들의 말에 따르면, 갑자기 이상한 남자, 즉 해문이 나타났고...그가 들려주는 음악을 들었을 뿐인데, 그 후의 기억은 존재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다수가 예측한대로, 특정 조건은 음악인 모양이었다. 그대로 사건이 종결되었으면 좋았겠지만... 분명히 범인인 해문은...귀를 아파하면서, 정말로 고통스러워하면서... 이후 그곳에 들어온 호민 경위에게 체포되어 끌려갔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났어야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리크리에이터가 발동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리는 힘. 리크리에이터는 성류시 곳곳을 비추기 시작했다. 이어 들려오는 조용한 자장가와 같은 음악소리는 모든 것을 덮으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그 사건을 지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모니터로 바라보며 서하는 의아하다는 듯이 화면에 담긴 리크리에이터를 바라보았다.
"...대체 어째서..? 그게 발동할 정도의 일은 아니지 않아?"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서하는 빠르게 사무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하윤와 이준은 두 어깨를 으쓱했다. 도저히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오늘따라 그가 왜 저리도, 열심히였고 적극적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한편 밖으로 뛰쳐나간 서하는 전화기를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의 표정은 상당히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그와는 별개로....
"감사합니다...정말로 감사합니다..! 형사님들..!!"
딸을 잃었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의 손을 꼬옥 잡고, 아롱범 팀에게 정말로 큰 감사를 표했다. 그것은 정말로 기쁘고 기쁜 눈물방울의 연속이었고, 그의 딸은 해맑게 웃으면서 모두에게 크게 인사했다.
"감사합니다아아아!!"
그렇게...또 하나의 사건이 끝이 나고 있었다.
-Fin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조금 쉬었다가...사이드 스토리와 Case 14 예고편이 올라오겠습니다!
>>473 앗 괜찮아요...! 일상이 늘어지는 건 센하주가 저와의 일상을 위해 막 하는 일 다 제쳐놓고 일상만 돌릴 수도 없는 일이구...! 저는 아무리 늘어지더라도 센하주랑 일상 돌리는 게 너무 좋은걸요! ╰(*´︶`*)╯♡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대도 괜찮아요! 제가 기다리면 되는 일인걸요! 저는 기다리는 거 잘합니당 (찡긋)
>>481 아니 유혜주 정말로 제가 너무 죄송해서...;ㅁ;(감동의 물결) 말씀 너무 감사드려요...! 음, 사실은 이후에 이어질 AU에서 조선시대판 유혜를 만나보고 싶기도 하고, 유혜주 다른 때에 일상 돌리시는 거에 방해도 될까봐 너무 고민이 되었던 거예요.(주르륵) 실은 적당히 이러이러했다 라고 일단 막레를 내리는 건 어떤지 제안하려고 했거든요. 네.
제이가 부드럽게 소리죽여 웃었다. "그래, 그럴지두요." 적당히 동의하는 뜻을 내비추며. 그럼, 흐음, 어쩔까. 그럼 혼자만 알고 있지, 뭐. 그것도 좋을 것 같군요. 그럼 우리한테는 비밀이 되는 셈이니까. 이벤트성 만남처럼요. "내가 여자였다면 달라지는 거예요?" 제이가 물을 틀며 물었다.……가, 금방 또 무언가를 깨달은 사람처럼 아, 하고 탄식했다. 으응, 응, 괜찮아요. 당신이 여자가 좋든 남자가 좋든 당신이 좋으면 된거지. 문득 이민을 간 동료 하나가 떠올랐다. 도련님인데, 어느 모델하고 눈이 맞았다더군요. 미국에서 유명한 남성 모델이라고 했는데, 사진과 함께 편지를 보냈지만 그 모델이라 하는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은 오지 않았다. 보기라도 했으면 남편분이 더 아까운 거 아니냐면서 놀리기라도 했을 텐데. 하긴, 잘만 살면 되는 거니까. 시간이 너무 빠르게만 느껴져요. 그 사람은 절대 결혼같은 거 안 할 줄 알았거든.
"하여튼 고집은…." 제이가 찡그린 채 웃으며 혼잣말했다. 물로 찻잔을 닦아낸 뒤 수도꼭지를 내렸다. 찻잔에 맺힌 물방울을 닦아내며 제자리에 돌려둔 뒤 걸려있던 수건으로 손을 닦는다. "그럼 나는 좀 나갔다 올게요. 당신도 일 끝났으면 적당히 들어가요." 오늘도 여기서 지낼 생각일랑 말아요. 당신을 돌아보며 제이가 당부했다.
어서 오세요! 해링턴주!! 좋은 밤이에요! 그리고..일단 조선시대 AU말입니다만...실제 조선시대가 아니라...그 시대 풍이라는겁니다..! 그러니까 외국인이 있어도 상관없다는 점..명심해주세요! 혹시..외국계열 캐릭터분들이 어떻게 해야하나...고민할 것 같아서..공지합니다!
무슨 농담을 못하겠어.. 그녀는 그가 무언가 깨달았다는듯이 아. 하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는 이마를 짚으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 여자한테 고백을 받아본적도..... 있구나. 어쨌든 뭐 굳이 따지자면 여자를 좋아하게 된다면 여자와 사귈수는 있겠다만. 기본적으로 여자만 좋아하거나 그런건 아니었다. 그러므로 그녀는 선배의 착각이 당황스러울 뿐이었고.
"그냥 선배가 매력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네네."
에휴, 그녀는 한숨을 쉬고는 자신의 컵을 닦은뒤에 그가 나갔다온다고 말하자 조심히 다니라고 말하며 자리에 앉았다.
국밥을 후후 불며 먹다 말고 권주를 향해 눈을 돌리며 말했다. 칠칠치 못하게... 작게 혀를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 밖에 가공 못한다고? 그거 귀한 거 아니야? 와, 진짜 아깝다.”
칭찬으로 시작했지만 어쩌다보니 제법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지은의 머릿속은 벌써 권주의 능력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한 고찰로 가득 차있었다. 이미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어서 성공할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감시에 걸리다니 안타깝게 되었다. 맞춤 제작으로 악세사리를 만들어서 팔면 좋을 텐데, 입을 조금 삐죽이고 툴툴거린다.
“으으... 이러니까 너무 어색하다. 뭐 이런 걸로 고마워하고 그러냐. 친구끼리인데. 언제 한 번 같이 술 마시자?”
익스퍼 보안 유지부. 그곳은 참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였다. 그 분위기의 중심에는 전에 서하에게 연락을 넣어서 사건에 개입하지 마라고 한 중년 남성이 있었다. 그는 핸드폰을 집어들고 있었다. 귓가에서 울려오는 것은 다름 아닌 서하의 목소리였다.
[왜, 리크리에이터가 발동한 것입니까?]
"...후후...그것을 묻는거냐? 서하 요원. 자네야말로 뭐하는 짓인가? ...나는 분명히 자네에게 이 사건에 크게 개입하지 말라고 했을텐데...어째서 아롱범 팀이 이렇게 빨리 사건을 해결한거지?"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저는 경찰이니까 경찰로서...]
"...언제부터 나에게 의견을 내세우게 되었나..?"
[대답해주십시오! 어째서 지금 이 상황에서 리크리에이터가.... R.R.F가 노리는 것은...!]
서하의 화내는 목소리에 중년 남성은 손가락을 가볍게 퉁겼다.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목소리는 서하의 비명소리였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 비명소리를 들으면서 중년 남성은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큭...!! 젠장...!!]
"...잊진 않았겠지? 너는 나에게 반항하지 못해. 그저 명령에 따르면 되는 거야. ....너는 확실히 얼마 안되는... 전 세계에서 3%밖에 안되는 이기에, 선출되었다. 요원으로서. 하지만...그 위의 내가 SS급 익스퍼라는 것을 잊은 것은 아니겠지? 서하 요원."
[아악...아아아아악...!!]
그 비명소리를 듣다가, 중년 남성은 피식 웃으면서 손가락을 퉁겼다. 이어 비명소리는 사라졌다. 그리고 들려오는 것은 서하의 거친 숨소리 뿐이었다. 이어 그는 서하에게 말을 이어나갔다.
"하나 말해두지. 용성 요원은...아니 전 요원은 아직 데이터베이스를 볼 수 있다."
[그게 무슨.... 요원으로서의 자격이 풀리면 데이터베이스는..!]
"...이용하는거지. 자네가 보고한 R.R.F라는 조직을.... 그들이 범죄를 저질러서 리크리에이터를 발동시키는 것을 원한다면... 그렇다고 한다면... 그렇게 해줘야지."
[....무슨 소리를...! 대체..]
"..월드 리크리에이터. 그 힘의 파편은 우리도 회수해야만 하는 것. 건방진 연구원 하나가 배신하고 튀어버려서 말이야. 그러니까, 우리도 리크리에이터를 발동시킬만한 이유가 필요해. 아무렇게나 사용할 순 없으니 말이야. 후후. 이제 이해가 가나...서하 요원. 왜 리크리에이터가 발동했는지? ...지금 벌어진 사건 따위.. 아무래도 좋아. ...그저 구실일 뿐이니까. 단지 자네가 내 지시를 따르지 않았기에, 조금 변명은 필요하겠지. 애 하나 죽는다고 해도... 지워버리면 그만인 것을.."
[........]
"자네는 자네가 하는 일이나 똑바로 하도록 하게. 이 이상, 나를 실망시키지 마. 자네는...나에게서 도망칠 수 없어. ...자네가 요원으로서 지금 존재하는 한 말이야. ...리크리에이터가 발동하는 지금... 우리는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행방을 쫓도록 하겠네. 자네는...시키는 일이나 하게."
[.......]
중년 남성의 말에 서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아무런 말 없이, 정말로 아무런 말 없이 전화를 끊어버릴 뿐이었다. 끊어진 통화음만이 조용히 울리는 핸드폰을 바라보면서 중년 남성은 피식 웃었다.
이래봬도 유단자라면서 데려다줄까, 라고 실없는 농담을 던지는 네게 나는 "빚지는 건 좋아하지 않는 걸"이라며 마찬가지로 장난스러운 분위기로 담담하게 답하였다. 그 말은 어느 정도는 진심이었을 것이다.
○
너와 함께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면서 네 본래 목적이었던 간식거리들을 사고, 내 돈으로는 네게 반찬거리들을 사주었다. 네 집으로 가면 바로 요리를 해주겠다면서, 내 실력은 보장한다고, 자신감이 조금 옅보이는 듯한 능청스러운 말투로. 그렇게 바로 네 집으로 향하는 듯 싶었는데, 별안간 내 외투 주머니 속의 휴대폰이 진동을 울렸고, 나는 누가 보냈을지 다소 의아해하며 그것을 손에 쥐어 화면을 보았다. 일본어의 라인 메시지였다.
[센하, 뭔가 그 이름을 발견한 것 같아!!! 빨리 와봐!!!! 나 지금 그 여관이니까!!!!]
숨을 삼켰다. 나츠미가 말하는 '그 이름'은.
"...미안해, 유혜야. 나 급한 일이 생겨버렸어."
미안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너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지인이 불러서. 지금 반드시 가야하는 잏이야. 정말로 미안해. 네 집은 나중에 가는 걸로 하자. 시간도 늦었고, 조심히 들어가. 미소와 함께 말하며 네 머리칼을 살짝 손으로 쓸다가 장난스레 덧붙였다. 아니, 유단자이니까 걱정할 필요 없으려나? 하지만 정말로 미안했던 것은 사실이었기에, 나는 네게 재차 미안하다고 말하며 아쉬운 듯 발걸음을 못 떼며 겨우 작별인사를 하였다. 그만큼 너무나도 달콤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어.
○
"...뭐라고?" "미, 미안, 센하...! 내가 이름을 잘못 봤어...! 끝 한자만 보고 그만 흥분해서...하핫, 나도 참 바보지~" "...뭐어..그럴 수도 있지, 응."
>>593 배드의 결말이라... 음...상관없겠지요. 자세하게는 밝힐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배드 엔딩은 아마 최악의 엔딩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는데... [누군가]가 희생당하고, 사건도 제대로 끝나지 않으며... 아롱범팀이 해체되고 모두가 흩어진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그 동안의 기억이 모두 사라진다는 그런 느낌입니다.
>>605 아뇨! 아뇨! 그건...케이스 13의 분기중 하나였고요... 익스레이버 전체적인 엔딩의 분기점은..여러분들의 행동 등에 의해서 분기가 나뉜답니다. 정확히는...서하가 저 시점에서 무슨 선택을 하게 되느냐로....갈리게 된다는 느낌이에요! 즉..여러분 모두가 힘을 합쳐서 도달한겁니다!
>>608 >>609 >>611 무슨 소리죠? 절대 그런거 아닌데요..(흐릿) 서하는 여러분들이 작전때 한 행동들을 오퍼레이터로서 다 보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정말 그 많은 범죄자들 사이에서도 경찰로서의 자세를 유지하는 아롱범 팀을 바라보면서 자신도 경찰로서의 자세를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한거고요. 아실리아도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모두를 보고 그렇게 되었음을 확실하게 하겠습니다. 참고로, 서하는 아실리아와 사귈 때만 해도, 자신은 요원으로서 존재한다고 믿고 있던 이기도 하고요. 아실리아와의 일상에서도 그 점을 확실히 햇었죠. 자신은 요원이라고...
사실 이게 MPC 2명이 다 오퍼레이터인 이유입니다.(끄덕) 여러분들의 행동을 전부 관찰하고 바라보기 위한 포지션에 있으려면 그것밖에는 없었으니까요.
아주 먼 옛날 옛적! 익수파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이 나라의 조정은 그런 이들이 혹세무민을 할까 두려워, 그들의 존재를 철저하게 감췄다고 하더라! 허나, 아..이 얼마나 어리석은 이들인가..!! 익수파를 이용해서 혹세무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런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 때문에 조정은 결국, 그런 이들을 모아서, 그런 익수파를 사용하는 이들을 막기 위해서 움직였으니..!!
이것이 바로 도술포도청이었다고 하더라!!
이 나라의 사람도, 저기 저 불란서 사람도, 그리고 왜인도, 혹은 저, 천조국의 사람도, 능력만 뛰어나면 모두 채용해서 어리석은 백성들을 구원하게 하였으니 이 얼마나 성군이고 또 성군이랴..!!
그렇게 오늘도 열심히, 도술포도청의 사람들은 익수파를 나쁘게 사용해서 혹세무민을 하는 이들을 혼내주게 되었으니..! 이것이 도술포도청의 이야기라..!!
//한번 가볍게 써봤습니다. 네. 월요일 아침 6시부터 조선시대 AU가 시작되겠습니다! 표류를 해도 좋고, 그냥 입국해서 일하게 되어도 좋고 그 부분은 그냥 편하게 하면 되겠습니다!! 아무튼...50판 기념 2번째 특별이벤트...음...음.... 3월 4일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즐겁게 즐겨주세요!!
>>662 아실리아주...괜찮으세요...?(동공지진) 어어...막레로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아무래도...오랜만에 돌리는 거긴 했지만...그래도, 월요일부터 조선시대 AU니까... 어쩔 수 없이 끝내야할테고 말이죠. 에잇...아실리아에게 결혼을 전재로 사귀는 거 허락받았으니 된 거다!
지은이 설정 양갓집 규수였으나 집이 불이 타 모든 가족을 잃고 홀로 길거리에 나왔다. 오랜 기간동안 거지로서 살았지만 하늘 아래 부끄러운 점 하나 없이 떳떳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거지 무리에서 싸움을 하다보니 어쩌다 거지들의 우두머리, 꼭지가 되었다. 밥은 빌어먹어도 반찬은 빌어먹지 않은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았다. 24살이 되는 해 갑자기 꿈에서 호랑이가 나와 하늘을 향해 우렁차게 우니, 천하가 울리었다. 그 이후로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고(어째서) 정의를 위해 시민을 지키는 포도청의 사람이 되기로 했다! 라는 비범한 설정으로...(막나감)
>>677 그게 왜 아실리아주의 잘못인가요? 상황이 안 좋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프러포즈...와는 조금 다르죠...아마...?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달라는 거니... 결혼을 해달라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고...엄...하지만 언젠가는...?! ...모르겠습니다. 결혼시키고 싶네요.(???)
>>67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술포도청은 계급과는 상관없이 실력으로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아주 평등한 곳이라고 합니다.
아실리아도 양반입니까? 음.... 일단 아실리아주에게 조선시대 AU에서도 연인으로 있을 것인지 묻고 싶어지는군요. 사실 24살이면..그 당시에는...이미 혼례를 치루고도 남을 나이지만 이건 그런 풍이니까..실제 기반으로는 하지 않아도 되고... 일단 연인일 것인지만 묻도록 할게요! 그냥 천천히 답하셔도 됩니다!
영국에서 신대륙으로 추앙 받던 북아메리카 대륙에 돈 벌러 미국 간 해링턴 굿맨. 열심히 일해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 시키고 상선을 타 영국으로 돌아가려는데 가장 빠른 길인 대서양으로 통하는 배를 타게 되고 지나가려는 항로에 악천후를 맞이 하고 말았으니. 그 곳은 현재 ‘버뮤다 삼각지대’ 라 불리는 곳이였다. 허나 난파중에 만난 새의 도움으로 목숨은 부지해 표류를 시작하게 되어 어느 미지의 땅에 도착하였으니. 그 곳은 ‘탐라국’이라 하더이다. 한양으로 상경해 왕에게 끌려가 왓? 왓? 만을 반복하다 까마귀로 융합한 모습에 ‘이노오오오오옴!! 불길하도다!’ 라며 뺨을 맞어버리고 무술포도청에 입성해버리고 만 것이다. 과연 그는 고향땅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당연히 믿어야지. 자그맣게 중얼거리며, 아실리아는 서하의 키스를 조용히 받았다. 참 신기한 일이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러면 부끄러워서 얼굴이 터질 것 같았는데, 지금은 심하게 그렇지는 않으니. 시간이 그리 많이 흐른 것 같지는 않은데, 가만 생각해보면 굉장히 신기할 따름이다. 솔직히, 죽을 때까지 이럴 일은 없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해왔었는데 말이지. 능력의 부작용은 몸과 정신을 피폐해지게 만들었고, 그에 따라서 주변의 인간관계는 말할 것도 없이 저조했으니까. 간간히 의지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으나, 대부분 마지막이 좋지는 못 했었지. 그러다보니 사람에게 정을 붙이기가 쉽지 않았고, 친화력은 바닥으로 치달았었다.
...이렇게 돌아보니 굉장히 많이 변했네. 아실리아는 새삼 놀라면서, 입술이 서로 떨어지자 잠시동안은 침묵했다. 그리고 곧 조용히 말을 이었다.
" ....해 준 것이 없다니. 서.. 서하가,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해. "그러니까 절대로 떠나지 말아줘.
이어, 집에 데려다준다는 말에는 짐짓 아쉽다는 눈치로 고개를 끄덕거렸지.
" 으음, 확실히 그러겠지.. 서하가 여러모로 고생, 이 많네. 응, 산책하자. 걷다 보면.. 분명 기분이 나아질거야. "
갈까, 하고 먼저 몸을 돌려서 앞장서는가 싶더니, 이내 아실리아는 도로 돌아와 서하의 손을 조심스레 붙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앞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아. 별이 유독 화려한 밤이구나.
나와 유나가 그 연구소에서 탈출을 하고서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의 우리는 연구소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지내고 있다. 분명히 우리를 찾기 위해서, 추격자가 붙을테고, 우리가 멀리, 멀리 도망쳤을 거라고 생각한 것을 역으로 이용한 것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들은 들키지 않고 잘 살아가고 있다. 듣자하니, 이 근처의 별이 의문의 이유로 아름답게 반짝이게 되어서, 이곳에 큰 계획 도시를 세운다는 모양이다. 이름은 [성류시]라고 했던가? 우리는 그 개발되는 도시에 막 온 사람처럼 지내고 있다. 아마, 우리가... 도망친 우리가 바로 근처에서 이렇게 지내고 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겠지.
이어 우리들은 이름을 바꾸었다. 이대로 있으면 들키기 딱 좋으니까. 나는 차민혜, 그리고 유나는 차민경. 그렇게 개명을 했다. 그리고, 우리를 그곳에서 벗어나게 해준 그 사람을 성도 바꿨다. 지금의 이름은 강이준이다. 자음과 모음을 다시 맞춰서 바꾼 새로운 이름을 지닌 그 사람은 지금 우리들과 같이 살고 있다. 정확히는 나와 이준 씨는 결혼했다. 결혼식을 올리진 않았고, 그저 조촐하게 혼인신고만 한 사이다. 그래도 행복했다. 나는 그 사람을 사랑했으니까. 탈출한 이후에도 나와 유나를 챙겨준 우리들의 아군이었고, 우리들을 위해서 그 어렵다는 경찰시험에 도전해서 당당하게 지금은 경찰로서 일하는 정말 놀라운 사람이니까. 설마, 경찰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 사람 말로는, 들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당당하게 이런 곳에 도전을 해야한다는데...
아무튼, 그렇게 나와 그 사람의 결혼생활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사이에 사랑의 결실이 생겼다. 그리고 그 소중한 보물은 지금 내 뱃속에 있다. 얼마전에 검사를 하러 가니, 딸이라는 검사결과가 나왔다.
"......"
불룩해진 내 배를 가만히 쓰다듬으면서 만졌다. 설마, 내가 자식을 가지게 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벗어난 것만으로도 정말로 다행이라고 여기는데,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이도 가지게 된 나는 정말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윤아... 하윤아...엄마가 우리 하윤이를 많이 보고 싶은데, 언제쯤 나올까.. 우리 하윤이."
강하윤. 이준 씨가 정한 이름이다. 정말로 예쁜 이름이기에, 나도 그 이름으로 지금은 그렇게 부르고 있다. 이 아이가 나오면, 나는 정말로 사랑과 정성으로 키울 생각이다. 내가 겪었던 그 끔찍한 일...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낼 생각이다.
지금은 듣자하니, 익스퍼... 그래. 그때 내가 만들어낸 그 힘을 가지게 된 이들을 익스퍼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그런 이들을 관리하는 이들까지 만들어졌다는 모양이다. 그리고, 익스퍼들은 전원 예외없이, 등록을 해서 관리를 받아야 하는 모양이고...
그에 대해서 이준 씨는 나에게 등록을 하지 마라고 이야기했다. 틀림없이 나를 찾아내기 위한 수작이라고... 솔직히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결국 나도 그런 힘이 있으니까... 나를 찾아내겠다는 수작이겠지. 그렇기에, 나는 익스퍼라는 것을 숨기고, 이 힘을 탈출한 이후부터 단 한번도 쓰지 않고 조용히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절대로 들킬 수 없다. 겨우 찾아낸 나의 행복... 그리고 나와 그 사람 사이에서 태어나게 될 이 하윤이를 위해서라도 절대로 들킬 수 없다.
...그래. 조용하게만 지낸다면, 절대로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들킬 수 있을리가 없다. 내가 그 능력을 쓰지만 않는다면....
막레 잘 받았습니다! 아실리아주! 그리고 집착 스위치가 켜진건가요? 이전과 크게 차이는 없어 보이는데..?! 음...그리고 더 잇고...싶다고 하기에는 애매한 것이..월요일부터 AU니가 이으려고 해도 이을 수는 없겠죠. 다음에 돌리게 되면 그때 더 진득하게 돌려보는 것도 좋을듯 해요! 아무튼 수고하셨습니다! 아실리아주!!
어..그리고 제가 저 위에서 말한 것은..아마 조선시대 AU는 돌리기 힘들 것 같아보이니...그냥 어떤 느낌인지 설정이나 한번 짜보자는 느낌으로..(흐릿)
>>716 돌아왔습니다..!! 그럼 어.. 조선시대 AU 설정을 같이 짜 보면 되는 건가요!(?)
얀데레... 나중에 2p 이벤트가 생긴다면 할 수도 있겠지만.... 저 소심이가 저 상태에서 얀데레로 완벽 변신하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체 집착할거라는 얘기는 왜 한 거니) 그리고.... 솔직히 얀데레는... ㅋㅋㅋㅋㅋㅋㅋㅋ까딱하면 잡혀갈까봐(..)
어...짠다고 해도 사실 서로의 캐릭터에 대한 설정은 있을테니까...그냥 조선시대 AU때의 관계나 한번 짜보자는 것에 가깝지만요..? 아마 서하는..일단 다갓의 지령에 따라서 양반집 자제일 거고... 아마, 무관쪽으로 일하다가, 도술포도청으로 발령받아서 거기서 일하는 그런 이일 거예요. 아주 잘 사는 양반집은 아니지만, 그냥 나름대로 이름은 있는 집? 일단...아실리아는 여기서도 혼혈출신이고 양반 출신인건가요? AU에서는 SSS급 익스퍼라던가...그런 것은 없으니까... 네. 아마 그냥 평범하게 귀찮은 일을 싫어하면서도 할 일은 하는..그런 단순한 귀차니즘 환자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ㅋㅋㅋㅋㅋㅋ 완벽 변신....서하가 그만큼 더 집착하면 균형이 맞습니다.(아님)
덧붙여서...사이드 스토리에서 서하가 조금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만..이것은 일단 아실리아주가 조금 궁금해할지도 모르겠지만..아마 언젠간 밝혀지는 것으로서... 확실한 건 스토리에서 한번은 부딪쳐야 할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직접 등장은 없습니다만...
>>719 음..그렇군요. 혼혈출신에 양반출신... 그리고 서자라... 그러하군요. 조선시대에는 서자도 은근히 많았으니까요. 오히려 그것 때문에 아실리아가 무진장 고생하지 않을까..걱정이기도 하고... 아무튼 위에서 아실리아주도 두 사람을 연인으로서 만들고 싶은 생각인 듯 하고...물론 저는 환영이기에 연인 설정 가는 것은 어떨까요? 24살이니까.. 둘 다... 혼례는...음..적절하게 타협해서 혼례를 치룰 사이 어떻습니까? 사실 서하도 시큰둥하게 일을 하다가 아실리아를 보면 아마 되게 관심 가졌을 거라고 보거든요. 본편에서도 시큰둥하게 일하다가 관심을 보이고 알게 되면서 욕심이 생기고...그랬던 것처럼 말이에요. 아마 AU에서도 비슷하게 아실리아에게 접근하지 않을까 싶네요. 막..그러니까...
서하:...저기, 낭자. ...그. 뭐냐. 혹시 시간 되면, 산책이나 하면서 이야기나 나눠보지 않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말하다가 좀 더 친해지면 그땐 뭐 자연스럽게 낭자와 같이 시간 보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하고... 네. 서하는 욕심이 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빠르게 움직이니까요.
음...ㅋㅋㅋㅋㅋ 그리고..가벼운 것은 아닙니다만.. 네. 조금이 아니긴 합니다만... 굳이 말하자면 그 중년 남성의 능력 같은 거라서.. 서하가 저항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죠. 아마 이 또한... 스토리에서 풀리게 될 거예요. 정확히 어떻게 된건지... 다들 예상하사시피.. 유지부도 절대로 선한 곳은 아니니까요. 특히 이번 케이에서..그게 직접적으로 드러났지요. 말 그대로 범죄를 계속 저지르고, 구실을 만들기 위해서, 일부로 방치했다는 이야기니까요.
유지부.... 상사님... 아정말너무얄밉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여러모로 참...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이쯤되면 R.R.F랑 유지부 중에서 누가 더 나쁜지 구분도 안 가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와장창)
>>720
생각해보니 혼혈에 서자면 얘 무진장 눈칫밥 먹었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 (뭐) 혼례를 치룰 사이 좋습니다. 네. 약혼관계인가요? :>:>:> 매우 좋습니다. 하.. 서하 귀여워.. 아실리아는 자기 위치도 있고 이런저런 요인 탓에 지금이랑 다를 바 없는 상태였을테고.. 음, 서하에 대한 감정은 지금과 비슷하겠네요. 아니면 좀 더 깊거나... 서하가 그렇게 다가오면 아실리아는 약간 놀라면서도 기뻐할 것 같아요 ;>
아, 그리고 조선AU에서는 김 은현.. 그 이름을 쓸 것 같고, 머리도 염색 안 한 밝은 갈색 머리겠네요!
진심이 가득이로군요. 아실리아주..ㅋㅋㅋㅋㅋ 이미 엄청나게 지분을 차지한 분이 바로 그 상사니까 당연하려나요?
음. 아무튼 은현..전에도 들은 이름이죠. 엄청 예쁜 이름인걸요? 그리고 혼혈에 서자라도 서하는 신경을 안 쓸거예요. 그런 것을 따지는 것도 귀찮다면서, 그냥 은현 낭자는 은현 낭자라고 할테니까요.
아무튼 아실리아주도 좋다면 그런 느낌으로 정합시다!약혼이라고 봐도 좋겠네요! 지금보다 더 발전된 느낌이고 말이죠. 옥가락지도 끼워주고..! 아마, 서하는 지금보다 더 깊게 사랑할지도 모르겠네요. 본편은 아무래도 유지부의 일이 있다보니... 하지만 여기선 그런거 없으니 순수하게 아실리아에게 올인하는거죠. 혼례를 해서 자신이 행복하게 해줄 마음으로요.
아무튼 이렇게 썰푸는거 좋지만..4시..제가 한계라서 침대위에서 폰으로 쓰고 있습니다. 전 이만 자러 갈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아실리아주!
까-악 까-악 흉조인가요? 길조인가요? 사실 그건 마음 먹기에 달렸습니다. 잘되면 내 탓 못되면 흉조 탓. 인겁니다.
스레에서 제대로 못 앓으니까 여기에서라도 앓아야지. 저도 이런 공간 하나 쯤 있어도 되는 거 아닙니까? 고로 아실리아 예쁘다! 멍한 표정 너무 귀엽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진짜 너무 예쁘다!! 완전 예쁘다!! 정말정말 예뻐서 뭐라고 말을 못합니다. 흑흑..... 아니..진짜... 제가 스레에서는 조용히 지내지만...사실 앓이 많이 해요. 일단 마음씨도 그렇고, 외모도 그렇고...반지 보낸 것도 그렇고...아니..정말... 떨어지는 것이 없잖아. 으윽... 진짜..... 제가... 아주 진짜...좋아 죽습니다.. 으윽.. ㅠ 아실리아..진짜 행복해져라. 정말로 행복해져라.... ㅠ ...일단 이 정도로만 하겠습니다. 이것만 해도 나는 분명히 싸한 눈빛으로 보일테니까!
남화연, 그는 귀족이나 다름없는 양반자제다. 역관인 아버지를 따라 올라가면 대대손손 고위급 관료를 이어받았고 한 고을의 원님인 형을 두고있으며, 수려한 외모를 지니고 머리 또한 명석 하였으나 아버지의 뜻을 따르고 싶지 않다는 듯 날이 좋으면 주변 강가에서, 날이 좋지 않으면 기방에 가 제 양 옆에 기생을 끼고 술과 풍류를 즐기며 시만 읊어대니..그런데 도술포도청 소속이라는 게..(절레) 한 아씨를 사모하고 있으나 양 옆의 기생을 놓지 않는 이유는 장난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746 서장님은 등록을 했답니다. 다만 서장님은 아예 성과 이름을 통째로 바꿔버린 것도 있지만...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SSS급 익스퍼의 능력은 이미 연구원들이 알고 있으니까요. 다만 서장님의 경우는 그 능력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차이점이 있지요. 거기다가 조사를 들어가면, 아무래도 SSS급 익스퍼인 유리는 바로 수치에서 체크가 잡힐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유리는 등록을 하지 않았답니다.
아무튼 지금은 특정 루트로 들어오긴 했는데...이것이 무슨 루트인지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에게는 지금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이 쭉 모르는 것은 아무래도 안타까우니까... Case 22에서 이 음악이 최종보스 전 이미지 브금으로 흐르게 되면 진엔딩 루트라고 보시면 되겠습..(너무 멀잖아!! 양심 어디있냐! 이 스레주야!)
>>81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이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저도 그랬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 가게 하나 찾으려고 구글 지도 켰었는데ㅋㅋㅋㅋㅋ 방향 잘 못 잡아서 반대로 가구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유혜주 : 야야야;;; 우리 반대로 가는데? 친구: 미쳤네 반대 ㄱㄱ 유혜주 : 어... 야 이번엔 아래로 가는데;;; 친구 : 아 진짜 이 길치들;;;;
저..진짜...가끔 서울에 올라갈 때가 있거든요. 유명 방탈출 업체 좀 즐기려고...그래서 그때마다...여기가 워디여..! 하면서 무진장 헤메고 그런답니다! 저번 겨울에는 그냥 서울에 모여서 놀려고 했는데...어디로 가려고 하는데...제가 앞장서서 그래. 여기가 맞아! 하고 가는데...아무리 봐도 길이 안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응? 하면서 길찾기 하니까 뭔가 반대편.... 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의 싸한 눈빛이 잊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리고...여러분들중 몇명이나 눈치를 챘을진 모르겠지만..은근슬쩍 여러분들이 이제 힘을 쓰고도 지치는 묘사가 사라졌지요. 그만큼 여러분들의 캐릭터는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막 S급에 들어섰을때 여러분들의 능력치를...그러니까..서로가 10이라고 치면.. 대충 2 정도였다고 한다면..지금은 6까지는 올라왔다라고 보면 되겠군요.
>>844 아니 유혜야...유혜야...(동공지진) 음 원래부터 친했고, 센하가 일부러 기방에 놀러가겠네요! 그리고 맨날 술에 절어서 털썩..(????) 앗 연인으로 가는 건 어때요?! ><(속보임22) 음, 센하가 아마 귀화를 해서 추센하()라고 개명한채로 돌아다닐텐데, 과거는 철저하게 숨긴채로 다니다가 고백 전에 유혜한테 과거를 일부 밝혔다는 걸로...?
-쇼군 코미키 텐마의 손자인 코미키 토오야. 코미키 히로시를 이을 후계자였다. 본편 과거와 맥락은 동일. 그런데 시대가 시대이다보니 더욱 비참했을..(끌려감) 코미키 가와 절연하면서 스스로 할복했고(사무라ㅇ), 그 흔적이 흉터로서 눈에 띄게 남아있다.
-귀화했다지만 사실상 신분위조. 친구였던 양반가의 한성재의 도움으로 몰래 입국, 추센하로 개명하고, 과거는 완전히 감춘채 애초부터 조선인인 척 양반의 가짜 신분으로 자연스럽게 지내고 있다. 절연한 후 조선으로 온 이유 중 하나는 사람을 선동하여 군대를 만들어 일본을 처참하게 멸하려는() 야심. 말도 안 될 것 같지만 본인은 자신 있다더라.
-외모는 본편과 동일하다. 자주 입는 옷은 두루마기나 도포라더라. 차분한 색상을 선호한다.
-히라카와 시절 때의 흔적은 피어싱이 아니라(있을리가 없으니까;;;) 흑백의 팔찌 세 개에 남아있다. 안쪽에 히라카와 가 세 사람의 이름이 한자로 새겨져있다. 과거를 완전히 숨기는만큼 절대로 누구에게도 그 팔찌와의 접촉을 허락하지 않는다.
유명한 양반집 규수였으나 화재사고로 아버지와 언니를 잃어 과부가 된 어머니와 살다가 어머니가 기방에 팔아넘겼다. 기방에서의 이름은 그대로 유혜를 사용하며 어깻죽지에 화상 흉터가 있음. 가끔 이수파를 사용해 기방에 분신을 놔두고 밖으로 나간다고(...) 기생의 신분인지라 계급은 낮으나 악기를 연주하고 가락을 부르는 기생이기에 대우가 나쁘진 않다고. 터치하면 행수한테 죽(읍읍) 어릴적부터 인연이 있던 추센하와 연애 중에 있다. 들키면 행수가 죽((읍읍))
....이렇게 또 1번을 주면 애매해지는데..(흐릿) 아무튼...여담이지만.. 서하와 하윤이는 선관이 불가능하다고 제가 처음부터 못을 박았죠. 그 이유를 지금 확실하게 이야기하자면.... 서하는 애초에 요원이기에, 그 사실이 누군가에게 알려지는 것을 일단 막기 위해서 선관을 구하지 않았고 하윤이와 이준은... 대충 눈치챈 분들은 아시겠지만.. 유리가 희생당하고 난 뒤에 도망쳤거든요. 다른 곳으로... 그렇기에 선관을 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음...죄송할 것이 있나요. 없어진 것은 없어진거죠. 오히려 아실리아주가 괜찮지 않나 싶어서..걱정인걸요. (토닥토닥) 저는 정말로 괜찮으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물론...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에 대해서 아실리아주가 죄송해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전에 아실리아주에게 받은 것도 많고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것으로 너무 죄송하게 생각하진 마세요. 정말로 괜찮으니까요. 대신이라고...하긴 뭐하지만....그때 그냥 썰이나 풀면서 노는 것도 저는 좋으니까요.....는 평일 월요일. (끄덕) 괜찮습니다..! 아실리아주의 마음...감사히 받아둘테니까요! 만화 그리신다고 진짜 힘드셨을 것 같고....8ㅁ8 부디...일단 진정하고..멘탈을 회복해주세요..(토닥토닥)
>>902 (토닥토닥)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지금 잘 모르겠습니다만..이것만큼은 이야기할게요. 아실리아주. 만화...날아간 것은 아쉽긴 하지만..그래도 없어진 것은 없어진 것이니까... 그 마음만 감사히 받도록 할게요! 그리고...음...여러모로 멘탈회복 잘 되길 바라며.. 안녕히 가세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이에요!!
-멀고 먼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긴 겨울의 나라 근처에서 이 조선까지 험한 여정을 거쳐왔습니다. 그녀를 탐내서 처로 들이려던 영주의 집착새디스트얀얀(?) 아들(?)(에디ㅇㅇ)을 피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그녀의 심연님(그렇게 부르라고 하셨습니다)께서 알려준 힘을 이용해 도망쳤습니다. 그전에도 악마의 자식이라고 불리워서 외따로 홀로 지냈었습니다.. -멀고 먼 조선에까지 도망와서 전혀 연이 없을 것으로 사료되었으며, 정착하여 사람들을 도우며 사람들의 안녕을 빌어주는 무녀(?)로서의 일을 하다가 도술포도청에 이래저래해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원래부터 가인은 박명하다. 하였으니. 외모는 뛰어나나 건강이 많이 좋지 않아 이립을 넘길 수 있을지..
...어째 설정을 짜다보니 현대보다 시궁창이 되었..(먼산) 공사 소리 때문에 깼네요.. 다들 안녕하세요..
도술포도청. 그곳에서의 일은 솔직히 말하자면 그리 편한 것은 아니다. 이수파를 써서 혹세무민을 하는 이들을 잡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직접 출동하는 이들의 경우고... 나는 안에서 기록을 하거나, 무언가 일이 생기면 올라오는 봉화를 보거나 하는 느낌의 일을 할 때가 많다. 물론 가끔, 나도 출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대체적으로 하는 일이 귀찮은 편이다. 당장 오늘만 해도 먹을 열심히 간 후에 붓으로 얼마나 종이에 글을 썼던가. 백성들이 주로 쓰는 글자가 아니라, 한문으로 글을 써야 하니 보통 귀찮은 것이 아니다. 대체 조정에서 일하는 이들은 어떻게 이런 일을 매일매일하는지 알 수가 없다. 사실 이런 일이 싫어서 무관으로 간건데, 어쩌다가 내가 여기로 오게 된 것인지... 발령을 받아도 한참 잘못 받았지.
매일 매일, 적당히 하루를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나날. 물론 나름 할 일은 하였다. 아무리 그래도 일은 해야 나름 체면도 살고, 잘리지 않을테고, 그에 따른 댓가를 받을 수 있는 법이니까. 아무튼 그래도 꼭 해야하는 일들을 위주로, 혹은 내 옆에 앉아있는 하윤 낭자의 잔소리를 들어가면서 주어지는 일들을 하는 와중에, 최근 관심이 가는 낭자가 1명 생겼다. 이름은 김은현. 이름도 상당히 아름다운 낭자다. 말로는, 물건을 만지면 뭔가 보인다는데... 그러니까 과거가 보인다는 모양이다. 세상에 별 이수파가 다 있네. 라고 생각하면서 신기하게 여긴 적도 있지만, 지금은 그런 관심이 아니라 낭자 자체에 대한 관심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추천해서 데리고 온 낭자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나와 하윤, 그리고 이준 포도대장님만 일을 할 순 없지 않은가. 우리 도술포도청은 계급, 성별, 국적. 그런 것을 따지지 않고 능력만 되면 무조건 다 일할 수 있는 곳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그 신비한 도술이 눈에 띄어서 소문으로만 듣던 그녀를 추천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태연하게 와서 조금 놀란 것도 사실이었다. 그야, 첫 만남은 이런 일에는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을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만나고, 같은 곳에서 일을 하는 만큼,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씩 일을 같이 하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낭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길거리에서 파는 찹쌀 유과를 주기도 하고, 집에서 만든 식혜를 주기도 하였다. 물론 낭자는 그냥 다 돌린 것이기에 자신이 받은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주고 싶었던 이는 바로 낭자였다.
"....후우...."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까지 눈이 가는 이가 생길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추천해서 데리온 이라는 것이 조금 더 당황스러웠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자고로 욕심이라는 것은 적당히 부려야 벌 받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그것이 군자의 자세라고 했던가? ...물론 그 자세라는 것은 귀찮아서 나도 모른다. ...그다지 지킬 마음도 없고. 군자의 자세고 뭐고, 내가 편한 것이 먼저지. 공자와 맹자가 내 일을 대신 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렇기에 아주 살짝, 살짝...낭자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쯤, 나 역시 일을 마치고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 지 알 수가 없기에, 그나마 이렇게라도 같이 걷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같은 양반 출신이다. 나란히 걷는다고 한들 이상할 것도 없지 않은가. 무엇보다 비슷하게 돌아간다면, 같이 갈 수도 있는 거지.
"은현 낭자. ...그, 일 수고하셨습니다. ...나도 지금 일을 막 마쳤는데 같이 돌아가는 것은 어떠합니까? ...따로따로 떨어져서 가는 것도, 나가는 것이 비슷하니...귀찮습니다."
...그런 참 멋지지 않은 말을 하면서 은현 낭자를 바라보았다. ....정말, 관심이 가는 낭자다. ...언젠가, 언젠가..조금 더 욕심을 내는 것도 허락될지 모르겠지만..나도 모르게 욕심을 내고 싶다고 생각하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멘탈이 흔들릴지도 모르는 아실리아주에게 조금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써본 독백입니다. 그냥...뭐...사귀기 전에는 이렇지 않았을까..싶은 생각에..(끄덕) 에잇..! 죽창도 돌도 다 받아들이겠다!! 이런 분홍빛은 진짜 오랜만에 쓰는거란 말이다..!!
>>99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근데...2기는 진짜로 한다고 해도 내년 후반기에나 할 것 같아서...사실 스토리를 짤 시간도 필요하니까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물론 2기가 만들어진다고 한다면 아마도...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곳은 익스퍼 보안 유지부가 될 것 같지만..사실 그것도 애매한지라... 2기는...음..그냥 잘 모르겠다는 것만 말하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