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믿어야지. 자그맣게 중얼거리며, 아실리아는 서하의 키스를 조용히 받았다. 참 신기한 일이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러면 부끄러워서 얼굴이 터질 것 같았는데, 지금은 심하게 그렇지는 않으니. 시간이 그리 많이 흐른 것 같지는 않은데, 가만 생각해보면 굉장히 신기할 따름이다. 솔직히, 죽을 때까지 이럴 일은 없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해왔었는데 말이지. 능력의 부작용은 몸과 정신을 피폐해지게 만들었고, 그에 따라서 주변의 인간관계는 말할 것도 없이 저조했으니까. 간간히 의지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으나, 대부분 마지막이 좋지는 못 했었지. 그러다보니 사람에게 정을 붙이기가 쉽지 않았고, 친화력은 바닥으로 치달았었다.
...이렇게 돌아보니 굉장히 많이 변했네. 아실리아는 새삼 놀라면서, 입술이 서로 떨어지자 잠시동안은 침묵했다. 그리고 곧 조용히 말을 이었다.
" ....해 준 것이 없다니. 서.. 서하가,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해. "그러니까 절대로 떠나지 말아줘.
이어, 집에 데려다준다는 말에는 짐짓 아쉽다는 눈치로 고개를 끄덕거렸지.
" 으음, 확실히 그러겠지.. 서하가 여러모로 고생, 이 많네. 응, 산책하자. 걷다 보면.. 분명 기분이 나아질거야. "
갈까, 하고 먼저 몸을 돌려서 앞장서는가 싶더니, 이내 아실리아는 도로 돌아와 서하의 손을 조심스레 붙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앞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아. 별이 유독 화려한 밤이구나.
나와 유나가 그 연구소에서 탈출을 하고서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의 우리는 연구소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지내고 있다. 분명히 우리를 찾기 위해서, 추격자가 붙을테고, 우리가 멀리, 멀리 도망쳤을 거라고 생각한 것을 역으로 이용한 것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들은 들키지 않고 잘 살아가고 있다. 듣자하니, 이 근처의 별이 의문의 이유로 아름답게 반짝이게 되어서, 이곳에 큰 계획 도시를 세운다는 모양이다. 이름은 [성류시]라고 했던가? 우리는 그 개발되는 도시에 막 온 사람처럼 지내고 있다. 아마, 우리가... 도망친 우리가 바로 근처에서 이렇게 지내고 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겠지.
이어 우리들은 이름을 바꾸었다. 이대로 있으면 들키기 딱 좋으니까. 나는 차민혜, 그리고 유나는 차민경. 그렇게 개명을 했다. 그리고, 우리를 그곳에서 벗어나게 해준 그 사람을 성도 바꿨다. 지금의 이름은 강이준이다. 자음과 모음을 다시 맞춰서 바꾼 새로운 이름을 지닌 그 사람은 지금 우리들과 같이 살고 있다. 정확히는 나와 이준 씨는 결혼했다. 결혼식을 올리진 않았고, 그저 조촐하게 혼인신고만 한 사이다. 그래도 행복했다. 나는 그 사람을 사랑했으니까. 탈출한 이후에도 나와 유나를 챙겨준 우리들의 아군이었고, 우리들을 위해서 그 어렵다는 경찰시험에 도전해서 당당하게 지금은 경찰로서 일하는 정말 놀라운 사람이니까. 설마, 경찰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 사람 말로는, 들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당당하게 이런 곳에 도전을 해야한다는데...
아무튼, 그렇게 나와 그 사람의 결혼생활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사이에 사랑의 결실이 생겼다. 그리고 그 소중한 보물은 지금 내 뱃속에 있다. 얼마전에 검사를 하러 가니, 딸이라는 검사결과가 나왔다.
"......"
불룩해진 내 배를 가만히 쓰다듬으면서 만졌다. 설마, 내가 자식을 가지게 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벗어난 것만으로도 정말로 다행이라고 여기는데,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이도 가지게 된 나는 정말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윤아... 하윤아...엄마가 우리 하윤이를 많이 보고 싶은데, 언제쯤 나올까.. 우리 하윤이."
강하윤. 이준 씨가 정한 이름이다. 정말로 예쁜 이름이기에, 나도 그 이름으로 지금은 그렇게 부르고 있다. 이 아이가 나오면, 나는 정말로 사랑과 정성으로 키울 생각이다. 내가 겪었던 그 끔찍한 일...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낼 생각이다.
지금은 듣자하니, 익스퍼... 그래. 그때 내가 만들어낸 그 힘을 가지게 된 이들을 익스퍼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그런 이들을 관리하는 이들까지 만들어졌다는 모양이다. 그리고, 익스퍼들은 전원 예외없이, 등록을 해서 관리를 받아야 하는 모양이고...
그에 대해서 이준 씨는 나에게 등록을 하지 마라고 이야기했다. 틀림없이 나를 찾아내기 위한 수작이라고... 솔직히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결국 나도 그런 힘이 있으니까... 나를 찾아내겠다는 수작이겠지. 그렇기에, 나는 익스퍼라는 것을 숨기고, 이 힘을 탈출한 이후부터 단 한번도 쓰지 않고 조용히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절대로 들킬 수 없다. 겨우 찾아낸 나의 행복... 그리고 나와 그 사람 사이에서 태어나게 될 이 하윤이를 위해서라도 절대로 들킬 수 없다.
...그래. 조용하게만 지낸다면, 절대로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들킬 수 있을리가 없다. 내가 그 능력을 쓰지만 않는다면....
막레 잘 받았습니다! 아실리아주! 그리고 집착 스위치가 켜진건가요? 이전과 크게 차이는 없어 보이는데..?! 음...그리고 더 잇고...싶다고 하기에는 애매한 것이..월요일부터 AU니가 이으려고 해도 이을 수는 없겠죠. 다음에 돌리게 되면 그때 더 진득하게 돌려보는 것도 좋을듯 해요! 아무튼 수고하셨습니다! 아실리아주!!
어..그리고 제가 저 위에서 말한 것은..아마 조선시대 AU는 돌리기 힘들 것 같아보이니...그냥 어떤 느낌인지 설정이나 한번 짜보자는 느낌으로..(흐릿)
>>716 돌아왔습니다..!! 그럼 어.. 조선시대 AU 설정을 같이 짜 보면 되는 건가요!(?)
얀데레... 나중에 2p 이벤트가 생긴다면 할 수도 있겠지만.... 저 소심이가 저 상태에서 얀데레로 완벽 변신하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체 집착할거라는 얘기는 왜 한 거니) 그리고.... 솔직히 얀데레는... ㅋㅋㅋㅋㅋㅋㅋㅋ까딱하면 잡혀갈까봐(..)
어...짠다고 해도 사실 서로의 캐릭터에 대한 설정은 있을테니까...그냥 조선시대 AU때의 관계나 한번 짜보자는 것에 가깝지만요..? 아마 서하는..일단 다갓의 지령에 따라서 양반집 자제일 거고... 아마, 무관쪽으로 일하다가, 도술포도청으로 발령받아서 거기서 일하는 그런 이일 거예요. 아주 잘 사는 양반집은 아니지만, 그냥 나름대로 이름은 있는 집? 일단...아실리아는 여기서도 혼혈출신이고 양반 출신인건가요? AU에서는 SSS급 익스퍼라던가...그런 것은 없으니까... 네. 아마 그냥 평범하게 귀찮은 일을 싫어하면서도 할 일은 하는..그런 단순한 귀차니즘 환자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ㅋㅋㅋㅋㅋㅋ 완벽 변신....서하가 그만큼 더 집착하면 균형이 맞습니다.(아님)
덧붙여서...사이드 스토리에서 서하가 조금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만..이것은 일단 아실리아주가 조금 궁금해할지도 모르겠지만..아마 언젠간 밝혀지는 것으로서... 확실한 건 스토리에서 한번은 부딪쳐야 할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직접 등장은 없습니다만...
>>719 음..그렇군요. 혼혈출신에 양반출신... 그리고 서자라... 그러하군요. 조선시대에는 서자도 은근히 많았으니까요. 오히려 그것 때문에 아실리아가 무진장 고생하지 않을까..걱정이기도 하고... 아무튼 위에서 아실리아주도 두 사람을 연인으로서 만들고 싶은 생각인 듯 하고...물론 저는 환영이기에 연인 설정 가는 것은 어떨까요? 24살이니까.. 둘 다... 혼례는...음..적절하게 타협해서 혼례를 치룰 사이 어떻습니까? 사실 서하도 시큰둥하게 일을 하다가 아실리아를 보면 아마 되게 관심 가졌을 거라고 보거든요. 본편에서도 시큰둥하게 일하다가 관심을 보이고 알게 되면서 욕심이 생기고...그랬던 것처럼 말이에요. 아마 AU에서도 비슷하게 아실리아에게 접근하지 않을까 싶네요. 막..그러니까...
서하:...저기, 낭자. ...그. 뭐냐. 혹시 시간 되면, 산책이나 하면서 이야기나 나눠보지 않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말하다가 좀 더 친해지면 그땐 뭐 자연스럽게 낭자와 같이 시간 보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하고... 네. 서하는 욕심이 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빠르게 움직이니까요.
음...ㅋㅋㅋㅋㅋ 그리고..가벼운 것은 아닙니다만.. 네. 조금이 아니긴 합니다만... 굳이 말하자면 그 중년 남성의 능력 같은 거라서.. 서하가 저항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죠. 아마 이 또한... 스토리에서 풀리게 될 거예요. 정확히 어떻게 된건지... 다들 예상하사시피.. 유지부도 절대로 선한 곳은 아니니까요. 특히 이번 케이에서..그게 직접적으로 드러났지요. 말 그대로 범죄를 계속 저지르고, 구실을 만들기 위해서, 일부로 방치했다는 이야기니까요.
유지부.... 상사님... 아정말너무얄밉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여러모로 참...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이쯤되면 R.R.F랑 유지부 중에서 누가 더 나쁜지 구분도 안 가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와장창)
>>720
생각해보니 혼혈에 서자면 얘 무진장 눈칫밥 먹었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 (뭐) 혼례를 치룰 사이 좋습니다. 네. 약혼관계인가요? :>:>:> 매우 좋습니다. 하.. 서하 귀여워.. 아실리아는 자기 위치도 있고 이런저런 요인 탓에 지금이랑 다를 바 없는 상태였을테고.. 음, 서하에 대한 감정은 지금과 비슷하겠네요. 아니면 좀 더 깊거나... 서하가 그렇게 다가오면 아실리아는 약간 놀라면서도 기뻐할 것 같아요 ;>
아, 그리고 조선AU에서는 김 은현.. 그 이름을 쓸 것 같고, 머리도 염색 안 한 밝은 갈색 머리겠네요!
진심이 가득이로군요. 아실리아주..ㅋㅋㅋㅋㅋ 이미 엄청나게 지분을 차지한 분이 바로 그 상사니까 당연하려나요?
음. 아무튼 은현..전에도 들은 이름이죠. 엄청 예쁜 이름인걸요? 그리고 혼혈에 서자라도 서하는 신경을 안 쓸거예요. 그런 것을 따지는 것도 귀찮다면서, 그냥 은현 낭자는 은현 낭자라고 할테니까요.
아무튼 아실리아주도 좋다면 그런 느낌으로 정합시다!약혼이라고 봐도 좋겠네요! 지금보다 더 발전된 느낌이고 말이죠. 옥가락지도 끼워주고..! 아마, 서하는 지금보다 더 깊게 사랑할지도 모르겠네요. 본편은 아무래도 유지부의 일이 있다보니... 하지만 여기선 그런거 없으니 순수하게 아실리아에게 올인하는거죠. 혼례를 해서 자신이 행복하게 해줄 마음으로요.
아무튼 이렇게 썰푸는거 좋지만..4시..제가 한계라서 침대위에서 폰으로 쓰고 있습니다. 전 이만 자러 갈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아실리아주!
까-악 까-악 흉조인가요? 길조인가요? 사실 그건 마음 먹기에 달렸습니다. 잘되면 내 탓 못되면 흉조 탓. 인겁니다.
스레에서 제대로 못 앓으니까 여기에서라도 앓아야지. 저도 이런 공간 하나 쯤 있어도 되는 거 아닙니까? 고로 아실리아 예쁘다! 멍한 표정 너무 귀엽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진짜 너무 예쁘다!! 완전 예쁘다!! 정말정말 예뻐서 뭐라고 말을 못합니다. 흑흑..... 아니..진짜... 제가 스레에서는 조용히 지내지만...사실 앓이 많이 해요. 일단 마음씨도 그렇고, 외모도 그렇고...반지 보낸 것도 그렇고...아니..정말... 떨어지는 것이 없잖아. 으윽... 진짜..... 제가... 아주 진짜...좋아 죽습니다.. 으윽.. ㅠ 아실리아..진짜 행복해져라. 정말로 행복해져라.... ㅠ ...일단 이 정도로만 하겠습니다. 이것만 해도 나는 분명히 싸한 눈빛으로 보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