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어…어디든 자랑할 데가 있겠죠." 제이가 잘 모르겠다는 듯 뺨을 매만졌다. 이왕이면 당신을 잘 하는 사람 앞이면 좋을 텐데. 그럼 자랑할 맛도 날 테니까. 음, 조금 나쁜 생각이군요. 취소할게. 눈에띄게 질색하는 목소리에 어떤 표정일지 눈앞에서 그려지자 제이가 깔깔 웃었다. 그렇게 싫어요? "내가 하면 다 작업멘트 같대. 사람들 진짜 웃겨." 걱정해줘도 불만이지. 웃던 게 무색하게도 제이가 볼을 부풀리며 입술을 비죽였다. 누군가는 나한테 이러더군요. 내 다정함이 누군가에겐 독이된다고. 난 누구에게라도 쉽게 진심을 다하지만, 세상은 내 마음에 보답하기보다 그걸 이용하려고 할 거라고. 사랑하지 말라더군요. 앞으로 누구도. 그게 날 다치게 만들 테니. 음, 듣고 보니 맞는 말 같아서 고개만 끄덕였나, 어쩌면 울었나. 물론 내가 순진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요. 그때야 무척 어리고 젊었고, 지금은…, 에이 그만할래.
"사연이 겉으로는 해결돼도 당신 스스로 해결되지 않으면 발만 더 무거워지니까." 제이가 웃음기 없이 웃는 얼굴로 대꾸했다. 그 다음엔 어깨가, 그다음엔 몸이. 우울증, 조울증, PTSD, 방어기제, 전부 그런 것 때문이 아닌가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다고 한다면, 가해자가 사과를 했다 한들 그 사과를 받느냐 마느냐는 피해자의 권한이지 그 누구의 것도 아닌걸요. 나는 그러지 못했기에 이러고 있지만, 당신은 아니길 바라니까. 음, 난 역시 좋은 성격은 못되는가봐. 미안해, 당신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었어. 제이가 말없이 웃음을 갈무리 지으며 처음처럼 폴짝 하고 난간에서 내려온다.
"그래도, 당신은 알아서 잘 하니까.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기운내요." 제이가 평소처럼 넉살좋게 웃어보이며 찻잔을 챙겨 싱크대로 향했다. "차는 얻어마셨으니까, 닦는 건 내가 할게요." 다 먹었으면 가져와요.
>>51 스트레스...라고 해야할지... 사실 스레 운영에 관한 것이라서... 어제도 이야기했지만 3월 10일은 좀 강하게 시트 정리를 할 생각이거든요. 그러다보니..음... 여러모로 고민을 하게 된답니다. 다르게 말하면 누군가에게 있어선 상당히 민감한 부분일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조금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안할 것은 아니지만..여러모로 고민갈등을 할수밖에 없게 되네요. 이것에 대해서는 일단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에요.
>>52 아... 시트정리....(끄덕끄덕) 여러모로 복잡하죠...! 사실 스레주의 재량이긴 하지만 누군가한테는 불합리할 수도 있고...ㅠㅠㅠ 저는 개인적으로 레주의 재량에 따라 이전보다 기준을 좀 높혀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찌되던 이 스레는 레주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제 곧 이야기의 마지막이 다가오기도 하니까요...! 어떤 선택지던 상처 받거나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꼭 있을텐데, 저는 그 중에서 레주가 가장 만족할만한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레주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으니까요!!
>>53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곧 이야기의 마지막.......네. Case 13이 끝나면 남은 에피소드는 8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네요. 그나마 1개는 가볍게 떡밥을 풀어주는 느낌의 에피소드이기도 하고...사실상...Case 15 시작 전에는 좀 정리를 할거기도 하고.... 사실 좀 그래요. 이게 늘 복잡하더라고요. 시트정리라는 것 자체가...사실 지금까지는 그냥 갱신만 하고 가도 자르지 않았다..기준이었다면..이번엔 활동성이라던가, 그런 것도 조금 볼 생각이어서...잡담이나 그런 것도 전부 포함해서 말이에요. 음..음...결론은...어떻게든 될 거라고 믿습니다. 뭐, 그 이후에 납득하지 않고 저에게 따진다거나 한다면..그 또한 제가 짊어져야 할 부분이겠지요.
어서 오세요! 헤세드주! 좋은 오후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늘 고민하면서 합니다! 그래도..거의 모든 분들이 남아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다만.... 음... 네. 그래도 극후반부가 될 Case 15부터는 정말로 이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은 이들 한정으로만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러니까...굳이 따지면..커뮤의 합발 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것도 욕 무진장 먹는다고 하니까..저도 아마 경우에 따라선 욕 무진장 먹지 않을까..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