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의 활약으로 인해서, 일단 아이들에게 다가가려는 직원들은 차단할 수 있었다. 이어, 메이비의 행동으로 인해 귀에 끼워진 이어셋들은 전부 처리가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직원들은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타미엘의 공격을 받은 이는 쓰러지긴 했지만 단순하게 구속당하는 이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고, 아이들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아이들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정말로 최면을 깨우기 위해서는 [물리력]이 필요한 것일까. 하지만..그렇다고 민간인을 공격해도 좋을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책임질게요. 이쪽이. 기절시키세요."
이어 들려오는 말은 진지한 느낌의 서하의 목소리였다. 해도 좋다는 말. 서하를 믿고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하는 것도 좋을지도 모른다.
[빅 스타 타워] - 남은 일원들
제이의 말에 렛쉬는 작게 날개짓을 하면서 천천히, 천천히..180도로 뱅 돌아서 반대편 창문으로 향했다. 렛쉬에게 타고 있는 이들의 눈에는 해문의 뒷모습이 보이고, 아이들의 뒷모습도 보였다. 아슬아슬하게 창문 쪽에 접근을 하는 것은 좋지만, 자칫 잘못하면 무슨 돌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었다. 아이들은 총 10명. 열려있는 창문도 총 10개였다.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한편 해문은 자신의 뒷모습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여유롭게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이야기했다.
"비웃을 처지가 아닐텐데? 거기 형사님? 상황파악이 아직 안 되나? 그래. 상관없어. 어차피 꽃 하나 지게 만드는 거야 일도 아니니까. 안 그래? 그리고 이지현 형사. 목숨을 내놓겠다고? 후후후..뭘 꾸미지? 그쪽이 그럴 위인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아는데 말이야. 하지만, 뭐 좋아. 뭘 꾸미는지 몰라도, 결국 아무것도 못해. 제군들은... 사람을 조종하는 것은 매우 쉽지. 정말로 쉬워. 봐. 이렇게 내가 말하는대로 움직이잖아? 굳이 능력을 쓸 것도 없이 말이야."
이어 그는 왼손을 주머니에 집어넣은 후에 권총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지현에게 겨냥했다.
"...아이들의 모습이 기억나나? 너는 이번에도 아무도 구하지 못했어. 그래. 그건 간단한 이치야. 네가 나보다 약했다는 것 뿐. 그러니까...너의 운명도, 목숨도..결국 내 손에서 놀아나는거고, 내가 지배하는 거야. 이 아이들처럼 말이야. ...자...잘 가라고."
이어 총알을 장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정말로 쏘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정말로 위험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지금 오르골 울리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흑흑 지현이도 위험하구.. 음 어쩌지. 제이가 신해문한테 능력써도 되나용 총든 손목만 타게(..) 아니면 다솔이가 오르골 킨 동안 창문에 있던 아이들을 일단 한곳으로 모아두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8ㅁ8 그 다음에 무슨 조치를 한다 하더라도 ㅇ(-(
책임진다는 말을 듣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기절을 어떨게 시켜야 효율적이고 빠를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닉시에 구속된 그들을 기절시키는 것은 정말로 간단하지요. 힘조절이 문제일 뿐.
닉시들이 아이에게 향하는 사람들을 억지시키고, 타미엘 앞으로 모아오려 합니다. 그렇게 한 대 한 대 테이저건을 하나씩 날려준 뒤 셉터의 날카롭지 않은 부분으로 후려쳐서 기절시키려 합니다.
그것 말고도 조명의 그림자에 한 명 한 명 파묻어 버린다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요. 하지만 일단은 확실히 기절시켜야 뒤탈이 없으니까요. 아이들의 경우에는..망설여집니다. 돌보아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무엇으로 막아야 하는 거지요? 다른 방법은 없나요? 아예 가둬버리는 것이 나을지도 몰라요.
기회다, 총을 쓰는 순간 확신했다. 칼을 썼다면 이쪽도 희망이 없었겠지만, 총이라면 다르다. 방아쇠가 움직이는 손가락의 압력, 내부 부품이라던가 안전장치의 위치까지 모든 것이 다 보이고 들린다. 나는 놈에게 정신을 집중하고 방아쇠를 당기는 손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놈의 손가락이 움직이고, 내부 부품이 격발을 위해 움직이기 직전...
조준이 어렵도록 지그재그로 잽싸게 뛴다. 그러면서도 해문의 손에 온 힘을 다해 집중한다. 네가 총을 꺼낸 순간부터 넌 진거나 다름없어. 난 너보다 더 오래 총을 만지고 사용해 봤던 사람이다. 내 능력이 도와준다면, 그정도는 그냥 피한다. 그중에서 특히 리볼버는 더더욱.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고민을 하던 중 앨리스씨가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그럼 눈치 볼 것도 없겠지, 유혜 또한 분신을 만들어낸 뒤 분신 둘을 돌격시키고 해문에게 테이저건을 발사한다. 분신들이 해문을 붙잡아두기만 해도 성공이다. 그리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창가쪽으로 분신 셋을 보내놓는다.
신해문 뒤쪽으로 돌아오자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창문에 서있는 아이들도 총 열명. 신해문의 목소리가 들렸다. '꽃 하나 지게 만드는 거야 일도 아니니까.' 제이가 천안에 감춰진 눈을 가늘게 좁혔다. 누가 누굴 지배한다는 건지, 원. 제이가 소리 없이 웃으며 짓씹었다. 역시 범죄자는 개같은 새끼들이야. 이러니 누구라도 용서해줄 마음이 생기나요.
"다솔 씨, 오르골 틀어요. 그 사이에 어떻게든 아이들 구해볼테니까." 능력없이? 네가 어떻게? 누군가가 물었다. 제이는 답하지 않았다.
"메이비, 지금 돌아와요." 제이가 메이비에게 통신한 뒤 그대로 창문으로 들어갔다. 만약 다솔이 오르골을 틀었다면, 제이는 그 사이에 창문에 있는 아이들을 한 명씩 구출하며 한 곳에 모아둘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