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하지만. 그렇잖아요. 내가 하고 다닌 짓은 생각 안 해봤어? 난,뭔 짓을 해도,못 고치는, 구제불능에, 쓰레기잖아..."
단어 하나하나에 힘을 주어 말한다. 그러다가 들린 귀한 사람이란 말. 귀한 사람이라니? 그건 월희 쪽이... 작은 목소리로 그리 중얼거리다가 합, 하고 입을 다물어버린다. 아직도 살짝 울먹울먹거리고 있다.
"그보다 손목은 왜 갑자기 잡아채시는 거에요? ......잡히면, 좀 아픈데."
그녀의 손목은 누가 봐도 말랐다, 싶은 수준으로 가늘었다. 붕대가 감겨있는 감촉이 느껴졌고, 너덜너덜한 소원팔찌가 손목에 걸려 있었다. 붕대는 조금 헐렁하게 감겨서 풀린 곳도 있었고 풀려서 드러난 곳에는 날카로운 뭔가로 베어낸듯한 상처가 있었다. 아마도 잡히면 아프다, 라고 한 이유도 그 상처들 때문이겠지. 그녀는 정말로 조금 아픈 듯 눈가를 찡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잘못한 건 나잖아요? 미안해하지 말아요. 안 울을테니까, 응? 내가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그러지 말아요. 알았죠?"
손바닥에 손톱으로 찍힌 자국은 심하게 남았지만, 그래도 피가 흐르지 않는 반대쪽 손을 들어 가람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는다. 어쩐지 태도가 누나, 언니, 뭐 그런 느낌이다. 동생이라도 있던 걸까?
"...나도 앞으론 안 할게요. 그러니까 진가람 너도 그러지 마요. ...알았죠? 나한테 미안해할 이유가 뭐 있어요. 넌 피해자잖아."
가만가만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그치곤 생글 웃는다. 아직도 어두운 기색은 있지만 그래도 어쩐지 부들부들 따뜻한 미소이다. 이렇게 웃을 수도 있는 것이, 평상시에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건. 가면이 깨졌으니까. 진짜 본모습이 깨져버린 가면 틈으로 스르륵 새어나와 다른 태도를 보이며 당신에게 웃어보인다. 이게, 그녀의 진짜 미소이다.
>>917 아 저도 그런거 좋아해요;;; 한쪽은 진짜 싫어하는데 한쪽은 감흥 없는 것도 좋긴한데... 전 거기서 살짝 더 나아가서 미움받는 쪽이 상대가 자기 싫어하는거 알고 일부러 그거 즐기듯 더 친근하게 구는 그런 관계도 좀 좋아함;; ㅋ ㅋ ㅋ아 근데 비웃을때 페이 째진눈 살짝 휘어지는거 좀 이쁠거같네요;;; ㄷㄷㄷㄷㄷㄷ주로 어떤 일에 기쁨을 느끼는지 조금만 알려주세요@@@@ ㄷㄷㄷㄷㄷㄷㄷ맞춰주긴 하는게 더 설레는데;;; 얘 그럼 진짜 영문을 모르겠다는듯이 고개 내저으면서 "나? 내가 얼마나 정이 많은 사람인데. 아직까지 날 너무 모르는구나? 내가 부끄러움이 많아서 표현법이 서툴 뿐이야. 전혀 매정하지 않은걸." 이러면서 장난스레 받아칠거 ㄱ타아요 @@@ ㄷㄷㄷㄷㄷㄷ페이주 예전에 썰핑퐁좀 해보셨어요?? 한두번 해보신 ㅅ길력이 아닌데;;
>>941 하@@@@@@@@@@@@@@@@@@@@@@ 역시 제 예상대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엽네요;;;; 내일 아침까지 70번 정도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은데;; 허락해주실래요??? 일단 저장 ㄳ합니다~~~~ 저 진짜 다른건 몰라도 그 호칭은 좀 그렇네요~~~~~~~~~~~ 아니 님 엉덩이 아픈게 저랑 뭔 상관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ㄹ ㅣ바닥에 앉아주세요~~~~~~
>>949 쩌러따리 쩌러따~~~~~~~~~~~ 복받으실거임 님 진짜~~~~~~ ㄹㅇ 에메랄드색 신의 한수였습니다;;;;;;;;
>>957 >>960 페이두고 바람피면 각오해야합니다. 얘 진짜 정 없어서 단칼 같이 자름ㅇㅇㅇ
>>962 크으... 짱좋... 아니면 미움 받는 캐가 눈치 1도 없어서 자기 혐오하는 상대 그냥 착한 애라고 생각하는 관계 완전 좋아함..(취향 독특) 와 칭찬 감사;;; 얘 사실 째진 눈한 이유 마음에 안들 때 인상 찌푸리는거 보고 싶어선데 님말 들으니까 비웃을때도 괜찮을 듯;;; 근데 제 생각에는 비웃는거 츸사가 세계제일 장인임;; 본 적은 없는데 이미 마음에 굳힘 ㅇㅇㅇ 얘 기쁜 일 진짜 소소한데 문제는 기뻐서 웃는거랑 비웃는 거랑 큰 차이 없음 ㅋㅈㅋㄱㅋㄱㄱ 걍 까치가 애교 부린다거나 가족이 편지 보내면 기뻐함 ㅇㅇㅇ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몰랐네, 미안." 여기서 포인트는 이 말이 진심인겁니다 ㅇㅇㅇ 그리고 저 썰풀푸프라 썰 푸는 거 조아함 ㅇㅇㅇ 아주가만 갈뻔하다가 썰풀어서 살았음 ;;;
>>969 ㅋㅋㅋㅋㅋㅋㅋ아니ㅁ 뭔가 취향 특이하시네요 졸라맨 몸 솔직히 좀 흉물스러운데;;;;; 어ㅈ쨌거나 칭찬은 ㄹㅇ 엄청 감사하고요 네 바라보는 건 상관없지만 자꾸 바닥에 앉으라고 하는 건 용납할 수 없네요 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와 님 인성 또 나오신듯 걔한테 잠깐 들어가 있으라고 해주심 안될까요????
신경질적으로 땅바닥을 신발코로 내리찍다가, 문득 어두컴컴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달 하나 별 한점 보이지 않는 새까만 밤하늘은 딱 보기에도 심심하고 지루한 것이 그저 칙칙할 따름이다. 로우 포니테일로 대충 묶어내린 머리카락이 짜증 섞인 걸음에 따라서 양 옆으로 흔들린다. 쓸데없이 커서 채 손이 나오지도 않는 검은색 후드티 -후드 원피스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에 짧은 반바지, 언제나 신는 검정색 사이 하이 삭스 조합은 어두운 밤하늘 아래에서 잠을 자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는 작은 사람 하나의 인기척 정도는 충분히 가려 줄 수 있었다. 부러 이렇게 입었냐 묻는다면 그래, 맞다. 밤에 이리 돌아다니는 걸 들키면 어떤 의미로든지 좋은 일은 없을테니까.
" .....루모스. "
녹스. 루모스. 녹스. 걷다 말고 제 지팡이의 성능을 시험이라도 하려는지, 제인은 연신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도로 입을 다물곤 걸음을 재촉했다. 방금 전까지는 돌아다니는 걸 들켜서 좋을 것이 없다고 했으면서, 참 모순적이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목적지 없는 걸음은 정처없이 배회하다가, 주작 기숙사 근방의 외진 곳에서야 비로소 멈춘다. 왜 여기까지 왔지. 하, 다시금 한숨이 나왔다. 아니, 비웃음이었다.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짓인지. 사귄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의지하려고 하는 건가. 안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