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빗나갔다. 내 불찰이다. 그래, 이건 모두 말초적인 본능밖에 따르지 못하는 상대에게 이성적으로 대응하려 한 자신의 탓이다.
"그쵸, 아저씨가 맞았죠. 제 생각이 짧았네요. 혈통 배반자에 머글 성애자 따위가 어디서 감히 마법을 쓰겠어요. 그러니까 안 맞죠. 머글 성애자는 머글 성애자 답게-"
손목에서 펄럭거려 걸리적거리는 로브를 걷어올리며 쓰러진 상대-개새끼, 쓰레기, 악마-에게 성큼성큼 다가간다. 엄마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근접전에서는 헤드샷을 노리지 말라고 하셨다. 제아무리 멋지게 펀치가 들어가도, 상대방의 받을 충격량의 일부는 네 주먹에 전해지게 되어 있다고. 글러브도, 안전장치도 없는 실전에서는 그런 법이라고. 자칫 잘못하면 손가락이 부러지고, 그러면 다음 공격에 반격할 수 없게 된다고.
하지만 엄마, 미안해요. 이렇게라도 안하면 기분이 안 풀리겠어요.
"-머글같이 놀아야죠, 안그래요?"
빡. 자신의 어머니에게 싸우는 법을 배운 것은 너무나도 오래 전 일이지만, 지금 보신다면 그 칭찬을 아끼는 양소정 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랑스러워 할 법한 완벽한 펀치가, 추종자의 코에 직격해 꽂힌다.
>>366 아 그건 그렇네요(납득) 그럼 이 결혼 찬성일세! 결혼식은 봄결혼이 좋으세요 가을결혼이 좋으세요 전 호텔보단 예배당에 더 로망있는데;;;;;;;;(그게 아니잖아) >>363 머글같이 놀아야죠 생각해 놓고 꼭 써먹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레스 쓰다 도중에 까먹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애 다운 발언인것 같아 만족합니다!
진짜 네케주 이런 물리적 마법(??)에 네케가 빠지면 섭하지 않나요? 네케도 참여해야 한다 생각합니다(끄덕
다니엘 교수의 엑스펠리아르무스 주문이 명중하자마자, 다니엘 교수의 손에 추종자의 지팡이가 들립니다.
' 컥... ! '
세연의 스투페파이 주문이 명중하자, 추종자는 괴로운 듯 숨을 토해냈습니다.
'.... 아우프가베 학생?'
아우프가베의 말을 들은 것인지 다니엘 교수가 아우프가베를 부르다가 아니라는 듯 곧, '아무것도 아니에요' 라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가람의 페트리피쿠스 토탈루스 주문이 명중합니다. 추종자의 몸이 뻣뻣하게 굳어집니다. 영의 임모뷸러스 주문은 빗나갑니다. 안네케와 지애의 주문이 빗나갑니다.
' 자자, 그만그만- 저러다가 [저거] 죽겠다 . 어린 마법사들이 얼마나 흥분한 건지, 나도 잘 알고 있어요. '
여러분이 주먹과 발로 추종자를 패는 것을 보던 유키마츠 교수는 눈으로 학생들을 부드럽게 막아세웠습니다.
' 저것은 손이나 발로도 만져서는 안되는 지지란다. ' ' 균이 옮을 수도 있으니까요 '
아예 추종자를 '균' 으로 지칭해서 부르던 다니엘 교수는 지팡이를 휘둘렀습니다. 여러분의 손과 발은 무언가가 깨끗하게 씻겨졌습니다. 스코지파이 주문이로군요.
' 마법사니까 지팡이로 싸워야죠 ' ' ... 음, 어린 마법사들아. 이리 가까이 오지 않으련? 내가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는 아니다만, 이것만은 꼭 알려줘야 할 것 같단다 '
유키마츠 교수님이 눈으로 막아세웠던 벽을 다시 허물면서 여러분을 불렀습니다. 추종자는 완전히 기절한 것 같습니다.
' 이게 무엇으로 보이니? '
유키마츠 교수가 디핀도 주문으로 추종자의 오른팔뚝 소매를 잘랐습니다. 얼굴은 원숭이를 닮았고, 몸통은 호랑이를 닮았으며, 꼬리는 뱀인 정체를 알 수 없는 짐승 같기도 한 무언가가 오른팔뚝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아 근데 저거 실전에면 가급적이면 헤드샷 노리지 말라는거 사실인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호신술 하는 친구가 있긴 한데 걔가 술자리에서 되게 허세 섞어가면서 한 발언이라....;;; 특히 격투기 같은 건 현호주께서 잘 아실 것 같아서 지애 엄마 코칭 묘사할때마다 되게 쭈글해지네요ㅋㅋㅋㅋ
소년은 유키마츠 교수님과 다니엘 교수님의 말에 심호흡을 하고 스코지콰이 주문에 씻겨지는것을 어느새 평이하게 가라앉은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다시금 주먹을 치켜올렸지만 그뿐이였다. 소년은 제인의 손을 가볍게 제 손으로 가만히 감싸듯이 쥐었다가 천천히 놓은 뒤 입안에 가득한 비릿한 피를 침과 함께 삼켜냈다. 완전히 기절한 추종자를 바라보던 소년이 그 팔뚝에 있는 문양을 바라보다가 이제는 완전히 제인과 시선을 맞추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진정하십시오.
" [그], 의 문양이 아닙니까. "
유키마츠 교수님의 물음에 소년은 차분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뱉어내고 지팡이를 손에서 떼어내지 않았다. 거울, 필요한가. 소년은 고개를 슬몃 기울여서 그렇게 생각할뿐이였다. 방금전의 이야기, 남자가 뱉어냈던 모든 말을 이어붙히면 결론은 그것이였다.
누군가 너를 부르지 않았던가. 모른다. 아우프가베가 누구였지? 그 이전에, 너는 누구였지? 부채를 접는 손은 깔끔했지만 머리를 떠다니는 생각은 지저분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정도인게냐? 자신을 불렀던 다니엘 교수를 향해 고개를 돌린 그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교수들에게 으레 내보이던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부르셨습니까?" 의 이후로 아무것도 아니에요. 라는 목소리가 들리자 부채의 끝단으로 제 밑 입술을 지그시 누르다가도, 무슨 뜻인지 금방 알아먹었다는 듯 눈썹을 팔자로 내리곤 가벼이 고개를 숙였다.
"오해를 샀나보군요. 저 자의 행실을 비꼬던 말이었습니다, 교수님."
제가, 미숙하였군요. 사과드리겠나이다. 까지 덧붙이니 지켜보던 내 속이 다 뒤집힐 지경이다. 역겨워라. 어찌 이리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는게냐? 교수는 적으로 돌리지 말아라, 인게냐? 물론 속내는 알 수 없었다만.
"..음?"
자신을 부르는 유키마츠 교수의 목소리에 고개를 기웃, 기울인 그는 추종자의 팔뚝에 새겨진 형상을 가만히 바라보고 잠시 미간을 좁혔다.
알고 있어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요. 저 문양을 묘사할 때마다 어른들이 목소릴 죽이고 속삭이는 걸 들었어요. 잊을 수가 없죠. 날 거짓말쟁이로, 급박한 생활환경의 변화에 정신을 잃어버린 가련한 아이로 만들어준. 내가 그날 본 것을 아무도 믿지 않게 해준. 어린 나에게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살이 애도록 가르쳐 준 고마운 문신인 걸. “….옆나라 전승에 나오는, 여러 모습으로 변신하는 요괴라고 알고 있어요.”
요괴다. 요괴야. 저 자식들은 인간이 아니다. 인면겁을 쓰고 있을 뿐, 저놈들의 본질은 사실 저들이 저리 자랑스레 여기는 흉측한, 인간 이하의 괴물이 아닐까 생각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상징물 하나는 정말로 잘 정했단 말이야. 그 아이러니를 본인들은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하긴, 그런 걸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의 지능이 있는 인간이라면 그런 조직에 가담하지 않을 터다.
아아. 그것이 무엇인지 어찌 모르랴! 그에 동조해 벌레를 죽이듯 진사를 터뜨리고, 어둠의 마법을 마구 개조하고 실험하던 이들이 상냥하게 웃으며 그 문양을 흥미롭다고 품평하였다고 듣지 않았는가! 그들이 대놓고 걸었던 태피스트리에, 몰수한 여러가지에 새겨진 문양이라던가. 모를 리가 없지 않던가...
너는 그 주의에 동조하지 않는다.. 정말로?
그러나 들었던, 드는, 들 모든 생각에 대해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모르진 않는다는 듯 고개를 기울이긴 했지만, 말을 아껴라.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때로는 도움이 될 때가 있곤 하니. 네 생각을 숨기고, 비틀고, 가끔은 생각을 생각하기도 전에 숙청해버려라.
절제해야만 한다. 절제해야만한다.절제해야만한다.절제해야만한다.절제해야만한다.절제해야만한다.절제해야만한다. 무엇을 보았던간에 처음 보는 것처럼 새삼스럽게, 단 한번도 보지 않은것처럼. 하지만 저 표식을 보고도 척을 할수 있을까?문득 할아버지를 떠올렸다. 지금쯤 최하층에서 썩어가고있겠지. 기별이 오지 않았으니 살아있을것이다 아직은. 그래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