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알아볼 수 있으니까요.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라고 말하고는 언니를 볼 수 있자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그리고 공포물의 생존자란 반응에는 약간 우울한 표정을 짓고는 그야말로 이 곳의 주인이나 마찬가지시니까요.. 라고 덧붙입니다.
"저도.. 다시 겪고 싶지는 않아요.." 눈을 내리깔고는 숨을 천천히 쉬려고 해봅니다.
"웨에에엙" 핏덩이를 쿨럭쿨럭 쏟아내고는 괜찮냐는 물음에 어 아마도.. 라고 답한 건 분명 악의는 없었을 겁니다.
"공격을 했는데 그정도로 멀쩡하다니. 심연이 힘을 제대로 못 쓰는 건 맞나보네." "그냥 때리려고 랬었던 거야? 능력으로 따지자면 프레스기에 납작하게 만든다라는 각오 없이 공격해봤자 그냥 파리 한 마리가 앵앵대는 정도로밖에 느끼진 못했을걸." 그러함에도 이렇게나 손상을 입힐 수 있지만. 이라고 가물거리는 시야로 손을 바라봤습니다. 괜히 현실에 나가봤자 곧 쫓겨난다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고는 목줄이라는 말에 혀를 쯧 차고는(피맛이 입에서 느껴졌다.)
"심연은 목줄 같은 거에 모에하는 게 분명해. 브레스컨트롤을 선호하는 건가." 라고 느릿느릿하게 말하면서 커다란 셉터를 쑥 꺼내들고 목줄의 뒤에 늘어진 것을 쿡쿡 찔러봅니다.
"맙소사." 눈을 느리게 깜박이고는 끊을 수는 있다고 합니다. 단 뒤로 늘어진 것만 말이지요. 목에 직접적으로 매인 것은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관을 찾고 나서 하던가. 라고 덧붙인 다음. 언니의 길고 긴 머리카락(피에 젖어서 축 늘어져 있었다) 중 끝 부분을 망설임 없이 잘라내어. 셉터의 끝 부분에 매달고는 끊어내려고 합니다
"아하하. 미안하다고? 됐어." 언니는 끊어낸 다음 눈밭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발 밑에서부터 살짝 물든 눈밭에 주저앉아서 그런지. 물든 눈이 뽀드득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왜 우냐면서, 웃으라고. 그 말에 결국은 눈물을 더욱 흘려버렸다. 자신은 너무 기쁘다는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울음소리와 함께.
"울고 있지 않아. 웃고 있단 말이야, 나도."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전하였다. 울고 있지 않는다는 거짓말은 결국은 눈물을 보여버린 자신을 다소 원망하는 목소리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에도 우리 둘은 서로 약속하였다. 계속 곁에 있어주기로. 절대로 서로를 떠나지 않기로. 그것은 다른 생각이 섞이지 않은 솔직한 욕심에 의한 약속이었기도 했지만, 사실은 그저 서로의 진심어린 마음을 재차 확인하는 따뜻한 대화였으리라.
눈물을 참고 있었을 때는 아무리 진정하라고 해도 그렇게 요란하게 요동쳤으면서, 있는대로 다 쏟아내고 난 뒤에 닦고 있으니 그제서야 마음은 차분해져 있었다. 그렇게 솔직하게 감정을 다 드러내서야 내 말을 듣는다니, 그러면 의미가 없잖아. 그러나 실없는 생각일 뿐이었다. 그렇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던 약한 모습이었는데, 너는 느릿하게 다가와서 한 손으로 내 눈가를 매만져 눈물을 닦아주었고 나는 얼굴을 잠시 붉히며 시선을 살짝 내리깔았다. 계속해서 그렇게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면,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야. 너도 참 얄궂어.
너는 내가 건넨 질문을 도로 되돌려 주었고, 내 얼굴에서 손을 거둔 후 저의 마음을 밝혔다. 나는 너랑 같이 있고 싶은데, 라면서. 그것은 내 진심과도 일치하여서 나는 작은 웃음을 흘렸다. 부끄러움이 살짝 섞였을 뿐인 기쁨의 웃음이었다.
"그래? 사실 나도 그래. 어디든지 따뜻하고 아늑한 곳에 가면 더 좋을텐데."
네 눈동자가 고요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담아내고 있는 하늘의 반짝이는 별빛은 역시 너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비단 네 이름의 의미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그렇게 확신한다.
"하지만 좁은 내 방으로 부르기에는 왠지 미안한 걸. 나 하나만으로도 벅차거든."
마음의 여유를 되찾은 듯 농담을 살짝 곁을어내면서 미소지었다. 그렇다면 어디가 좋을까. 사실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지 좋았다. 다만, 그래도 조금 더 나은 곳. 그런 곳이 있다면 그보다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 그래, 그런 곳에서의 계속되는 만남을 너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나의 작은 바람이었다.
//답레에에에! 유혜 너무 예뻐요 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맞관이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지금까지 얼마나 앓았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 필력이 딸려서 글로 다 표현해내지 못한다는 게 한이에요 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엉)
>>524 앗 뭔가 엄청 개인적인 일이셨군요! 그럼 말씀하실 필요는 당연히 없으시죠! 제가 신상털이하는 사람(?)도 아니고...!(동공지진) 하지만 기념일이라니 좋은 일인 듯하네요! 즐겁게 보내셨길 바라요!>ㅁ<(부둥부둥) 으아니 그런데 저 유혜주가 보내신 게 어느 건지 사실 확신하지 못하겠어요...(또르르) 워낙 눈새라서...(또르르22) 그나저나 솔직하게 말씀하세요! 유혜실앓 저인 거 사실 눈치채신 거 아니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의심병중환자) 아니 저도 재차 읽으면서 Aㅏ...인간적으로 너무 티난다...생각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더욱 포기한 건데ㅠㅠㅠㅠㅠㅠㅠㅠ(웹박수에서 산 다른 1인) 으윽 센유커플 완전 밀 거예요 제가!(셀프) 유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예쁘고ㅠㅠㅠㅠㅠㅠㅠ와 유혜주 필력에다가 묘사에다가 그런 유혜주의 금손을 거쳐서 그런지 더욱 예쁘고ㅠㅠㅠㅠㅠㅠㅠㅠ막ㅠㅠㅠㅠㅠㅠㅠ(엉엉) 그리고 당연히 유혜네 집도 좋습니다!(속보임22)
"그렇구나.. 못 버티지. 못 버텨. 손을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빌딩 정도는 우습게 무너뜨리고,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날려버리는 걸 그 낡은 공간이 버티면 그것도 문제지만." 버티지 못했다는 것에 약간은 안도한 것인지 고개를 끄덕끄덕합니다. 그러면 아마도 잠깐 동안은 저 붕괴된 공간에서 빠져나오진 못하겠지요. 저 안에 좌가 있어서 잠깐 동안만이라는 것은 아쉽습니다.
"짓누르고 짓이길 각오로 하였다 해도.." 심연에겐 어린애 손목 비틀 듯 간단한 일이었겠지.. 좀 더 팍팍 했으면 빨랐을지도? 라고 말하긴 하지만 발랄해보이는 말투와 달리 힘없고 가물가물한. 꼭 꺼져버릴 것 같은 희미한 양초처럼 가늘었다. 헤세드의 치료라는 말에 쿡 웃고는
"아 그거 무리. 더 이상은 못 버텨..." "그.. 언니.." 망설이던 타미엘이 그녀를 불렀습니다. 잠깐 동안 그녀는 타미엘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잠깐만 이야기 좀 할게. 라고 헤세드에게 양해를 구하려 하고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목줄을 끊은 그 셉터를 넘겨주고는
"나가는 방법. 알려줄게." 라고 덤덤히 말했습니다. 그다지 어려운 건 아니었습니다. 욜 때 심해로 잠겨들어갔듯. 이번엔. 무의식에서 다시 잠기어서 다시 돌아가면 될 뿐이었으니까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림자 안으로 빠져들어가. 무의식에서 빠져나오고. 다시 바닷가로 나오는 것.. 이라고나 할까요.
>>52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프레는 네타요소가 많아서 좋습니다!(???) 아니 어떻게 저희...아니아니 진심으로 저희 쌍으로 삽질한 겁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동공지진) 저도 우와 가망없다;ㅁ; 생각하면서 지냈는데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저도 엄청 애정해요ㅠㅠㅠㅠㅠㅠ와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어떻게 글로 써야할지 모르겠어ㅠㅠㅠㅠㅠㅜㅠ;ㅁ;
>>527 으윽 그게 아니라 사실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케이크를 먹는 날이에요 (속닥속닥) 제가 보낸거 되게 많은데 살짝 제가 부끄러워서 못 밝히겠는 거 빼면 당신과 나는 이어지는 마음일까요?
Te amo. Pero usted no me ama
나는 용기가 없어서 누구라 말하지 못 해요. 하지만 난 내가 당신과 이어지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그러길 바라고 있어요. 나는 당신이 너무도 좋으니까요.
얘네 제가 쓴거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저 솔직히 뭔가 센하주... 일 거 같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솔직) 혼자 막 헉 설마설마;;;; 이러고 있었어요 확신이 안들어서... 그럴 리 없다고 생각되구 저도 막 티는 못내게ㅛ고....(눈물) 그리고 아니 금손아라뇨 센하주가 더더더더더 금손이죠ㅠㅠㅠㅠㅠㅠㅠ 저 막 센하주 답레 볼 때마다 심장 부여잡고 봅니다ㅠㅠㅠㅠㅜㅜㅜㅠㅠㅠ (((센유커플 흥해라)))
>>532 헐 그런 날이었어요?0ㅁ0 세에상에 유혜주 정말로 축하드려요!!!(폭죽펑펑펑펑) 아니 그러면 저는 이 날에 고백한 거예요??(동공대지진) 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과분) 앗 두 개 맞혔다...!(기쁨) 서정적인 분위기의 문체가 어쩐지 유혜주 문체 같더니...! 역시나...!!ㅠㅠㅠㅠ 하지만 가운데 스페인어는 몰랐어요...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라니...!! 으아아아 ;ㅁ;(슬픔) 그리고 역시...유혜주도 눈치를 어느 정도 채고 계셨군...!! 근데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멍청) 절대로 제가 아닐 줄로만 알았는데..그런데....(감격)(눈물)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아니 저 금손 아녜요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유혜주 글을 보고 얼마나 실력의 격차라는 걸 느꼈는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혜의 매력을 얼마나 잘 드러내는 글인데ㅠㅠㅠㅠㅠㅠ아 실명 앓이에서 밝혔던대로 볼 때마다 가슴 부여잡고 운대니까요ㅠㅠㅠㅠ너무 예뻐요오ㅠㅠㅠ(엉엉) 센유커플 흥해라!!!(으랴) 답레 느긋하게 써주세요!!(보듬보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