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냐... 아니예요.. 분명히 기억은 하고 있지만요.." 꿈이 진실이었으면..여기에서 벗어나서 일을 하고 내 앞의 헤세드와. 그래서? 그렇게 나아가는 걸로 선택할 셈이야? 라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린 것 같은 기분입니다.
"...나..나는..녹아버릴 것만 같아요."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는 헤세드를 멍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웃는 표정이 무서운 편이었지만, 상관없었다. 처음인 것만 같은 감정이 실낱같이 손을 내민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물건이라니. 소중하고 소중한 도구이지만.. 이 몸이 현실에 강림하려면 당연히 매개체가 필요하지 않겠느냐. 개인적으로 그 RRF라는 단체가 마음에 드는구나. 몸을 입어 강림하면 사직서를 써내고 찾아가도 괜찮을 듯 싶군. 이라고 부드럽고 당연하다는 듯 말했습니다.(다만 그게 진실이기는 어려워 버입니다.) 그리고 돌려달라는 말에 고개를 기울이고는
-돌려달라니. 우리 입장에선 침입자는 그쪽일 뿐인 것을. 공격을 하지 않기에 가만히 있었다만. 그렇게 나온다면 여기에서 공격할 수 밖에 없단다. 탁 하고 그의 손가락을 튕기자 그의 발 밑에서 시커먼 그림자가 일렁이고, 무언가 튀어나와 입에서 용암같은 것을 뚝뚝 흘리며 으르렁댔습니다.
"...나..나가면 안 되나요?" 희미하고 가는 목소리였습니다. 하지만. 꾹 눈을 감고 마치 인형 같았잖아요? 그런 말을 한 건 정말로 큰 용기를 낸 것이었을 거예요.
-..... 그러나 그 말이 사이렉스의 모습을 한 심연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상보다 극심했습니다. 타미엘을 끌어안은 손과 팔 중 손들이 순간 새카만 덩어리로 녹아내렸습니다. 금방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요. 돌아가는 걸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그녀를 꽉 끌어안은 그는 타미엘이 웅크려 기대었던 좌에 나른하게 늘어지듯 기대앉았습니다ㅇ
"다행이라고 생각하나요..? 이런데도?" 나는 죽여버린 데다가 지독히 이기적이었어요. 란 생각을 삼키면서 정말로 괜찮은가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손에 닿았던 온기는 진짜라서. 눈물이 살짝 고였습니다.
-아아. 그것뿐이더냐? 그것뿐으론 이 몸의 힘에 짓이겨져 사라질 뿐인 것을. 이기주의자라니. 그저 사람이 만들어낸 무슨 주의자같은 건 이 몸에겐 적용될 리가 없구나. 라고 덧붙이고는 고집을 그만 부리란 말을 듣고는 느릿하게 고개를 늘어뜨렸습니다.
-불허한다. 네놈이 감히 내 신체를 데리고 도망가는 것을 두고 볼 성 싶더냐? -아아. 타미엘.. 그 말을 한 게 이 자그마한 입이더냐. 아니면 그 가느다란 목이더냐. 네 숨이 닿은 꽃을 영원히 박제해두고 네 숨을 상상하마. 네 목으로 넘어간 술 한 모금이 담겼던 와인잔을 집어삼키기라도 할까..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그럼에도 귀공자같은 인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제일 큰 장점이었다- 그는 타미엘의 뺨을 손가락으로 마치 눈물의 길을 따라내려가듯 쓸어내리다가. 목에 닿는 순간. 한 손으로 콱 틀어쥐었습니다. 눈이 시커멓게 물들었군요. 아니. 손도. 팔도. 다리도. 인간의 모습을 유지한 건 얼굴과 몸통 정도뿐.. 그에 비례해 검고 능력을 지닌 듯한 무언가들은 몇 더 튀어나왔습니다. 어떤 능력인지 보이지 않으니..
"윽.." -진작 이랬어야 했단다. 교활할 정도로 부드럽게 대했더니 저런 것까지 끌고 오고..본래라면 의미같은 없는 꿈에 마음을 쏟지 아니하여 빠르게 될 수 있었을 터인데. 안 그런 것이니? -통째로 녹여넣으려던 나의 자비로움도 이젠 끝이로구나. 부수어서 녹여주도록 하마. 타미엘의 목을 금방이라도 부러뜨릴 듯 그의 손은 시커먼 무언가로 변해 있었고 그가 말하는 오싹하고, 머리 속에 박히는 듯 들리는 목소리가 그르렁대는 듯한 소리와 겹쳐서 울렸습니다.
어서 오세요! 유혜주! 좋은 밤이에요..! 음... 음..오늘 밤을 뭘 공개할까 하다가.... Case 15~Case 19까지 쭈욱 이어지는 '그 분'이 직접 계획한 범행들을 시행하는 순수 S급 익스퍼들의 브금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대충 이런 이미지..이런 분위기의 전투가 이어진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네. 그때면...진짜 엄청나게 극후반부지요. 그렇기에... 조금 분위기가 있습니다. 전투조차도...
그리고...어쩔까 고민을 하긴 했는데... 아마 3월달이나 4월달에 크로스 오버를 할 건데... 네. 동화학원 스레요. 그 스레와 차후에 좀 더 협의를 해보고 정말로 하는 것이 결정이 나고 날짜도 정해지면... 그 크로스오버 자체를 정사로 해서... 케이스에 넣으려고 생각중이에요. 일단 자세한 것은 2월 말에 또 이야기를 하기로 한지라... 그때 정해보고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