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이 벌어지자 모두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먼저 움직인 것은 메이비였다. 그녀는 오버 익스파를 발동했고, 빠르게 움직였다. 그 움직임에 찬기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말 그대로 그것은 엄청난 속도의 텔레포트였으니까. 이어 메이비의 말을 들으면서 그는 병을 뺏기지 않으려고 병을 꽉 잡으려고 하면서 입을 열었다.
"후훗. 당연한 거 아닙니까? 돈을 벌기 위해서죠. 이 일을 성공시키면, 엄청난 돈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애초에 백화점에서 제 동료를 죽인 것도...돈 문제였다구요.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까? 그리고 안 걸릴 자신이 있었죠. 운 나쁘게..물뿌리개에서 걸렸잖아요? 그것만 아니었으면 당신들은 증거가 없었을테니까요. 재수가 없으려니.."
병을 뺏고 뺏는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센하가 갑자기 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그것은 곧 정말로 위험한 일이었다. 여기서 폭발이 일어나면 그 결과는 물 보듯 뻔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찬기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이들이 움직였다. 울프가 바람을 일으켜서 나이프를 다른 곳으로 날려버렸고, 지현과 타미엘이 센하를 막기 위해서 공격을 감행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자신을 잡으려는 닉시를 막으려고 하면서 피식 웃어보였다.
"...정말 형편없군요. 그 경찰은. 후훗. 상황 파악도 못합니까? 여기서 폭발이라니. 여러분들이 얼마나 고생이 많을지 이해가 되는군요. 그런 이는 팀에서 빼버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저라면 그렇게 할 겁니다."
말 그대로 그것은 도발이었다.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듯한...뱀의 속삭임과 같은 말이 모두의 귓가에 울려왔다. 한편 그와는 별개로 지은, 유혜, 원조는 협력해서 피해를 입고 있는 이들을 구조하기 시작했다. 지은의 오버 익스파가 발동했기에 그 움직임은 확실하게 보이지 않았고, 다행히 찬기의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어 그와 동시에, 권 주가 찬기를 향해서 돌진해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찬기는 피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이 경찰들은 왜 이리 돌진을 좋아하는지..저에겐 이 병이 있다는 것을 잊으셨습니까?"
이어 금방이라도 깨뜨릴 것 같은 행동을 하면서, 그는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것은 자만.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자만이 곧 독이 된 것일까. 아주 잠깐의 방심을 풀어버린 사이, 메이비의 각인이 병에 세겨졌고 그 병은 곧 메이비의 손으로 이동했다.
"...뭣...?!"
한순간의 방심. 너무나 자만한 찬기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이어 그는 뒤로 돌아섰고, 메이비를 밀치면서 앞으로 달려나갔다. 자신의 능력은 공격계열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단번에 거리를 띄우고 그는 다시 손에 입자를 모았다. 그리고 그것을 정말로 크게, 크게 뭉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것은 마치 보석처럼 반짝이는 날붙이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는 피식 웃으면서 그것을 앞으로 날렸다. 그 끝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권 주와 메이비 둘이었다.
"후훗. 위협적인 공격은 아니지만..입자도 이렇게 모이면 커지는 법이죠. 터트려도 좋습니다. 입자가 더욱 퍼지고, 아무리 마스크를 썼다고 해도.. 영향을 받을지도 모르니까요. 물론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한번 시험하는 것도 좋겠지요."
심리전을 걸면서, 그는 여유롭게 웃었다. 색색으로 반짝이는 입자가 뭉쳐서 만들어진 날붙이들은 정말로 빠르게, 빠르게 앞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제대로 이해를 못해서인지.. 나름대로 의견을 내봤는데 그냥 흘러가듯 넘어가니까 슬푸다.... 내가 말한 게 별로 답하기 애매하고 그래서 넘어간거겠지만 역시 끼기 힘든건 사실이네. 열심히 열심히 계속해서 말하면 받아줄까? 저번 이벤트에선 어떻게든 끼려고 노력해봤는데 이번엔 잘 못하겠다. 힘이 없는지도 모르겠어. 나는 여기에 있어도 되는걸까..
...방금 전에 웹박수로 들어온 메시지입니다. 모두들...조금만 상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도록 합시다. 자신의 레스가 스루되고 그러면... 여러모로 많이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덧붙여서..진행 때문에 스레주가 신경쓰기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좀 더 신경을 쓰지 못해서..정말로 죄송합니다.
역시 20명에 가까운 인원을 한번에 투명화하는 것은 무리였다. 이대로라면 며칠간은 앓아 누을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사람들을 구할 수만 있다면. 지은은 애써 긍정적이게 생각하며 열심히 사람을 돕고있는 원조를 보았다. 아직까지는 순조롭다. 그리고 원조를 지나 권찬기를 보았다. 위험한 상황. 다행히 선배님들이 세하 선배는 막은 것 같지만 저렇게 된다면 선배님들이 위험해진다. 지은은 조바심을 내며 크게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의 몸을 한탄했다.
그리고 저녀석. 지은은 권찬기를 노려보았다. 고작 돈 때문에 사람들을 죽이다니. 역겨워서 구역질일 나올 정도이다. 최악이야.
그녀는 병을 잘 보관하면서 와이어와 일체화가 된 나이프를 꺼냈다. 새롭게 주문 제작한 비밀병기 그 첫번째. 당연하지만 만화처럼 닿으면 잘리고 그런 먼치킨적인 무기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포박용 줄이란 소리.
"돈이라... 그래, 그렇다면 더 할 말은 없다."
사실, 나이프를 사방에 던져서 사방에서 텔레포트 시키면 간단한 문제였다. 하지만. 그러다 우연히 죽여버리고 실수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녀는 입술을 꾹 깨물면서 와이어 나이프를 사방으로 날렸고, 그 날아가는 도중에 찬기의 주변으로 텔레포트 시켰다. 정교한 조정으로 나이프가 찬기에게 맞지는 않고 그를 묶을 목적으로 사방으로 나아가고 그녀의 손에 연결된 와이어들의 끝을 잡고 잡아당겨 움직임을 구속하려 한다. 잘 통할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실전에서 사용하는건 처음인걸. 움직이지 않는 나무토막에는 성공했는데..
다리가 후들거리는 감각에 유혜가 그대로 다리를 굽혀 웅크려 앉았다. 저 자식이 뭐라고 말하던, 이제는 귓가가 웅웅 거릴 지경이었기에 겨우 몸을 일으킨 유혜가 힘겹게 원조씨가 사람들을 구조하는 공간으로 자리를 옮겨 대충 벽에 기대 주저앉는다. 더이상 움직여봤자 민폐만 될 것 같고, 우선은 인명 구조가 먼저였으니. 혹여라도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저가 막을 심산으로 벽에 기댄 채로 뒷목을 쓸어내린다. 으으,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