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소년은 그의 악행을 익히 그의 입으로, 혹은 소문으로 충분히 듣고 있었다. 안들을래야 안들을 수 없는 그의 소문이다. 소년은 자신과 관계된 이들에 대한 소문을 듣는 것에는 확실히 빨랐다. 단지 만나더라도 제 눈으로 보지 않으면 믿지 않으니. 소년은 음료수를 얼굴에 뿌리길래 기둥에 거꾸로 묶어주고 왔다며 너무나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에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다시 봉투를 향해 고개를 떨어트리기 전에 차분하고 조용한 감정기복이 지극히 적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누누히 말씀드리지 않습니까. 형님. 포기하시는 게 마음 편하실 겁니다."
형에서 '님' 만 빼면 된다고, 그가 하는 말은 그것이였다. 편하게 대하라는 뜻인걸 알지만. 소년은 그 형에서 '님'이라는 단어 하나를 빼는 게 몹시도 어려웠다. 지극히 어려운 말입니다만. 소년은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조금은 진정된 것 같아서 편안해진 속과 입가를 손수건으로 덮은 뒤에 잠시 그를 바라본다.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고 담담한 시선을 줬다가 소년이 고개를 돌린다.
"고생이랄게 뭐 있겠습니까. 익숙합니다. 처음보다야 덜 시달리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예, 잘 지냈습니다. 형님께서는 잘 지내셨습니까."
세이는, 물어볼 필요도 없겠지. 소년은 그렇게 판단하고 언제든 봉투를 열수 있도록 가볍게 돌려 묶어서 창틀에 올려놓고 벽에 기댄 상태로 안쓰러운 기색이 스쳐지나가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담담한 눈빛, 그에 어울리는 정중하고 조용하며 차분한 어조로 중얼거리는 소년에게 환청이 울렸다. 정말로, 잘지냈니? 아가야. 오, 그래 너는 '잘' 지냈지. 아가야. 무심한 무표정으로 소년이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입을 다물었다.
>>118 아 그쵸 점순이 원조 츤데레 신정합니다;;;; 국문학계 대표 츤데레 둘 중 하나쟌;;;; 아 관캐상 은발이시구만요(메모) 순심이... 순심이는 웬지 교내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할 것 같거든욬ㅋㅋㅋㅋㅋㅋㅋㅋ 새장에 가두면 난리펴서 결국 풀어놨다가 필요할때 불러야 할 것 같음.... 까치란...
>>120 엩 아님다;;;; 그러시면 매번 레스 놓치고 몇시간 뒤 발견하는 제가 스레기가 된다구욧...(스레기 맞음) 아직 안드셨군여!!! 간단하지만 든든하게 드시라구욧!(???????)
>>121 저 사실 은발이랑 핑발 좀 좋아해요;;;;; 아연주만 알고있어주세요;;; 헐 아연이는 순심이가 난리쳐도 풀어주는 편이예요?? 츠카사는 거의 무조건 새장에 가둬두는 편이라;; 하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도 애들 인성이 들어나는거 저 너무 좋아요;;;;; 아연이 진짜 인상 갓갓캐 인정합니다;;
>>124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짧고 임팩트 넘치는 감상평 ㄳ합니다; 아니 근데 그거 자주 드시면 안 질리세요???
세연이 무슨 꿈을 꾼 것인지 잠시 궁금해졌지만, 자신도 자신의 꿈을 밝히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똑같은 원칙을 상대방에게도 적용해 주기로 한다.
집요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명령을 완수하지 못했다고 자책하고 자해할 정도라면, "옷을 벗기지 않고 빨아줘" 같은, 어쩌면 무리일 지도 모르는 부탁은 안하는 편이 좋겠다.
"나도 사실은 여기 처음 와보는데." 행랑채에 도착해서는 세연에게 속삭이고는, 누구 계시나요-라는 질문과 함께 행랑채 문을 열고 한 발을 들여놓는다. 그리고 둘 앞에 나타난 것은..... .dice 1 4. = 1
1. 도비는 자유로운 집요정이에요! 동화학원에서 월급을 받고 있는 계몽된 자유인 집요정 2. 시리우스 블랙의 집요정, 크리쳐처럼 순혈주의가 심한 까칠한 집요정 3. 무디 가의 집요정, 윙키처럼 자신이 집요정이라는 것에 긍지를 느끼며 현재 처지에 만족하는 집요정 4. 쟌넨! 아무도 없습니다! 오늘은 셀프 서비스로군요!
//집요정도 따지고 보면 npc일텐데 이렇게 저희 마음대로 써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따지고 보니 동화학원이 집요정을 쓰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문제가 된다면 바로 지적해주세요 캡! 즉시 수정하겠습니다!
집요정.. 그러고보니 집요정에 대한 설명을 못 드렸네요. 집요정은 각 기숙사마다 50명(혹은 마리)씩 있습니다:D 대부분 학생들의 옷을 세탁해주고, 기숙사로 들여보내는 것이 일이에요. 그 외에는 청소해달라고 문에 팻말을 걸어두면 방도 청소해준답니다. 그래서 월급 받는 집요정이 거의 대다수입니다.
학생대표의 소문은 유달리 빨랐더라지. 몇학년 대표가 무엇을 하였다. 같이. 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부리에서 떼고 날개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대충 깃털을 정리하는 것 이겠지. 포기하는게 마음이 편할 것이라. "그래, 그래...." 가볍게 미간을 짚은 손을 떼며 그는 숨을 내쉬었다. 네가 그것이 편하다면야. 물론 내가 틈만나면 공격(?)을 하겠지만.
"...그렇다면 다행이라 믿겠다."
나는 잘 지냈던가. 그는 잠시 말을 아끼며 밤의 일을 떠올렸다. 늘 있는 일이지. 잘 지내는 것 이다. 목도리를 여미며 그는 입술을 떼었다.
"물론 잘 지내고 있지. 세이가 요즘들어 깃털이 새로 자라는 게 문제지만."
그래, 잘 지내고 있던 터였다. 목도리를 쥔 손가락이 움찔거리며 떨렸다. 가려워. 애꿎은 세이에게 물러나라는 듯 손을 휘저었다. "깃털이 휘날리잖냐, 간지럽구나. 잠시 머리로 올라가라." 따위의 말을 내뱉며 그는 현호를 빤히 바라보았다.
>>137 오오오 그렇군요! 그럼 다이스가 상당히 정확했네요! 음... 저희 일상에서 잠시 한 명(마리?) 빌려도 괜찮을까요?
그나저나 다들 월급쟁이들이라니 다행입니다! 아닐 경우 지애 성격상 그거에 대해서도 궁시렁궁시렁 할 것 같았는데 이번 일상에서까지 그러면 얘가 과도할 정도의 불편러 같아 보이거나 원작의 헤르미온느 베끼는 것 같아 보일까봐 걱정했거든요! 모두들 자유로운 집요정이라면 안심하고 돌릴 수 있지요!
내 이름을 조용히 읊조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평소처럼 생긋 웃어주었다. 심기가 상당히 불편해진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을 입에 담게 되었으니 기분이 더러울만하다. 누누이 말하지만 난 그녀에게 관대하다. 상대가 그녀라면 미미한 수준의 배려도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경우가 다르다. 그녀에게 선의를 배풀고 싶어도 그보단 내 흥미가 우선시 되었기에 이를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뭐든 처음엔 다 생소한 법이다. 그녀도 자꾸 내 이름을 부르다보면 나중엔 익숙해지겠지. 아니, 익숙해져야만 할 것이다. 내가 그걸 원하니까. 그녀는 내 의견을 거부할 권리가 없다. 내가 원하는대로 순순히 따라줘야만 한다. 난 내 말에 고분고분 따라주는 그녀를 보고싶다.
"말에 날이 서있어. 조금 더 부드럽게 속삭여주면 안 되는 거야?"
그녀가 내민 접시위에 작은 모찌를 올려 주었다. 잘 우려낸 홍차를 함께 건네주며 맛있게 먹어달라고 느릿하게 덧붙였다. 이 정도면 충분히 호의를 배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호의를 알아주면 좋겠건만. 앞에 놓인 찻잔을 조심스레 집어들어 차를 한 모금 홀짝였다. 입 안 가득 채워지는 부드러운 향에 눈을 지긋이 감았다 떴다. 평소 내가 즐기던 찻잎은 아니었지만 지금 우려낸 찻잎 또한 나쁘지 않았다. 좋은 찻잎은 전해준 히카게에게 감사 편지라도 보내줘야겠다.
>>150 이미 거의 자유이기도 하고.... 으음, 쉽게 말씀드리자면 이런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직장에서 어떠한 조건을 충족하기 전까지 월급을 주는 대신 어마어마한 일거리를 처리(+야근, 주휴, 초과 수당 미지급)하다가 계약 종료로 일을 그만두는 느낌... :3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