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580440> [상 lite/1:1/커플] Elope with a lover  :: 149

루스주

2018-02-02 23:07:10 - 2022-03-27 09:45:45

0 루스주 (7339349E+4)

2018-02-02 (불탄다..!) 23:07:10

-
가시가 달렸다는 남들의 비난쯤은
내가 껴안을게
달게 삼킬게

너는 너대로
꽃은 꽃대로
붉은 머릿결을 간직해줘
우주를 뒤흔드는 향기를 품어줘

오늘 달이 참 밝다
꽃아, 나랑 도망 갈래?

- 서덕준, 장미 도둑

2 루스주 (7339349E+4)

2018-02-02 (불탄다..!) 23:23:07

>>1 꿈일리 없잖아요! 꿈이라면 깨어도 다음날 꿈에 다시 찾아갈게요. 그러니까 무서워하지 마세요. 사라지지 않는다구요! 새 어장에 어서오세요, 로자주! 저도 지금 엄청 두근두근해요!

세에상에. 그게 무슨소리에요! 로자주보다 귀여운거야말로 없다구요! 이제 이모티콘을 쓰지 않겠어요! 그러면 로자주가 더 귀엽다는 걸 인정하시겠죠!? 오만번이 부족하면 오백만번, 오천만번 좋아할게요! 로자주가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전 이미 로자주거라구요! 앗앗 뽀쬭이 부끄러우시다니 그럼 부둥할래요! (부둥부둥

3 로자주 (3224682E+5)

2018-02-02 (불탄다..!) 23:31:23

>>2

헉...!!:O 어떡하죠 루스주..?? 루스주의 말이 저보다도 훨씬,훨씬 더 너무너무 멋져서 순간 심장이 쿵했어요..°□° 으흑....고마워요 루스주..이것이 꿈이라면 다음날의 제 꿈에도 꼭 찾아와주세요. 전 계속 기다릴테니까요!:D

저보다 귀여운건 이세상에 셀수도 없이 많다고요? 루스주만 해도 그렇잖아요!>:) 이모티콘을 안써도 루스주는 귀여우니까 인정못해욬ㅋㅋㅋㅋㅋ 그리고..진짜 그러면 저 행복해서 쥬거버릴지도 몰라요..ㅠㅜㅠㅜㅜ 정말로 고마워요. 저도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루스주를 더욱더욱 좋아할게요! 이미 좋아해요! 루스주가 제거라니..! 그러면 저도 저를 루스주에게 선물로 바칠게요!;3 앗 뽀쪽대신 부둥부둥인가요? 이것두 좋아요! 흐물흐물 녹아내린다아아...(???(부둥부둥)

4 루스주 (7339349E+4)

2018-02-02 (불탄다..!) 23:42:54

>>3 멋있다니... 로자주가 멋있다고 해주셔서 제 심장이야말로 쿵해버렸는걸요...!? 루스주는 멋있지 않지만, 로자주한테 그런말 들으니까 좋아서 기절해버려요! 매일 찾아갈게요. 꿈속이던 현실이던, 로자주가 있다면 당연히 찾아가야하지 않겠어요?

세에에에상에 만약 제가 귀엽다 하면, 그런 제가 좋아하는 로자주는 도대체 얼마나 귀여운거겠어요? 그러니까 로자주는 어어어어엄청엄청 귀여운거에요!!!! 이익, 저는 로자주만큼 귀엽지 않다구요! 저도 로자주 좋아해요!! 루스의 나이보다 더더 많이 좋아해요! 헉 선물로 로자주를 받아버렸어!! 선물이라니! 이렇게 과한걸 받으면 혼나니까, 교환이에요! 저도 로자주에게 절 드릴게요! 녹아내리진 마시구요! (끌어올림)

헉 기껏 만나서 이사왔는데ㅠㅠㅠㅠ 오늘 언니들이 여행 끝내고 돌어와서 마중 나가야할 것 같아요ㅠㅠㅠ 으흐흐흑 진짜 미안하지만 먼저 들어가도 될까요? 약간 이르지만 로자주 좋은 꿈 꾸셔야해요! 로자꿈!!! 좋은꿈!!!

5 로자주 (3224682E+5)

2018-02-02 (불탄다..!) 23:53:31

>>4

아니요 정말로 멋져요!! 제가 듣고싶었던 말을 정확히, 너무 예쁘게 해주셨는걸요. 진짜로 심장이 아팠어요..;ㅁ; 하지만 루스주가 기절하는건 안돼요..! 정말로 고마워요. 꿈속이던 현실이던 꼭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전 언제나 변함없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루스주는 귀엽고 깜찍한거지만 저는 아니라구요? 저는 루스주가 좋아해주시는 과분한 사랑을 받는 잉여일뿐..!ㅋㅋㅋㅋㅋㅋ 루스주가 저보다도 더더더어어어어 어어어엄청나게 귀엽습니다아아!!! 저야말로 루스주만큼 귀엽지않아요! 그리고 저도 루스주 좋아해요! 루스의 나잌ㄲㅋㅋㅋㅋㅋ엌ㅋㅋㅋ 그러면 저는 로자가 루스를 생각하는것보다도 더더 좋아해요! 그리고 저야말로 너무 과한 선물을 받아버렸는걸요..! 앗 루스주가 끌어올려주신다면 부활이에요! (뿅!(살아나따!)

앗 네네! 언니들이 돌아오면 당연히 마중 나가야죠. 전 이렇게 다시 만난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니까 괜찮아요!XD 루스주도 오랜만에 꼭꼭 좋은밤, 좋은꿈 꾸셔야해요? 알았죠? 행복한 루스꿈!!;3

6 루스주 (3978841E+4)

2018-02-03 (파란날) 18:58:53

로자주가 어제 좋은 꿈을 꾸셨어야할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루스주 갱신! \(' ♡ '

7 로자주 (1446689E+5)

2018-02-03 (파란날) 19:25:14

집에 돌아오자마자 루스주의 레스를 보고 기뻐...! 라고 생각하면서 로자주도 갱신! ' ♡ ')/

저는 어제 아무런 꿈도 꾸지않았답니다..;^; 루스주는 어제 좋은꿈 꾸셨나요?:)

8 로자주 (3978841E+4)

2018-02-03 (파란날) 20:29:07

로자주가 절 보고 기뻐해주셔서 기뻐...!! 라고 생각하는 루스주에요! 저는 어제 무슨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아요 8ㅁ8
그것보다 충격적인 건 한달 간의 버릇 때문에 완벽히 7시간만 자고 일어났던 것... 정말... 전... 잠만보였는데...!!!

9 로자주 (1446689E+5)

2018-02-03 (파란날) 20:40:26

로자주가 두명이라 내가 자아분열했나..?! 하고 놀라는 로자주에요!ㅋㅋㅋㅋㅋ 그래도 루스주가 기뻐하니 저는 두배로 더 기뻐져요!!XD 루스주 많이 피곤하셨나보네요...꿈을 기억못할 정도라니....8ㅁ8 (토닥토닥

헉 7시간이라니..! 안돼요! 루스주는 잠을 더 충분히 자야한다고요! 학생들은 충분한 수면이 필요해요! 잠만보도 귀여워서 좋지만 그래도 루스주가 그만큼 고생한것같아서 안쓰러워요..;^; (꼬옥

10 루스주 (3978841E+4)

2018-02-03 (파란날) 20:52:50

제갘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로자주 생각을 너무 계속하다가 드디어 맛이 가버렸나봐요.... ;♡; 앗앗 피곤하지 않았어요! 이동시간이 긴 편도 아니었고!! 완전 튼튼쓰라구요!

??????!?!?! 충분히 많이 잤는걸요!! 원래 평소엔 적게 자고 주말에 몰아자는 편이었는데 이번에 생활이 규칙적으로 변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저 잠 지금 완전 잘 자거 있어요! 걱정마세요!!! 로자주야말로 잠 충분히 주무시지 않는 건 아니겠죠...?! 그럼 전 정말 슬플거에요!

11 로자주 (1446689E+5)

2018-02-03 (파란날) 21:00:43

세에상엨ㅋㅋㅋㅋㅋㅋㅋ 그..그랬던거군요! 앗 루스주가 맛 가버리는건 싫지만 제 생각때문이라면 기쁜 복잡한 심정이에요..!!;ㅁ; 피곤하지않았다면 다행이지만..루스주의 튼튼쓰는 역시 걱정이 된다구요...8^8

아뇨 루스주는 지금보다도 더, 더 자야해요! 아직 부족해요! 그래도 규칙적인 생활로 변한건 좋은것 같은데..루스주 그동안은 너무 늦게 잤으니까요..;^; 걱정은 되지만..루스주가 그렇다면 믿을게요!:) 저는 잘자고 있답니다! 만약 밤에 못잔다면 낮에 자니까 괜찮아요ㅋㅋㅋㅋ 루스주를 슬프게 할순 없지요!>;3

12 루스주 (3978841E+4)

2018-02-03 (파란날) 21:29:06

아니에요 저 정말로 튼튼하다구요!!! 건장! 튼튼! 이야말로 루스주의 유일한 장점이라구요!! 작년에 몸살 한 번도 안 걸릴정도로 튼튼해요!

세상에, 하루에 7시간이나 자는 고3이 어디있어요! 충분히 자고 있다구요!!! 걱정마세요! 로자주가 잠을 충분히 주무신다해서 다행이에요... 그렇지만 로자주는 밤잠을 충분히 주무시지 않는 것 같으니까 걱정이라구요! 충분히 주무실거죠? 약속이에요!

으아ㅠㅠㅠㅠ 씻다가 너무 늦었어요ㅠㅜㅠ 미안해요!! 양치를 무슨 멍하니 10분동안했나ㅠㅠㅜㅠ

13 로자주 (1446689E+5)

2018-02-03 (파란날) 21:43:33

아니요 그건 루스주의 유일한 장점이 아니에요! 루스주의 수많은 장점중의 하나인거에요. 루스주가 얼마나 장점이 많은 사람인데 그것이 유일할리가 없잖아요?>;3 앞으로도 튼튼한 루스주가 되어야해요? 알았죠? \('v')/

7시간 자는 고3이 있을수도 있죠! 잠은 충분히 자야지 머리가 잘 돌아간답니다. 수면은 아주 중요하다고요..저야말로 루스주가 충분히 자고있어서 다행이에요. 저는 걱정해줄 필요 없었는데..ㅎㅎㅎ 그래도 정말 고마워요! 응응 약속이에요. 그러니까 루스주도 같이 약속이에요!XD

아니아니, 전 괜찮아요! 씻는데 시간이 걸리는건 당연하잖아요? 사과는 괜찮답니다;) 앗 그나저나 루스주 피곤하신가요? 피곤하시지않다면 오랜만에 돌려보고싶은데....괜찮을까요..?:O

14 루스주 (3978841E+4)

2018-02-03 (파란날) 21:52:13

세에에상에.... 로자주는 어디서 그렇게 예쁘게 말하는 걸 배워오시는거에요? 비루한 루스주에게 그렇게 말해주시다니, 진짜 궁금해요. 로자주 말은 항상 폭신폭신한 깃털이불 같아서, 따끈하고 부들부들해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로자주. :)

많이많이 자고 있으니까 걱정마시고, 로자주야말로 약속 꼭 지키시기에요! 막막 늦은시간에 계시면 주무시라고 독촉항거니까요! 알겠죠?

아흐흑 미안해요.... 앗앗 저도 그말 하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너무 오랜만이라 이상할지도 모르고, 11시에서 12시 사이쯤에 사라질 수도 있는데 괜찮으세요? 로자주만 좋다면 전 꼭 돌리고 싶어요!!!

15 로자주 (1446689E+5)

2018-02-03 (파란날) 22:02:20

세에상에.....저야말로 루스주에게 똑같은걸 묻고싶었는걸요? 루스주는 비루하지않아요! 언제나 저의 말을 그렇게 좋아해주는 루스주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이 이렇게 말로써 나오는거랍니다.;D 앞으로 더 폭신폭신하고 따끈하고 부들부들해질테니까 비루하다고 하지말아요. 귀여운 루스주!>:3

앗 그건 제가 할말이에요!! 루스주야말로 약속 꼭 지켜줘야해요. 알았죠? 약속 안 지켜주면..어마무시한 벌을 내릴거에요!>:(

사과는 진짜 괜찮아요ㅎㅎㅎ (토닥토닥) 저야말로 너무 오랜만이라 이상할지도 모르니까 괜찮아요! 루스주가 괜찮다면야 저는 언제나 좋아요!XD 상황은 어떻게 할까요? 루스주는 하고싶은 상황 있나요?

16 루스주 (3978841E+4)

2018-02-03 (파란날) 22:11:41

여기서 더 따끈폭신부들해지면 저 쥬거버려요...! 부정맥으로 벌써 쥬거버린다구요! 지금도 아슬아슬하단말이에요! 그런 로자주에게 걸맞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

로자주의 어마무시한 벌이라니, 왜째서 어마무시하다는데 위협감이 들지 않는걸까요? 이게 다 로자주가 너무 귀여워서 그렇잖아요!!!

전 뭐든 좋아요! 요즘 추우니까 둘이 같이 쇼파에서 담요 덮고 불 쬐는 거라던가, 귤 까먹는거라던가 그런 것도 좋고! 데이트도 좋고!! 여행이든, 쇼핑이든 로자가 하고 싶은 건 다 해주고 싶어요. 그러니까 로자주가 정해주세요! 앗앗 선레는 어떻게 할까요! :3c

17 로자주 (1446689E+5)

2018-02-03 (파란날) 22:19:15

앗..! 그치만 루스주를 쥬길 생각은 전혀 없었단 말이에요..!!8ㅁ8 하지만 루스주에게 더 따끈폭신부들해지고 싶은데..! 그래야 하는데..!:O 루스주는 이미 저에게 과분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저도 루스주에게 걸맞는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그런데 어째서 위협감이 들지않는거죸ㅋㅋㅋㅋㅋ?! 어마무시하고 무시무시한 벌인데..?!?! 루스주가 저보다 귀여우면서!!>:(

흐억.....전 전부 다 끌려서 정할수가 없네요..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왠지 첫번째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요즘 추우니까 루스랑 로자는 따뜻뜨끈하게..포근포근해지겠네요:) 앗 선레는..다이스로 할까요? 루스주는 어떠세요?:D

18 루스주 (3978841E+4)

2018-02-03 (파란날) 22:27:11

지금보다 더 발전하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신의 경지에요, 로자주! 그런데 아까부터 이모티콘 뒤집어 쓰시는 거, 어째서 그렇게 귀여운거죠? 제가 진짜 로자주 조금만 덜 귀여우셔야 해요, 정말. 로자주 레스 읽다가 혼자 웃고 있어서 방금 좀 무서웠다구요!

글쎄요... 역시 이건 다 로자주가 지나치게 따끈 폭신하셔서 그래요! 전 물론 귀엽죠. 그렇지만 로자주 발톱의 때보다 귀엽지 못할 뿐이에요!

앗앗 좋아요!! 그럼 푹신한 쇼파에서 난로 틀어놓고 멍하니 대화하는건가요! 고구마나 귤 구워먹어도 좋겠다!!! XD
다이스 좋아요! 그런데 이 동네 다이스는 어떻게 굴리는지 모르겠어요...!! 다이스판 갔더니 실험만 써 있어서...! 8ㅁ8

19 로자주 (1446689E+5)

2018-02-03 (파란날) 22:35:01

세에상엨ㅋㅋㅋㅋㅋㅋ 아니에요 루스주..! 지금보다 더 발전해도 신의 경지까진 다다르지못해요..! 그리고 이모티콘 뒤집어 썼던거 눈치채고 계셨군요. 쿠후후..대칭인거에요!>:3 루스주야말로 귀여움을 저에게 넘기지마세요! 루스주를 웃게했다면 기쁘지만요;>

으아닠ㅋㅋㅋㅋㅋ 아뇨 무슨 소리에요?! 제가 루스주의 눈썹 하나보다 귀엽지못하고 따끈폭신하지 못한거에요! 반대가 되었다고요?!

와아아!! 생각만해도 따끈해요! 좋아요 좋아!XDD
다이스는 .dice 최소숫자 최대숫자. 식이랍니다. 그러니까 이얍..!

.dice 1 2. = 1

1.매우 귀여운 루스주!X3
2.로자주

20 루스 (3978841E+4)

2018-02-03 (파란날) 22:54:45

평소보다 밤의 장막은 빠르게 하늘을 덮고, 아침의 선득한 빛은 더욱 늦게 찾아오는 철이 찾아왔다. 학교 안 호수는 꽁꽁 얼어 붙어 말갛게 빛이 나는 계절, 마침 달이 밝고 환해 루스는 가만히 소중한 이를 생각했다. 춥진 않을까, 밤인데 자고 있을까, 아직 공부하고 있다면 잠시만 쉬자고 물어보면 어떨까, 그렇지만 갑자기 찾아가면 놀라지 않을까, 고민을 하다가 루스는 결정했다. 저의 방 창 너머로 비치는 풍경이 지나치게 아름다웠다. 풍광을 수놓은 눈과 하이얀 호수, 그 위로 부서지는 달빛이 보이는데 이런 풍경을 어떻게 넘길 수 있을까.
루스는 먼저 벽에 있는 벽난로에 불을 붙이고 방에 훈기가 감돌 동안 짤막하지만 정갈한 글씨로 편지를 썼다. 꼭 밤하늘 마냥 어두운 남색에 금색 펄이 든 잉크로 적은 편지지를 도르르 말고 그것을 마력으로 빚어낸 새의 입에 물리어 당신에게 날려보냈다. 당신이 추운 날씨에 쉬이 올 수 있도록, 작은 이동 스크롤도 함께 넣어서. 아마도 그 엷은 푸른빛의 새는 당신 방의 창문을 살며시 두드리고 연인의 편지를 전할 것이다.

-
달이 아름답네요.
혹시 귀찮지 않다면, 같이 달을 보러 올래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오지 못한다면 새를 날려보내 주고, 올 수 있다면 스크롤을 찢어주세요.
날이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와야 해요.
기다릴게요.
-

//앗앗 아무 생각 없이 디아스로 써버렸어요....!!!! 미안해요!!! 그리고 로자주의 귀염따끈폭신함상냥함은 우주제일이라구요!!! 봐요, 지금도 저에게 친절하게 다이스 식을 알려주셨잖아요! 그리고 이름이 이상하네요???? 루스주와 로자주를 거꾸로 쓰셨다구요!

21 로자 - 루스 (1446689E+5)

2018-02-03 (파란날) 23:17:25

겨울이다. 모든 생명이 숨 죽여 잠에 빠져드는 시기. 봄에 태어나, 여름에 만발하고, 가을에 준비하여, 생명의 흐름을 잠시 낮게 가라앉히는 시기. 뜨거웠던 생명의 노랫소리도 이제는 조용한 자장가로 바뀌어 모든 동물들이, 그리고 모든 식물들이 눈을 감았다. 이 차갑고 포근한 하얀색의 계절 속에서, 곧 오게 될 봄을 그리며, 달콤한 꿈에 빠져들며.

하얀색. 로자는 잠시 그 단어를 입에 조용히 담아보았다. 아무것도 묻어나오지 않는, 깨끗하고 순수한 색. 다른 색들에 잡아먹힐수도, 다른 색들을 잡아먹을수도 있는 색. 하얀색하면 로자에게는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 저와 가장 오랜 시간을 만났으며, 가장 처음과 가장 마지막에 만났던 사람.

".....디아스..."

로자는 조용히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굳게 닫혀있는 저의 창문 너머로 비춰들어오는 하얀 달빛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달을 닮은, 달을 담은 나의 연인. 루스. 그 중에서도 하얀 루스인 디아스. 유난히도 달빛에 시려보이던 그의 모습이 선하게 그려지는듯해 로자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때, 새의 두드림을 들었다. 로자는 눈을 뜨고 엷은 푸른빛의 새를 발견했다. 그리고 황급히 창문을 열어 새를 두손으로 조심히 받아들었다. 마력으로 빚어낸 새. 로자는 새의 입에 물린 편지지를 발견하고는 새를 무릎에 앉히고 편지지를 펴들었다.

....그랬다. 이 편지지는 사랑스러운 연인의..

로자는 작게 웃었다. 그리고 곧바로 갈색의 두툼한 케이프 망토를 위에 걸쳤다. 그리고는 망설임없이 스크롤을 찢었다. 눈을 감은채, 따스한 푸른빛에 감싸여지며.

.......푸른빛이 점차 멎어들고 이동 마법의 느낌이 사라지자 로자는 다시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를 기다리고있을, 저의 연인을 찾으려는듯이.


// 앗 아니에요!! 루스는 누구든지 전부 다 너무 좋아서 괜찮아요!!XDD 그리고 루스주의 귀염따끈폭신상냥함은 제가 도저히 따라갈수없는 수준이라구요? 다이스 식은 그저 알고있는걸 알려드린것 뿐이에요!ㅋㅋㄲㅋㅋㅋ 그리고 다이스는 제 의식을 따라가기 때문에 그렇답니다?;3

22 루스 - 로자 (3978841E+4)

2018-02-03 (파란날) 23:40:10

창문 너머로 새를 날려보낸 루스는 그저 창문 앞에 기대어 당신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당신이 오는 것을 기다리며 보는 풍경은 시리게도 희게 빛나서 그저 저 같다고 생각했다. 하얀 겨울을 녹이고 붉은 꽃이 피어나는 계절이 어서 오면 좋으련만. 당신이 오길 기다리는 것은 마치 봄을 기다리는 것만 같았다. 지독히도 춥고 아린데, 마음 속 붉은 생명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는, 그는 그의 봄을 기다렸다.

창틀에 기대 밖을 바라보던 그는, 길게 늘어트린 흰색 머리카락이 어딘가에서 불어온 따스한 바람에 나부끼는 걸 느꼈다. 씻고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묶이지 머리카락이 흔들리며 엷게 달빛을 반사했다. 바람이 불어온 근원지를 찾기위해 하얀 그것은 고개를 돌렸고, 눈 속에 가득 담겨오는 사랑스러운 이의 모습에 해사하게 웃음지으며 다가갔다.

"왔어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춥진 않았어요?"

당신에 대한 사소한 걱정거리와 일상의 언어들이 은은하게 비쳐보였다. 당신을 위해 지펴진 불과,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물이 끓는 소리, 크고 푹신한 담요. 전부 당신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당신 앞에 하얀 그것 또한, 당신의 것이다.

"정말로 따뜻하게 입고 왔네요. 잘 했어요. 역시 로즈에요. 아, 말이 너무 길었네요. 앉을래요?"

투명한 피부 위로 기분 좋은 홍조가 엷게 내려앉아, 당신에 대한 그의 마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따스한 벽난로 근처엔 푹신해보이는 커다란 쇼파가 자리해 있었고, 커다란 창문 너머론 환하게 펼쳐진 밤풍경이 당신의 시선을 어지럽혔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호수와 숲을 뒤덮은 새하얀 눈은 하늘에서 뿌리는 빛을 산란시켜, 밤일진데도 밝게 밤의 풍경을 비춰주었다.

//다행이에요...!! 로자주가 이런 루스라도 좋아해주셔서!! 8ㅁ8 저야말로 로자주의 상냥폭신따끈귀염 따라갈 수 없다구요!! 그렇게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게 좋은거에요! 다이스가 로자주의 의식을 따라간다니, 다음엔 제가 써야겠어요!! 제 의식이 반영되게!

돌리기 시작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시간이...! 중건에 끊어서 정말 미안해요 로자주ㅠㅠㅠ 시간 패턴 때문에 먼저 자러 갈게요..!! 내일 꼭꼭 이어놓을게요!! 꼭 로자꿈 좋은꿈 꾸시고 내일 다시 만나요!! ;□;

23 로자 - 루스 (8837741E+5)

2018-02-04 (내일 월요일) 00:16:34

혼자 방의 창가에 앉아있자 문을 두드려온 작은 새 한 마리. 그 새가 물고 온 밤하늘같은 편지를 읽으며, 저의 연인, 저만의 달을 찾아 로자는 움직였다. 편지의 내용을 따라 두툼한 케이프 망토까지 제대로 걸치며.

그리고 로자는 망설이지 않고 이동 스크롤을 찢었다. 이것은 필시 저를 기다리고있는, 저가 기다리고있던 루스에게 데려가주겠지. 편지의 말투를 보아하니 오늘의 루스는 분명 디아스일 것이었다. 하얗고 시린, 부서져내리는 달빛을 닮은 저의 연인.
로자는 이동 마법이 저를 감싸는것을 느끼면서 두눈을 감았다. 저의 붉은빛과는 정반대되는 그 푸른빛이 온몸을 감싸오는 것을 느끼면서.

그리고 푸른빛이 점차 사라지자 로자는 곧바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의 하얀색을 찾아서. 저만의 하얀색을 찾아서. 그리고 곧 들려오는, 다가오는, 흰색의 깨끗한 목소리. 눈속에 피어나는 수줍은 꽃처럼 해사하게 웃는 루스를 바라보며, 로자는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두팔을 벌려 그리웠던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디아스! 보고싶었어요! 아니요, 춥지 않았어요. 디아스의 편지가 정말로 따뜻했거든요."

사소한 걱정의 언어 한 마디, 한 마디마저도 저에게 있어서는 그 무엇보다도 포근한 봄이었다. 그렇기에 로자는 루스의 품에서 그를 올려다보며 갓 피어난 꽃처럼 웃었다.

"디아스가 편지로 당부했었으니까요. 괜히 밉보이기 싫어서 말 잘 듣고 온 거랍니다~? 네, 같이 앉아요.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싶어요, 루스."

따스한 벽난로와 푹신해보이는 쇼파. 커다란 창문 너머의 숨이 멎을듯한 아름다운 밤풍경을 잠시 응시하다, 로자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루스의 품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대신 루스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먼저 쇼파로 앞장 서면서, 행복하게 웃으면서.


// 이런 루스라뇨...! 루스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멋진데 그런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 루스주야말로 최고로 상냥폭신따끈귀염보들부들하답니다? 저아말로 루스주를 따라갈수가 없어요...!! 그리고 당연히 해야할일을 했을뿐인걸요ㅎㅎㅎ 어허 안돼요, 루스주. 다이스는 그래도 제 의식이 반영될거니까요!

앗 괜찮아요! 제가 곰손이라 타자 속도가 너무 느려서 그런걸요..ㅠㅜㅜㅠ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마세요. 오히려 루스주가 일찍 잠들어서 기뻐요!XD 네네 내일 다시 만나요! 잘자요, 루스주. 오늘도 좋은밤, 좋은꿈, 행복한 루스꿈이에요!>;3

24 루스 - 로자 (6691173E+5)

2018-02-04 (내일 월요일) 21:22:51

푸른빛 너머에서 나타난 붉은 저의 연인의 행동은 예상치 못했는지, 품에 안긴 소중한 이를 어찌할지 몰라 루스의 행동이 잠시 멎었다. 그리고 잠시 멈추어 있다, 이내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토닥였다. 제 발로 품속에 안겨온 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어서, 루스는 느리게 손을 움직였다.

"왔어요, 로즈? 로즈에 대한 마음이 전해졌을까요."

나직하게 웃는 목소리엔 행복이 가득 담겨 흘러넘칠 것만 같았다. 어쩌지. 이렇게 좋아하는 걸 들키면, 당신이 날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은 밖에 흘러넘치는 달빛보다도 가득하고, 창밖 호수보다 깊으며, 당신은 내게 봄날의 신록보다 더 환해서, 어떻게 전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얇게 입고 온다고 미워하진 않아요. 다만 잔소리를 했겠죠? 말을 잘 들었으니 이번엔 칭찬해줄게요."

당신의 붉은 머리카락을 차분히 매만지다, 볼을, 그 다음엔 손가락으로 당신의 붉은 입술을 살며시 누른 후 입 속에 작은 초콜릿 하나를 넣어줬다. 그리고 당신이 잡아오는 손길에 얌전히 끌려갔다.

"상이에요. 아, 이쪽에 앉으세요. 벽난로에 불을 지펴놓았으니까 따뜻할거에요. 그 전에 잠시만요."

당신에게 잡힌 손으로 역으로 당신을 붙잡으며 살며시, 가볍게 입을 맞췄다. 당신이 행복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 고와서, 충동적인 행위였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제가 입을 맞춰놓고는 갓 피어난 봄 작약마냥 붉게 달아오른 얼굴은. 원래 이렇지 않았는데. 당신이 달빛에 비친 모습 때문일까, 표정이 조절 되질 않는다. 조금만 더 뻔뻔하고 싶었는데. 올라간 입꼬리가, 붉어진 얼굴이 돌아오질 않는다.

//로자주우우우!!! 좋은 저녁이에요!! 어어어엄청엄청 추운데, 로자주 잘 입고 다니시는거죠? 감기 걸리시면 안돼요!! 그나저나 루스 포카포카한 연애에 왜 이렇게 약할까요... _:3c 의외의 쑥맥자식...

로자주 어제 일찍 주무신거 맞죠 ? 그리고 타자 속도는 오히려 제가 훨씬 느린걸요! 로자주야말로 미안해하지 마시고, 일찍일찍 주무셔야해요!!!!! 알겠죠, 최고 상냥폭신따끈귀염부들존엄하신 로자주? 앞으로 전 저의 의식을 반영해서 로자주 앞에 호칭을 붙이겠어요!!! >:)

25 로자 - 루스 (8837741E+5)

2018-02-04 (내일 월요일) 22:02:01

로자는 저의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을 보자마자 그대로 와락 끌어안아버렸다. 정말로 보고싶었다는 마음을 가득히 담아. 이미 한번 사라져버린 적이 있었던 저의 연인이었기에, 로자는 다시는 놓치지않겠다는 듯이 더욱 꼬옥 끌어안아 품속에 파묻혔다. 그리고 잠시 행동을 멈추었다 저를 토닥여주는 그 손길에, 행복하게 웃었다.

"네, 저 여기 왔어요, 디아스! 루스의 마음은 언제나 잘 전해져오는 걸요. 너무 과분하게 전해져와서 아마 제 마음이 다 담지 못해서 흘러넘치고 있을거에요."

로자는 장난기를 담아 작게 키득키득거리며 루스에게 말했다. 나직하게 웃는 그 목소리엔 저와 같은 감정이 묻어나오는 것이 느껴져 더욱 마음이 벅차올랐다. 아아, 같이 웃는 이 순간이 올 것이라고 그 누가 믿었던가. 영영 사라져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던 행복이 찾아오려 하고 있었다. 그래, 지금 바로 이 순간.

"그래도 기왕 만났는데 잔소리를 들으면서 시무룩해지고 싶지는 않았다고요...루스에게는 예쁜 모습만 보이고 싶어요.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거에요! 늘 방긋방긋 웃는 모습으로! 히힛, 역시 이렇게 칭찬을 듣는게 잔소리보다도 더 좋아요!"

루스가 저의 머리카락을 매만져주는 손길이 좋은지 기분 좋게 웃다가 그 손가락이 점차, 점차 내려와 볼, 입술, 마침내 그 안에 작은 초콜릿이 쏙 들어오자 입술을 작게 오물오물했다. 입안에 가득히 녹아내려 퍼지는 초콜릿빛 달콤함이 행복에 더욱 첨가되어 저절로 로자의 입꼬리가 환히 올라갔다.

고마워요! 행복한 눈웃음을 대답하며 루스의 손을 꼭 잡고 그대로 이끌어 쇼파로 향했다. 그리고 이쪽에 앉으라는 루스에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잠시만요 라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그러자 이내 역으로 저를 붙잡고는 살며시 입을 맞춰오는 루스. 저의 입술에 가볍게 닿았다 떨어지는 그의 입술에, 로자는 잠시 멍하니 루스를 바라보았다.

그러나...이내 바로 루스만큼이나 화악 달아오르는 얼굴. 마치 노을빛을 드리우는 태양마냥 붉게, 뜨겁게 열기를 내는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것만 같아, 로자는 황급히 두손으로 저의 입가를 가려버렸다. 놀라움에 더욱 동그래진 두 눈동자는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어..어느 쪽이 상인지 모르겠어요, 루스...! 어..어떡하죠...? 아, 잠깐만요...! 자, 잠깐...!"

아까전의 초콜릿보다도 더 달콤하게 느껴졌던 그의 짧은 입맞춤에, 로자는 결국 쇼파쪽으로 몸을 돌려 도망치듯이 쇼파에 기대어 얼굴을 파묻어버렸다. 부끄럼이 저를 더욱 몰아세우기 전에, 얼굴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듯이. 빨개진 얼굴을 보이기 싫어하는 듯이.

// 루스주우우우!!! 응응, 좋은 저녁이예요!XD 밖에 어어어엄청엄청 춥군요..저는 안 나가거나 완전히 꽁꽁 잘 싸매고 다닌답니다! 루스주야말로 따땃하게 잘 입고 다니시는 거죠? 루스주가 감기 걸리면 절대 안되니까 루스주야말로 꼭꼭 건강 챙겨주세요..;^; 그리고..ㅋㅋㅋㅋㅋ 루스 진짜 너무 귀여워욬ㅋㅋㅋㅋㅋㅋ 디아스라서 쑥맥인걸까요? 우니오나 퀴니오라면 좀 다르려나..?? 어느쪽이든 귀여웟...!!!ㅠㅜㅜㅠㅠ

저는..어제 잠이 안 와서 좀 늦게 잤답니다..그, 그치만 오늘은 일찍 자볼거에요..!(시선회피)8ㅁ8 그리고 타자는 제가 훨씬, 훨씬 더 느리다구요! 흑....루스주는 천사에요..ㅠㅠㅠㅠ 정말 고마워요! 우주 최고 상냥폭신따끈귀염부들존엄멋쁜 루스주도 미안해하지 말구 늘 푹 주무셔야해요? 알았죠?
ㅋㅋㅋㅋㅋㅋㄱㅋ 루스주가 그렇게 나오신다면 제 의식도 질수 없죠..!>;3

26 루스 - 로자 (6691173E+5)

2018-02-04 (내일 월요일) 22:54:27

달콤하게 찾아온 행복은 가득가득 따스한 감정을 담아 저에게 목소리로 전해왔다. 평생 내려놓을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굴레와, 평생 맺어질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연인. 이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누군가 그랬지 않았나. 노력하면, 인생은 언젠가 행복이 찾아와준다고. 봐, 지금 눈 앞에 있는 나의 행복을.

"저야말로 로즈의 마음이 고맙고, 따뜻해서 의지하게 되어버리는걸요? 그래서 로즈는 어떤 모습이든 다 예뻐요. 시무룩한 모습도, 투덜대는 모습도, 화내는 모습도 좋아요.

그 작은 얼굴에서 비치는 행복함이, 올라간 입꼬리의 곡선조차 사랑스러웠다. 당신이 주는 행복은 초콜릿처럼 입이 아릴 정도로 달아, 녹아 사라지면 어쩌나 걱정할 정도로. 그만큼이나 달고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루스는 당신이 잡은 손을 놓치지 않도록 꼬옥 잡았다.

잠깐 닿았다 사라지는 솜사탕의 자락처럼, 스쳐지나간 입맞춤 후에 당신은 꼭 당신의 머리카락마냥 붉게 물들어갔다. 다행이다. 나만 조절 안되는 게 아니라. 아, 저기 흔들리는 눈동자가 꼭 토끼 같았다. 괜히 붙잡고 싶게 만들어지는 그 얼굴을 보다가 로자가 도망쳐버리자, 루스는 어린아이 마냥 장난스레 쫒아갔다. 그리곤 당신의 뒷모습 옆에 앉아 그 모습을 바라봤다.
어떻게 말, 행동, 표정 하나하나가 이렇게 사랑스러운걸까. 심지어 뒷모습조차도 귀엽다니. 드디어 미쳐버린걸까.

"어느쪽이 상인지 모르겠다니요. 초콜릿만큼이나 좋았던거라면 다행이지만. 로즈, 얼굴 보여줘요. 네? 왜 도망가는거에요? 전 로즈 얼굴이 보고 싶은걸요."

쇼파로 도망가버린 로즈의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저 얼굴을 평생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1분 1초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 당신을 쫒아가 살며시 귀에 속살거린다. 그리고 당신의 목덜미의 머리카락을 걷어내고 그 하얀 목에 또 살며시 입을 맞췄다.

"로즈, 얼굴 안 보여주면 계속 이렇게 입맞출거에요. 자, 어서."

당신의 작은 손을 저의 손으로 덮어 가볍게 간지럽히듯 만졌다. 당신이 어서 나를 볼 수 있기를 기다리며. 루스는 자신의 손 안에 들어온 하얀 손등에, 손가락에 순서대로 입맞췄다.


//ㅏ... 사실... 어젯밤 감기를 걸려버렸답니다!!!! 바보는 감기 안 걸린다했는데!!! 이불을 제대로 안 덮고 잤는지 아니면 집에 와서 긴장이 풀린 건지 감기에 걸려버렸어요! 그래서 지금 글이 좀 횡설수설할거에요 죄송해요!!! 8ㅁ8 로자주랑은 이렇게 랜선 너머로 만나서 다행이에요. 감기가 옮지 않을테니까요. 루스보다 로자가 4957271배 귀여운걸요!!!! 세상에 저 반응을 보고 어떻게 사랑스럽지 않다해요! 지금 저 글에 사랑스럽다만 반복하는 것 같은데 무의식이 반영되어버려서 어쩔 수 없어요!!!

이이이이 로자주도 그렇고 로자도 그렇고 다들 시선회피라니!! 오늘은 꼬오오옥 일찍 주무셔야해요, 우주최고상냥폭신귀엽따끈부들존엄멋쁜데다가 사랑스럽기까지한 로자주! 후후후 제 의식이야말로 질 수 없답니다!

27 로자 - 루스 (8837741E+5)

2018-02-04 (내일 월요일) 23:34:38

장난기 가득하게 저의 마음을 전하자, 루스는 오히려 그런 저의 마음보다도 훨씬 더 커다랗고 커다란 마음을 전해왔다. 저의 모든 모습을 다 예쁘게 바라봐주는 연인. 전부 다 좋아해주는 연인. 입술이 열려 그 사이로 새어나오는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저의 마음을 화사하게 물들여와, 로자는 활짝 피어나듯이 웃었다.

"그건 제가 할 소리라고요? 루스의 마음이야말로 저에게 너무 과분하게 따뜻해요. 제가 아무리 지쳐도 늘 기운이 나게, 행복하게 만들어주거든요. 지금처럼이요! 저의 모든 모습을 예쁘게 봐주는건 고맙지만...역시 전 루스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줄래요. 제일 환하고 예쁜 모습으로!"

웃는 표정은 그 누구나 다 밝게, 따뜻하게 비춰주고 밝혀줄, 가장 아름다운 태양의 모습일 것이었다. 그래서 로자는 더욱 환하게 웃었다. 지금이 마치 차가운 겨울이 아니라 따뜻한 봄인 것마냥.

마주 잡은 손과 짧게 닿았다 사라진 입맞춤은 그런 봄의 분위기를 더욱 짙게 흩뿌려버렸다. 그로 인하여 루스도, 저 자신도, 결국 얼굴이 갓 피어난 장미보다도 더욱 새빨갛게 물들어버렸으니.
놀라 커지고 동그래진 두 눈동자마저도 세차게 흔들리다가, 로자는 결국 도망쳐버렸다. 루스의 품 속이 아니라, 쇼파의 품 속으로. 그러나 그렇게 쇼파에 얼굴을 파묻고있어도 루스가 저의 옆에 앉았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느낄수밖에 없었고, 들려오는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에, 살며시 귓가에 속삭여지는 아름다운 목소리에, 로자는 그저 작게 으으, 하는 소리를 낼 뿐이었다.

".......그, 그거야....초콜릿보다도 더 해..행복하고 기분 좋았으니까요.... 어, 얼굴은 지금 보여줄수 없어요! 안돼요!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루스..!"

로자는 여전히 쇼파에 얼굴을 묻은채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직 얼굴의 뜨거운 열기는 가라앉지 않았건만 루스는 저의 목 부근의 머리카락을 걷어내더니 그대로 입을 맞춰왔고, 로자는 결국 간지러움에 흐읏...! 하는 소리와 함께 쇼파에 얼굴을 더욱 파묻어버렸다.

"..아, 안돼요...! 아직, 아직, 얼굴이 빨가니까....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10초만. 얼굴, 가라앉을 때까지만..."

이어진 입맞춤에도 로자는 두눈을 꾸욱 감고 꿋꿋이 버텼다. 물론 10초가 지난다고해서 얼굴이 가라앉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지금은..루스를 똑바로 마주할 수가 없었으니.


// 네...?! 루스주!!! 감기 걸리시면 어떡해요, 진짜!!! 그렇게나 건강 챙겨달라고, 조심해달라고 부탁드렸었는데!!;ㅁ; 아..진짜 어떡해요...빨리 따뜻한 전기장판과 이불을 두르고 따뜻한 차 마시면서 일찍 주무시고 푹 쉬세요. 저는 감기 걸리지않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구요, 바보 아닌 천사 루스주..8ㅅ8 (꼬옥) 그리고 글은 여전히 감탄 나올 정도로 예쁘기만 한걸요! 루스의 귀여움은 로자보다 7127594배 더 높습니다. >:3 루스야말로 너무 귀엽고 설레게 하는 거 아시나요?ㅎㅎㅎㅎ 으윽...!! 심장이!

ㅋㅋㅋㅋㅋㅋㅋ네 알겠어요. 오늘은 일찍 잘게요! 그러니까 루스주야말로 꼭 일찍 주무셔서 감기, 금방 떨쳐내셔야 해요? 알았죠? 우주최고상냥폭신귀엽따끈부들존엄멋쁜데다가 사랑스럽고 심쿵을 유발하는 루스주! 제 의식이야말로 질수 없습니다!!>;D

28 루스 - 로자 (1616041E+5)

2018-02-05 (모두 수고..) 21:55:56

"저에게 태양은 당신이에요, 로즈. 가장 과분핟

29 루스 - 로자 (1616041E+5)

2018-02-05 (모두 수고..) 21:56:32

꺄아ㅏㅏ아아아ㅏㄱ 작성하다 올라갔다ㅏㅏ아아ㅏㅏㅏ 미안해요 로자주 빠ㅏ아아알리 다시 쓰겠습니다 아ㅏㅏㅏㅏ아ㅏ악

30 로자주 (1850168E+6)

2018-02-05 (모두 수고..) 22:00:34

ㅋㅋㅋㅋㅋㅋㅋㄱㅋ루스주 귀여우셔...!!XD 천천히 써주셔도 괜찮으니까 급하게 하시지 말고 그냥 여유롭게 써주세요! (*'v'*)

31 루스 - 로자 (1616041E+5)

2018-02-05 (모두 수고..) 22:17:50

로즈는 늘 저에게 빛과도 같아 마음을 환하게 물들여 주었다. 누가 인간은 빵만으로도 살 수 없다 했듯, 로자는 루스에게 장미와도 같은, 아니 오히려 그 이상과도 같았다. 그의 존재 의의이자 목숨을 이어나가는 이유가 그녀였으니. 그녀가 웃어주면, 루스도 함께 웃어보였다. 태양의 빛을 받아 빛나는 달처럼.

"저에게 태양은 당신이에요, 로즈. 가장 과분하고도 빛나는 나의 사랑. 저야말로 당신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걸요. 그러니까 당신이 웃어주면, 전 그 빛으로 살아갈게요. 가장 당신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환한 모습을 보면서요. 그렇지만 가끔은 구름이 끼고 비가 오듯, 힘들면 말해줘야해요. 태양도 힘든 날은 있을테니까요."

당신의 모든 걸 알고 싶다. 달의 앞면은 환하고 아름답겠지만, 비밀 속에 있는 달의 뒷면 또한 저에겐 아름다울것이다. 무엇이든 상관없다. 당신이 만족한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당신의 행복한 웃음도, 어두운 비밀도 다 좋으니.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지금은 갓 피어난 봄의 정령처럼 맑게 웃어주시길.

세상에. 당신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걸까. 초콜릿보다 행복하고 기분 좋다니. 지금 자기가 말하는 게 듣는 사람에게 무슨 파장을 끼치는지 예상도 못하면서. 루스는 지금 로자가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저의 얼굴이 꼭 저 화톳불마냥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으므로. 잠시 루스는 제 왼손으로 얼굴을 부여잡고 있다가, 고개를 들고 평소처럼 나긋하게 웃으며 당신에게 말을 걸었다. 꼭 아무일도 없었던 것 마냥.

"정말로 그건 과분하네요. 초콜릿보다 좋다니. 물론 저도 초콜릿보다는 로자가 얼굴 보여주는게 훨씬 좋지만, 그런 이야길 들으니 부끄럽네요."

뻔뻔한 척 철면피를 깔고 이야기하는 건 의외로 힘들었다. 세상에나. 지금 열 다섯 살짜리 사춘기 남학생도 아니고. 지금 이 세계의 나이만큼 살아온 존재가 이렇게 흔들리는 걸 보면 다들 비웃을 것이다. 목소리가 부디 평이했어야할텐데. 아, 10초나 기다려야한다는 말에 또 흔들리는 마음이 야속하다. 도대체가.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밖으론 하얀 목소리를 내며 뻔뻔하게 당신을 속이려든다. 저는 세상의 주사위이자 제일의 거짓말쟁이일텐데, 당신 앞에선 떨리는걸까. 당신의 붉어진 얼굴을 보고 싶다. 가장 아름다운, 그 환한 모습을 눈에 담고 싶다.

"알겠어요. 그럼 10초 세면서 기다릴게요, 자아."

루스는 로자의 앞에 꿇어앉아 당신의 두 손을 소중히 잡고 손가락 끝에 하나, 하나. 입 맞추기 시작했다. 타닥이는 장작의 노래 사이로 들리는 파열음과도 같은 소리가 넓은 방을 울렸다. 오른손 엄지손가락부터 왼쪽 새끼손가락까지, 전부 입맞춘 후에 루스는 로자를 불렀다.

"10초 지났어요, 로즈. 얼굴 보여줄거죠?"

붉은 모닥불의 빛 때문일까. 하얀 얼굴 위에 진 붉은 그림자가 일렁였다. 당신뿐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다만 좀 더 오래 살았기에, 조금 더 숨기는 것에 능숙할 뿐.

//괜찮아요!!! 지금 학교 나가는 기간도 아니고, 개학도 늦어서 집에서 잘 쉬고 있는걸요? 로자주 그렇게 과신하다가 저처럼 걸려버리지 말고, 꼭 잘 챙기셔야 해요! 과일 많이 드시고, 핫팩도 잘 챙겨다니시고요!! 세상에 로자의 귀여움은 측정할 수 없는걸요?? 로자에 비하면 루스는... (절레절레

세상에 어디까지 길어지실 생각인가옄ㅋㅌㅋㅋㅋㅋㅋㅋㅋ 루스주보다 583717593배 완벽한 로자주도 건강 잘 챙기시고 꼭꼭 일찍일찍 주무세요! 후후 제 무의식은 현명해졌습니다!!! >:3 그것보다 작성 오류우우우우우우우 부끄러워어어어ㅓㅓㅇ어ㅓㅇ어어ㅓㅇ어 손가락을 원망하며 루스주는 앞으로 꼬오오옥 메모장에 쓴 후 옮기기로 다짐했습니다....

32 루스주 (1616041E+5)

2018-02-05 (모두 수고..) 22:21:41

아아아ㅏㄴ귀여워요 바보라구요 。・゚(゜´Д`゜)゚・。

33 로자주 (1850168E+6)

2018-02-05 (모두 수고..) 22:54:11

루스는 늘 저를 태양이라 불러왔다. 따스하게, 다른 모든 만물을 비추어주는 환한 빛의 덩어리. 저에게 있어선 과분하기 그지없는 그러한 호칭도, 루스는 언제나 말갛게 웃으며 불러주었다. 마치 태양의 빛을 받아 빛나는 달처럼.

루스는 달같은 사람이었다. 언제나 어둠속에 파묻혀있어도, 저 스스로 빛을 내보이는 달. 주의를 깊게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채 그저 스쳐지나갈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조용히, 희미하게 빛을 내보이고 있는 달. 그리고 그 존재를 알게 된다면, 그 무엇보다도, 심지어는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보다도 더 편안하고 아름다운 빛을 흩뿌려주는 달.

"제가 루스의 태양이라면, 루스는 저의 달이예요. 제가 아무리 어둠 속에 갇혀있어도, 환하게 길을 비춰줄 달. 그리고 아무리 어둠 속에 묻혀있어도, 제가 결국엔 찾아내어 감싸안아줄 달. 저 역시도 당신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어요. 그러니..루스도 부디 저와 함께 빛나주세요. 가끔은 태양에도, 달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어 빛이 사라질수 있겠죠. 하지만 태양과 달, 둘이 함께라면 다시 같이 빛날수 있을거에요. 그러니....루스도 꼭 말해주세요. 알았죠?"

저의 세계는 저의 손으로 반드시 지켜내리라. 아무리 작디 작은 자기자신이라 하더라도, 이 마음만큼은 온 우주를 가득 뒤덮고도 남을 것이었기에.

하지만 루스의 입맞춤은 전혀 다른 문제를 저에게 가져와버렸다. 로자는 새삼스레 느껴지는 부끄러움을 참지못해, 결국엔 쇼파에 몸과 얼굴을 맡겨 푹 파묻혔다. 그러면서도 솔직하게 저의 마음을 표현하긴 했지만.

하지만 이어서 들려오는 루스의 말투는 평이하고 여유로우니, 평소와 전혀 다를바가 없었다. 그런 루스의 목소리에 되려 저만 혼자 이렇게 부끄러워하고 두근거려하는 것만 같아, 로자는 결국 창피함에 으으, 하는 소리를 내며 얼굴을 더 깊숙이 묻어버렸다. 10초. 말도 안되는 조건을 내세우면서.

그러자 루스는 정말로 10초를 세어오기 시작했다. 아예 저의 두손을 소중하게 잡고서는 손가락 끝에 하나, 하나 입맞춰주면서. 저의 손가락에 하나씩 닿아오는 그의 입술이 묘하게 뜨겁게만 느껴져, 로자는 얼굴이 더욱 붉게 물들어버리는 것을 깨달아버렸다.

아, 열 손가락이 다 되어간다. 10초가 다 되어간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때에는 이미 루스가 저를 부른 후였다. 지금의 얼굴을 보이기 싫었지만, 보여서는 안되었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10초를 약속한건 저였으니.

끄응, 로자는 작게 신음을 흘리며 천천히, 아주 느릿한 동작으로 쇼파에 파묻었던 고개를 살짝 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루스를 바라보았다. 애칭대로 장미꽃마냥 붉게 피어난 얼굴을 가감없이 보이며.

"......루스. 저 지금 너무 더워요..."

괜히 그렇게 말을 돌리며.


// 앗앗 루스주 지금 여유로운 시기군요! 와아아!!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에요!! 기숙학원에서 고생한 루스주는 꼭꼭 푹 쉬어줘야해요....알았죠? ;^; 제 걱정은 마시고 루스주 스스로를 걱정해달라구요! 이미 감기까지 걸려버리셨다면서...!8ㅁ8 그리고 루스의 귀여움이야말로 최강이랍니다. 세에상에....어떻게 저렇게 귀여울수가 있죠..? 로자보다 5억배는 더 귀여워요..!:O

루스주가 인정하고 받아들일때까지 길어질겁니닼ㅋㅋㅋㅋㅋㅋ 저보다 935717385배 완벽한 루스주도 꼭꼭 건강 챙기시고 일찍, 푹 주무셔야한다구요? 제 무의식이야말로 솔로몬 뺨칠 정도로 현명하답니다!>;) 그리곸ㅋㅋㅋㅋㅋㄱㅋ 바보 아니고 정말 귀여워요! 저도 그럴까봐 메모장에 써서 옮기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손가락 원망은 그만하기에요. 알았죠? 이모티콘도 귀여운 루스주?XD

34 루스 - 로자 (1616041E+5)

2018-02-05 (모두 수고..) 23:36:42

창 밖으로 비치는 달을 보면 더 이상 달만 생각하지 못하게 되었다. 당신이 해 준 말 때문에, 달을 보면 태양이 생각났고, 태양이 생각나면 당신이 생각났다. 태양이 보이는 낮에도, 달이 보이는 밤에도 당신을 떠올렸다. 어둠을 보아도, 빛을 보아도 당신이 생각났다. 저 멀리 보이는 신록도, 붉은 꽃도, 거울같은 호수도, 갓 씨를 뿌리는 밭도, 이 세상 모든 것에서 당신이 생각났다. 태양. 나의 태양님. 당신밖에 보이지 않았다.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따뜻한 빛을 전해주는 나의 모든 것.

"알겠어요, 나의 태양님. 언제든 먹구름이 끼면 같이 걷어내요. 서로가 보이지 않으면 찾으러 나가요. 어둠에 묻혀 있으면 서로에게 빛을 보내줘요. 그렇게... 평생 마주보고 살아가요."

지나치게 상투적일까. 꼭 프로포즈 같은 말이라 내뱉으면서도 잠시 고민했다. 아니, 언젠가 제대로 프로포즈 하고 싶다. 그래, 이 사람이라면 인생을 같이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고맙고, 사랑스러운 나의 사랑. 저 작은 손으로 나의 우주를 지켜준 소중한 사람.

10초가 지나자 엷게 투정하듯 신음 소리를 내며 당신은 고개를 들 채비를 했다. 그래, 이런 사람이었다. 사소한 약속이래도 말한 것을 지키는, 이상하게도 성실하고 귀여운 사람. 저렇게 부끄러워하면서도, 최대한 느리게 들려 하면서도 약속을 안 지키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다.

"추운 것 보다는 낫겠죠. 그것보다 말 돌리지 말고요."

그 붉은 얼굴은 생각보다 더 아름다웠다. 갓 피어난 꽃처럼 수줍고, 아침 바다에서 나오는 태양처럼 환해서. 나의 태양님이 이렇게 빛나는데, 이걸 나만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행복해서, 저기 핀 꽃이 나의 연인이라는게 신기해서, 루스는 붉게 달은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봐요, 이렇게 예쁜 얼굴을, 왜 보여주지 않아요?"

꼭 설탕으로 만든 인형을 만지듯 살며시 당신의 머리카락과 볼을 쓰다듬었다. 부드럽고 따스한, 살아있는 저의 연인의 붉은 얼굴은 어찌 저리도 예쁠까. 세상 모든 보석과 꽃을 모아 만들어낸 작품이래도, 제 눈엔 저이 하나보다 아름답지 못할 것이다.

이번엔 다시 도망가지 않도록, 당신을 붙잡고 쇼파에 마주 앉았다. 아, 원래는 달이 아름다워서, 그걸 보여주려 했는데. 창 밖 풍경보다 환하고 아름다운 이가 앞에 있으니 그 생각이 나질 않는다. 심지어 나는 지금 창 밖 풍경을 등지고 당신만 바라보고 있는 걸.

"이제 도망가면 안돼요."

천천히, 당신의 볼을 쓰다듬었다. 조금이라도 진정되기를. 도망가지 않기를.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간이 고작 백년도 되질 않으니, 최대한 오래 보아야지.

//봄방학이니까요!!! 감기약도 먹고, 잠도 잘 자서 요즘 공부도 제대로 안하는걸요!!! 완전 베짱이라구요!!! 학원에서도 맨날 빈둥라이프였다구요!!! 로자주, 지금 얼굴 빨간 로자가 보이시질 않나요??? 저렇게 귀여운 생명체를 두고 어떻게 루스를 언급하실 수 있어요? 루스보다 로자가 훠어어어얼씬 귀여워요!

세상에... 글까지 귀엽고 깜찍하시게 쓰시니 정말 제가 당할 수가 없네요. 로자주 혹시 어디서 배워오시나요? 어떻게하면 그렇게 완벽하신지 궁금해요. 루스주는 이이이만큼 하찮아서 짐작하지 못할정도로 완벽한 로자주. 그냥 타자 사이에서 귀여움이 배어나오시네요 정말.... 이모티콘만 귀여운 저랑 차원이 달라요!! 로자주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손가락 원망은 하지 않고, 제 뇌를 원망하겠어요! >:)

35 로자 - 루스 (2405397E+5)

2018-02-06 (FIRE!) 17:08:07

달이 저에게 말을 걸어왔다. 저를 과분하게, 분에 넘치도록 태양이라고 칭해주며 저에게 말을 걸어왔다. 저 스스로는 그저 힘없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라고 하더라도, 달이 저렇게 부탁한다면. 저렇게 저를 그의 태양님이라고 불러준다면. 로자는 지금보다도 더욱 강해질 것이었다. 지키기 위해. 끌어안기 위해. 저만의 소중한 달을.

"그래요. 함께 걷어내는 거에요. 제 아무리 먹구름이 어둡고 무겁다고 하더라도 둘의 빛에는 당하지 못하겠죠. 사실 루스가 보이지않는 일도, 어둠에 묻혀있는 일도 절대로 없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만약에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내가 꼭 찾아낼게요. 빛을 보내줄게요. 루스가 저에게 그래주는 것처럼. ...네, 평생 동안."

누군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그런 말이 정말로 지켜질것 같냐고 코웃음칠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로자는 신경쓰지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저도 진심이었고, 루스도 진심이었으니. 지금처럼 두 개의 진심어린 마음이 하나로 합쳐졌을 때와 같은 순간. 바로 그 순간을 무시할수 있는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었으니.

하지만 결국 루스는 꿋꿋이 저의 얼굴을 보려는듯 했다. 10초. 저의 열 손가락이 하나하나, 그의 입술에 맞닿아짐이 끝남과 동시에, 작게 신음 소리를 내었다. 그러나 이내 천천히, 아주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어찌되었건 약속을 한 것은 저였다. 그러니 아무리 부끄러워도 지켜야할 것도 저였다.

그러나 루스는 역시 그리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줄 사람이 아니었다. 말을 돌리는 저의 모습에 말을 돌리지 말라, 가볍게 일갈했으니. 루스의 그 말에 로자는 결국 다시 한번 더 으으, 신음소리를 작게 내었다.

"그..그래도 더운 것도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요..!"

말을 돌렸다는 부분은 인정할수밖에 없었기에 스리슬쩍 그 부분은 그냥 넘어갔다. 붉어진 얼굴은 더욱더 붉게 물들여버린채. 이것이 벽난로의 불꽃이 타닥타닥, 타들어갔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 금방이라도 잠식되어 버릴법한 열기 때문인지, 로자는 알 수 없었지만.

하지만 그건 루스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저와 비교해봐도 별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붉은 얼굴로 환하게 웃어오는 그를 바라보며, 살며시 저의 머리카락과 볼을 쓰다듬는 그의 손길을 그저 얌전히 받으며, 로자는 입술을 살짝 삐죽였다.

"....루스..아니, 디아스가 아까부터 자꾸 장난만 치니까요. 계속 ㅃ, 뽀, 뽀뽀하고 그러면 창피하니까 얼굴 안 보여줄거에요!"

고개를 저으며 괜히 그렇게 심통을 부려보지만 그러면서도 루스가 저를 붙잡고 쇼파에 마주 앉는것에 얌전히 따랐다. 아예 창밖 풍경마저도 등져버린 루스는 오로지 저만 바라보고있어 되려 그 창피함이 다시 올라오는것만 같았지만.

그가 이내 천천히 저의 볼을 쓰다듬으며 부탁하듯 당부하자, 로자는 잠시 조용히 루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저의 두손을 들어올려 제 뺨에 닿아있는 루스의 손을 꼬옥 감싸잡았다.

"...전 도망가지 않아요. 도망을 간다 하더라도 방금전처럼 루스의 눈에 들어오는 곳에 가있을거에요. 루스를 불안하게 만들고싶지는 않으니까요."

어둠을 쫓아내는 환한 빛의 웃음을 지어보였다. 정말로 태양을 대신한 것마냥 찬란한 미소를.


// 어흐으으윽..답레가 늦어서 미안해요 루스주...8ㅁ8 어제 조금 열이 오르더니 그대로 기절잠을 자버려서....ㅜㅜㅜㅠㅜ 우와아!! 봄방학!! 방학은 어느 계절이든 사랑이지욬ㅋㅋㅋㅋ 그래도 다행이에요. 루스주가 편히 쉴수있는 때라서. 배짱이 아니에요. 아직은 그렇게 푹 쉬어줘야해요. 더군다나 감기가 걸렸으니 더더욱이요...8^8 그리고 루스가 로자보다 훠어어어어얼씬 더 귀여운데요? 저렇게 똑같이 얼굴 빨가면서도 계속해서 사랑해주는 루스가 얼마나 귀여워요!!XD

그런데 루스주가 하찮다니요!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루스주가 어어어어어얼마나 멋지고 예쁘고 귀여운데요! 전부 다 갖춘 완벽의 아이콘이자 결정체면서!>:3 그렇게 아무리 저를 띄워주려고 하셔봤자 소용 없습니다. 왜냐면 루스주가 저보다 완벽한건 진리이자 사실이니까요!;) 이모티콘이 루스주의 귀여움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거에요! 루스주의 뇌도 원망해서는 안돼요! 차라리 저를 원망하세요!!>:O

36 루스 - 로자 (7756164E+5)

2018-02-06 (FIRE!) 23:03:20

당신이 끌어안아 준다면 그대로 안길 것이다. 당신이 빛을 비추어준다면 그것을 받을 것이다. 당신이 나에게 반응해주고, 날 감싸안아주는 방식이었으므로.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이다. 저를 위해 모든 걸 바쳐주고 눈물 흘려준 사람, 사랑하는 이여. 나를 위해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주세요. 강한 당신도 좋지만, 힘들어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그래요... 그런데 로즈, 지금 저한테 프로포즈 한 거에요? 평생 동안 옆에 있어주겠다고, 방금 그런 거잖아요. 이야, 로즈가 프로포즈 해 주다니. 가문의 영광이에요. 이제 죽을 때까지 당신 옆에 붙어 있으면 되는거겠죠?"

밀도 높은 공기를 환기시키려는 듯 야살스레 웃으며 말을 건넸다. 능글맞은 목소리 사이사이엔 당신에 대한 애정이 배어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명백한 말의 의도는 장난이었다. 세상에나. 저 말을 듣고 프로포즈 운운하면서 이렇게 달라붙다니. 저 용사님에게 이럴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은 심지어 연인이었고. 당신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좋아했다. 물론 당신의 진중한 모습, 상냥한 모습, 웃음짓는 모습 모두 그는 좋아하겠지만.

"흐음. 그래요. 로즈가 그렇다니까, 제가 무슨 힘이 있겠어요? 속아 넘어가줄게요."

아예 당신을 놀리는 것에 맛 들린걸까. 루스는 살풋 눈을 접어보이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리곤 모닥불을 향해 손가락을 튕기자 불길이 약간 줄어들었다. 무언마법 같은 것일까. 그는 이런 작은 일에 아무렇지 않게 마법을 소비하고는 다시 당신을 향해 눈길을 돌리며 앉았다.

아까부터 장난만 친다니. 이게 장난으로 보이는 걸까. 물론 장난은 맞다. 그저 당신이 사랑스러워 치는 장난일 뿐인걸. 손끝에 닿는 당신이 사랑스러워서. 그 얼굴이 저로 인해 붉게 물드는 게 좋아서 그런 것 뿐이다. 그래, 아까는 초콜릿보다도 훨씬 좋다 하지 않았던가.

"장난이라니요. 로즈가 그랬잖아요? 초콜릿보다 훨씬 좋다고. 그렇게 좋다면서 뭐가 부끄러운거에요?"

그 하얀 면상은 어느새 제 페이스를 되찾은 것인지, 붉게 물든 볼을 어느새 진정시키고 당신에게 장난을 걸고 있다. 그렇지만 당신이 조금만 자극하면 다시 그 하얀 얼굴은 와장창 깨져버리겠지만, 지금은 그러했다.

당신이 진지하게 맞잡아주는 손에, 말에 그는 그저 잠시 눈을 깜빡이다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꼭 겨울 평야를 덮는 눈처럼 조용하고도 모든 걸 뒤덮는 웃음.

"...고마워요. 제 눈 안에 있어줘서."

그 빛을 반사할 수 있도록, 더욱 빛낼 수 있도록 하얗게, 그는 웃었다.

//열이 올랐다구요??!????!!???!!??! 이게 무슨 일이에요????? 어디 아ㅏ아아ㅏ프신 건 아니죠? 진짜 저한테는 아프면 안된다고 하시는 분이 진짜 이게 무슨 일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 꼭꼭 잘 쉬셔야 해요!?!!! 저희 개학이 이번에 좀 미뤄져서 그래요! 그렇지만 졸업식 땐 또 갔다와야 하고... 8ㅁ8 이런걸로 슬퍼하는 베짱이에요!!

깔깔 아무리 말씀하셔도 루스주<<<<<<로자주인 건 불변의 진리입니다 루스주 공식이에요!!! 루<로, 루스주<로자주!!! 이건 완벽한 공식이라구요!! 이모티콘 그렇게 말씀하시면 진짜 안쓸거에요!!!! >:(
로자주가 귀여우신 걸 인정을 안하시니....

37 로자 - 루스 (2405397E+5)

2018-02-06 (FIRE!) 23:53:36

루스는 언제나 위태로운 슬픔으로 가득해보였었다. 처음 만났을 때에도 그는 분열된 여러명의 자신에게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싸움을 유지하고 있었으니. 그리고 그것은 저가 이 세상에 존재하기도 훨씬 더 전부터 이어져왔었을 것이었다. 루스 혼자만의 위태로운 슬픔은.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그를 끌어안아주고 싶었다. 그를 감싸안아주고 싶었다. 그를 위해 웃어주고 울어주며, 그를 보듬어주고 싶었다. 그가... 이제는 행복해지기를 바랐기에. 그 누구보다도.

"....네?! 프, 프로포즈요?! 아아아니, 그..그게...!"

그러나 루스가 야살스레 건네는 말에, 로자의 진지했던 표정이 한순간에 풀려버렸다. 그리고 당황의 기색을 가득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 내면에는 루스의 말을 부정할수 없다는 묘한 창피함이 기저한 채.

"ㅁ..뭘 새삼스레 그러는 거에요? 어차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청혼 받았었으면서..!!"

하지만 역시나 루스의 그 장난스런 말에 부정은 하지않은채, 아니, 오히려 긍정에 훨씬 더 가까운 반응을 보이며, 로자는 애써 당당한 목소리를 내었다. 부끄러움에 발갛게 물든 볼은 모르는척 하면서.

하지만 사실이긴 했다. 루스와 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장난이긴 했지만 청혼의 말을 주고받았었으니. 물론 그것은 디아스에게 그랬던 것이었지만 머지않아 그 사실이 모든 루스에게 퍼져 저가 청혼으로 유명해졌었다는 것은, 로자에게는 그저 재밌었던 기억이었다. ....그 때는 그 청혼이 진짜로 이렇게 사실로 변하게 될줄은 전혀 몰랐었으니까...

하지만 루스의 마지막 말에는 그저 고개만 여러번 주억거렸다. 이제 죽을때까지 저의 옆에 붙어있을 루스. 다시는 이뤄지지 못할것만 같은 일이 루스의 입에서 직접 나왔다는 사실에, 로자는 새삼 마음이 몽글몽글, 벅차오르는 것을 느껴 그저 웃어버렸다.

"....거짓말. 루스는 여러가지 힘, 많으면서. 속아넘어가 주는게 아니라 진짜 그런거에요!"

그렇기에 루스가 저를 놀리는 말에도 그저 똑같이 장난스럽게 되받아쳤다. 루스가 뒤로 물러서서 손가락을 튕겨 모닥불의 불길을 약간 줄이는것을 와아, 하고 작게 감탄하며 지켜보기도 하면서.

하지만 이어진 루스의 말에 로자는 결국에는 다시 얼굴에 발갛게 홍조를 띨 수밖에 없었다. 페이스를 찾은것인지 다시 하얗게 돌아온 루스와는 반대로, 마치 저 스스로마냥 붉게 물들으면서.

"그, 그, 그건....! 아, 진짜아...!! 놀리지 마세요, 디아스!! 자꾸 그러면 저, 심술 부릴거에요? 디아스 말고 우니오나 퀴니오를 부를거에요? 아니면 아예 뒤돌아 앉아버릴거에요? 제 얼굴, 보지 못하게!"

로자는 결국 투정을 부리며, 괜히 그렇게 심통을 부렸다. 금방이라도 저를 삼켜버릴듯한 부끄럽고 창피한 이 감정을, 이 느낌을 조금이나마 떨쳐내보기 위해서.

그러나 저가 손을 맞잡아주자 보이는 루스, 아니, 디아스의 하얗고 상냥한 눈같은 웃음에, 로자는 잠시 숨을 멈추었다. 그리고 이내 따뜻하고도 맑게 웃었다. 루스가 언제나 보아왔던, 그 변함없는 웃음을.

"...저야말로 고마워요. 다시 저에게 돌아와줘서."

지금 이순간이 꿈이라면, 차라리 영원히 잠들어 버리리라.


// 아뇨아뇨! 전 괜찮아요 루스주! 오히려 어제 그렇게 기절잠을 푹 자고일어났더니 건강하고 쌩쌩해졌는걸욬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걱정해주지 않으셔도 괜찮아요;3 그래도 정말 고마워요!XD 루스주는 감기 좀 괜찮아졌나요..? 걱정돼요... 아아, 개학이 미뤄졌군요. 졸업식.. 슬퍼할만 한걸요..ㅠㅠㅠㅠ 그럼 저도 슬퍼하는 베짱이가 되어야..!8ㅅ8

ㅋㅋㅋㅋㅋㄱㅋㅋㅋㄱㅋㅋ아 진짜 루스주....그게 뭐에요! 완전 잘못된 진리인걸요! 로자주 <<<<<<<<<<<< 루스주에 로 <<< 루가 제대로 된 진리이자 완벽한 공식이라고요? 루스주가 저보다 짱이죠, 당연히!>:( 그리고 루스주는 이모티콘 안쓰셔도 귀여우니까 괜찮아요. ㅎㅎㅎㅎ (쓰담담)

38 루스 - 로자 (9304291E+4)

2018-02-07 (水) 22:09:24

당신이 있기에 그는 행복할 수 있었다. 긴 시간동안 굴레에 잡혀 벗어날 수 없던 일생을 깨부수고, 유일한 희망을 갖게 해주었다. 끔찍한 일생이었지만 당신과 함께이기에, 그는 웃으며 죽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인생의 끝을 당신과 함께 한다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당신은 아직 끝을 거론할 나이는 아니었지만, 만약 앞으로 계속 살게 된다면, 그는 당신을 쭉 지켜볼 것이다.

세상에나. 이 말에 이렇게 반응하다니. 루스는 날이 갈수록 수명이 줄어드는 것만 같았다. 어쩜 저렇게 사랑스러울까. 아니, 지금 과거의 그 풋풋하던 추억을 이런 식으로 꺼낼 줄 누가 알았을까. 루스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도대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아니, 어쩌면 우주를 구했을지도 모르지. 저런 연인이 프로포즈를 해주는 삶은 무척 행복할테니.

"....맞는 말이긴 하네요."

나는 새빨개진 얼굴을 붙잡고 잠시 한숨을 내쉬었다. 나의 연인은 첫 만남부터 그런 이야기를 꺼냈다는 걸 기억하면서도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게 잘못이다. 그렇지만 저렇게 빨갛게 얼굴을 붉히고는 저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귀여워보인다니. 정말 결혼한다면 공처가가 되어버리겠다고, 루스는 확신했다.

"로즈 앞에선 아무 힘도 못 쓰잖아요? 그러니 무용지물이지요."

맞는 말이다.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능력이 무슨 상관일까. 당신 앞에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데. 당신이 울기만 해도 이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처럼 정상인 상태에서, 라면 말이다. 어쩌면 우는 모습도 예쁘다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워낙 미친 사람이기에. 그렇지만 확실한 건 당신 앞에서, 이 맹수는 고양이와도 다름 없다는 것이다. 당신을 놀리기를 좋아하는 고양이겠지만.

"진짜 그럴거에요, 로즈? 내가 있는데, 다른 사람을 부를거에요?"

루스는 잠시 멈칫해서 울 것 처럼 잠시 눈을 내리깔았다. 달과 같은 얼굴에 수심이 깔리고, 하얀 속눈썹이 그 눈 위로 내려앉았다. 그 표정으로 눈을 두어번 깜빡이자 눈에 물기가 어린다. 미인계일까. 루스는 잠시 이 방법이 통할까 고민하다가 다른 말을 내뱉었다.

"그럼 저, 질투해서 맨날맨날 저만 나와버릴지도 몰라요, 로즈."

곱게 접힌 눈으로 나긋나긋하게 웃으며 하는 말이지만, 그건 주도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어쨌든 몸의 주도권은 디아스에게 남아있다는. 지난번처럼 돌아버린 상태는 아니니까,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로즈에게 미움받는다는 자각쯤은 있는 것 같다.

"전 로즈의 것이니까요. 언제든."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당신의 것이다. 설령 그곳이 꿈속일지라도.

//건강해지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네네!! 저도 차차 낫고 있어요!! 그런데 내일 다시 기숙사 때문에 학교에 가봐야 할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ㅠㅜㅜㅠㅠ 학사 방학 숙제 하나도 안했는데에에에에에 8ㅁ8 그것보다 늦어서 미안해요ㅠㅠㅜㅜㅜㅜㅜ 으아아아아

로자주 부등호 반대로 쓰셨어요 :) 그렇다 하시니 전 로자주 만번 귀여움설을 주장하겠습니다!!! 로자주는 무엇을 하든 귀여우시다, 라는 완벽한 가설이죠. 전 귀엽지만 로자주보다 귀엽지 않다는 것이 공식이기 때문이죠!! 앗 쓰다담은 좋아요... (부빗

39 로자 - 루스 (3944823E+5)

2018-02-07 (水) 23:08:40

이제는 함께 행복하게 쭉 살아가는 일만 남았다. 그 때처럼 어딘가가 어긋난 듯한 두려움도, 루스의 자기 자신에 대한 투쟁을 지켜보는 아픔도, 전부 다 과거의 기억으로써만 남겨놓으며. ...로자는 아직 마음속 한구석에 묘한 불안감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 말을 하면, 정말로 이루어져버릴 것만 같았기에.

"거봐요, 맞잖아요? 그러니까 루스는 그런 말 하면 안되는거에요. 청혼 안 받아주면 울것같았던 표정도 지었으면서! 사실 저도 처음 만난 날부터 청혼을 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지만요."

물론 그 때는 그저 완벽한 장난이었지만, 그 누가 알았을까. 그것이 실제로 지금까지 이렇게 이어져 내려올줄은. 로자는 키득키득 웃다가 잠시 왼손 약지에 끼워져있는 반지를 내려다보았다. 그 날 이후로 단 한순간도 뺀 적 없는 붉은빛 장미의 반지.

로자는 다시 시선을 올려 저의 연인을 바라보았다. 다금 새빨갛게 물들어버린 하얀색의 저의 연인. 자신의 색으로 물든채로 한숨을 내쉬는 그 모습이 그저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져, 로자는 똑같이 두 뺨을 붉힌채 살풋 웃었다.

"그런가요? 제 앞에서도 여러가지 힘 썼으면서! 막 저를 공중에 띄워놓고선 간지럽히기도 하고, 같이 정령님을 소환해주기도 하고, 또 아까처럼 이동 마법 스크롤이랑 예쁜 마력 새를 만들어 보내주기도 하고... 또... 또..."

로자는 루스의 말에 반박하려는듯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면서 이야기했다. 저가 본 것만 하더라도 루스는 그 누구보다도 더 강하고 대단한, 여러가지 능력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으니. ....루스의 그 엄청난 능력의 대가로 인하여 그가 겪으며 살아왔던 괴로움과 슬픔, 고통의 무게만큼이나.

로자는 마음이 아려오는것을 느꼈지만 결국에는 웃어보였다. 과거의 이야기는 언젠간. 그래, 언젠간 루스가 직접 들려주려고 싶은 순간이 온다면. 그 때, 반드시. 빛바랜 이야기에 색을 입혀줄 수 있기를.

그러나 그 웃음도 머지않아 당황의 기색으로 바뀌어버렸다. 왜냐하면 루스의 얼굴에는 수심이 깔려버렸으니. 아아, 달에 빗방울이 어리기 시작했다. 눈동자를 깜빡이면 흘러내릴듯한 빗방울의 모습에, 로자는 쩔쩔매며 루스의 두손을 저의 두손으로 감싸잡았다.

"루, 루스....아니, 디아스. 울지 말아요....네? 제가 잘못했어요..."

로자의 눈썹이 아래로 추욱 처졌다. 걱정과 미안함이 어린 두 눈동자가 루스를 똑바로 담았다. 그러나 이어서 루스가 곱게 눈을 접으며 나긋나긋하게 전해오는 말에, 로자는 멍하게 풀린 표정으로 작게 아.. 하는 소리를 내었다.

"......그래도..저는 모든 루스를 정말로 다 사랑하는걸요. 루스의 모든 모습 하나하나를 전부 다 눈에 담고싶은걸요."

로자는 조용히 말했다. 금방이라도 사라져버릴듯한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주도권. 그래, 누구나 다 똑같을수는 없었다. 누군가는 루스의 몸을 주도해야할 터이니. 그리고 그것은....지금의 디아스겠지. ....그래도..

"...응. 저도 언제나 루스의 것이에요."

좋아해요. 이곳이 꿈이든, 현실이든, 눈앞에 있는 모든 당신들을.


// 앗앗!! 루스주야말로 차차 낫고있어서 정말정말 다행이예요!!XD 언제나 따뜻하게 있으면서 꼭 감기 빨리 떨쳐버리시길 기도할게요....8ㅅ8 그런데 내일 다시 학교에 간다니....! 헉 학사 방학숙제...!!°□° (동공지진) 아뇨아뇨! 전혀 안 늦었으니 걱정마시구 어서 학사 방학숙제부터 하세요, 루스주...! 저도 이렇게 늦으니까요....;ㅁ;

그리고 전 레스를 잘못 쓰지 않으니까 제가 쓴것이 맞답니다. ;3 루스주야말로 잘못 쓰셨다구요? 루스주 십만번 귀여움설을 주장하셔야죠!!! 루스주는 숨만 쉬어도 귀여우니까요! 저보다도 훨씬훨씬 더 귀여운게 진정한 공식이자 진리에요! 이렇게 부빗거리는것도 넘나 귀엽다구요..!!XD (꼬옥(쓰담담)

40 루스 - 로자 (6308704E+5)

2018-02-09 (불탄다..!) 00:10:40

말로 하면 그것은 사실로 온다 했다.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간에 말이다. 그렇기에 루스 또한 일말의 불안감은 생각의 파편 사이로 감추었다. 오래 산 사람의 직감은 어쨌든 허튼 것은 아니었기에.

"세상에, 그런 학생이 있을 줄 저도 알았겠어요?"

그때 친 장난이 이렇게 될 줄 어떻게 알았을까. 그 장난이 지금으로 이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 정말 말로 했기에 그랬는지, 어쨌든 죽을때까지 끼고 있던 손의 푸른 반지는 추억을 불러 일으켜주었고, 눈앞의 사랑스러운 연인은 즐겁게 웃고 있었다.

당신이 저와 같이 붉게 물든 볼로 웃을 때면, 가끔 신기했다. 그렇게 다른 사람인데. 어떻게 이렇게 사랑하게 되었을까. 반대라서, 더욱 사랑스러운 저의 연인은 늘 웃어주었다. 저렇게 반짝반짝 빛나면서.

"...글쎄요. 그건 어쨌든 더 이상 온전히 제 것이 아니니까요. 게다가 큰 힘은 사용해서도 안되니, 아무 힘도 없는 것이지요. 그저 로즈 앞에서라도 그렇게 보여서 다행이네요. 로즈가 좋아해주니까요."

원래 그 힘은 모두 세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부여된 힘이었다. 균형이 맞지 않다면, 강제로라도 맞추는 것이 주사위의 일이었으니. 이미 모든 일을 위임한 저에겐 과분한 힘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힘이라 해도,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상관 없다. 루스의 모든 것은 당신을 위한 것이기에. 루스의 빛바랜 목숨은 당신의 색으로 물들여졌다.

"로즈의 잘못이 아니에요. 그저... 제가..."

루스는 뒷말을 잠시 삼켰다. 뒤에 이어올 말을 위해.

"다른 사람, 부르지 않을거죠? 숨지 않을거죠? 저한테 계속 보여줄거죠?"

살짝 젖어든 하얀 속눈썹이 바르르 떨렸다. 연기와 진심 사이 어디쯤일까. 당신의 당황한 모습에도 그렇게 말할 정도로 진심인 것인지, 아니면 모두가 연기인 것인지. 확실한 건, 이 모든 게 당신에게 더 사랑받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는 것을 알아도, 사랑하고 있는 것을 알아도 늘 목마른 사람은 있으므로.

"그래요... 모두 저, 가 맞긴 하죠. 로즈가 그러고 싶다면 그래도 돼요. 그렇지만, 제 앞에서 부르진 마요."

주도권이 무슨 상관일까. 어떤 이가 몸을 차지하는 것이 무슨 상관일까. 어차피 당신을 사랑하는데. 그저 당신이, 날, 조금만 더, 더 많이 보아주면 좋을텐데.

"질투하게 되거든요. 전 로즈의 것이니까요."

당신이 나만을 봐준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혹여 다른 이를 더 좋아하더라도, 전 당신을 가장 좋아해요. 좋아해요. 이 흘러넘치는 감정이 내 마음의 바닥을 물들일 정도로, 당신을 좋아해요.

// 허흐흑 오늘 약속이랑 졸업 선물 사는 것 때문에 에바늦어버렸어요ㅜㅠㅠㅠㅠ 죄송해요!!! 방학숙제... 그런 것은.... 포기해야죠....(은은) 로자주는 늦으셔도 돼요!!! 애초에 텀이 어어어엄청 제가 너무 자유분방해서... 아마 이제 다시 기숙사 들어가면 하루에 하나 잇기도 힘들지도 몰라요 8ㅁ8 죄송해요ㅠㅠㅠㅠ 흐흐흑 고삼 싫어ㅠㅠㅠ

아니요!! 루스는 귀엽지 못합니다. 스토커에 징그럽게 집착하는 놈이죠. 고로 루스주도 귀엽지 못합니다!!! 라는 완벽한 논리입니다!!! 로자는 귀엽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깜찍하죠!!! 고로 로자주는 어어어엄청엄청 귀엽습니다!!!! 로자주가 꼭 쓰다담 해주는 거 진짜 좋아요으어어아 (흐물흐물)
라는 완벽한 논리를 세웠어요! 완벽해!! (๑•̀ㅂ•́)و✧

41 로자 - 루스 (2722894E+5)

2018-02-09 (불탄다..!) 14:06:50

무언가가 불안한 듯한 직감은 언제나 틀린 적이 없었다. 그것은 저가 아주아주 어릴 적부터 그래왔기에. 로자는 직감을 믿을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불안감과 두려움은 누른채 웃을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랬겠지만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다구요? 전 루스가 이사장님인줄도 전혀 몰랐단 말이에요! 당연히 선생님인줄 알았는데!"

로자는 더욱 키득키득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 선생님이라고 했어도 학생이 청혼 장난을 쳤다는건 어찌 보면 엄청난 실례일수도 있었지만....그래도, 역시 그 때 보였던 루스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울것만 같았기에. 이 또한 어찌 보면 하나의 운명일지도 몰랐다. 지금의 이 평화롭고 행복한 순간을 만들기 위해서 시작된, 수많은 작은 선택들 중의 하나.

"이제 더 이상은 온전한 루스의 것이 아니라도 저에게는 언제나 루스가 가장 대단하고 멋지고 강한 사람이에요. 아니, 사실 루스가 정말로 아무런 힘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하더라도 저는 루스를 좋아할 거지만요!"

진심이었다. 설령 그가 정말로 약하디 약한 사람이었다고 하더라도, 저는 좋아할 것이었다. 루스가 약하다면 저가 그만큼 더 강해져서 지켜주리라. 세계를 지키는 용사란 그런 것이었다. 그렇기에 로자는 해맑게 웃어보였다.

하지만 그 웃음도 머지않아 사그라들었다. 저의 잘못을 사과하자, 루스는 그것이 아니라며 오히려 저에게 되물어왔으니. 비에 살짝 젖은 달이 떨려왔다. 마치 태양에게 빛을 달라고 얘기하는 듯이, 가련하고 애처로운 모습으로.

루스, 아니, 디아스는 질투를 한다고 대답해왔다. 저가 바라보고있는 사람은, 저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 하나뿐인데도, 그는 또다른 자기 자신에게 질투하게 된다고 대답해왔다.
같은 사람이면서도 그와 동시에 서로 다른 사람들. 그 모든 루스들을 바라보며, 로자는 천천히 입을 열어 목소리를 내었다.

"....루스. 저를 똑바로 봐주세요."

로자는 루스를 불렀다. 붉은빛의 두 눈동자가 저의 하얀 연인을 똑바로 담았다.

"저는 모든 루스들을 좋아해요. 이미 계속 말했었던 것이지만, 그래도 다시 말할게요. 저는 모든 당신들을 정말로 좋아해요. 제가 이미 봐왔던 우니오, 디아스, 퀴니오. 그리고 제가 보지 못했던 트리아스, 테트라스, 세니오. 그리고 모든 당신들이 합쳐진 회색빛의 탈루스까지. 그 모든 당신들을 정말로 좋아해요. 어느 하나 더 좋아하고, 어느 하나 덜 좋아하지 않아요. 모두를 똑같이 정말 좋아하고 사랑해요. 그렇지만...."

로자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숨을 삼켰다. 그래, 당신이 원한다면.

"루스가 그렇게 말한다면, 저는 지금 바로 제 눈앞에 있는 루스를 똑바로 바라볼게요. 저와 지금 이 순간을 함께 하는 루스를 똑바로 좋아하고 사랑할게요. 그러니까....지금은 디아스. 디아스만을 바라보고 부를게요. 지금 이 순간은 다른 사람을 부르지 않을게요. 숨지도 않을게요. 계속 보여줄게요. 그러니 슬퍼하지 말아요."

나의 사랑스러운 사람. 로자는 부드러이 웃으며 두팔을 벌려 루스, 아니, 디아스를 다정히 저의 품에 껴안았다. 그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쓸어내리는 손가락의 끝에서, 사랑한다는 저의 모든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라며.


// 아니아니 괜찮아요! 저도 어제 일찍 잠들어버려서 이렇게 늦게 답했는걸요..그러니까 사과하지 않아도 돼요!;3 그런뎈ㅋㅋㅋㅋㅋㅋㅋ 방학숙제에서 은은하게 웃으면 어떡해요!! 루스주, 방학숙제는 해야한다고요!>:O (잔소리) 텀은 자유분방해도, 하루에 하나가 아니어도 정말로 괜찮아요. 오히려 전 루스주가 고3인데다가 기숙사면 엄청나게 바쁠텐데도 이렇게 절 생각해주시는게 더 죄송하고 고마운걸요...8ㅅ8 (토닥토닥

아뇨, 오히려 그런 점이 귀여운거에요!! 로자를 얼마나 사랑해주는지가 엄청 잘 느껴져서 감동 받을때가 얼마나 많은데요! 그러니까 로자도 루스를 정말정말 좋아하는 거에요! 그러니 루스주도 정말로 귀엽다구요!!XD 귀엽고 사랑스럽고 깜찍한건 루스랑 루스주지, 로자랑 제가 아니에요!!! 봐요, 이렇게 흐물흐물거리는 루스주가 얼마나 귀여워요!! (*'v<*) (꼬옥(쓰담담쓰담담)
아 진짜 이모티콘ㅋㅋㅋㅋㅋㅋㅋ 넘나 귀여운것..!! 하지만 귀여움과 별개로 그 논리는 완벽하게 틀렸다고요 루스주!!>:O

42 루스 - 로자 (9412565E+5)

2018-02-10 (파란날) 00:50:13

루스는 맑게 웃었다. 불안함을 감추기 위해. 그리고는 뻔뻔하게 이야기하며 웃어보였다. 그래야 했으므로. 당신마저 불안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루스는 웃었다.

"제가 좀 어려보이긴 하죠? 선생님이라... 입에 발린 말이어도 좋네요."

아마 오래된,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봤다면 도둑놈이라 욕하며 마구 구박했을것이다. 그리고는 당신에게 저런 놈팽이는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결국은 축하해주었겠지. 루스는 이제는 바래진 기억을 잠시 떠올리며 웃었다. 지독한 허무감이 잠시 맴돌았으나, 당신의 얼굴을 마주하자 그것은 아침 햇살을 마주한 서리처럼 녹아내렸다. 이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과거의 영광과 슬픔이 그를 붙잡을지라도 그는 더 이상 끌려가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있으므로.

지금의 길까지 오기 위해선 셀 수 없는 선택과 우연이 있었다. 아마 당신을 만난, 햇살이 곧게 내리쬐던 날에 당신에게 말을 건 것도 그런 우연, 혹은 운명에 의해 좌우된 걸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자면 루스는 태어나 처음으로 운명에게 감사할지도 모르지. 당신을 만난 것은 루스에게 유일한 축복이었으므로.

"로자는, 제가 본 사람중에, 가장 강한 사람이에요. 저에게 이렇게 말해준 사람도, 절 이렇게 봐준 사람도, 당신이 처음이에요. 고마워요, 좋아해줘서. 가장 소중한 기억을 남겨줘서."

당신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당신도 분명 상처가 있는 사람일텐데, 어떻게 그것에 묶이지 않고 앞을 향해 달려갈 수 있을까.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사람. 나를, 세계를 지켜준 사람. 좋아해요. 좋아해.

"내가, 이렇게 억지를 부려도 좋아요? 로즈는... 어떻게... "

루스는 울 것만 같은 얼굴로 당신을 마주했다. 마치, 아주 옛날에 그러하였던 것처럼. 어떻게 당신은 이럴 수 있을까. 저도 알고 있다. 그것은 아주 지독한 집착이자 사소한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모두 나다. 그러나 그런 것에도 불안해하는 것 또한 저였다.

나의 욕심과 이기, 사소한 질투와 걱정마저도 품어주는 당신은, 어떻게 그럴 수 있는걸까. 정말로 태양일까, 아니면 바다일까. 당신이 너무 커다래서, 루스는 당신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옅은 숨을 내쉬었다.

그 지독하게도 불안정한 사람은 당신에 의해 느리게 안정되었다. 어쩌면, 당신과 함께라면 늙어 죽을 즈음엔 완벽한 회색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모두 햇살의 영향일 것이다. 루스는 잠시 저의 해님의 붉은 머리카락이 제 눈 아래로 넘실거리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한숨 너머로 나즈막히 속삭였다.

"사랑해요."

루스는 당신의 품에 얌전히 안겼다. 누가 본다면 루스가 로자를 안는다 생각했겠지만, 그렇지 않다. 훨씬 어리고 작더라도, 훨씬 대단한 사람. 나에게 와준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고 소중한 사람. 또한, 저가 사랑하고, 사랑 받는 나의 연인. 흰색, 혹은 회색일지도 모르는 머리카락이 당신의 손길에 의해 천천히 흩어졌다.

있죠, 로즈. 저는 이 세상보다 당신을 훨씬 더 사랑해요. 루스는 혼자 입 속에 잠시 그 말을 머금었다, 삼켰다.

//아니에요오오!! 텀 신경쓰지 마시라구요 8ㅁ8 로자주... 방... 뭐라구요? 훟후후훟.... 로자주 올림픽 개막식 보셨나요? 아주 삐까하던데, 인면조가 정말 인상깊더라구요..... (말돌리기) 아니에요ㅠㅠㅠ 같이 돌리는건데, 이렇게 폐를 끼쳐서 너무 죄송한걸요ㅠㅠㅠㅠ 어흐흑 학교 터지면 좋겠다...

루스 지금 너무 쪼잔하고 유리조각 같아서 미묘하다구요... 진짜 로자가 천사님이죠 천사님... 저 로자가 말해줄때마다 진짜 울컥울컥해요.. 어떻게 이런 애를 저렇게 품어주는지... 너무 멋있어... 그러니까 루스는 로자한테 일만번 절해도 모자라요!!!! ٩( ᐛ )و ✧ 세상에나, 그럼 전 더 이상 흐물거리지 않겠어요!!! 쓰담담해도!!! 굳어있을거라구요!!! (。-人-。) 어휴... 로자주가 오반배 귀여운 걸 도대체 왜 인정하시지 않는걸까요. 완벽한 논리일텐데...(ŏ3ŏ)

43 로자 - 루스 (4282413E+5)

2018-02-10 (파란날) 23:29:47

"하하, 부정할수 없다는게 왠지 분한걸요? 그치만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진짜에요. 제가 언제 루스에게 거짓말 하는거, 본적 있어요?"

로자는 장난스럽게, 하지만 당당하게 대답했다. 키득거리는 웃음도 덧붙이면서. 저는 언제나 루스에게 진실로써 대해왔기 때문에. 처음 만났을때부터 지금의 이 순간까지, 저는 단 한번도 루스에게 거짓을 속삭인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는 스스로가 거짓으로 점철된 존재라고 했었지만, 그럼에도 로자는 알고있었다. 그 거짓도 전부 다 루스가 지금까지 수없이 기나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어쩔수없이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 내면에는 진짜 '탈루스'가 언제나 있어왔다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로자는 그 거짓도 모두 받아들였다. 포용했다. 그리고 언제나 진심으로 루스를 마주 바라보았다. 진정으로 그를 사랑하는 저로서는, 그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나 다름없었기에.

"저는 루스 덕분에, 루스를 위해서 강해진거에요. 저 역시도 제가 이렇게 말한 사람도, 이렇게 똑바로 바라본 사람도, 전부 다 당신이 처음이에요. 그러니 저야말로 정말 고마워요. 제 마음을 받아줘서. 저를 똑같이 좋아해줘서. ....가장 빛나는 기억을 만들어줘서."

전에는 그 빛이 어딘가가 위태로운 행복의 빛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그저 충만한 행복으로 가득한 빛이 될것이었다. 그 빛에 또다시 어둠이 드리워지지 않는다면 정말 좋을텐데.. 로자는 살짝 주먹을 꾹 쥐었다. ....만약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저가 지켜내리라. 발버둥치리라. 간신히 되찾은 행복은 쉽게 놓아줄 생각따윈 추호도 없었으니.

"네, 좋아해요. 정말로, 정말로 많이, 진심을 다해서 좋아해요. 루스가 믿지 못하겠다면, 믿을수 있을때까지 계속해서 말해줄게요. 그러니....부탁이니 제발 울지 말아줘요. 저는 루스가, 당신이, 언제나 웃었으면 좋겠어요."

거짓으로 얼룩진 웃음보다는 진실에 적셔진 울음이 더 좋을 것이었지만, 로자는 기왕이면 루스가 진심으로 웃기를 바랬다. 그렇기에 따뜻한 미소를 지으면서 마치 주문을 외우듯이, 마법을 걸듯이, 루스에게 다시 한번 더 속삭였다. 좋아한다고. 정말로 좋아한다고. 부디 그가 다시 웃을수 있기를 바라며.

그래서 로자는 루스를 끌어안았다. 그가 저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옅은 숨을 내쉬는것에 대해 안도하며, 그를 천천히 진정시켰다. 그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는 손가락 하나하나에 전부 저의 마음을 담아.

그러자 루스는 차츰, 차츰 안정되기 시작했다. 얌전히 저의 품에 안겨, 저의 손길에 흰색이면서도 회색이 될수있는 머리카락이 조용히 흩어지는것을 허락하면서. 그리고 한숨 너머로 속삭였다. 저만이 들을수있는, 저만을 위한 속삭임을.

"저도 사랑해요. 디아스."

로자도 똑같이 루스의 귓가에 다정히 속삭였다. 지금의 '루스'의 이름을 똑바로 부르면서. 저가 사랑하는 사람은 루스, 그 자체였지만, 그가 방금전에 부탁을 했었으니까. 그리고 저 역시도 그것을 약속했었으니까. 지금의 이 순간에, 저의 바로 앞에 있는 '루스'만을 생각하겠다고. 그러니 로자는 한번 더 그의 이름을 불렀다.

...디아스. 그래, 하얀색의 저의 연인을.


// 루스주도 텀 신경 쓰셨으면서..!! 저야말로 이렇게 엄청나게 늦어버렸으니까 루스주도 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된다구요....안 그럼 미안해서 진짜 쥬거버려요, 저..!!8ㅁ8 그런뎈ㅋㅋㅋㅋㅋㅋ 아..아닙니다....(쭈굴) 올림픽은 TV를 못봐서 검색을 해봤는데....인면좈ㅋㅋㅋㅋㅋㅋㅋ 왜 무서우면서도 멋진거죠?!?!°□° 아무튼 폐 진짜진짜 아니니까 미안해하지 마세요 루스주.....;^; (토닥토닥) 학교 폭파는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죠..ㅋㅋㅋㅋ

아뇨아뇨! 전 오히려 그런 루스의 모습이 좋은걸요? 멋지고 사랑스러운 루스니까 이렇게 품어줄수있는 거라고요!>;3 앗 루스가 일만번 절한다면 로자도 똑같이 맞절을 올려야겠군요!! ('v<) 아닠ㅋㅋㅋㅋㅋ 그렇게 귀여운 이모티콘을 쓰고 그러면 전혀 설득력이 없잖아욬ㅋㅋㅋㅋ 그 논리는 헛점 투성이랍니다, 귀여운 루스주!ㅎㅎㅎ (쓰담담)

44 로자주 (9568165E+5)

2018-02-14 (水) 00:12:00

쨘~! 인양 겸 발렌타인데이 선물이에요!XD 루스주께서는 요즘 많이 바쁘신가보네요..8ㅅ8 기숙사에 들어간걸까요? 아니면 방학숙제 때문인걸까요?

음....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전 기다릴수 있으니까 이렇게 선물을 놓아둘게요;3 루스주가 앞으로는 감기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면서 언제나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라며! Happy valentine's day!

45 루스 - 로자 (7062987E+5)

2018-02-15 (거의 끝나감) 00:10:20

"그렇긴 해요. 로즈는 늘, 저에게 진실만 말했죠."

처음부터 거짓으로 점철되어있던 저와는 달리, 당신은 늘 진실만 말했다. 빛과 같은 사람이란 말은 당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올곧던 당신. 처음엔 다른 이와 같이, 짧은 생을 살고 스러질 것이라 생각해 정을 많이 주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쳐지나가는 학생일 줄 알았던 당신은, 어느새, 새벽의 여명이 어둡던 밤을 밝히는 것 처럼, 당신은 내 마음을 온통 채워버렸다. 마치 햇발처럼 따스하고 부드럽게 감싸안겨서, 황폐했던 폐허는 다시 과거를 되찾았다.

"그 빛나는 기억은, 온전히 로즈의 것이에요. 로즈가 있어서 생긴 기억이에요. 그렇게 빛나는 기억을 저에게도 나누어줘서, 어둠에서 꺼내줘서, 고마워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줘서, 감사해요."

모든 의지엔 진심을 담아 옳은 것만 내게 전해오던 당신은,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전혀 바뀌지 않았다. 늘 미래의 행복을 좆는 눈빛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언제든 밝은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나의 어둠을 살라먹고 밝은 빛을 주는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빛날까. 저의 눈이 멀까 두려워, 루스는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알았어요, 로즈. 저는 제가 얼마나 진실할 수 있을지 저도 모르겠지만, 당신 앞에서라면, 얼마든지 진심으로 웃을 수 있을거에요. 나의 사랑."

그래, 당신이 날 웃게 만들었고, 내가 진심을 갖게 해줬으니. 얼마나 거짓된 허상이라도 뚫고 들어온 당신에게 어떤 가면이 소용있을까.

로자의 그 말에 루스는 웃었다. 눈가에 맺힌 이슬이 흘러내릴지라도, 그는 곱게 웃어보였다. 거짓되지 않은 눈물과, 거짓되지 않은 미소. 지금 그가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귓가에 속삭여오는 사랑스러운 연인의 말이 주는 달콤함과, 손길이 주는 따스함이 그를 녹아내리게 만들었다.

"이 세상이 무너질 때까지, 당신을 사랑할게요. 로즈."

창문 밖의 달이 지구의 지면에 입맞출 때까지, 당신을 사랑할거에요. 아마 이 마음은 제가 사라지기 전까지 온전하겠죠. 모든 나를 바쳐서, 당신이 지금 보고 있는 나도, 보고 있지 않은 나도, 모든 루스, 탈루스는 당신을 사랑할거에요.

나의 로즈, 사랑스러운 연인.

//로자주ㅠㅠㅜㅜㅠ 제가 진짜 너무 늦어서 죄송해요... 변명이겠지만 주말에 가족끼리 놀러가다 가벼운 교통사고가 나서... 다친 사람은 없지만 일정에 없이 여행이 길어지는 것 때문에 정신이 없었는데 하필 돌아오자마자 다시 감기가 도져서 이제야 답레를 달아요.... 어흐흑 정말 죄송하구.... 제가 18일에 기숙사 들어가긴 하는데 내일부터 연휴라 아마 당분간 텀이 약간 느려질 것 같아요ㅠㅠㅜㅜㅠ 3학년 때 핸드폰만 안 걸리면 어떻게 밤에 자습 끝나고 올 방도가 있겠지만....

앗앗 발렌타인인데 준비한 게 없어서ㅓ 미안해요ㅠㅠㅠㅠㅠ 로자주도 맛있는 초콜릴 잔뜩 드시구 꼭꼭 행복한 발렌타인 보내셨기를 빌게요!!! 너무 늦어서 다시한번 미안해요...

46 로자 - 루스 (8565713E+5)

2018-02-15 (거의 끝나감) 21:47:37

"루스가 언제나 스스로를 거짓으로 뒤덮어버리려고 해서 늘 진실만 말한거에요. 당신이 뒤틀리지않고 똑바로 이 세상을 바라볼수 있도록."

스스로 거짓의 바다에 깊게 잠겨 진실은 미소 뒤로 감춰두었었던 루스. 어딘가 뒤틀린듯한 그와 그 세계를 마주하며, 로자는 진실을 바라보는 법을 깨우쳤었다. 루스가 아무리 거짓으로 온몸을 둘러쌌어도, 저는 그속에 파묻혀 희미한 빛을 흘리고있던 루스의 '진실'을 보아왔으니.

그렇게 처음 만났을때부터 루스의 나뉘어진 인격과 묘한 가면을 눈치챘었던 로자는, 어쩌면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루스와, 이 세계와 연결되어있던 것일지도 몰랐다. 정말로 운명의 여신께서 손짓하듯이, 루스를 만나게 된것은 필연일지도 몰랐다.

"빛은 어둠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존재할수 있는 거에요. 그러니 그렇게 빛나는 기억이 생긴것은 루스가 저와 같이 있어주어서 그런 거에요. 저야말로 고마워요. 그러니까 앞으로 각오 단단히 하세요. 저, 루스의 머릿속을 평생 잊지 못할, 빛나는 저와의 추억들로 가득 채워버릴거니까요!"

로자는 장난스레, 씩씩하게 키득키득 웃었다. 빛과 어둠은 서로가 함께 있어야 비로소 서로의 존재를 드러낼수 있는 법. 그러므로 로자는 루스의 곁에 늘 함께 하여 언제나 즐거운 기억들만 새로이 하나하나 새겨줄것이었다. 황폐한 폐허 속에 작은 꽃을 심어내어 언젠가는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어내듯이.

로자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는 루스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고운 웃음과 말에, 조용히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지금의 루스에게서는 거짓됨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진실만이 가득한, 진심만이 가득한 그의 모습. 저에게 사랑을 고백해오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가슴이 저미는듯한 절절함이 묻어나왔고, 그에 로자는 저도 모르게 순간 숨을 멈추었다.

지금의 그는 '디아스' 혼자가 아니었다. 저가 지금 보고 있는 루스와 보고 있지 않은 루스, 그 모든 루스들이 뒤섞인 탈루스의 사랑이었다. 로자는 그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채고는, 그저 조금은 멍한 표정으로 루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그에 대한 대답은 이미 하나로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기에.

".....제가 루스가 더욱 진실해질수 있도록 도와줄게요. 제 앞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이제는 당신이 자유로워진 이 세계의 앞에서도 진실한 마음을 보일수 있도록, 진심으로 웃을수 있도록 도와줄게요. 천천히, 아주 조금씩 그렇게 진심으로 모든 것들을 대하다보면, 루스도 발견할수 있을거에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놀라움으로 가득차 있는지."

로자는 살며시 미소지었다. 질척한 과거와 사라지지않는 마음의 흉터를 완전히 떼어놓기는 불가능할 것이었다. 그렇다면.....그보다 조금 더 밝을 미래를 바라보자. 함께, 천천히, 조심히.

"이 세상이 사라질 때까지, 저도 당신을 사랑할게요. 사랑해요. 나의 루스. ...나의 탈루스."


// 헉....?! 루스주?! 괜찮아요?! 아니아니, 답레는 상관 없어요! 교통사고라니....아무리 가벼운 거였다고 해도 교통사고라니요....어떡해...다친 분들은 없으시다니 정말로 다행이지만 그래도 엄청 놀랐을텐데....8ㅁ8 게다가 감기까지 도지고....아, 진짜 어떡해요....(꼬옥(토닥토닥) 루스주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랬는데....;ㅁ;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러한 현생들은 당연히 제가 이해해드려야 하는 상황인걸요. :) 그보다..루스주는 좀 괜찮으세요? 걱정돼요....8ㅅ8

아니요, 그냥 제가 드리고 싶어서 드린것 뿐인걸요!;3 전 나름대로 즐거운 발렌타인을 보냈답니다. 루스주는..맛있는 초콜릿 잔뜩 드셨나요? 답레는 저도 이렇게 텀이 있으니 정말로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요ㅎㅎㅎ 그보다 루스주에게 이제는 정말로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간절히 기도할게요..설날 즐겁게 잘 보내시구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루스주! (*'v'*)

47 로자주 (0229971E+6)

2018-02-22 (거의 끝나감) 20:40:46

너무 떠내려가 있어서 갱신할게요!:) 루스주에게 무슨 일이 있는걸까요? 마지막으로 봤을때 교통사고+감기 소식을 들었어서 그런지 엄청 걱정돼요....8ㅅ8

18일이 지난지 좀 되었으니 루스주는 지금 기숙사에 있겠네요. 루스주는 하루하루 잘 보내고 있나요? 좋은 일들은 많이 일어났나요? 부디 루스주에게 좋은 일들만 일어나고있길 바랄게요! (*'v'*)

48 루스주 (5372883E+5)

2018-02-23 (불탄다..!) 01:26:45

루스주가 갱신합니다... 제가 요즘 기숙사에 복귀해서... 답레를 아주 느린 속도로 천천히 쓰다가 오늘 올리려 했는데... 날려서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프고.... 어흐흑 답레도 못들고 와서 염치가 없어서 갱신을 할 수 없었어요 죄송합니다 로자쥬ㅠㅠㅠㅜ 잘 살아는 있답니다... 다만 학교에 치였을 뿐이에요.... 내일은 금요일이니까.... 꼬오오옥... 답레를 들고 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어흐흑 로자주 보고 싶어요어으어어어

49 로자주 (3844196E+5)

2018-02-23 (불탄다..!) 20:48:20

>>48 로자주도 다시 갱신할게요!:) 헉..답레를 날리셨던 거였군요....저런....8ㅁ8 (토닥토닥) 염치가 없다니요. 저는 이렇게 루스주가 레스 남겨주신것만으로도 정말로 기쁜걸요!XD 사과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무엇보다도 루스주에게 큰일이 일어났었던게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에요. 학교는 힘들지만....그래도 이제는 금요일이니까요! 답레는 천천히 써주셔도 괜찮으니까 루스주가 힘내주셨으면 좋겠어요;3 저도 보고싶어요 루스주으어어어..;^;

50 루스주 (230385E+51)

2018-02-25 (내일 월요일) 00:21:42

깔깔깔 로자주 태ㅐ블릿이 태블릿이.... 용량이 모자라다길래.... 무슨 청소를 눌렀다가 갤러리와 메모와 음악이 다 ㅏ날라가고 레스도 날라가고 허흐흑 전 뭐가 문젤까요 와서 항상 찡찡대길 굉장히 잘하네요.... 제가.... 레스를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못 이어서 너무 죄송해요.... 제가 이건 절대 평생 올리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너무 죄송해서... 핸드폰에 루로 유일한 흔적이 남아있던 제 과거의 미완성 그림이라도... 올리고 갈게요... 루스는 저렇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너무 옛날 그림이라 수치스럽지만... 흐흑... 로자주 넘 죄송하고 사랑하고 보고싶어요ㅠㅠㅜㅜ

51 로자주 (3066293E+5)

2018-02-25 (내일 월요일) 20:30:14


>>50 헉.....세에상에....루스의 미모와 그걸 담아내는 루스주의 금손 실화예요...?? °□° (동공대지진) 와아아...아 진짜 어떡하죠?! 거짓말 안 치고 진짜로 저도 모르게 심장이 쿵해서 감탄했어욬ㄲㅋㅋㅋㅋㅋ 세에상에...어쩜 좋아...루스 넘넘 잘생기고 멋지고 예쁘고 고풍스럽고 우아하잖아요!! 로자보다 훨씬 아름답고 예뻐요!! 남신이에요!! (*>w<*) (야광봉

답레는 정말로 천천히 써주셔도 괜찮아요! 전 돌리는것도 좋지만 이렇게 잡담하는것도 좋아하거든요ㅎㅎㅎ 그보다 루스주..괜찮아요..? 태블릿의 자료들이 전부 다 날아가버렸다니..어떡해....8ㅁ8(토닥토닥) 루스주가 문제 있는게 아니에요! 찡찡대셔도 괜찮아요. 제가 다 받아줄수 있으니까요!>;3

으흑..오히려 제가 너무 죄송해요....요즘 몸이 조금 좋지않아서 매번 일찍 들어가서 루스주를 못 만나는데다가 저는 저런 금손이 아닌데..ㅠㅠㅠㅜㅠㅠ 루스주, 진짜진짜 존잘님이에요! 진짜 너무 예쁜 그림이니까 수치스럽지 않아도 돼요!XD 이렇게 멋진 루스 그림을 받았으니 저도 현생이 좀 나아지면 그림 그려볼게요! ('v')
그리고 이건 그 대신 그림에 대한 답례로..쨘! 우연히 유튜브를 돌아다니다가 들은 음악인데 뭔가 가사도, 목소리도 왠지 루스가 생각나서..ㅎㅎㅎㅎ 사실 답례라고 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루스주의 그림이 훨씬 더 아름답고 멋지지만요!;) 저도 정말로 죄송하고 사랑하고 보고싶어요 루스주..;ㅁ;

52 루스 - 로자 (2948919E+5)

2018-02-27 (FIRE!) 01:41:16

"옛날에 전, 제가 오직 뒤틀린 진실로 이루어진 거짓이라고 생각했어요. 세상에 대해 기대하고, 절망하고, 소중한 것을 품고, 잃어버리면서. 그렇지만... 당신이 있다면, 언젠간 저도 곧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겠죠."

과거에는 저가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세상을 바꾸고, 좀 더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만들 수 있다 믿었다. 그러나 세상은 늘 비슷하게 바르지 못했고,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이 세계의 평균치이며, 균형이었으므로. 그는 절망했고, 진실을 보지 않기로 결심했다. 달콤한 거짓과 그만의 작지만 이상적인 성채는 완벽했으므로, 그 속에 파묻히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거짓에 파묻혀 이성을 포기했고, 과거의 영광이 삭아들어도 신경쓰지 않았으며, 삶의 이유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도 절망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거기 존재했던 그 자신마저 잊었다. 그 때 작은 빛이 들어왔다. 어두웠던 세상에 유일한 빛이였던 그의 구원자는 어느새 제 속으로 들어와버렸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한 번 맞기 시작한 비는 그칠 줄을 몰랐고 그것은 루스가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아주었다.

태어나서 그는 단 한번도 신께 감사한 적 없었다. 그에게 신은 없었다. 신이 존재한다면 이 땅의 모든 것들을 이렇게 기만해서는 안 되었다. 저부터 시작해서 생명은 선택권이 별로 없었으므로, 그는 위선자이자 그 게으른 이를 원망했다. 그러나 단 한 번 신께 감사한 일이 있다면 그에게 로즈가 찾아오도록 해준 것, 그것이 전부였다. 그것이 루스의 전부였으니까.

"고마워요. 아마 당신과 함께라면 빛나는 추억으로 유리병을 가득 채우는 일도 언젠가 진실로 찾아오겠죠. 나의 빛, 나의 사랑."

평범한 기억도, 특별한 기억도 당신과 함께라면 언제든 빛날 것이다. 봐, 지금도 당신과 함께란 이유로 이렇게 세상이 빛나는 걸. 그렇게 차곡차곡 씨앗을 뿌리면 언젠가 이 기억의 땅은 반짝반짝 달콤한 꽃들로 가득찰거야.

여섯명의 탈루스에게서 나오는 감정 중 유일하게 공통된 것은 오직 당신을 향한 사랑이었다. 지금 당신이 있기에, 그와 함께해줬기에 당신이라는 교집합을 중심으로 그는 천천히 돌아갈 수 있었다. 멈췄던 시계 태엽이 굴러가듯, 지금 당신을 바라보는 회색은 하나의 미소를 지었다.

당신의 대답을 듣고 그는 잠시 눈을 감았다. 내려앉은 속눈썹 끝에는 고민이 걸렸고, 다문 입가엔 감정이 고였다. 어떻게 말해야 당신의 빛나는 말에 대답할 수 있을까.

" 제 세상의 색깔은 당신이 내게 찾아와 준 후부터 느리게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당신과 함께라면, 예전처럼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처음 만난 세상처럼 놀랍고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그래, 걸어가자. 넘어지는 게 두려워서 발걸음을 멈추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당신이 손을 잡아준다면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발걸음을 내딛으면 변하는 풍경에 즐거워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기뻐하는 그런. 과거가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가며 멀어질 수는 있으니까.

"당신이 저의 세상이에요. 로즈. 사랑한다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사랑해요."

회색은 미소를 지었다.

//헉 너무 과분한 칭찬이에요ㅜㅜㅠㅠ 전 존잘이 아닌데다가, 루스가 로자보다 예쁘다니요!!!!!!! 로자주 그게 무슨소리에요!!!!!!!!!!!!! 로자가 37261847만배 예쁘고 밝고 반짝이는걸요!!!!! 세상의 나이만큼 산 루스가 반한 유일한 사람인걸요!!! 로자주가 주시는거라면 뭐든 좋아요!!! 너무 무리하시지 말고, 시간 여유 생기면 해주셔도 돼요!!! 그때까지 어린왕자를 기다리는 여우 같은 마음으로 기다릴게요!

그래도 다행인 게 생기부나 자료 같이 중요한 건 맨날 usb에 넣어놓아서ㅠㅠㅜㅜㅠ 다행이지만... 흑흫ㄱ 그림 날라간 거 너무 아까워요ㅜㅜㅜㅠ 찡찡댄다고 다 받아주시면 로자주가 받아주시는 게 너무 좋아서 징징이가 될지도 몰라요!!

세상에 로자주 몸 안좋다니 그게 무슨 소리에요 아아아니 일찍 주무시는 건 당연히 괜찮은데 어디 아프신 거에요??? 밥 잘 드시는거죠?? 아ㅏ아ㅏㅏㅇ 어떻게 해
헉!! 고마워요ㅠㅜㅜㅠ 노래 진짜 너무 좋아서 오늘 하루 종일 자습하면서 들었어요ㅠㅠㅠㅠ 진짜 가사도 목소리도 루스 같아요... 저도 듣다 로자 생각난 노래 있었는데 살짝 놓고 갈래요! 로자처럼 뭔가 반짝반짝해서 정말 좋아하는 노래에요! 로자주의 글이 진짜 봄볕 같아서, 로자주 글 읽다보면 늘 좋아하는 노래들이 생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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