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497149> [ALL/경찰/이능물] 특수 수사대 익스레이버 - 42. 보이지 않는 암살자 :: 1001

이름 없음◆RgHvV4ffCs

2018-02-01 23:58:59 - 2018-02-04 22:32:10

0 이름 없음◆RgHvV4ffCs (6874534E+6)

2018-02-01 (거의 끝나감) 23:58:59

*본 스레는 다이스가 없는 스레입니다. 일상에서 다이스를 쓰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스토리 진행 땐 스레주가 판정을 내리게 됩니다.

*본 스레는 추리적 요소와 스토리적 요소가 존재합니다. 다만 시리어스 스레는 아닙니다.

*갱신하는 이들에게 인사를 합시다. 인사는 기본적인 예절이자 배려입니다.

*AT 필드는 철저하게 금지합니다. 문제가 될 시 해당 시트는 자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이 당하기 싫은 것을 남들에게 하지 않는 자세를 가집시다. 모니터 뒤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스레주에게 물어봅시다.

*시트 스레 주소: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14633086/recent

*웹박수:http://asked.kr/EXlabor
(뻘글&익명의 메시지&익명의 선물&익명 앓이함 등등의 용도로 사용됩니다)

*위키 주소: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8A%B9%EC%88%98%20%EC%88%98%EC%82%AC%EB%8C%80%20%EC%9D%B5%EC%8A%A4%EB%A0%88%EC%9D%B4%EB%B2%84

53 아키오토 센하-검은 고양이 (9473554E+5)

2018-02-02 (불탄다..!) 14:54:07

순찰을 돌다가 적당한 높이의 바위를 보고 그 위에 걸터앉았다. 이제 슬슬 이것도 마무리하고 돌아가야지.
어느새 하늘은 어둑해졌고 가로등들이 대신 길을 밝히고 있었다. 이보다 조금이라도 더 어두웠다면 나는 밤중의 순찰을 거부했겠지. 어두운 건 싫어서...아니, 별로 무서워한다는 건 아니고. 그러니까, 내 말은...그 누가 어둠을 좋아하겠느냔 말이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깊은 어둠을.

안 그래도 그늘진 것 같은 얼굴이 더욱 어두워지는
것 같았지만 나는 바로 나른한 얼굴로 돌아와 일부러 숨을 크게 쉬었다. 하얀 입김을 바라보며 아이 같은 미소를 잠시 지었다. 몇 분만 더 있자.

ㅡ야옹.

날카로운 울음소리에 순간 놀랐다. 시선을 아래로 향하니 검은색 고양이가 그곳에 있었다. 분명 길고양이다. 내가 앉은 자리와 1미터 가량 떨어진 자리에 우뚝 서서 황색 눈을 나에게로 향한다.
...검은...고양, 이...

"...보지 마."

목소리 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두 눈이 커졌다. 호흡이 불규칙해졌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제 손목을 다른 손으로 잡았다.

ㅡ야아옹.

나는 새파랗게 질린채로 자리에서 급하게 일어났다.

"저리 가. 저리 가란 말이야...!"

날선 목소리로 외치고는 강박적으로 잡은 손목을 문질렀다.
그대로 굳어있다시피 하다가 정신을 퍼뜩 차렸다. 복잡한 눈빛으로 고양이를 응시하다가 발걸음을 돌려 도망치듯 그곳을 떠났다.

아니야. 정신차려, 아키오토 센하. 저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야. 그 때의 그 고양이가 아니야. 그저 색깔이 같을 뿐이야. 다른 고양이라는 건 너도 잘 알잖아? 그야.

그 고양이는 이미 죽었으니까.

호흡이 거칠어졌다.



여기저기 불에 그을린 흔적이 남은 노인 여성.
완전히 타버린 고양이.
전신이 끔찍하게 타버린 여성.
잔인하게 온몸을 난도질 당한 남성.
마찬가지의 상태인 여성.
그리고 같은 결과의 소녀.
영정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소녀.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남성.
똑같이 피투성이가 된 여성.
피와 가루로 뒤덮힌 여성.
비슷한 상태의 소년.

남이 앗아간 목숨들은 잘도 기억하고 있네.
그런데 네가 저지른 건 어디갔어?

무자비하게 온몸을 찔린 고양이.

이게 일곱번째잖아. 그렇지 않아?
이기적이네.
코미키 토오야.

//센하주: 이제 나가요 다드을(죽어감)
가족들: 아, 그거 내일로 미뤘어.
센하주: ...음??

...그런고로 리갱!(흐릿)

54 이름 없음◆RgHvV4ffCs (7784705E+5)

2018-02-02 (불탄다..!) 14:56:44

..........(동공지진) 센하야....? 그리고 어서 오세요! 센하주! 좋은 오후에요!

55 타미엘주 (0153388E+5)

2018-02-02 (불탄다..!) 14:58:39

다들 어서와요..

음.. 헤세드 하면 사실 얘가 먼저 떠올랐..(얜 클 모 나무의 4잖아요)
타미엘을 짤 때 약간 영향받은.. 거라서 그랬으려나요?

56 이름 없음◆RgHvV4ffCs (7784705E+5)

2018-02-02 (불탄다..!) 14:59:17

어서 오세요! 타미엘주! 좋은 오후에요! ...아..아니 근데 대체 헤세드는 없는 곳이 어디입니까?!(동공지진

57 타미엘주 (0153388E+5)

2018-02-02 (불탄다..!) 15:02:06

세피로트의 나무는 음.. 뭐라고 해야하지. 창작물에 쓰이기 아주 좋은 떡밥인걸요. 많을 걸요.

아 맞다. 얘도 헤세드의 세피라를 가진 애예요.

58 울프주 (1385375E+5)

2018-02-02 (불탄다..!) 15:03:50

...요시농...?(??

슬슬 일상이 돌리고 싶은데, 손 비는 사람이 있을까요.

59 이름 없음◆RgHvV4ffCs (7784705E+5)

2018-02-02 (불탄다..!) 15:04:03

.....의외로 엄청 유명한 나무였군요..! 그거!

60 센하주 (9473554E+5)

2018-02-02 (불탄다..!) 15:05:00

다들 안녕하세요!!

후후 괜찮아요. 저 독백의 검은 고양이는 그냥 센하의 트라우마를 강하게 건드렸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랍ㄴ(이미 노답) ...하하핫☆(도주)

61 센하주 (9473554E+5)

2018-02-02 (불탄다..!) 15:05:56

아아 세피로트의 나무 하가렌에 자주 나오는 그 철문(??)에서 봤어요 저도!

>>58 (소심)()

62 센하주 (9473554E+5)

2018-02-02 (불탄다..!) 15:09:33

그런데 울프랑은 최근에 돌려서...괜찮을지...(흐릿)

63 울프주 (1385375E+5)

2018-02-02 (불탄다..!) 15:10:29

난 상관없긴한데. 오프레로 돌린다던가?

64 이름 없음◆RgHvV4ffCs (7784705E+5)

2018-02-02 (불탄다..!) 15:12:20

돌릴 분이 없을 때 돌리는거야 상관없는 일이죠. AT나 편파는 돌릴 이가 충분히 있는데도 난 이 사람과 꼭 돌려야만 해! 빼애액! 하는 그런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65 센하주 (9473554E+5)

2018-02-02 (불탄다..!) 15:12:39

>>63 그런가요! 그렇다면 안심인데...저는 일단 웬만하면 본편 상황으로 돌리고 싶어서, 울프주는 괜찮으실까요..? 앗 오프레 상황을 원하신다면 그렇게 해도 좋고요!!(끄덕끄덕)

66 센하주 (9473554E+5)

2018-02-02 (불탄다..!) 15:13:09

>>64 다행이네요~(파아)

67 울프주 (1385375E+5)

2018-02-02 (불탄다..!) 15:14:59

>>65 그럼 본편으로 해도 좋고. 센하주가 부담 느끼는 것 같아서 오프레는 어떨까 얘기해본 거니까.
원하는 상황 있어? 선레 내가 쓸게.

68 센하주 (9473554E+5)

2018-02-02 (불탄다..!) 15:16:37

>>67 울프주 천사셔...!(파아) 네, 선레 잘 부탁드릴게요. 상황은 어떤 거여도 좋아요!

69 울프주 (1385375E+5)

2018-02-02 (불탄다..!) 15:20:03

>>68 그럼 적당히 써올게- 시간대는 밤으로 해서.

70 Side Stroy (7784705E+5)

2018-02-02 (불탄다..!) 15:28:17

평화가 지속되면 그 평화가 계속해서 유지되면 참으로 좋겠지만 성류시는 그에 해당하지 않았다. R.R.F가 뒤에 있는지, 아니면 범죄자들이 최근 날뛰는지, 그것도 아니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건이 일어나는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만 해도 TV에선 긴급속보가 계속해서 방송되고 있었다. TV의 화면에는 눈을 감고 쓰러져있는 환자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침대를 빼꼼하게 채운 그 환자들의 모습이 하나, 하나 카메라에 담긴채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근 성류시에선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그 원인을 분석하고 있지만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의사들도 도저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숨을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상황이기에, 단순히 기절하거나 잠을 자는 것과는 다르며, 일단 의료기기를 통해서 산소를 계속해서 공급하고 있지만 만약 이 사태가 계속해서 지속된다면 환자들이 전원 뇌사 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발표가 있어 큰 충격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답을 알 수 없는 의문의 사건이었다.
경찰들이 조사를 하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도저히 파악조차 할 수 없었다. 확실한 것은 그곳에 익스파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즉, 이 사건은 익스퍼와 연관된 사건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어째서 사람들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뒤쪽에서 미소짓는 이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완벽하군. 이 상태면 조만간에...훗."


이를테면 식당에서 TV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감마, 용성을 예로 들 수 있었다.
그들이 또 무엇을 꾸미는지는 알 수 없지만, 또 다시 뭔가 엄청난 일이 성류시에서 일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다지 좋은 징조는 아닌 듯 보였다.

71 이름 없음◆RgHvV4ffCs (7784705E+5)

2018-02-02 (불탄다..!) 15:30:29

이것은 다음 스토리와 관련된 약간의 떡밥 스토리..!

72 센하주 (9473554E+5)

2018-02-02 (불탄다..!) 15:30:53

갸아 RRF...!!(동공지진) 으음, 케이스11이랑 관련이 있을 것 같은디...메이비와 센하의 친척이 각각 휘말렸던 사건과는 무슨 관계일까요...(골똘)

73 이름 없음◆RgHvV4ffCs (7784705E+5)

2018-02-02 (불탄다..!) 15:33:13

Case11과 직결되는 사건이랍니다. 그리고 동시에 R.R.F가 얼마나 경우에 따라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지 잘 알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휘말렸던 사건과 직결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도 여러분들의 몫이지요.

74 센하주 (9473554E+5)

2018-02-02 (불탄다..!) 15:35:10

>>73 역시 RRF는 우린/착한/악당을 가장하는 트래쉬였군...!!(결론)(?)
오오오...내일이 기대되네요!(반짝)

75 울프 (1385375E+5)

2018-02-02 (불탄다..!) 15:35:51

묘하게도 조금 이르게 퇴근을 한 날이었다. 일렀다고는 하나 아직 겨울이 채 가시지 않은 계절 탓에 하늘은 어두웠고 집으로 가는 길은 더더욱 어두웠다.

어두운 그 길을 혼자 가는 것이 싫어 홀로 선술집에 들렀던 것이 화근이라면 화근이었을까. 다 아물지도 않은 속에 쓴 술을 흘려넘기며 한병 두병 비우다보니 어느새 늦은 밤이 되어있었다. 립스틱 자국이 남은 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엔 아마 자정 가까이 늦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

그 즈음엔 역시 거리에도 사람이 거의 없었다. 선술집을 나와 쌀쌀한 분위기가 내려앉은 거리에 발을 내딛기 시작한다. 걸음이 느리고 발이 살짝 꼬이긴 했지만 걸어가는데는 문제 없었다. 술냄새 섞인 숨을 내뱉으며 무의식중에 얼굴로 손을 올렸다가 내린다. 마스크, 오늘은 안 했었지.

"......"

입을 다물고 집을 향해 걸어간다. 하지만 걸음은 자꾸만 엉뚱한 곳으로 나를 이끌었다. 집이 아닌 어딘가로. 그렇게 걷다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인적 없는 광장 같은 곳에 와 있었다. 가운데 분수대를 기점으로 둥글게 만들어진...가장자리에 벤치가 쭉 늘어선. 내 기억이 맞다면 여긴 집과 반대여도 정 반대였다.

"...에휴."

어지간히도 집에 가기 싫었니. 내 다리야. 내 발아.
누가 들으면 헛소리 같을 말을 중얼거리고 가장 가까이 있던 벤치에 쓰러지듯 앉았다. 차가운 나무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졌지만 아무렴 어떠랴. 겨우겨우 몸을 추슬러 등받이에 기대고선 허공에 긴 숨을 뱉어내었다. 아, 그냥 여기서 자버릴까. 몽롱한 정신 속에 그런 생각이 지나쳤지만 그것 뿐.

"......"

목이 꺾어져라 뒤로 젖히고 오늘따라 유난히 별이 많은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나는지도 모르고, 누가 오는지도 모르고.

76 센하주 (9473554E+5)

2018-02-02 (불탄다..!) 15:37:29

메이비 가족도 그렇고 하루나&코우스케 모자도 그렇고 두 사건 모두 백화점 테러인데...
음...분명 파괴/붕괴 관련 익스퍼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골똘)(골똘)(골똘)

77 이름 없음◆RgHvV4ffCs (7784705E+5)

2018-02-02 (불탄다..!) 15:38:43

애초에 R.R.F가 어째서 저런 사건을 뒤에서 지시하는지는..여러분들도 그 답을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78 권주주 (0987605E+4)

2018-02-02 (불탄다..!) 15:43:01

권주주에요!

>>70 스레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npc가 휘말렸다는 식으로 글을 쓰고 싶은데요...(눈치

79 메이비주 (4316217E+4)

2018-02-02 (불탄다..!) 15:43:32

(모름(시무룩

80 이름 없음◆RgHvV4ffCs (7784705E+5)

2018-02-02 (불탄다..!) 15:45:39

어서 오세요! 권주주! 좋은 오후에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npc가 휘말렸다...라.. 구체적으로 어떤 NPC이고 그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79 .....(토닥토닥) 에...뭐 별 거 없고 리크리에이터를 발동시키기 위함입니다.

81 권주주 (0987605E+4)

2018-02-02 (불탄다..!) 15:49:16

>>80 뭐 극적인 장치... 인가요? 뭔가 진행이 더 이상 안되는 느낌이라, 동생들 중 한명을 희생(?)시켜서 권주의 정신을 흐트러 놓을 예ㅈ...(노양심

82 메이비주 (4316217E+4)

2018-02-02 (불탄다..!) 15:50:33

그건 알아요! (반짝

83 이름 없음◆RgHvV4ffCs (7784705E+5)

2018-02-02 (불탄다..!) 15:52:11

>>81 한명을 희생시킨다라...(동공지진) 동생아! 도망쳐..! 뭐..일단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휘말리게 하는 것은 괜찮긴 합니다만.. 사건을 개인적으로 추측해서 증상을 추가한다거나 그러진 말아주세요. 그렇다면 괜찮습니다!

>>82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막 여기까지 와서 새로운 이유가 나오거나 그러진 않아요. R.R.F의 목적은 이미 다 설명이 되었고 그 뿐이니까요.

84 센하-울프 (9473554E+5)

2018-02-02 (불탄다..!) 16:01:54

순찰을 마치고 방에 돌아와서도 구석에 웅크려앉은채 손목을 신경질적으로 문질렀다. 그 피부가 붉게 되어버릴 정도로. 제정신으로 한 행동은 아니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나는 그 때처럼 쓸린 자국이 남은 제 손목을 두려움 가득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제일 싫은 기억 중 하나를 떠올리고 말았다. 심호흡을 하였다. 이미 지나간 일이야.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다시는. 스스로에게 세뇌하듯 말했다.
...답답하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방이 굉장히 답답하게 다가왔다. 찬 바람이나 쐬러 외투를 아무렇게나 걸쳐서 밖으로 나갔다. 아마 자정 조금 안 되었을 것이다.

서있으며 멍이나 때릴까 싶었지만 그냥 걷기로 하였다. 외투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고 터벅터벅 천천히 걸었다. 뒤늦게 손목 부분이 따가워진 것을 느꼈다. 젠장. 모국어로 욕지거리를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이렇게 아파오면 그 때와 똑같잖아. 이를 으득 갈다가 밝은 빛을 발견했다. 마트다. 우울하거나 짜증나거나 할 때는 술만한 것이 없던데.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나는 주저없이 그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외투 안에 소량의 돈이 들어있어서 맥주를 살 수 있었다. 밖으로 나와 캔을 따고는 벌컥벌컥 마셨다. 얼른 취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도피하고 싶었는가보다. 자신의 과거에서.

목적없이 발을 내딛으며 아무데로나 걸었다. 그렇게 걷다보니 광장 같은 곳에 다다랐다. 사람은 없다시피하였다. 뭐, 오늘 밤 언제부터 그런 것을 신경썼는가. 나른한 눈으로 맥주를 홀짝이고는 발걸음을 계속 옮겼다. 그러다가 본 적 있는 얼굴을
발견한 것이다. 자신을 이름으로 불러달라 한 울프
씨. 자신 말고는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그녀에 관해서는 별로 좋은 기억이 없다. 지금은 목을 뒤로 젖히고 하늘을 바라본다. 그래서 내가 바로 앞에 있음을 모르는 것 같다. 나는 여기에서 두 가지 선택지를 가졌다. 무시하고 지나치느냐, 아니면 아는 척을 하느냐.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도시 치고는 별이 밝다. 덕분에 조금 나은 느낌일까. 나는 다시 시선을 울프 씨에게로 향했다.

"...당신에게 별을 보는 취미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

평소처럼 능청맞게 아무런 말이나 던졌다. 시선을 내리깔며 맥주를 한모금 마시고는 적당히 거리를 두어 옆자리에 앉았다. 그래, 내가 언제부터 남의 눈치를 보던가.

85 권주주 (0987605E+4)

2018-02-02 (불탄다..!) 16:02:00

>>83 뭐... 이번 사건에서 메이비와 센하의 분량에 영향이 가지 않을 정도로만 너무 튀지 않게 행동할 예정이에요(찡긋

딥하게 빡친 권주를 볼 수 있겠지만...

86 센하-울프 (9473554E+5)

2018-02-02 (불탄다..!) 16:02:42

권주주 어서오세요! 는 도, 동생아...!! ;ㅁ;(동공대지진)

87 센하-울프 (9473554E+5)

2018-02-02 (불탄다..!) 16:06:49

센하는...케이스11에서 범인이 과거 그 사건과 관련된 걸 아는 순간...이성을 잃을 거예요.(흐릿) 진심으로 찢어죽이려고 달려들 것 같네요..(노답이다)
...누가 막아줘야해...!!(동공팝핀)

88 이름 없음◆RgHvV4ffCs (7784705E+5)

2018-02-02 (불탄다..!) 16:07:56

>>85 >>87 그 말은 Case8에서도 Case10에서도 들었지! 이번에도 잘 될거라고 믿어!(??

89 센하-울프 (9473554E+5)

2018-02-02 (불탄다..!) 16:10:13

>>88 ...(조용히 센하를 바라본다)(흐릿)(절레절레)(??)

90 울프 - 센하 (1385375E+5)

2018-02-02 (불탄다..!) 16:19:48

하염없이 밤하늘을 바라보던 나는, 누가 오거나 뭐가 일어나거나 그런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고 해야겠지. 거기서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그대로 눈을 감고 잠들어버렸을 테니까.

그 불퉁하고도 능청스런 목소리를 나는 들은 적이 있다.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겨우 내 앞의 인기척을 눈치채었다. 놀리는 것처럼 말을 걸어온 그는 내가 앉은 벤치의 빈자리에 앉았다. 적당한 거리감과 함께 혼자던 벤치에 무게감이 느껴졌다.

"이 날씨에 이런 곳에서 만취한 채로 밤하늘을 보는 걸 취미라고 부르나."

그가 앉고도 얼마간 지나고서 내 입이 열렸다. 고개를 젖히고 있었던 탓인지 목소리가 조금이 갈라졌다. 침이라도 삼켜보려고 했지만 입안은 뻑뻑하게 마르기만 했다. 혀로 마른 입천장을 한번 훑으며 시선을 흘긋 센하 쪽으로 돌렸다가, 그의 손에 들린 맥주캔을 보았다. 한모금만 마셔도 속이 시원해질 것 같은 맥주.

"한모금 마시게해주지 않겠어?"

그렇게 말하는 나는 생각이라곤 일절 하지 않고 있었다. 그저 저 음료를 한모금 얻어마실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 생각만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반쯤 풀린 눈으로 멍하니 응시하면서 그의 대답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91 메이비주 (4316217E+4)

2018-02-02 (불탄다..!) 16:26:24

빡친다리..

92 이름 없음◆RgHvV4ffCs (7784705E+5)

2018-02-02 (불탄다..!) 16:31:24

과연 모두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해서 스레주는 나름대로 크게 기대중입니다.(끄덕)

93 센하-울프 (9473554E+5)

2018-02-02 (불탄다..!) 16:36:56

갈라진 목소리로 대꾸하는 말에 어깨를 가볍게 으쓱였다. 세상은 넓고 취미는 많으니까요, 라고 여전히 능청스럽게 반응하였다. 벤치에 등을 기댔다. 이런 자세를 하니 시선은 자연스럽게 허공으로 향하는 것 같았다. 조금 애매하게 보일 수도 있는 시선처리. 하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이대로 울프 씨가 말을 걸어오지 않고, 나도 할 말을 떠올려내지 못하면 나는 그냥 계속 맥주나 마시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작별인사를 건넬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입을 열었다. 그 내용을 예상하지 못해서 그렇지.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어이없다는 듯 '허'라는 감탄사를 낮게 흘렸다. 어중간하게 허공을 향하던 시선을 도로 그녀에게로 옮겼다. 아까는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지금 보니 눈이 반쯤 풀렸다. 멍하니 응시하는 눈을 똑바로 보니 아무래도 이 사람도 술을 마신지 얼마 되지 않은 눈치다. 그런데 또 술을 마시겠다 나오는 상황인가. 거기에다 생판 남이 마시던 것을.

"진심이에요? 갈증이라면 물을 추천하고 싶은데."

나는 살짝 비웃는 분위기로 울프 씨에게 흘러가듯 말하였다.
그렇게 말해놓고는 저가 들고 있는 맥주캔을 잠시 지그시 응시하다가 그녀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선배 맥주 못 마시게 해서 죽게 만들었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는 싫네요"라고 무심히 읊조리면서. 어떻게, 얼마나 마시든 알아서 하라는 눈빛으로 그녀를 똑바로, 그러나 어중간하게 쳐다보았다. 이미 나도 조금 술기운이 돈 것이다. 술에 강하지는 않은 것,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94 이름 없음◆RgHvV4ffCs (7784705E+5)

2018-02-02 (불탄다..!) 16:43:39

스레주는 잠시 간식거리를 사러 나갔다오겠습니다! 금방 오겠지만요!

95 울프 - 센하 (1385375E+5)

2018-02-02 (불탄다..!) 16:48:31

허. 그 소리는 분명 어이없어하는 울림이었다.

그렇겠지. 나라도 그의 입장이었으면 같은 기분이었을 거다. 그래서 절대 하지 않았을 말인데. 지금의 나는 제정신이 아니니까. 그 말을 방패 삼아 나를 보는 그 시선을 똑바로 마주했다.

"물로는 풀리지 않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술을 마셨을 때의 나쁜 버릇 같은 것이었다. 주사라기는 좀 그렇고, 나쁜 버릇 정도로 치부할만한. 내 눈에 든 것이 아니면 안 된다는 강박 아닌 강박.
그래서 그가 캔을 내밀었을 때 주저않고 받아가 곧장 입에 대었다. 마시던 캔이니 그의 입이 닿았던 곳이건만 그런 건 지금 걸릴 것이 없었다. 나는 그저 목을 축이고 싶었을 뿐이니까.

급히 받아간 것 치곤 정말 딱 한모금만 마셨다. 입안을 한번 채울만큼만 들이키고 캔을 벤치에 내려놓았다. 그대로 그의 쪽으로 밀어놓으며 천천히 입안에 머금고 있던 것을 삼켜내었다. 바싹 말랐던 입안과 식도가 짜릿한 탄산과 알콜로 적셔져 내려가는 감각은 정수리를 찌를 정도로 짜릿했다...

"...잘 마셨어."

한박자 늦게 말을 하곤 좀을 좀더 편히 늘어뜨렸다. 빈 손을 겉옷 주머니에 꽂고, 아까처럼 고개를 뒤로 젖히진 않고. 느릿하게 숨을 내쉬며 정면 어딘가를 멍하니 응시했다. 그러고 또 잠시 시간이 흘러갔다.
그 시간 뒤에 입을 연 것은 나였다.

"너 같이 뻔뻔한 인간도 잠 안 오는 밤이 있나보지."

아니면 집이 싫어지는 밤이라던가. 묻는 건지 혼잣말인지 모를 말이 조용하던 공기를 울렸다.

96 권주주 (0987605E+4)

2018-02-02 (불탄다..!) 17:03:15

계란 삶으려다가 냄비에 손을 데였어 8ㅁ8
물집 생겼네요...ㅠㅠ

97 잠시은 (2603515E+4)

2018-02-02 (불탄다..!) 17:06:42

98 센하-울프 (9473554E+5)

2018-02-02 (불탄다..!) 17:08:39

...분명히 충전기를 연결했는데 왜때문에 숫자는 자꾸 줄어...들...(동공지진)
아아 아무래도 꺼놔야할 것 같아요오 ;ㅁ; 죄송합니다 킵해주세요 울프주..!!(도게자)

99 울프주 (1385375E+5)

2018-02-02 (불탄다..!) 17:13:01

괜찮아 센하주. 천천히 이어줘-

권주주는 괜찮아? 찬물로 식히고 약 발라..

100 울프주 (1385375E+5)

2018-02-02 (불탄다..!) 17:13:11

아, 시은주 어서와.

101 메이비주 (4268828E+5)

2018-02-02 (불탄다..!) 17:24:11

어서와요

102 잠시은 (2603515E+4)

2018-02-02 (불탄다..!) 17:33:35

다들 반가워요.
구하는 일상.

103 이름 없음◆RgHvV4ffCs (7784705E+5)

2018-02-02 (불탄다..!) 17:42:19

스레주가 갱신하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저녁이에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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