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 아니 제림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짐 흐으..너무 오래 이어지면 이것도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기 힘든 잡담이 될수 있으니..이짤 하나만 올리겠음! 제림주에게 아이디따블류의 가호가 함께하길!!!!!!!!!!(뚜까맞
>>260 아니 짤 상태가 안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짤 상태가 이상해요!!! (오열) 왜 심쿵이에요 왜!! 대체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승전 스윗가이 현호 오너냐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을 뜬 것은 마지막 마법으로부터 그리 시간이 흐르지 않았던 때였다. 하늘은 여전히 어두웠고, 자신이 벌였던 소란을 정리할 인원조차 도착하지 않았다. 차가운 땅에 몸을 뉘였었지만 뜨겁게 오른 열에 추위는 미미할 뿐이었다. 나란히 마법을 쏘았던 그는 어떻게 되었는지 채 확인하지도 못하고 정신을 잃었었다. 주위에 있던 사람도 없었으니 아마 어디론가 떠나버렸겠지. 방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의 기억은 흐리기만 했다. 적당히 제 발로 돌아온 모양이긴 한데, 그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전혀 파악할 수가 없었다. 머리맡에는 그 전날 자신이 뽑아들었던 무기가 그저 가지런히 놓여있을 뿐이었다. 그것을 향한 이마가, 눈이, 더없이 뜨거웠다. 간밤에 바람을 맞은 탓인지 밖에 나가 병을 얻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이제서야 이루어진 듯했다.
그래서, 나는 승리를 얻었던가. 무심코 내뱉은 말에 의문이 섞여있었다. 모순적이게도. 돌아가면 그를 보고 오래도록 웃어주어야 겠다는 생각보다 먼저 떠오른 것이 그것이었다. 그와의 다짐을 저버린 지금의 제게 남는 것은 저희의 목숨과 승리 뿐이었으니. 악해진다면 이겨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때문에 자신은 여부를 파악해야 했다.
"이겼네."
공터는 여전히 한적했고, 날은 여전히 추웠으나 폭발의 흔적만은 선연하게 까만 자국으로 남아 있었다. 아. 나는 헛된 의미를 찾은 게 아니구나. 그를 확인하니 들어온 감정이 편안하여 웃음이 나왔다. 새로이 찾은 것이 틀리지 않았으니 저는 앞으로도 그것을 보며 나아가면 될 터였다. 다행이구나. 저희는 이렇게 되는 것이 옳았구나.
세연의 정신상태는 아슬아슬하다고나 할까요. 전지적인 면에서 보자면, 아니요. 무너졌습니다. 이미 끝났습니다.
학원 내에는 빈 교실이 많았습니다. 정확히는 시국이 흉흉하기에 수업이 마치기만 하면 교실에 남아있는 사람은 거의 없기에 데스이터들이 모이거나, 레지스탕스들이 모이거나. 그런 식으로 쓰이는 것이 일상이었다.
"...저런..의자치곤 승차감이 부족하구나." 레지스탕스 한 명을 책상에 엎퍼뜨리고는 그 등 위에 앉았습니다. 다리에 세연의 검이 마치 바위에 꽃힌 검처럼 책상마저 관통해서 꽂혀있는 건 덤이고요. 교묘한 터라, 생명엔 지장이 없다지만.. 헤집어 뽑아낸다면..? 누군가 들어오는 걸 조용한 소리보다 향이나 색으로 먼저 알아차리기 때문에, 누군가를 기다리며 한쪽 다리를 세워 끌어안고, 한 쪽 다리는 늘어뜨렸습니다.
"...어서오기를" 올린 머리카락에 매달린 장식이 늘어뜨려져 목덜미를 살짝 차갑게 스쳤습니다.
어리석은 것, 쓸모없는 것. 네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선배에게 디핀도를 아낌없이 쏘아놓고 혈향에 반응하는 것이냐. 쓸모없는 것. 쓸모없는 것.
기계적으로 소년의 손이 환청이 울리는 귀를 가만히 막았다. '그' 의 추종자들이 점거하고 흉흉한 시국에 사용하는 모임 장소로 사용하는 그 빈 교실의 문을 소년은 천천히 열곤, 걸음을 디뎠다. 정장 구두의 소리가 유난히도 컸다. 그래, 그녀의 검에 찔려 책상에 엎어져있는 레지스탕스의 입에서 흐르는 신음은 지극히도 작고 조용했기에 소년의 바닥에 부딪히는 구두소리는 유난히도 크게 들린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선배님은 신기하십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반겨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소년은 자신을 놀란 듯 바라보는 레지스탕스에게서 가라앉은 눈빛을 거둬들이고 자신을 향해 어서오라는 인사를 한 세연을 향해 정중하고 예의바른 인사를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고 깔끔하게 , 더불어 왼쪽 가슴에 손을 가볍게 올린 상태로 인사를 건넸다. 차분하고 평이한, 높낮이가 일정한 목소리가 천천히 소년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의자는 신음소리를 내지 않는단다. 랭록." 손잡이 부분을 분리해서는 레지스탕스의 입을 막아버리고는 부족하려나..라고 중얼거리고는 옵스큐로를 더하려 합니다. 그리고 다시 검에 조립하고는 현호를 바라보았습니다.
"선배라니. 어떤 의미라 하여도 나쁘지만은 않아. 물론 전자는 좋아하지 않지만." 물론 전자는 나이, 후자는 데스이터로서의 선배지만.. 데스이터인지에 대해서는 딱히 상관없었습니다. 레지스탕스면 다 떨어뜨리면 되는 거고. 데스이터라고 하여도 어차피 파멸만이 있을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무감정하게 그의 인사를 받고는 기다렸다는 듯하다는 말에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는
"이 몸의 코는 의외로 예민하니까." 소리가 들려. 너. 바뀌었구나. 라고 느리게 말하면서 그에게 다가오라는 듯 얇은 끈이 발목에 묶여 발목을 강조한 힐을 신은 발끝을 까닥였습니다. 레지스탕스가 흘린 피가 옷을 살짝 적시고 하얀 다리를 타고 흘러, 끈에 스며 대조가 이루어졌습니다.
랭록, 하고 외치는 세연의 목소리에도 소년은 그저 느릿하고 차분하게 인사로 숙였던 허리를 곧게 세울 뿐이였다. 의식적이지는 않지만 소년은 등을 반듯하게 편다. 오래도록 가문에 교육받은 여파였다. 명령어를 입력하고 출력하는 기능이 상실됐지만 무의식적인 제스처와 행동은 소년의 몸에 고스란히 박혀서 가시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전자와 후자, 전부 포함한 선배님이라는 호칭입니다. 아니면, 혹여 다른 호칭으로 불러드리길 바라십니까."
원하시는 바가 있으면 무엇이든지 말씀하십시오. 소년은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낮게 중얼거리며 공허한 미소를 흐릿하게 지었다. 곧 사라져버릴 부질없는 미소였지만. 소년은 세연의 말을 듣고 그저 느릿하게, 기계적으로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는 행동을 해보이다가 발끝을 까딱이는 것에 걸음을 디딘다.
피가 옷을 적시고 다리를 타고 흘러내림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그저 느리게 눈을 깜빡이고 텅 비어 공허하기 짝이 없는 눈빛으로 세연의 앞까지 다가갔다.
"선배님께서 바뀌었다 하시면, 바뀐 것입니다. 변하였다 하시면 변한 것입니다. '그저' 그 뿐입니다."
소년은 세연의 앞에 걸어오며 한쪽 귀를 막았던 손을 천천히 떼어냈기에 흐트러짐 없이 반듯한 자세로 세연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