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기, 더 잘생겨지면 어떡하려고 그래. 늘 느끼지만 매번 좋기만 한 당신의 품 안에서 이렇게 있다는 게 좀 실감이 나지 않곤 한다. 어쩜 이리 멋지고 잘생겼을까. 연기할 때 너의 예쁜 부분이 잘 안보이는 실눈 캐릭터라는 것이, 이렇게 화사한 미소를 자주 내비치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이 나는 못내 아쉬웠다.
"그럼 저녁 같이 먹을래?"
짠, 너랑 가려고 미리 예약도 해놨지. 여기는 새로 생긴 레스토랑인데, 루프층에 있어서 창가자리 야경이 정말 멋지다고 들었다. 마침 내가 예약한 시간대도 저녁에서 밤 사이무렵이라 예쁠 것 같아.
그리고 당연하지만 Case가 끝날때마다 SSS급 익스퍼에 대한 독백이 한 편씩 올라오게 됩니다. 지금까지 나오게 된 것은... SSS급 익스퍼는 여성이고 어떤 연구소에서 실험을 받고 있었고 월드 리크리에이터는 그 실험의 결과로 탄생하게 된 것. 그리고 별이 밝게 반짝이는 이유는 바로 이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힘이라는 것 정도로군요.
"이전에는 A급이라고 하더라도,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에 들어오는 순간 S급으로.. 무슨 원리인걸까."
난 분명히 새로운 A급 랭크의 익스퍼 경찰을 스카웃했다. 하지만 우리 팀에 들어온 순간... 데이터는 바뀌었고 S랭크로 오르게 되었다. 적어도 데이터 상으로는 그렇다. 이 현상은 마치, 전에 우리 멤버들이 전부 S급으로 성장했을 때를 보는 것 같았다. 마치 누군가의 의도가 적용되는 것 같은 느낌. 그것은 대체 무엇일까? 이것도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영향인걸까? 그렇다고 한다면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우릴 도와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어째서...?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우리를 도와줄 이유가 딱히 떠오르진 않았다. 그렇기에 고개가 절로 갸웃했지만 그런다고 답이 나올리는 없었다. 아무튼, 일단 난 이번에 스카웃을 한 그 사람을 만나보기로 했다. 정확히는 이미 와있고 자리에 앉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설명은 해야 할테니까.
그렇기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번에 스카웃 된 시은 씨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생긋 웃으면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시은 씨. 지금 잠깐 시간 괜찮을까요? 이번에 당신을 스카웃 한 오퍼레이터로서, 조금 인사를 드리고자 하는데... 혹시 지금 업무상으로 바쁘신가요? 아. 그리고 이건, 제가 이번에 만든 건강즙이에요. 좀 드셔보는 것은 어떠세요?"
이번에 새로 만든 하윤표 건강즙 No.XXII. 몸에 좋은 것이 가득하니까 아마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역시 신입에게 주는 선물이라면 이것말고는 없다고 생각해.
서류 정리는 꽤나 익숙했다. 내가 시작한 일은 간단히 내 이전 일들을 정리하고 경찰로서의 업무나 일들을 정리해둔 것을 외우고 이해하는 것이었다. 인사인계는 확실히 끝내두었고 변호사 작위야. 완전히 내려놓은 것은 아니었으니까. 아마 이들도 나를 끌어들인 이유는 내 경력 때문일 가능성이 높았다. 범죄자들의 다양한 유형. 그리고 그 범죄자들을 자주 대해보았다는 장점. 아마 나에게 있는 장점은 그게 끝일 것이었다. 아마 이제 곧 스카우트한 사람이 나를 찾아와서 이야기를 해보자고 할 것이 분명했다. 일단 주제는 업무에 관해서. 아니면 위험성에 관해서. 두 가지 주제중 하나라고 생각한 나는 계속 서류를 읽으면서 업무에 대한 지식을 늘렸다. 역시 팀의 최종적인 문제가 있다면 다수라는 이점은 있더라도 이들의 멘탈 케어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이런 이들이. 과연 무너지지 않을 자신이 있냐는 것.
강철같은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강철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저 단단하고 강인한. 그런 사람이라는 이야기일 뿐. 이들은 지금 이들의 케어보다는 임무의 중요함만 어께에 씌웠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의문은 확신이 되었다. 오퍼레이터의 방문과 함께 나는 얼굴에 미소를 지어주었다. 아직 피곤해서 눈은 조금 감겼지만 그럭저럭 부드러운 미소였다.
" 오히려 이쪽이 먼저 찾아갔어야했는데. 먼저 찾아오게 만들어서 미안하네. 이쪽 이름은 이미 알고 있을테고 과거도 아실테고 그러면 이쪽이 할 말은 안녕밖에 없는것도 아실테고. 길게 말 필요없고 작업대로 가시죠. "
건강즙은 받아서 옆에 내려두고는 업무용으로 쓰던 안경을 고쳐썼다. 일이 아니라면 적당히도 상관은 없지만 어쩐지 일이라면 깐깐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 업무상 여유시간은 문제 없습니다. 무슨 일로 대화하고자 하십니까? 오퍼레이터 하윤 씨. "
시간이 난다면 의사에게 가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보는 것도 좋아요. 저희들도 멘탈에 문제가 생기면 상담이나, 감정을 받아보기도 하거든요. 몸의 문제는 손을 댈 수 있지만 마음의 문제는 달라요. 스스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필요하지만. 실컷 얘기해보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을거에요.
"아니요. 과거는 몰라요. 그것을 아는 것은 아빠.. 그러니까 강이준 서장님 정도에요. 어쩌면 서하 씨도 알지도 모르지만요. 적어도 저는 몰라요. 전 제공된 데이터를 토대로 판단하고 스카웃을 한 것 뿐이니까요."
부드러워보이지만, 그래도 꽤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조금 깐깐할지도 모르고... 작업대로 간다. 간단하게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 걸까? 실제로도 그 후에 무슨 일로 대화를 하고자 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보고 있기도 하고... 하지만 난 이런 깐깐한 분위기는 그다지 맞지 않으니까, 내 스타일로 가기로 했다. 시은 씨가 저 스타일로 간다고 한다면 나는 내 스타일로 가면 되는 것 아닐까?
"일단 소개부터 할게요. 강하윤 순경이에요. 일단 계급은 순경이지만, 여기서는 오퍼레이터로서 여러분들을 서포트하는 입장이에요. 일단 제 익스퍼로서의 능력이 그쪽 계열이거든요. 아무튼, 제가 대화를 하고자 하는 이유는, 일단 우리 팀에 대한 것도 있고, 현 상황에 대한 설명도 필요해서에요. 시은 씨는 그다지 아는 것이 없잖아요? 그래서 확실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서류가 있긴 하겠지만.. 그 서류만으로는 파악이 힘들 수도 있으니까요."
이어 나는 근처에 있는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서서 이야기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리고 일단 먼저 그녀에게 질문을 받아보기로 했다.
"우선 시은 씨가 먼저 궁금한 사안이 있으면 물어봐주시겠어요? 가장 궁금한 것이라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잘 설명해줄게요. 후훗."
역시 오퍼레이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서포트. 그리고 이제 막 들어온 이에게 친절하게 이것저것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 오늘도 멋진 경찰이야. 강하윤!
당신의 볼을 콕콕 누르며 웃음을 흘렀다. 말랑말랑, 이런 볼의 감촉까지 너무 예쁜걸. 맡은 배역도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하지만 조금 걸리는걸, 배역의 당신이 아파하는 걸 볼 수 없거든. 저녁이라. 고민할 생각도 하지 않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멤버들도 내가 놀다 오는건 알걸?
"물론이지. 예쁜 우리 누나랑 같이 저녁 먹는다 생각하니 기쁘네."
촬영장이라 키스할 수도 없고. 촬영중이 아니면 사진 찍히잖아. 내심 아쉽다는 표정을 짓던 그는 당신의 설명을 듣고 활짝 웃었다. 가야지, 예쁜 우리 누나. 그런데 어쩔까, 같이 걸어가면 기자들한테 들킬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