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별로 중요시하는 게 각각 다르다는 건 마법학원 학생이라면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청룡은 영혼.백호는 정신.주적은 신체.그리고 현무는 마음. 그리고 그 중 도윤이 속해있는 청룡은 다른 무엇보다도 영혼을 중요시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건강한 육체에는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그 말이,도윤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아?"
그리고 간혹 방랑벽이 있다고 할 정도로 자유롭지. 도윤은 그런 청룡 기숙사의 성향에 너무나도 잘 맞는...그런 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지금도 생각 없이 걷다가 자신도 처음 와보는 곳에 도착한거겠지.다른 기숙사였다면 절대로 있을리가 없는 일이었다. 오늘도 변함없이 눈부시도록 새하연 상의와 하의 차림을 하고 백금 나비브로치를 꽂은.그리고 신발마저 하얗게 차려입은 도윤이었다. 아무튼 큰일인걸.하고 작게 중얼이고는 이내 하얀 코트 주머니에서 스타를 꺼내서 손 위에 올려놓았다.
"자,스타.너는 오늘부터 지네가 아니고 나침반이야!과자점으로 향하는 길을 알려줘!"
왜 과자점인지는 묻지 말자.과자 좋잖아,과자.그 중에서도 초콜릿은 말하지 않아도 알 만큼 너무나도 좋은 것이었고. 하지만 그의 패밀리어.스타는 너무나도 무심하게 더듬이만 휙휙 살랑이다가 그냥 다시 도윤의 팔을 타고 주머니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이런 뱌응망덕한 지네를 봤나!!너가 그러고도 패밀리어야?!"
그러자 스타가 주머니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도윤을 바라보며 격하게 더듬이를 움직였다. 아마 아까 그 말에 대해 말싸움을 하고 있는 것일테다.지네는 말을 할수 없기에 뭐라고 말싸움하는지는 몰랐지만.
"너 자꾸 그러면 앞으로 간식 안준다?!!"
그리고 그 말에 스타는 놀랍게도 얌전해져서는 다시 주머니로 들어갔다.후후,역시 간식 파워란 엄청나잖아. 자,그나저나 이제 어쩌면 좋담.도윤의 고민은 단 몇초만에 그냥 돌아다니다 보면 뭐라도 나올 것이다-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래,걱정할거 뭐 있어?돌아다니다 보면 뭐라도 나오겠지~
>>976 아니 현호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국인 파괴라니 그거 뭐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맞는 말이긴 한데 웃기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도에 의존하여 처음 보는 거리로 진입한다. 지도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재미있게 갖고 놀 기념품들을 팔 것이다. 하지만... 기념품은 고사하고, 가게라고 할 가게도 보이지 않았다. 너무 옛날 지도를 살펴봐서 그런가. 가게들이 사라지거나, 아니면 옮겨졌거나...
"최악의 경우 길을 잃었다는 건데... 일단 온 길로 다시 가볼까.."
지도에 다시 의존하여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가려고 하는 순간, 아무 가게도 없어서 조용했던 거리의 적막을 깨는 소음이 들려온다. 어디선가 들었던 듯한 목소리인데... 분명 왕게임에서...
"...어라?"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소음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인하려고 하자, 결코 뇌리에서 잊혀질 수가 없었던 무지개색 머리가 보인다. 그는 자신의 패밀리어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아, 결국엔 주인 쪽이 승리한 모양이네.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복수할 상대가 나타났다! 물론 그가 내 번호를 고른 것이 알고 고른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런 춤을 추고 나서는 누구나 다 판단력이 흐려지는 법이라고!
"당신은 분명히 어제의 게임에서 제게 치욕을 준 사람이 아닙니까!"
그의 특이한 머리칼을 본 순간 당황해서 당신!!! 하고 빽, 소리지르며 말을 더듬을 뻔도 했지만, 나도 어제의 만남 이후로 성장했다! 아무에게나 소리치지 않는, 품격을 지키는 남자가 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