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536690> [ALL/경찰/이능물] 특수 수사대 익스레이버 - 39. 경찰도 추위를 타는 겨울날 :: 1001

이름 없음◆RgHvV4ffCs

2018-01-21 21:11:20 - 2018-01-24 12:24:48

0 이름 없음◆RgHvV4ffCs (9663231E+5)

2018-01-21 (내일 월요일) 21:11:20

*본 스레는 다이스가 없는 스레입니다. 일상에서 다이스를 쓰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스토리 진행 땐 스레주가 판정을 내리게 됩니다.

*본 스레는 추리적 요소와 스토리적 요소가 존재합니다. 다만 시리어스 스레는 아닙니다.

*갱신하는 이들에게 인사를 합시다. 인사는 기본적인 예절이자 배려입니다.

*AT 필드는 철저하게 금지합니다. 문제가 될 시 해당 시트는 자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이 당하기 싫은 것을 남들에게 하지 않는 자세를 가집시다. 모니터 뒤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스레주에게 물어봅시다.

*시트 스레 주소: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14633086/recent

*웹박수:http://asked.kr/EXlabor
(뻘글&익명의 메시지&익명의 선물&익명 앓이함 등등의 용도로 사용됩니다)

*위키 주소: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8A%B9%EC%88%98%20%EC%88%98%EC%82%AC%EB%8C%80%20%EC%9D%B5%EC%8A%A4%EB%A0%88%EC%9D%B4%EB%B2%84

288 이름 없음◆RgHvV4ffCs (6183679E+6)

2018-01-22 (모두 수고..) 03:33:29

안녕히 주무세요! 아실리아주!!

289 월하 (8610615E+6)

2018-01-22 (모두 수고..) 03:34:28

잘자아 :P

290 메이비주 (4292782E+5)

2018-01-22 (모두 수고..) 03:34:46

허억 약기운에 ㅜ

291 월하 (8610615E+6)

2018-01-22 (모두 수고..) 03:39:33

앗 메이비주.. 그냥 푹 자는게 좋을 거 같은데..

292 이름 없음◆RgHvV4ffCs (6183679E+6)

2018-01-22 (모두 수고..) 03:41:19

월하주와 메이비주...아직 안 주무셨어요?!(동공대지진) 그리고..메이비주는..어서 주무셔야할 것 같은데...

293 권주주 (557261E+59)

2018-01-22 (모두 수고..) 03:45:44

>>290 내일 이어서 하셔도 괜찮을것 같아요ㅠ 어차피 저도 자야하니... 일단 주무시는게...

294 월하 (8610615E+6)

2018-01-22 (모두 수고..) 03:48:47

웹박수가 기대 되서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는 농담이구.
영화 보고 있었어 :>

295 이름 없음◆RgHvV4ffCs (6183679E+6)

2018-01-22 (모두 수고..) 03:51: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웹박수는 아침 11시가 되어야 올라온다구요...! 아무튼..스레주는 오늘은 이쯤에서 퇴장하겠습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

296 월하 (8610615E+6)

2018-01-22 (모두 수고..) 03:59:10

잘자!

297 권주주 (557261E+59)

2018-01-22 (모두 수고..) 04:05:40

저는 자러갑니다...(파스스스

298 메이비주 (4292782E+5)

2018-01-22 (모두 수고..) 09:21:01

어으 자다깨다자다깨다 이게 무슨 난리인지..

299 웹박수 공개 ◆RgHvV4ffCs (6183679E+6)

2018-01-22 (모두 수고..) 10:39:30

당신을 좋아해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을요! 하지만 당신은 나에게 너무 벅차서, 차마 당신을 부를 수가 없네요. 나도 당신과 초콜렛같은 달달한 일상을 돌리고 싶은데, 어쩔 수 없죠. 당신은 내 마음도 모르는걸요!


가끔 일요일 자정을 지나는 그 순간에 웹박수 내용이 올라왔으면 하는 생각을 해요. 어차피 날이 밝으면 알게 될 텐데도. 이번에도 답답해 앓는 내용이 있을까 싶어서. 혹 그 대상이 절 말하는 건 아닐까 싶어서. 착각이라면 어쩔 수 없죠. 아무도 곁에 없다면 저 혼자 절 부둥켜안을 수 밖에요. 미안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절반이에요. 하루라도 조금 더, 같이 손잡고 걸을 수 있게. 부끄러워도. 가까워지길 노력해봐요.


이름에 [ㅇ] 들어가는 너! 맞아 너! 너 말하는거야 너어어ㅓㅓ!! 애정한다 진짜 애정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한 앓이를 하고있는듯하다. 이어지는거 자체가 무리겠지? 그런 생각이 계속 드는거보면. 돌릴 타이밍도 전혀 나오지 않고. 그 캐릭터는.. (흐릿) 그래도 포기가 되지 않는것은.. 어찌 해야하나요.


미소가 너무 예뻐. 글이라서 분명 상상만 가능한데, 글을 읽으면서 그 모습을 상상만 해도 너무 예뻐. 나 반한 거 맞나봐. 유혜야. 그래 너. 그런데 난 용기가 안 나. 많이 만나지도 못했고. 고민하다가 결국 실명 앓이 지른다. 진짜 너무 애정한다. 응.


목 끝까지 혀 끝까지 말이 차올라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지만 손을 들어 입을 막아 이를 다물어 혀를 깨물고 튀어나오려는 것에 뚜껑을 덮고 고개를 숙여 삼켜 괴로워도 전부 참아 넘겨버려. 북받치는 숨소리와 함께 전부 삼키고 나면 자, 오늘도 조용한 하루. 조용하고, 조용한.


선물 1 - 모두의 책상 위에 포춘쿠키가 올려져 있습니다.

선물 2 - 선물에는 각각에 담긴 의미가 있다고 하더라고. 이 선물에 그 의미를 담았다.. 라기보다는 생각해보니 그런 의미가 담겨 있었던 거야. (각자의 취향의 색의 부드러운 천으로 만들어져 각자의 이름의 이니셜이 자수로 놓인 손수건이 직사각 종이상자에 포장되어 각자의 책상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일찍 갱신한 스레주가 웹박수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갱신합니다!

300 메이비주 (4292782E+5)

2018-01-22 (모두 수고..) 10:41:17

오 유혜..

301 센하주 (4595896E+6)

2018-01-22 (모두 수고..) 10:47:40

기절잠을 자버린 센하주가 갱신...
오오오오오오 앓이들이 넘쳐나 오오오오오오(팝그작)

302 메이비주 (4292782E+5)

2018-01-22 (모두 수고..) 10:49:03

안녕하세요 센하주

303 이름 없음◆RgHvV4ffCs (6183679E+6)

2018-01-22 (모두 수고..) 10:50:56

메이비주와 센하주 둘 다 어서 오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304 메이비주 (4292782E+5)

2018-01-22 (모두 수고..) 10:51:40

병원 다녀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독감이네요 힝.

주사맞았으니 좀 나아지겠죠

305 센하주 (4595896E+6)

2018-01-22 (모두 수고..) 10:53:12

메이비주 레주 안녕하세요!

>>304 아아니 세상에 메이비주 독감이라니...;ㅁ;(동공지진) 푹...! 휴식을...! 얼른 나으셔야할텐데 아아아아 ;ㅁ;

306 이름 없음◆RgHvV4ffCs (6183679E+6)

2018-01-22 (모두 수고..) 10:53:20

독감이라..올해 독감 무시무시한데 말이에요. 부디 빨리 낫길 기원할게요. 메이비주.. 8ㅁ8

307 메이비주 (4292782E+5)

2018-01-22 (모두 수고..) 10:54:46

지금은 좀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으 어제 하다가 그대로 기절한것도 이어두고... 뀨꺄뀨꺄!

308 이름 없음◆RgHvV4ffCs (6183679E+6)

2018-01-22 (모두 수고..) 10:56:31

일단 이름에 ㅇ이 들어가는 이..누가 있죠? 강하윤..? (걔 아님)

309 월하 (8610615E+6)

2018-01-22 (모두 수고..) 10:56:57

악악ㅏㄱ 앓이들 되게 달달하면서 애잔해.... 실명 앓이도 그렇고....
되게 안 자고 있기 ㄹ잘했다. 이제 월하준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

310 메이비 - 권주 (4292782E+5)

2018-01-22 (모두 수고..) 10:58:48

S급.. 강해진건 맞는거 같다만.
그녀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앞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 동료인가.

"어... 아, 그냥 밤공기 쐬는 느낌?"

일할때는 격식을 차리긴하나 그 외에는 편하게 하는 편이다. 편이긴한데.
아직까지도 다른 사람들 호칭은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머리를 긁적였다.

"...."

그러는 넌 뭐하냐고 묻고 싶었는데. 너라고 할지 이름을 부를지 그쪽이라할지 몰라서 입을 다물었다.

311 헤세드주 (686466E+58)

2018-01-22 (모두 수고..) 10:59:00

오오오오오....

그런데 의미 담긴 손수건 선물이라..... 으으음...(흐려진다)

ㅇ이 들어가는 사람이 꽤 많죠:3 헤세드주 갱신해요!

312 이름 없음◆RgHvV4ffCs (6183679E+6)

2018-01-22 (모두 수고..) 10:59:30

월하주와 헤세드주 둘 다 어서 오세요! 그리고 월하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13 메이비주 (4292782E+5)

2018-01-22 (모두 수고..) 10:59:43

ㅇ은 범위가 넓긴하네요..

월하주 안녕해요!

314 메이비주 (4292782E+5)

2018-01-22 (모두 수고..) 11:00:01

어솨요 헤세드주

315 알트 (84126E+59)

2018-01-22 (모두 수고..) 11:00:09

에에~ 알트주 갱신!
진짜 앓이 엄청나게 많잖아...!

316 월하 (8610615E+6)

2018-01-22 (모두 수고..) 11:00:25

그ㅡㅡㅡㅡㅡ.. 래서 일단 모두 안녕안녕! 헤세드주도 어서오고!
메이비준 저번에 독감일 거 같다 했더니 결국 (흐릿) 평소에 따뜻한 물 많이 챙겨마시구. 응. 빨리 낫길 바라!

317 메이비주 (4292782E+5)

2018-01-22 (모두 수고..) 11:00:55

알트주도 어서와요

318 메이비주 (4292782E+5)

2018-01-22 (모두 수고..) 11:01:09

크읍 이까짓 독감따위!

319 헤세드주 (686466E+58)

2018-01-22 (모두 수고..) 11:01:32

알트주 어서와요!!

320 헤세드주 (686466E+58)

2018-01-22 (모두 수고..) 11:02:14

그리고 메이비주 독감...8-8 무리하지 말고 푹 쉬는 거에양!!8888!!!!

321 이름 없음◆RgHvV4ffCs (6183679E+6)

2018-01-22 (모두 수고..) 11:02:36

어서 오세요! 알트주!! 좋은 아침이에요!!

322 월하 (8610615E+6)

2018-01-22 (모두 수고..) 11:03:48

>>312 영화 다보고, 씻구 늦게 아침 챙기고 와보니..,. ㅇ.<
>>313 기존 커플 제외하면... 거의 모두가 이름에 ㅇ이 들어가있으니. 응. 아마 실명 앓이랑 동일인물 아닐까 싶은데

알트주 어서와!

323 울프주 (0629539E+6)

2018-01-22 (모두 수고..) 11:04:01

갱신

324 이름 없음◆RgHvV4ffCs (6183679E+6)

2018-01-22 (모두 수고..) 11:04:35

"...성실하게 살면, 복이 찾아옵니다?"

"거봐요. 서하 씨. 성실하게 살라고 쿠키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하잖아요!"

"...너는 자신의 물건을 너무 강요하지 말라고 나오지 않았냐?"

"저, 저는 강요한 적 없어요! 아.. 아마도..."


-서하와 하윤이 포춘쿠키를 까먹고 있는 오전 11시 4분. 서하의 옆에는 하늘색 손수건이, 하윤이의 옆에는 분홍색 손수건이 각각 놓여있다.

325 이름 없음◆RgHvV4ffCs (6183679E+6)

2018-01-22 (모두 수고..) 11:05:04

어서 오세요! 울프주! 좋은 아침이에요!

326 메이비주 (4292782E+5)

2018-01-22 (모두 수고..) 11:05:50

어서오세요

327 울프주 (0629539E+6)

2018-01-22 (모두 수고..) 11:09:06

앓이가 참 많네요. 선물도 있네...

328 월하 (8610615E+6)

2018-01-22 (모두 수고..) 11:09:49

울프주 어서와!

329 한성재-봄이 끝나갈 때 (4595896E+6)

2018-01-22 (모두 수고..) 11:11:17

봄의 끝이 다가왔다. 4월 개학식 때 보았던 화려하게 만발한 벚꽃들은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고, 그 자리를 대신해 모습을 드러내는 푸른 잎사귀들은 곧 다가올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따뜻한 날씨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나는 하굣길을 걷고 있었다. 초등학교에서 돌아가는 길이었다. 현재 나는 10살. 3학년으로 지내고 있다.(편의상 한국식 나이 씁니다) 붙임성이 좋다고 듣는 사교적인 성격 덕분에 친구도 많이 사귀었는데, 집으로 가는 길이 달라서 지금은 이미 교문에서 작별인사를 한 상태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지금 혼자. 하지만 외롭지는 않았다. 홀로 주변을 구경하면서 걸어가는 것도 좋아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중간에는 언제나 커다란 저택을 볼 수 있었다. 진짜로 입이 떡 벌어질 수준의 규모였다. 학교에서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CPH라는 대기업의 회장 코미키 텐마와 그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저택이라는 것 같다. CPH라면 일본에서는 모르면 이상한 사람 취급 당할 정도로 영향력 큰 회사인데 집집마다 놓여있는 전자기기, 컴퓨터 안의 소프트웨어...모두 다 CPH라는 석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분야에도 웬만하면 모두 손을 뻗은 듯하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 정도로 엄청난 회사라는 것이다. 들어보니 현재 코미키 텐마는 내 또래 정도의 손자 손녀가 있다고 한다. 용돈 엄청나게 받겠네. 부러워라. 게다가 저 엄청 큰 저택에서 지내다니, 가정부라든가 그런 거 분명 있겠지. 그러고 보니 코미키 텐마는 그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유명한 강사를 고용하여 집에서 교육을 한다는 것 같다. 하긴 이 근처 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코미키라는 성을 들은 기억은 없다. 만약 있었다면 소문도 금방 퍼졌을테고. 아무튼 귀족 같이 화려할 것이 분명한 가문이다. 오늘도 나는 헉 소리를 한 번 멍청하게 흘리고 그들이 사는 저택을 지나친다. 역시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계속 주위를 둘러보며 걸어가다가도 길고양이를 발견하거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뒤쫓아본다. 재빠른 고양이가 어디론가로 모습을 숨겨버리면, 발걸음을 돌리는 내 마음속에는 어딘가 아쉬운 기분과 뒤늦은 창피함이 섞여 몰아친다. 길고양이가 받을 스트레스는 고작 10살 밖에 안 먹은 어린아이에게는 모르는 일이었다. 한동안 길고양이가 보이지 않아 그런 일이 없더니, 결국 오늘 또 저지르고 말았다. 범인은 하안색의 예쁘게 생긴 고양이였다. 도망치는 고양이의 뒤를 열심히 밟았다. 언젠가 놓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새하얀 고양이는 잽싸게 도망쳤고, 사람 없는 골목길로 들어가 어느 나무 앞에서 멈추어섰다. 그러고는 경계어린 눈빛으로 뒤돌아보았다. 뒤따라가던 나도 걸음을 멈추어 고양이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용해졌다. 그 상태로 계속 있을 것 같았는데.

"앗, 유..."

조금 놀란 분위기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이곳에 다른 누군가가 있는 것이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고양이 바로 앞의 나무 뒤에 한 남자아이가 고양이를 얼빠진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좀 덥수룩한 검은색 머리칼과 선명한 검은색 눈. 전체적으로 좀 어두워보이는 인상의, 내 또래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 고양이를 향해 시선을 낮추고 있어서 그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언제부터 저기 있었는지도. 약간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자, 남자아이도 시선을 내쪽으로 옮겼다. 하얀 고양이는 그 틈을 타 완전히 도망쳐버렸다.

"앗, 고양이 도망쳐버렸다. 어쩔 수 없지. 뭐, 사실 데려가서 키울 것도 아니고.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나는 언제나와 같이 좋은 붙임성으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그를 동갑 또는 연하로 멋대로 판단했다.

"...응."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남자아이의 대답은 조금 늦었다. 나를 바라보는 그 검은 눈동자는 여러 감정들이 섞인 것처럼 보였다. 그 중에서는 경계심도 보이는 듯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나저나 진짜 선명한 눈동자네. 좀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남자아이는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 눈치를 살피는 듯 하다가 "...그럼"이라고 무표정하게 읊조리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어째선지 나는 그 행동을 수긍하지 못했다. 왠지 조금 더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어린아이로서의 호기심도 있었을테고, 친구를 더 사귀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테다. 하교는 지금 아무래도 좋았다. 엄마한테 좀 늦는다고 문자 하나는 보내야지. 그 걸음을 빨리 따라잡아 팔을 잡으며 "저기, 좀만 더 이야기하자. 응? 나 심심하단 말이야."라고 친근하게 다시 말을 걸자 뒤돌아보는 그의 눈빛에는 당혹감이 서렸다.

"뭐야, 넌. 우리 전에 만난 적이라도 있어?"

그는 다시 시선을 내리깔더니 뭐라고 짧게 혼잣말하였다. 대충 들리는 건...기억이라는 단어와 그게 전부가 아니었나 하는 말...정도? 정확히 무슨 소리인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제대로 들리지 않은데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 그 혼잣말은 그렇다 치고, 단순하게 그냥 그가 나에게 직접 말한 말에만 답하기로 하였다.

"...음, 아니? 전혀."

그리 대답하고는 어색하게 하하 웃어보였다. 내가 생각해도 참 한심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체면 같은 것을 크게 신경쓰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 남자아이가 자신과 대화하고 싶으면 도게자를 하라고 해도, 정말로 그와 대화를 할 수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 ...라는 그런 묘하게 극단적이기도 한 생각. 아니, 역시 도게자는 좀 너무 많이 나갔나.
한편 남자아이는 그런 내 말을 듣고 뭔가 안도한 것 같았다. 응? 왜지.

"그럼 됐어. 나 같이 생긴 사람 본 적 없는 거야, 넌."

손을 뿌리치고는 중얼거렸다. 그냥 말 들을 걸, 이라고. 그 분위기가 어쩐지 침울하게 느껴졌다. 애초에 어둡게 생겨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간에 나는 더욱 그를 무시할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앗, 조금만 이야기하자. 응? 부탁할게! 원한다면 도게자라도 할테니까!"
"아아, 그러셔? 그럼 해보든지."

했다.

"......"
"......"
"너...진짜 독하구나."

남자아이는 질렸다는 표정이었다. 하하, 진짜 할 줄은 몰랐겠지. 전혀 몰랐겠지.
내 자존심이 탈탈 털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지만 무시하겠노라고 눈물겹게 생각했다.



약속대로 남자아이는 나와 대화를 좀 하기로 하였다. 나와 대화하는 이상 그 대화의 끝이 어디일지는 장담 못하겠지만. 하하.

"일단 자기소개부터 하자. 난 한성재. 10살. 5살 때 한국에서 왔어."
"한국인가 아아, 이름이 좀 어색하기는 하네. 한...상재? 이 발음이 아닌데. 송재......안 해. 그냥 한."
"아무리 그래도 성만 부르다니 친근감 제로야, 제로...아무튼 너도 자기소개해줘."
"......"

남자아이는 잠시 주저했다. 그러더니 생각에 잠시 잠긴다. 뭐야, 설마 자신의 이름도 제대로 기억 못하는 그런 건 아니겠지. 이런 걸 기억상실증이라고 부르던가.

"10...0...1008..."

그리고 숫자를 중얼거린다. 엄마, 얘 무서워.

"...센하."
"센하?"
"응, 센하야. 그래, 응. 나이는 너와 같은 10살."

...뭔가 내 두뇌가 강하게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1008을 일본어로 읽으면 '센하치'. 맨앞 두 글자만 읽으면 '센하'...그래, 내 앞의 이 녀석이 자신의 이름이라고 소개한 단어다. 그런데 이거...영, 냄새가 이상한데. 이상 내 두뇌.

"음...성은 뭔데?"
"......"

주춤한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자,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야아아아!! 아무리 우리가 전에 만난 적이 없다고 해도 가명을 알려주냐, 이 나쁜 놈아!! 네가 스파이냐? 마피아냐?? 진짜 이름을 알려달라고! 자, 그래서 초면 씨. 당신의 본명은?"

마이크를 든 것 같은 손모양을 하고는 그 녀석의 입 근처에 내밀었다. 녀석은 이른바 동공지진이라는 것을 미세하게 일으켰다. 고민하는 기색이다. 영락없는.
아니, 그런데...설마 정말로 뭐 마피아의 자식이라든가 그런 아이는 아니겠지. 이젠 아무 생각이나 뇌리에서 춤추고 지나간다.
그러나 나는 그런 마피아의 자식이라는 설정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이 밝혀질 줄은 몰랐다.

"...토오야. 코미키. 아니, 그러니까. 성이 코미키고, 이름이 토오..."
"헐."
"...야...인 거야."

...자, 다시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야아아아!! 웃기지마!!! 방금 코미키라고 했냐? 코미키라니 그거 아냐, 그 저기 있는 엄청나게 거대한 저택 저거! 저 엄청난! 네가 저기서 산다고? 장난치냐!!"

그러나 사실이었다. 이번에는 내가 동공지진을 일으켰다. 아까 저 녀석이 하던 그 미세한 동공지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도가 센.
얼마 가지 않아 진정하였다.

"...와, 대박이다. 그러니까 코미키 토오야라고? 와...진짜 내 인생 중 제일 충격적인 사건이다."

아직 10살 밖에 안 되었으면서 뭔 인생 타령을.

"...퍼뜨리지마. 몰래 나온 거니까. 할아버지, 허락 없이 행동하는 거 싫어하시거든. 그리고 날 부르고 싶으면 그냥 센하라고 불러. 아까 말해준 거. 토오야라고는 부르지마. 밖에서는."
"아, 응. 알겠어. 센하라고 부를게. 퍼뜨리지도 않을 거고."

뭔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센하는 그런 나를 바라보더니 미소를 옅게 지었다. 앗, 처음으로 웃었어, 이 녀석.
대화가 엄청 길어질 것 같은 기분이다. 즉, 지금까지 저 엄청난 저택에 대해서 품고 있었던 수많은 의문들을 풀어놓을 시간이다. 나랑 대화하면 그 끝이 어디인지 보장 못한다니까.

//아 독백 아아아아 독백 아아아아 전에 쓰다 만 독백 아아아아아ㅏ 겁나 길어졌네(도주)
다들 어서오세요!

330 울프주 (0629539E+6)

2018-01-22 (모두 수고..) 11:13:18

좋은 아침입니다.

331 메이비주 (4292782E+5)

2018-01-22 (모두 수고..) 11:13:52

독백 짱길다아 (동경

332 헤세드 혹은 게부라 (686466E+58)

2018-01-22 (모두 수고..) 11:16:38

"?"

당신은 포츈쿠키와 'Ch-E-G'가 자수 된 파란색 손수건을 바라봤다. 그러고보니, 손수건의 의미는....

"... 나도 있는데 말이죠..."

당신은 손수건을 손에 쥔 채, 꽉 구겼다가 주저앉듯 의자에 앉았다.

"...?"

눈을 뜬 헤세드는 왜 자신이 아롱범팀 사무실에 있는지, 손에 손수건을 쥔 건지 알지 못했다. 늘 모를 것이다.

333 모르는 채로 - WolF (0629539E+6)

2018-01-22 (모두 수고..) 11:21:13

출근해보니 책상에 왠 쿠키와 직사각 포장상자가 있다. 착임하고 지난 3개월간, 이런 일은 수없이 있어왔다.
오늘처럼 반갑지 않은 날은 처음이지만.

"......"

검은 마스크를 쓴 채 자리에 앉아 그것들을 정리한다. 행운의 조언이 들어있을 쿠키는 포장 그대로 휙. 뭐가 들었는지 모를 직사각 상자는 한번 열려보지도 못 한 채 서랍 속으로.

드르륵, 탕.

철제 서랍이 한번 열리고 닫히면 더는 손 댈 것도 없다. 그저 평소보다 조금 더 조용히 하루의 일을 시작할 뿐.

"...콜록."

키보드를 두들기고 마우스를 달칵이는 소리 외에 나오는 잡음이라곤 잔기침 소리가 전부인 월요일 아침이었다.

...콜록, 콜록.

334 ??? - 월드 리크리에이터 (6183679E+6)

2018-01-22 (모두 수고..) 11:22:52


"드디어 성공이야! 최강의 초능력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어!"

"정말 수고 많았어!! 하하하! 드디어 연구가 성공했어!"

연구가 성공했다는 말이 들려왔다. 기계장치를 머리에 쓰고 있지만, 그런 말들이 분명히 내 귀로는 들려왔다. 사람들에게는 기밀로 진행중인 연구. 그것은 최강의 초능력자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난 들었다.
이 실험이 성공하면, 나는, 그리고 내 동생은 우리나라의 역사에 길이 남을 거라고 했다. 분명히 내가 듣기로는 그러했다. 이 세상을 바꿔버릴 수 있는 힘. 그것을 만든다고 했다. 그것이 성공하면 우리나라의 국력을 포함해서 정말 많은 것이 바뀌게 될 거라고 그들은 이야기했다.

세계를 바꾸는 힘. 월드 리크리에이터. 그것이 내가 가진 힘이라고 했다.
그것이 성공했기에 연구소는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축제의 원에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저 사람들만이 축하하고, 기뻐할 뿐. 나는 기계장치를 뒤집어 쓴 채로 그대로 있었다.

사실 아무래도 좋았다. 난 그저 내 동생을 빨리 만나고 싶었다. 연구가 성공이니, 나의 머리에 기계를 뒤집어씌우고 내 머리를 뒤집어놓는 일도 없을 것이고, 이상한 영상을 보게 하는 일도 없을 것이고, 집중력 훈련이라면서 이상한 것을 계속 보게 하는 일도 없을 것이고 이상한 약물을 먹게 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머리가 너무 아프고 찌릿거렸다. 마치 내가 내가 아닌 듯한 기분. 그렇기에 동생을 보고 싶었다. 동생을 보면 조금은 나아질지도 모르니까.

"........"

".....?"

갑자기 내 머리에 씌워진 기계장치가 벗겨졌다. 연구원 중 하나가 벗겨주는건가 싶었지만 이어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이 연구소를 지키는 일을 하고 있는 그 사람의 모습이었다. 그 사람은 걱정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저를 보세요?"

"괜찮아?"

"...괜찮아요. 연구가 성공이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저는 이런 거 안하고, 동생과 같이 있을 수 있는거죠?"

"......"

그 사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끄덕이는 일도 긍정하는 일도 부정하는 일도 없었다. 그저 보이는 것은 조금 어두워보이는 표정 뿐이었다. 그 표정은 너무나 이질적이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강한 축하의 소리와는 너무 다른 느낌이었다.

"어째서 그런 표정을 지어요?"

그렇기에 나는 물어보았다. 그 사람에게 왜 그런 표정을 짓냐고... 하지만 그 사람은 다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이어 나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너의 힘. 월드 리크리에이터라고 했지?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이라고."

"네. 그렇다고 들었어요."

"세계를 바꾸고 싶니? 너는?"

"........"

그 물음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조용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 힘이 있다고 해도 나는 딱히 세계를 바꾸고 싶진 않았다. 그저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하늘에 별이 아름답게 빛나게 하고 싶긴 해요. 적어도 이 근방은 말이에요."

그것은 내가 처음으로 이 능력을 가지고 바라게 된 소원이었다.
내 동생이 그토록 좋아하는 별이 언제나 밤이 되면 반짝일 수 있기를... 그런 소망을 살짝 담아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침묵을 지키면서 쉬라는 말을 남긴채 다시 어디론가 천천히 걸어갔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그때부터였다.
이 근방에 별이 정말로 아름답게, 정말로 아름답게 반짝이기 시작했다.

335 월하 (8610615E+6)

2018-01-22 (모두 수고..) 11:25:36

헉 긴 독백에 사이드 스토리까지.. :o

336 이름 없음◆RgHvV4ffCs (6183679E+6)

2018-01-22 (모두 수고..) 11:25:56

>>329 정말로 했군요. 도게자.. 그리고 저게 저 둘의 첫 만남인가요? 으음...뭔가 센하는 어릴때 묘하게 조금 벽이 있는 느낌이었네요. 아무래도...치킨피자햄버거 기업에서 자라서 그런 것이려나요...?

337 메이비주 (4292782E+5)

2018-01-22 (모두 수고..) 11:26:12

별이라..

338 메이비주 (4292782E+5)

2018-01-22 (모두 수고..) 11:26:40

치킨피자햄버거

ㅋㅋㅋㅋ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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