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탄창을 실탄으로 교체하고, 아까 봐두었던 파이프를 봐두기로했다. 기본적으로 전류는 흐른다. 아마 저 성게자식의 갇혀있는 전류를 어떻게든 흐르게 하기만 하면... 아, 저 파이프를 도선 삼는건 어떨까? 만약에 옥상 피뢰침의 종류중에 능동형 CTS(대지로부터 전류를 역으로 방출해 번개를 막는 피뢰침)가 있어 그게 저자식의 전류를 죄다 방출해버리면 성공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실패. 그렇다 하더라도 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스코프에 눈을 대고, 파이프와 벽을 연결하는 부분을 침착하게 조준하고 쐈다.
금속이 둘러진 것을 차고 있다 보니 끌려가는 것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습니다. 일단 그 중 가장 큰 셉터는(타미엘 키보다 훨씬 컸다) 손에서 놓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건 뒷면처럼 물리법칙을 좀 무시한다지만, 엄연히 금속이니까요. 그림자에 박아넣어 수납?하고는 성게를 유심히 바라봅니다. 성게의 그림자에 닿을 수 있을까. 생각하긴 했지만. 너무 빛이 산란하는 느낌이기 때문에 들키기 쉬울 것 같았습니다.
확실한 것은. 번개는 전기이면서.. 빛이라는 걸까요. 사실 잘 몰라요. 전 아직 그..불과한걸요. 자신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기가 안 통하는 걸로 물리 공격이라도 해야 하려나요.." 흑요석 나이프 같은 걸로요.. 라고 생각하고는 일단 닉시 몇을 불러내려 합니다. 불러낸 다음에는 구속 쪽으로 명령을 내리긴 했습니다. 몰래 다가가서 구속을 하거나, 아니면 마치 벽에 파묻힌 느낌으로 만들거나. 슬금슬금 기어서 다가가는 것까지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저것들은 실체가 없는 것이니까요. 붙잡는다면 붙잡는 것이고, 잘 된다면..?
그래, S로 도핑하면 저렇게 된다는 건가. 로제는 표정을 구기며 포갠 손을 꾹 쥐며 미소를 거뒀다. 상대는 가장 소중했던 사람을 죽인 범죄자고, 그는 다시금 어두운 과거를 재현해내려 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착하게 굴어준 것으로도 자신은 충분히 잘 하였다 생각한 로제는 다시금 보호 결계를 치며 표정을 구겼다. 이번엔 조금 더 두꺼웠던 것 같다.
"네 녀석이 그걸 정하면 안되지! 너도 나를 죽이겠다는 심보에 가득찼으면서..!! 너는 깨끗하고 나는 추잡하다 이거냐?! 역시 너는 성아와 만나면 안되는 이였어! 뒈져라!!"
더욱 스파크가 강하게 튀기 시작했다. 정말로 알트를 지져서 죽여버릴 생각인지 더욱 스파크를 강화시키자, 알트에게 쳐져있는 결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메이비가 재빠르게 알트를 데리고 텔레포트했다. 그러자 태훈은 메이비 쪽을 바라보면서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손을 뻗었다.
"놓칠 것 같으...읏..?!"
바로 그때였다. 대원들을 향해서 쏟아지던 파편이 울프의 바람을 타고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무수한 메테오에 가까운 공격이었다. 뒤이어 앨리스의 창 공격이 날아왔다. 그리고 그것은 태훈에게 맞는 듯 보였다. 하지만 2개의 공격은 검은색 스파크가 튀는 것과 동시에 깔끔하게 소거되었다. 정말로 막강한 전기의 힘인 것일까? 쉽게 녹지 않는다는 앨리스의 창마저도 깔끔하게 없애버리면서 태훈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의 손의 스파크는 조금 더 약해진 상태였다.
"소용없다고 했잖아? 경찰들은 이리도 머리가 안 돌아가나? 몇번을 공격해도 무의미하다 이거야!"
뒤이어 날아오는 유혜의 분신의 테이저건 공격도, 그리고 유혜의 분신도 정말로 깔끔하게 소거시키며, 그리고 유혜의 테이저건도 스파크를 튀기면서 소거버리는 태훈은 상당히 여유만만한 모습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의 스파크는 더욱 더 약해져있었다.
한편 그 타이밍에 지현의 저격 공격이 들어갔다. 그 저격은 정확하게 명중했고 파이프가 태훈의 몸에 닿았다. 그와 동시에 그의 몸에 흐르는 미약한 스파크가 천천히 소거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능동형 CTS가 다행히 설치가 되어있던 모양이었다. 원래의 전류였다면 바로 피뢰침이 터져버렸겠지만 상당히 약해진 전류였기에 어떻게든 성공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전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지..아주 조금은 남아있었는지 그는 자신을 잡으려고 하는 타미엘의 닉시들을 깔끔하게 소거시켜버리면서 혀를 찼다.
그리고 로제가 다시 그 타이밍엣 결계를 쳤고 권주는 그 사이에 번개를 막을 수 있는 피뢰침을 여러개 설치하면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일단 알트의 깨질 것 같은 결계는 보강이 되었고 다른 이들의 결계도 보강이 되었다.
"젠장..너무 많이 사용했나..! 거기다가 방전이라니..! 이렇게 되면...!"
이어 그는 손가락을 가볍게 퉁겼다. 그러자 구름 위에서 검은 스파크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태훈을 향해서 내리칠 것처럼 점점 천둥 소리가 커져가기 시작했다.
"모두들 조심하세요! 그곳의 구름에 전기가 뭉치고 있어요! 아마도... 떨어질 것 같은 위치는...태훈의 머리 위에요. 무슨 일을 하려는진 모르겠지만 대처 준비해주세요!"
이어 하윤의 서포트가 모두의 귓가로 들려왔다. 그가 무엇을 꾸미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대처는 해야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