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담담해서 이긴 감흥이 없다는 말이 들려왔지만 시선을 돌리니 살짝 보이는 얼굴은 미소 짓고 있어서 부정적이지는 않은 소리임을 쉽게 알았다. "칭찬으로 받아들일게"라고 담담하게 대꾸했다. 방금 십년지기 친구가 던진 평가 그대로의 태도였다. 상대는 밝은 미소를 띄우고 있는 반면 이쪽은 나른한 무표정이다. 한 사람은 승자고 다른 한 사람은 패자니 당연한 광경으로 보일 수도 있겠고, 실제로 승자는 이긴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듯하지만 패자는 그런 것을 별로 의식하고 있지 않는다. 그냥 평소대로일 뿐이다.
"비싸더라도 사줘야지. 패자가 뭘 바래."
하지만 패자임을 스스로 입에 올렸다. 이렇게. 건조한 미소를 잠시 옅게 보이면서. 나중에 가서 필요할 때 쓸 거라면서 1회 무료 식사권을 얻은 승자는 말하였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미루다가 내가 죽어버려도 원망하지 마라, 라는 심술궂은 소리를 붙였다.
"그래. 아쉽기는 하지만."
가자는 말에 이리 반응하며 먼저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는데 유혜가 주머니를 열어서 뒤적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 안의 무언가를 확인하더니 나를 향해 자신과 같이 놀아준 기념으로 가는 길에 핫바를 사준댄다. 그 말에 무심코 허, 하는 헛웃음이 나왔다. 나중에 한 끼를 얻어먹을 사람에게 무언가를 사준다고?
"배포도 크네."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었다. 아니,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자면, 오늘 유혜는 홀로 놀면서 외로워하지 않았는가. 지금의 저 배포도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뭐, 애초에 누군가에게 잘 배푸는 녀석이기도 했고.
"알아서 해. 굳이 사양은 안 할게. 그럼 돌아갈까."
라고 태평하게 말하면서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 잊고 있었던 추위가 다시 살을 스쳐지나가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언제나 그러했듯 나른한 무표정을 짓고 있는 센하를 보며, 유혜가 옅게 미소를 지었다. 이 또한 승자의 미소이겠지.
“ 그러네, 진짜 비싼 음식들 알아봐야겠다. “
센하가 건조한 미소와 함께 ‘패자’라는 말을 입에 올리자 유혜가 쿡쿡 미소를 짓는다. ‘미루다가 내가 죽어버려도 원망 마라—‘ 라는 말을 듣고 나서는 그런 소리 말라며 센하의 어깨를 조금 쎄게 때리기도 한다. 그런 불길한 소리를 싫어하기도 하거니와, 제 주위 사람들이 더이상 떠나는 걸 원치 않는 사람이었다. 살짝 그늘진 얼굴 위로는 늘 그러했듯 옅은 미소가 피어오른다.
“ 그러게, 아쉽다. 조금 더 일찍 나올 걸. “
라는 말을 뒤이어, 주머니에 남아있던 지폐 몇 장을 쥐며 유혜가 생긋 미소를 짓는다. 센하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이기도 했고, 그냥. 핫바같은 음식을 사먹으며 이 순간의 추억을 더 만들고 싶기도 했다. 지금 당장 배가 조금 고프기도 했고.
“ 좋은 뜻이지? 칭찬으로 받을게. “
조금 빨라진 발걸음을 옮기며 유혜가 너스레 대답했다. 굳이 사양은 하지 않겠다는 센하의 말에 유혜는 또다시 기쁜 미소를 지으며 발걸음을 더욱 재촉한다. 보드를 분리 해냈기 때문일지, 왜인지.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에 기분이 좋았다.
'패자'를 운운한 자신의 말에 동감을 표하며 진짜 비싼 음식들을 알아봐야겠다는 장난스러운 말에 '알아서 잘 해봐'라는 것 같은 아무렴 좋은 여유로운 무표정을 보였다. 그러다가 자신의 심술궂은 소리에 십년지기가 그런 소리 말라며 어깨를 조금 세게 때리니 "억"하는 칠칠치 못한 소리를 내뱉고는 어깨를 잠시간 어루만졌다. 그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지만. 거의 반사적으로 그 얼굴을 돌아보니 살짝 그늘이 져있다. 미소를 그 위에 띄우고는 있지만.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고는 "미안하다"라는 말을 툭, 나지막히 내뱉었다. 그 그늘이 어떤 의미인지 아니까. 가까운 사람이 죽는 건 역시 무서운 일이지. 언젠가ㅡ그 때가 언제이든ㅡ 그 순간을 마주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런데 그 죽음이 누군가의 악의에 의해 이루어진 거라면 더더욱. 잘 알고 있다. 불현듯 뇌리에 어린아이의 밝은 얼굴이 스쳐지나간 듯했지만, 무시하기로 하였다.
"내 앞에서 그런 소리야? 더 늦게 나온 나는 무려 한 번 밖에 못 타봤다고."
쓴웃음을 옅게 지으면서 조금 더 일찍 나올 걸하는 말에 가볍게 대꾸하였다. 그와중에 유혜는 지폐 몇 장을 손에 쥐었다. 당연하게도 핫바를 사먹을 돈이다.
"판단은 네가 해."
조금 무뚝뚝하게도 들릴 수 있는 소리로 답하면서 발걸음 속도를 맞추었다.
//마트 다녀오고 막레...! 2주동안의 긴...긴...(흐릿) 일상 수고 진짜로 많으셨어요 유혜주...!!(머리박)
>>61 죽을지 않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그들도. 단지 거기서 따라오지 못하고 그 세계 개변 속에서 희생당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건 자신들이 알바가 아니라는 입장이니 말이에요. 그리고 오버 익스파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자유입니다. 스레주는 크게 간섭하지 않아요. 그게 너무 OP가 아니라면 말이에요. 기본적으로 필살기급이라서 설치하는 버프나 디버프 계열이 아니라면 한번의 전투에서 단 한번밖에 못 쓰지만요.
오직 2명에 한정되지만 순식간에 그 어떤 상처나 독, 병을 완벽한 상태로 치료할 수 있다. 허나 이 능력을 사용하는 순간 상대를 공격하는 능력은 쓸 수가 없다. ----------------------------------------------------------------------- 심플 이즈 베스트랍니다. 저번에 서하를 보고 치료를 못한게 분해서 이런 식으로나마 능력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어떤 것 같나요?
그리고 확실하게 이야기를 합니다만 출석체크할 때 자신이 누구인지 확실하게 알리고 체크해주세요. 사실 누군지 대충 보면 감이 오는 분들은 있긴 한데, 스레주도 만능은 아니니까요. 특히 본 스레의 스토리처럼 모두의 레스 하나하나가 중요하게 적용될 때는, 자신이 누구인지 안 밝히고 그냥 출석만 외치면 스레주도 난감합니다. 고로 >>104분은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주시고... 아무튼 지금부터 Case10 들어가겠습니다!
손으로 권총 모양을 만들어 검지 끝에서 변형된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 본래 능력과는 다르게 폭발을 위한 매개체를 필요없다. 끊어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변형된 폭발은 두 가지인데 폭발의 두 특징인 '파괴'와 '열', 각각을 최대화시킨 것이다.
파괴 최대화 : 파괴(관통 등)을 특화시킨 것이다. 사거리가 길지만 범위가 좁다. 단발성이며 지속시간이 짧다. 속도가 빠르다. 그냥 관통 잘하는 빠른 총알 같은 느낌이다. 열 최대화 : 열(대상을 녹이는 등)을 특화시킨 것이다. 사거리가 짧지만 범위가 넓다. 지속시간이 길어서 열이 최대화된 폭발을 누군가에게 두르거나 하는 것도 가능. 속도가 느리다. 그냥 짙은 연기 같은 불을 뿌리는 느낌이다.
성류시에 최근 몰아치고 있는 사건은 그야말로 끔찍한 비극이 따로 없었다. 골목길 구석마다 사람들이 검게 탈 정도로 강한 전류에 감전이 된 상태로 쓰러져 발견되고 있는 사건은 성류시의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놓고 있었다. 문제의 현장은 감전이 될만한 요소가 전해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이 검게 탈 정도로 감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은 전부 목숨을 잃진 않았다. 그것이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사건에 대해서 아롱범 팀은 조사를 하고 있지만 참으로 깔끔한 솜씨였다. 그 어떤 단서도 남지 않은 상황. 그것은 전문적인 범죄자의 솜씨일지도 모른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돈을 뺏어가지도 않았고, 피해자들 사이에 공통점이 없다는 것으로 보아, 그것은 마치 과시하기 위한 무언가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서하와 하윤은 각자의 자리에서 언제나처럼 조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단서가 잡히지 않는지,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이었다. 뭔가 단서라도 있다면 좋겠지만 골목길에 있는 CCTV는 전부 박살이 나 있었기에 어떻게 확인을 하는 것이 불가한 지경이었다.
"...CCTV도 박살이 날 정도면 대체 얼마나 광범위하게 익스파를 날리는 거야. 이거."
"확실히 익스파 흔적밖에는 잡히는 것이 없으니까요. A급 익스파. A급 익스퍼 중에서 전기를 다루는 이는 없어요?"
"너무 조건이 많아. ...얼마나 많다고 생각해. 전기 카테고리만 해도..."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갑자기 아롱범 팀의 사무실에 전화 한통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것을 하윤은 언제나처럼 받았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그곳으로 들려오는 전화는 아롱범 팀의 사무실에 중계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좋은 느낌의 전화통화가 아니었다.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이는 싸늘한 목소리였다.
"거기가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인지, 곰탱이 팀인지 하는 팀이었나? 하하하. 뭐, 좋아. 아롱범이건 곰탱이건 무슨 상관이야? 아무튼, 그곳에 있지? 알트.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 놀라운데? 그것도 경찰이 되어서 말이야. 성아의 비명소리 들리지 않아? 하하하..하하하하.."
"네? 누, 누구세요?"
"...알트..씨?"
생각도 못한 통화 내용에 하윤은 당황하는 목소리로 전화를 건 이가 누군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서하는 고개를 갸웃하며 고개를 돌려 알트를 바라보았다.
사람이 까맣게 타들어갈 정도의 감전사건. 하지만 그런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자는 단 하나도 나오지 않은 기이한 사건이었다. 알트는 자신의 자리에 앉은채 조용히 사건과 관련된 서류를 뒤적였다. 그는 어렴풋이 사건의 범인이 자신과 관계있는 누군가라 생각했지만 확실한 물증이 없었기에 입을 다문채 그것에 대한 얘기는 그 누구에게도 꺼내지않았다.
"......"
CCTV조차 전부 부숴져버렸다는 대목에 다다랐을때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등골을 스쳐지나가는 서늘한 느낌에 잠시 들고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통화를 하는 하윤을 바라보았다.
성아의 비명소리가 들리지않아?
그는 손가락이 누렇게 변할정도로 주먹을 꽉 쥔 채 그저 하윤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두 눈동자는 묘하게 일그러져있었다.
지레짐작을 나지막히 내뱉으면서 이 다음에 일어날 일을 직감한 듯 테이저건을 꺼내들어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여유롭게 그것을 한바퀴 돌렸다. 흠, 악연이라니 내 자신과도 연이 깊은 단어네. 그런 생각도 흘려보았다. 무표정인채 눈을 가늘게 뜨고 유진 씨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인지 설명해보라는 듯. 거만해보이는 눈빛일테다.
사람들이 검게 탈 정도면 끔찍한 사건이나 다름이 없다. 로제는 머리를 올려 묶으며 이번 사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 대체 어떤 미친 녀석이 저는 전문적인 익스퍼 범죄자고 빨리 잡아보십쇼 경찰 나으리들, 이런 식으로 도발을 하는거야. 저번에 마주친 한올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치곤, 전화가 들리자 자연스레 귀를 기울였다.
"....."
자연스레 알트를 향해 시선을 옮긴 그는 조용히 두 손을 모아 무릎 위에 포갰다. 그에게 대놓고 선전포고를 하다니. 저번부터 그렇고, 이번에도 악연인걸까.
팀 중에는 투덜거리는 이들도 있었고, 대기를 하는 이들도 있었고, 출동준비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일단 호명된 알트는 계속하라는 말과 함께 하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하윤은 일단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통화에 응했다.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네요. 장난전화라고 하면 끊겠습..."
"장난전화?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경찰 아가씨. 지금 성류시에 퍼지고 있는 그 사건 알지? 사람이 검은색으로 타버리는 거. 그거, 내가 한 거야. 솔직히 알트는 어느정도 실감하지 않았어? 하하하하. 뭐, 이번에는 적당히 한거지만 말이야. 사실 말이야. 어디라고 말은 안하겠는데 당신들을 손봐달라고 부탁하는 곳이 있어서 말이야. 당신들도 꽤 원한 많이 사는 모양이지? 하기사 경찰이 다 그런 식이지. 별 것도 아닌 것들이 옷 좀 입었다고 잘난척 하기나 하는 국가의 개들이 뭐가 그리 잘났다고. 지금만 해도 내가 이렇게 설치는데도 아무것도 못 잡잖아? 안 그래? 한심한 녀석들. 아무튼 내 이름은 최태훈. 조사해보던지. 아무튼, 알트. 날 만나고 싶겠지? 그렇다면 와. 내가 있는 장소는 성류시 큰별로 8길. 20-22. 그 건물이 있는 골목길이니 말이야. 아. 안 와도 돼. 네가 안 와도 별로 상관없어. 하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나도 여기서 기다릴 마음은 없어. 다시 만날 일이 또 있을까? 하하하.."
전화는 그대로 뚝 끊어졌다. 이어 서하는 데이터베이스를 작동시켰고 최태훈이라는 이름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야기했다.
"있네. 최태훈. A급 익스퍼. 능력은 라이트닝 일렉트. 말 그대로 전기를 다루는 능력. 온 몸에서 전기를 발산시킬 수 있는 능력. 심플하지만 가장 위험한 능력이네요. 이거. ...심플할 수록 그 활용도가 엄청나게 달라질테니까."
"...어쩔까요? 출동하는 것이 좋을까요?"
"출동 이전에,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겠지."
이어 이준의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나오는 것은 다름 아닌 이준이었다. 평소의 유쾌한 모습과는 다르게 상당히 진지한 모습으로 선 그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이질적이었기에 딸인 하윤조차도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아무튼 그런 것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이준은 말을 이어나갔다.
"최태훈. 지금은 지명수배가 된 A급 익스퍼 범죄자로서, 그 범죄가 너무나 흉악한 범죄자다. 그는. 은행의 직원들을 검게 태워버린 것이 시작이었고, 마지막으로 살해한 이는 여성 하나와 어린아이 하나로 기록되어있지. ...그에 경찰은 정말 대대적으로.. 익스퍼가 아닌 경찰들까지 동원해서 그를 잡으려고 했지. 그 직후, 갑자기 맑은 하늘인데도 불구하고 천둥소리가 계속해서 울리는 상황이 도시에 발생했지. 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경찰이 출동하자, 그곳에는 번개가 연속으로 몰아쳤고.. 그곳으로 간 경찰들은 단 한명을 빼고 전멸했다. ...기억이 생생하지 않나? 로제?"
이준은 로제를 잠시 바라보면서 작게 혀를 차면서 계속해서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다.
"저번에 화재 사건도 그렇고 이번의 사건도 그렇고... 아무리 생각해도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의 대원을 직접적으로 저격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지. 지금까지 잡히지 않고 행방도 알 수 없었던 범죄자들이 어째서 갑자기 이렇게 모습을 드러냈고, 자신들의 존재를 보이는가에 대해서 자네들은 생각해본 적이 있나? 나는..이것을 함정이라고 보고 있네. ...자네들을 말살시키기 위한 함정.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일이 일어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자네들이 출동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익스퍼 경찰들을 출동시켜한다고 보고 있네. 이런 함정에 넘어갈 순 없지 않겠나."
마지막으로 살해한 이는 여성과 어린아이. 서이준의 목소리에 알트는 눈썹을 꿈틀대며 미세한 표정의 변화를 보였다. 또한 그에게 원한이 있는이는 비단 자신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그는 로제를 힐끗 바라보다 다시 서이준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때와 같은 날, 경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게 아니었다. 그저 최태훈이 너무 강했던 것 뿐이었다.
서이준의 말마따나 함정일지도 몰랐다. 아롱범팀을 전멸시키기위한 함정. 하지만 최태훈은 알트가 오지 않는다면 그곳에서 만날리 없다고 말했다. 최태훈의 말을 떠올리며 그는 이를 꽉 깨물었다.
그는 꽤나 차분했다. 전화의 주인공이 범인이라는 자백과 함께 그의 이름을 대기 전 까진. 최태훈이라는 단어가 들리자마자 그는 포갠 손을 조용히 오므려 주먹을 쥐었다. 말은 하지 않아도 두 주먹은 새하얬고,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A급 익스퍼, 전기를 다루는 능력. 그는 떠오르는 기억을 애써 밀어내고 진지한 모습의 이준을 바라보았다. 경찰까지 동원하여 그를 잡으려 했었지. 맑은 하늘임에도 불구하고 천둥소리가 계속해서 울렸었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출동했던 너와 나는.
"당연히 생생하죠. 이렇게 휠체어 신세를 지는게 누구 때문인데."
차분했다. 차분했을 터였다. 빈정거리는 듯 싶어도, 그는 차분함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다른 익스퍼 경찰이 출동하면, 그들은 잡아낸답니까?"
노력이 무색하게도.
"그들은 뭐 말살 당하지 않는답니까? 어차피 걸리는 거, 엄한 사람 인생 저처럼 조지지 말고 맞서죠 뭐."
내가 아니면 누가 갈 것이며, 전화로 주절주절 도발이나 해대는 꼴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서도 한몫 거든다. 그 이전에, 한 가정을 거의 박살 낸 것이나 다름없는 범인의 경력은 용서할 수가 없다. 전기...전기라... 테이저셀 말고 인센디어리 같은것도 좀 챙겨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탄창에 테이저셀을 한발씩 집어넣는다.
알트 선배를 아니, 우리들을 도발하고 함정으로 유도하려는 범인의 의도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방금의 전화통화에서 기분 나쁠정도로 확연하게 범인의 속셈이 들어나있었고. 하지만 다른 경찰을 보낸다고 이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 아직은 미숙하다고 해도 우리들은 S급이 아닌가?
이준의 말에 모두는 전부 자신들이 출동해야한다고 말해왔다. 말려도 억지로나마 가야겠다는 식으로 말하는 일부의 모습도 존재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이준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들어 서하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서하 군. 이번에는 평소보다 더 특별히 모니터링을 하고 서포트를 하도록 하게. 하윤이 너도 마찬가지야."
"...귀찮지만 어쩔 수 없겠죠."
"네! 알았어요! 아빠!"
두 명의 오퍼레이터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바라보면서 이준은 다시 모두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 목소리는 평소와는 다르게 상당히 비범한 느낌이었다. 그야 당연했다. 지금 이 앞에서 기다리는 것은 틀림없는 함정이었으니까.
"출동을 허가하겠네. 만약 저항이 심하면 사살해도 상관없네. 그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도록 하지. 이번에는 그만큼 너무 많은 이를 죽이고도 아직도 사람을 감전시키고 있는 위험한 이니까 말일세. 그리고 앨리스 양이 말한대로 모두들 절연 조끼 정도는 입고 가도록 하게. 서하 군."
"......"
이어 서하는 손가락을 가볍게 퉁겼다. 그러자 모두의 자리 앞에 검은색 절연 조끼가 전송되었다. 하반신까지 막는 것은 부리지만 적어도 상반신. 그리고 심장이 있는 곳은 확실하게 지킬 수 있는 조끼였다. 이어 서하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 장소는 제가 가본 적이 없어서, 전송이 불가능하니까 경찰차를 타고 이동해주세요."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모두들 조심해주세요! 부디!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드니까요."
서하의 말이 끝나자 하윤이 두 손을 포개서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부디 조심해달라는 말. 이번에는 뭔가 조금 위험한 예감이 든다는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각자의 자유였다.
"그럼 준비가 끝나면 출동하도록 하게.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 서장으로 명하겠네. 다치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겠네. 하지만 그 누구도 죽어서 돌아오지 말게! 우리 팀에서 범죄자에게 희생되는 이가 있으면 내가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네! 저승까지 쫓아가서 잡아오겠네! ...그리고 담배피지 말게. 건물 안은 금연이야!"
메이비가 입에 문 담배를 가볍게 지적하며 이준은 출동 명령을 내렸다. 아무도 희생되지 말라는 말은 참으로 비장한 느낌이었다.
각자 준비를 마치고 경찰차를 타고, 혹은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으로 가는 도중 들려오는 것은 맑은 하늘 아래에서 울리는 천둥소리였다. 그것은 상당히 거대하고 거대한 천둥소리였다. 주변 사람들조차 의문을 가질 정도의 천둥소리는 계속해서 웅장하게 울렸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골목길. 이곳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구석진 곳이었다. 근처 건물도 조만간에 재건축을 한다고 알려진 곳이었다. 아무튼 그 근방은 정말로 거대한 검은색 구름이 뒤덮고 있었다. 그 구름에는 정말로 불길한 느낌의 검은 스파크가 튀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아롱범 팀이 경찰차에서 혹은 오토바이에서 내려서 앞으로 걸어가는 순간, 갑자기 엄청난 천둥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번개가 연속으로 몰아치기 시작했다. 다행일지, 아니면 일부로 그렇게 의도한 것인진 모르겠지만 번개는 아롱범 팀에게 명중하지 않았다. 하지만 떨어진 자국이 살짝 패이고 검은 그을음이 가득 남을 정도로 그곳은 상당히 위험한 느낌 그 자체였다.
그리고 문제의 건물의 문이 열리고 거기에선 마치 고슴도치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삐죽삐죽한 머리스타일의 30대로 보이는 남성의 모습이 보였다. 얼굴에 안경을 끼고 있는 이는 한 손에 기절한 것으로 보이는 어린 여자아이 한 명을 땅에 질질 끌고 오고 있었다. 기절해서 땅에 다리를 질질 끌고 와지는 것만 빼면 일단 큰 외상은 없어보였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나름대로 환영인사를 해봤는데 어때? 마음에 들었어? 설마 정말로 이렇게 올줄은 몰랐네. 응. 전부 자료에서 본 얼굴들이야. 그래서 그런가. 더 반가운데? 하하.. 그리고..제일 반가운 얼굴도 보이고 말이야. 안 그래? 일단 인사를 하도록 할까? 안녕하신가? 경찰 애송이 여러분."
도발하듯이 피식 웃으면서 인사를 하는 그 모습은 당연히 사무실의 모니터에도 중계가 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하윤은 모두에게 통신으로 알렸다.
"틀림없어요. 그가 최태훈이에요. 서하 씨가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에 실려있는 사진과 동일해요."
그렇다. 방금 사무실로 전화를 건 최태훈, 그가 그렇게 모두의 앞에 서 있었다. 모두의 앞에서 상당히 여유로운 자세를 보이면서 그는 피식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함부로 움직이지 마. 이 애. 바로 눈 앞에서 전기에 지직 거려서 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그의 반대편 손에는 검은색 스파크가 강하게 튀고 있었고, 하늘에선 계속해서 천둥소리가 울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알트를 바라보면서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오랜만이네. 알트. ...자. 너는 특별히 앞으로 세 걸음 직진. ...아. 너도 이젠 익스퍼였던가? 하하하. 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지? 아니면, 이 애가 어떻게 되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날 공격할 거야? 아니면 경찰 여러분. 공격할 거야? 해 봐. ...너희들이 쓰는 능력도 전부 파악해뒀으니까. ...혹시 알아? 어린아이 하나 희생시키고 범죄자를 잡으면 시말서 한 장 쓰고 끝날지 말이야. 안 오면, 적당히 태워서 버려두려고 잡아둔 애인데... 정말 운도 좋단 말이야. 난. 하하하하.."
이어 그는 피식 웃으면서 알트를 바라보면서 다시 도발적인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때도 똑같았지? 아마? ...어때? 기억나? 너의 더러운 피를 이은 너의 딸내미가 울부짖던 목소리. 살려달라고 울부짖던 그 목소리가 생생하지 않아? ...하지만 이 아이는 그 아이가 아니지. 어쩔래? ...상관없이 나를 쳐볼래? 나를 죽이고 싶을 거 아냐? 안 그래?"
"상대는 아마 S급 정도지 않을까? 저 녀석들이 손을 쓴거라면 전원 S급이 된 우리한테 A급을 보냈을리가 없는데."
그녀는 일단 도착해서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데이터 베이스에서는 A급이었지만. 우리의 의문의 파워업을 아는 상태에서 저들이 그냥 A급을 내보낼리 없다고 생각한것이다. 아무리 A급중 최상위급 경험을 가져도 S급 여럿이서 덤비면 이길 가능성은 없지 않을까.
"....."
그렇게 남자를 만나긴 했는데.... 말이지. 다만 상황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일단 남자쪽에서 보이지 않게 자신의 뒤쪽에 나이프를 떨궈서 땅에 박아넣고는 그 자리에서 상황을 살폈다.
'어떻게든 저 아이한테 닿기만 한다면, 아이는 데리고 올 수 있는데...'
그녀는 일단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알트에게 하는 도발은 일단은.. 무시하고.
"원하는게 있어서 이런 일을 저지른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철저하게 우릴 이기는게 목적인가? 아니면 단순히 도발의 한 종류일뿐인가?"
"저기요? 그 인질 죽으면 당신도 죽는거 알죠? 당신 목숨을 걸기엔 그 아이는 너무 약해요. 당신이 실수해서 번개를 잘 못 다루면 죽는다고요. 차라리 어른인 날 인질로 잡는게 어때요? 조끼야 벗으면되고 맨몸으로 번개 한두방 맞아봤자 죽지는 않을 꺼고 내가 만약 독을 내뿜으면 당신도 알 수있을테니 번개로 제지하면 되잖아요"
기분 나쁜 천둥소리가 연달아 들려온다. 하늘은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새카맣고 불쾌했다. 유혜는 긴장한 듯 두 눈을 살며시 감는다.
차에서 내려 조금 걷자, 제 앞으로 떨어진 낙뢰에 유혜가 두 눈을 깜빡였다. 분명, 일부러 빗맞춘 공격이었다. 이야, 여유도 있어 아주. 유혜가 두 눈을 흐려 새카맣게 타버린 바닥을 노려본다. 이내, 건물의 문이 열리고 아까 전 그 불쾌한 통화내용의 주인공이 나타났다. 기절한 듯 축 늘어진 여자아이를 안고. 기절한 아이가 제 눈에 들아오자 빠득, 이를 가는 유혜였다. 아무런 상관도 없는 아이를 가지고 협박질인가? 후우. 아무리 진정하려 숨을 내쉬어도 모든 피가 위로 몰려 금방이라도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 미친놈... “
저 아이를 구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머릿 속이 꽉 찬 가운데, 정말로 거북한 목소리가 귀를 타고 전해진다.
“ ...아, 너가 성아를 죽인 놈이었어? 아, 하하. 정말..., “
저 놈이었구나. 순간적으로 알트를 향한 시선이 다시 저 고슴도치에게로 돌아간다. 알트씨의 아내이자, 나의 소중한 친구를 죽인 놈이. 다른 이들의 행복을 처참히 깨트린 놈이. 저놈이었다.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듯, 유혜의 두 손에 힘이 들어간다.
어린 여자아이. 불현듯, 내 과거의 어떤 사건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지현, 정신차려. 저건 그 놈이 아냐. 내가 할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S랭크로 올라오고나서 터득한 능력의 새로운 사용방식을 써보자. 주변을 스캐닝하듯... 최대한 많이 유용한 정보를 찾아낸다.
맑은 하늘에서 울려퍼지는 천둥소리가 들려왔고 이윽고 목표 지점에 가까워지자 거대한 검은 먹구름이 주변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정말이지 기분나쁘기 짝이 없는 구름임과 동시에 자신의 가족들이 죽었을때도 이렇게 썩 맑은 날씨는 아니었다는 것에서 그는 아픈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인상을 찡그렸다.
차에서 내렸다. 엄청난 천둥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졌다. 자칫했으면 크세 다쳤을지도 모르지만, 자신들을 공격하기 위해 행동했다고는 그는 생각하지 않았다. 시선을 돌리자 골목길, 인상깊은 빨간색의 머리카락을 한 채 한 손에는 어린아이를 질질 끌고오고있는 더러운 인상의 님성이 눈에 들어왔다.
틀림없어요, 그가 최태훈이에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 목구멍까지 치밀어오른 화풀이일 뿐인 나쁜말을 집어삼키고 알트는 그를 노려보았다.
- 너의 더러운 피를 이은 딸래미가.
- 나를 죽이고 싶을 거 아니야? 안 그래?
눈동자를 굴려 여자아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와 관계없었다. 지금 당장 눈 앞의 남성을 죽일수만 있어도 충분했다. 그는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세 발짝 앞으로 나섰다.
"하나 묻고 싶은게 있다. 어째서 아니, 대체 왜 사람을... 죽인거야?"
바보같은 물음이라고 한다면 바보같은 물음이었다. 침착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음을 내던지며 그는 조용히 꽉 쥐고있던 주먹을 펼쳐 손가락 하나하나에 희미한 입자를 담았다. 그런 최태훈을 바라보는 알트의 눈빛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으나, 어딘가 모르게 위험해보였다.
추악해. 여유로웠다가도 진심으로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으득 이를 갈았다. 인질극이라니. 그 특성상 함부로 움직이는 것은 현재 불가능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최태현을 살피면서 손 안의 테이저건을 한 바퀴 빙글 돌렸다. 어디 한 눈을 팔지 않나. 아이를 보호하는 순간, 바로 날려버린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뒤늦게 절은 복을 챙겨 입었다. 되게 불안한 느낌. 이런 기분 아쿠아리움 이후론 처음인데. 오늘 누가 크게 다칠 것 같단 생각이 치밀자 불안해진다. 제 모자챙을 매만지며 꾹 입을 다물고 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뒤늦게 정신을 차린다. 재건축 지역. 뒤 자석에 놓아둔 구급상자를 챙겨든다. 쓸 일이 없었으면 하지만, 분명 쓰게 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차에서 내리려다 멈짓 한다. 통신으로 들려온 말에 휙 고갤 들어 창밖을 살핀다. 전화를 걸어온 범인. 그 범인의 손에 붙잡힌 누군가. 무어라 말하는 게 잘 들리진 않지만. 섣불리 움직이단 큰일 날 거 같아서. 차에 탄 그대로 테이저건을 꺼내 들곤, 언제든 뛰쳐 나갈 수 있게 자셀 잡곤 잠시 상황을 살폈다.
"원하는 거? R.R.F였나? 거기서 너희들을 좀 짓밟아달라고 말해서 말이야. 사실 관심없었는데 말이지. 알트가 있어서 말이야. 하하하. 그래서, 승낙했지. 어차피 경찰들을 짓밟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니까. 이미 한번 날려버린 적이 있거든. 경찰은 고작 그런 개미같은 존재야. 나에겐 말이야! 하하하하! 그때 전멸시킨 경찰들의 비명소리. 아주 찌릿찌릿하단 말이야. 아무튼 너희들도 매한가지지. 하지만, 일단 나는 알트만 죽여버리면 그만이거든? 그리고 피카츄라. 기왕이면 라이츄라고 해주실까? 피카츄의 전기와 비교하면 곤란해. 그리고 그쪽의 경찰 아가씨. 협상할 처지야? 내가 죽어? ...해보던지. 지금 여기서 이 아이를 태워죽인 다음에 내가 죽나 안 죽나 한번 해볼까? 응? 그쪽을 인질로 할 마음은 없어. 내가 이 꼬맹이를 풀어줄 이유도 없고 말이야. 함부로 입 놀리지 마. 그리고 성아라... 아아. 죽였지.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그게 성아를 위한 길이었거든! 하하하! 그리고 악취미라도 상관없어."
참으로 여유있게 모두의 말에 대답하면서 태훈은 이어 알트를 바라보았다. 자신에게 왜 사람을 죽였냐고 묻는 그 말에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아이를 잡고 있는 손에 스파크를 튀겼다. 그러자 아이는 마치 자석에 끌려가는 철처럼 그의 손으로 끌려가고 달라붙었다. 그것은 마치 전자석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아이가 목에 차고 있는 금속 펜던트가 문제인것일까? 아무튼 그 상태로 아이를 자신에게 밀착시킨 후에, 그는 알트의 말에 답했다.
"그게 아니지. 알트. 네가 알고 싶은 것은 왜 성아와 너의 그 더러운 피를 이은 딸내미를 죽였냐. 이거잖아? 안 그래? 모든 게 네 탓이야. 네 탓. 내가 성아를 짝사랑하고 있었는데..성아는 내가 아니라 널 선택했어. 그때부터야. 그때부터. 나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던 것은.. 내가 돈이 부족했나..?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해서 은행을 털었고 그 이후로 내가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그 모든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 살아왔지. 그런데 말이야. 그렇게 노력을 해도, 성아는 결국 나를 선택하지 않았어. 너를 배신할 수 없다고 하더군. 그럼 나는? 나는 배신당해도 좋은 거야? 나의 사랑은 선택받지 못하고 배신받아도 좋은거냐? 그러니까 죽였지. 내 것이 되지 못한다면, 그 누구의 아내로 살게 둘 수 없으니까. 내가 얻지 못한 것을 네가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거냐? 네 딸내미는 말할 필요도 없잖아? 너의 더러운 피를 이은 딸내미. ...당연히 죽여야지. 그 딸내미만 없었어도 성아는 널 버리고 나에게 올 수도 있었어! ...그리고 이제 남은 건 너 뿐이야. 너만 없어지면..이제 성아를 기억하는 남자는 나 뿐이야. 하하하. 그래. 죽은 그 얼굴을 떠올릴 수 있는 것도 오로지 나 하나 뿐이야. ...그러니까 넌 죽어 없어져야해. 하지만..알트. 너의 그 위험한 눈빛을 보면 말이지. 지금 뭔가를 노리는 것 같거든."
이어 그는 팔을 올렸고 자신의 손에 붙어있는 그 여자아이를 방패로 삼듯이 앞으로 내밀었다. 그리고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자. 기회를 주지. 움직이지 않도록 하지. 날 명중시켜서 죽여봐. 하지만...이 아이도 살진 못하겠지. ...어차피 너와는 상관없잖아? 자. 쏘라고. 쏴. 너의 능력도 알고 있어. 하하하. 결국 너도 나와 똑같은 족속인거다. 목적을 위해서 어린아이를 죽이려고 하는 것은 너 역시 마찬가지잖아? 안 그래? 결국 너는 나를 원망할 자격이 없다 이거지. 너는 성아를 죽이고 너의 딸을 죽인 나와 동급이다. 저주하던 나와 같은 이가 되어서, 너 역시 성아에게 거절당하는 거야. 하하하하하!"
한편 지현은 주변을 스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옆, 6층 건물의 옥상 부근에 피뢰침이 달려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근방에 있는 파이프, 태훈의 바로 옆쪽에 있는 파이프가 그 건물 6층의 옥상에 고정되어있듯이 연결되어있는 모습이 보였다. 만약 옥상에서 고정이 되어있는 나사못들을 제거한다면 그 파이프는 추락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혹은 중간에 파이프에 힘을 줘서 끊어낸다고 해도 중력의 힘으로 건물을 타고 내려오는 그 길고 긴 파이프는 아래로 떨어질 것처럼 보였다.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는다, 적어도 지금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알트가 힘을 발휘할만한 상황이라도 만들어줘야해. 물론 그 이전에 저 사람이 폭주할게 더 걱정되는거긴 하다만.
'상대의 능력은 전류.'
그녀는 그대로 작은 돌맹이에 표식을 새기고는 그대로 남성쪽으로 세게 날렸다. 번개라던가 전류를 사람이 보고 피하는것은 불가능할것이다, 하지만. 쓰는 사람은 평범한 반사신경의 사람이라는걸 생각해볼때. 이 돌에 반응해서 공격하는게 먼저일지 내가 닿는게 먼저일지 보자! 는 식.
"........."
제발, 그녀는 돌맹이쪽으로 텔레포트 하며 아이에게 손을 뻗었다. 손끝이라도 닿는다면 그대로 사무실로 아이를 데리고 텔레포트 할것이다.
설마, 이런 말 했다고 바로 나한테 번개를 꽂을까. 싶은 걱정이 들면서도 유혜는 남자를 보며 비아냥댔다. 꼭 범죄자들은 저렇게 경찰 비하 발언을 한 번씩 해줘야 속이 후련한가? 이내, 성아를 죽이는 것이 성아를 위한 길이었다는 남자의 말에 유혜의 표정이 순식간에 가라앉는다. 아, 진짜 대박이다.
“ 으음, 내가 생각하기에는 너가 죽는 게 성아를 위한 길인 거 같은데. “
생긋, 미소를 잃지 않으며 유혜가 대꾸했다. 아, 설마 번개 날아오진 않겠지!
“ 아, 찌질해 진짜. 찌질의 극치야! 왜 너가 못난 걸 알트씨 탓을 하는데? 그러니까 너가 아직까지 그러고 있는거지. “
순간 욱한 듯 목소리가 크게 흘러나오자 흠칫, 놀라며 다시금 목소리를 가다듬는 유혜였다. 그렇지만 저 구구절절한 변명을 듣자하니 어이가 없어서. 유혜는 소리를 지르는 대신 두 눈을 가늘게 흐려 남자를 노려본다.
그녀의 오빠가 떠올랐다. 어째서 성아를 지키지 못했냐며 나를 붙잡으며 부르짖던 그의 모습이. 이어서 그녀의 여동생이 떠올랐다.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날의 상처를 잊지 못한 그 모습을. 그 두사람의 모습을 보고서는 차마 성아의 부모님을 만나뵐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게 겨우, 겨우 그런 실없는 이유로.
고통스럽게 죽어가며 살려달라고 부르짖었을 딸아이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 생각을 하며 태훈의 손에 달라붙은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저 아이도 무서웠겠지. 무서울테지. 성아의 마지막 한마디가 다시금 그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상냥한 사람이 되어달라고, 했던가. 지금 이렇게 자신의 행복을 앗아간 범인을 마주보니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이젠 분노가 아니었다, 겨우 별 것도 아닌이유로 자신의 삶을 끝까지 망쳐버린 그의 모습이 보기 딱했을 뿐이었다.
"내 가족을 죽인 남자는 겨우 이것밖에 되지 않았던 건가."
오히려 슬퍼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그대로 입자가 맴도는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 순간, 상황을 참지못하고 달려드는 울프의 행동에 그는 아이를 지키려했으나 메이비의 뒤이은 행동에 곧바로 타겟을 비꿔 태훈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저는 분명히 다음턴에 두명 정도에게 오버익스파를 공유해야할 것 같다고 하면서 스캐닝된 정보로 나름대로 해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물론 캐릭터의 성격이 그러니 캐릭터적으로는 이해합니다. 그런데 울프주, 최소한 오너대 오너로서 어느정도 구체적인 행동을 좀 말씀 해 주시면 안됩니까? 저는 기껏 쓰던 반응이 그냥 날아가버린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불쾌해요.
말도 많네. 눈을 가늘게 뜬채로 노려보았다. 뭐라고 주저리주저리하기는 하는데. 음...뭐야, 고작 그런 사연이셨어? 살인이라는 게 언제부터 그런 유치한 사연으로 저지르던 거였지?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섬뜩한 미소가 지어졌다.
"우스워."
프레스티 씨의 움직임을 보고, 그 미소에는 여유로움이 더욱 보였다. 아이는 보호될 것이다. 비행 경로의 변수를 위해 챙기고 다녔던 트럼프 카드를 하나 꺼내들어 능숙하게 툭, 최태현을 향해 날렸다. 카드가 사람을 농락하듯 재빨리 날아가 그의 앞으로 가는 순간, 그걸 폭탄으로 만들어 손가락을 퉁겨 큰 화력으로 터뜨릴 생각이다. 가벼운 깃털 하나라도 건든 적만 있다면 원자폭탄처럼 만들 수 있는 능력이니까. 만일 아이가 휘말릴 경우를 고려하여 폭발 설정을 아이에게는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하였다. 다만 타버린 종이조각은 흩날리겠지만.
>>363 이 점에 대해서는 저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일단 당사자인 지현주가 말을 하기 전에 제가 먼저 말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조용히 있었습니다만..사실 스레주도 조금 당황을 하고 있었고 말이죠. 뭔가 반응 레스를 빨리 쓰는 것도 좋지만 어느정도 공유는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스레주는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작전시에는 말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음..아무래도 저도 조금 지현주의 생각에 공감을 하게 되네요. 아무래도 다른 이들도 자신의 레스가 갑자기 무의미하게 돌아간다면 조금 화가 날 수도 있을테고 말이죠. 사실 진행이 끝난 후에 좀 말을 할까 하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되는군요. 음...
'괜히 객기 부리는 놈들이 꼭 있어요...무스카린? 아니야, ' "그러면 가만히 있어주세요. 당신 말대로 사이좋게 죽이고 시말서 쓸테니까"
앨리스는 활짝 웃으며 손바닥을 태훈에게 향했다. 그리고 치사량은 아니지만 마비시키기에는 충분한 량의 복어독을 분사했다. 잘만 이용하면 진통제로도 쓰지만 이건 마비용이니... 하나 걱정인것은 기준을 아이에게 맞추었다는 것, 성인과 아이의 몸은 다르다. 아이는 마비되도 어른은 마비가 덜되거나 안될지도 모른다. 물론 그건 힘들겠지만 차칫 이에 분노한 범인이 아이에게 나쁜 행위를 가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앨리스는 꽤나 걱정했다.
끌려가는 아이를 바라보다 태훈의 눈에 보이지 않게 몸을 숙인다. 이렇게 숨어 있는게 좋은 모습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제 익스파를 조금이라도 써먹을 수 있다면야. 딱히 별다른 특이점이 없다면 차 안에 있으면 안전 할테고. 그래도 혹 모르는 일이라. 조심히 뒷좌석으로 넘어가곤 영혼으로 빠져나온다. 차 아래쪽으로 슬 나와선 태훈에 눈에 띄지 않게 바닥에 붙어 움직인다. 시야 밖으로 나오곤 공중에 떠오른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몰라서. 일단 그 상태로 대기.
음..그리고 이번 일의 경우는 조금 의견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고..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는 때로는 과감하게 움직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즐기는 상황극이니까요. 음... 그냥 조금만 서로를 배려하고 신경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울프주는 울프주대로 캐입을 했던 것일테니까요. 사실 전부터 이런 징조가 보여서 조금 아슬아슬하다고 느끼긴 했는데.. 이런 일이 터지기 전에 관리를 하지 못한 스레주의 잘못입니다. 일단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는군요. 음... 결론은... 그겁니다. 그냥 서로 배려를 하면서 재밌게 즐기도록 합시다. 너무 머리 아프게 갈 필요는 없으니까요.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죠. 적어도 여기의 사람들이 누구 한번 망해봐라..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한 건 아니잖아요? 앞으로 더 나아지는 익스레이버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사태에 대해서 스레주가 다시 한번 사과합니다. (꾸벅)
모든 것은 한 순간에 일어났다. 권 주의 능력이 발동하며 아이의 금속 펜던트가 풀려나갔다. 그와 동시에, 울프가 뛰어올랐고 공격을 감행했다. 그 모습에 태훈은 깜짝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잠깐?! 경찰!! 공격할 생각이냐?! 이 아이의 목숨이 아깝지 않는거냐!"
하지만 그와 동시에 금속 펜던트가 완전히 풀려나갔고 아이는 땅으로 떨어졌다. 이어 울프의 공격이 제대로 적중했다. 그 때문에 태훈은 뒤로 밀려났고 아이의 주변에 로제의 결계가 쳐졌다. 이어 알트의 섬광 공격이 발동했고 태훈은 눈을 꽉 감았다.
"큭...! 이, 이 자식...!"
이어 메이비의 손이 그 아이에게 닿았다. 아이를 잡는데 성공한 메이비는 사무실로 텔레포트했고 아이는 어떻게든 구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다행히 아이는 다친 곳이 없었기에, 원조가 능력을 쓸 필요까지는 없었다. 하지만 뒤이어 센하의 공격이 날아왔고 가볍게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뒤이어 앨리스의 마비독이 발동했고 그 또한 태훈에게 제대로 명중했고 태훈은 폭발에 비틀거리면서, 그리고 마비독에 비틀거렸다. 위에 떠 있는 월하는 그 모든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순식간에 아이도 잃고 공격도 당한 태훈은 이를 꽉 악물면서 모두를 노려보았다. 그의 목소리에는 광기가 가득했다.
"다들 듣자듣자하니..찌질...? 네 녀석들이 뭘 알아. 바로 눈앞에서 사랑하는 여인은 뺏기는 기분이 뭔지 알기나 해?! 나를 돌아보지 않아? 그럴리 없잖아? 하하..하하하.. 너희들을 모두 죽여버리면...그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이게 되면... 나는..말이야..나는...!!"
이어 그는 알트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씨익 웃음을 보였다. 광기에 가득한 미소. 그것은 어떻게 보면 섬뜩한 무언가였다.
"겨우 이것..? 강한척 하지 마. ....성아도 너의 딸도 지켜내지 못한 녀석이 이제와서 태연한척 강한 척 하지 마. ...그 눈빛. 정말로 마음에 안 들어. 더욱 분노에 젖고, 더욱 더 날뛰란 말이야! 나를 죽이고 싶을텐데? 그렇지 않아?! 고통스러워서 미쳐날뛰란 말이야!! ....그거와는 별개로...역시 S랭크 녀석들은 다르구만. 챙겨두길 잘했어."
이어 그는 비틀거리는 손을 주머니 속에 넣고 그 안에서 S라고 쓰여있는 플라스크를 꺼내들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보라색 액체는 참으로 불길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서하와 하윤은 크게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서하 씨! 저거..!"
"...A라고 쓰여있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인데..저거.."
이어 서하의 눈은 자신의 책상에 놓여있는 A라는 글씨가 쓰여있는 포스트잇이 달려있는 플라스크를 바라보았다. 어째서 이 시점에서 그가 저런 것을 꺼내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무튼 태훈은 비틀거리면서 그것의 뚜껑을 연 후에 그 안에 있는 액체를 삼켰다. 그리고 빈 플라스크를 있는 힘껏 벽에 던졌다.
쨍그랑... 그와 동시에 모두의 익스파 탐지기에 반응이 왔다. 그것은....
"S급 익스파 반응..?!"
"...귀찮게 되었네..이거..."
무언가가 강하게 진동했다. 건물이 가볍게 흔들릴 정도로 가볍게 진동했고, 이내 보라색의 안개가 주변으로 퍼지는 듯 하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정말로 쌩쌩한 느낌의 태훈의 모습이었다.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은지 몸을 가볍게 털면서 그는 피식 웃으면서 모두를 바라보았다.
"아..이런거구만. ...꼭 챙기라고 해서 뭔가 했는데 말이야. 하하하하하!! 그래..마음에 드네. 이거.. 자. 알트. 그리고 익스레이버. 지금부터 2차전이다. ...저기의 경찰은 다 죽이지 못했다고 했는데..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아, 그러고 보니 운좋게 하나 살았던가? 아무렴 어때... ....그럼 이번엔 전부 죽여버려주마. ...잿더미도 안 남게 말이야."
하늘에 떠 있는 검은색 구름에서 검은색 번개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그것은..아까전과는 전혀 다른 레벨의 번개였다.
//그리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들 예상했다시피...S급 보스님입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떡밥이 풀리게 되고...(끄덕) 제압전은 내일 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어요!
분위기를 걱정해서 할 말을 안하고 쌓아두게 되면 그것은 반드시 더 크게 터지게 됩니다. 스레주는 그렇게 생각해요. 물론 너무 말도 안되는 억지는 좋지 않지만..정당하다고 생각하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이 일로 마음 아파하지 마시고.. 스레가 더욱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시다. 모두들. 아무튼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성공적으로 아이를 구출해낸 일행의 모습에 그는 다시 한 번 호흡을 가다듬으면서도 태철을 바라보고있는 시선을 떼어내지 않았다. 처절하게 외치는 그의 모습은 이미 제정신을 잃었다고 보아도 될 정도였다.
아니, 저게 그의 본모습인가. 그가 자신을 노려보며 광기에 가득 찬 미소를 보이자 그 역시 이전과는 다르게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더욱 더 날뛰라며, 분노에 찬 모습을 보여달라며.
"너의 말대로 나는 강하지 않아. 불과 얼마 전 까지만해도 갈피를 잡지못한채 팀원에게 쓴소리나 들었지.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분명히 성아와 미우를 죽여버린 너의 존재 자체는 증오스럽기 그지 없지만... 더 이상 과거의 감정에 얽메이다가는 나를 잃게되버려. 그러지 않기 위해서라도!"
보라색 액체가 든 플라스크를 마시자마자 살결로 부터 느껴져오는 이 저릿함. 그리고 때맞춰 서하와 하윤, 두 오퍼레이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S급 파장이 감지되었다고.
검은색 구름에서 검은 번개가 휘몰아쳤다.
//수고했어 레주! 는 굳이 반응레스 안써도 된다는 걸 깨달았지만 의욕이 갑자기 샘솟았다! 오늘은 끝이지만...
>>440 음...이 부분도 울프주도 할말은 있는 부분이겠지요. 울프주도 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으니까요. 음.. 사람마다 생각은 다른 법이니까요. 적어도 누구도 잘못한 곳이 없는 곳이기에... 더 어려운 문제지요. 누구 하나가 일방적으로 잘못했다고 한다면... 역시..그것에 대해서 탓할 수 있겠지만 이 같은 경우는 성향 차이니까요. 울프주도 여러모로 조금 울컥하신 것 같고...(토닥토닥) 개인적으로는 시스템에 대해서 잘 맞는 이도, 안 맞는 이도 있으니 이는 어쩔 수 없는 겁니다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선 스레주가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웬만하면 스레주는 모두의 레스를 어떻게든 다 잇습니다. 그러니까... 꼭 토론을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즉석으로 써도 상관은 없어요. 일단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것이 중요한 법이니까요. 사실 여러분들이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다보니.. 조금 심각해지는 경우도 있는데...스레주는 웬만하면 좋게 좋게 하니까.. 그냥 가볍게 해도 무방합니다.
결론은.....네. 음.... 그 부분에 대해선 일단 모두들 그냥 가볍게 레스를 쓰기 전에 자신의 의견을 가볍게 밝히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그냥 나는 공격하겠다. 라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꼭 모두가 의견을 합칠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상의할 이들은 서로 상의해서 콤비네이션을 펼칠 부분은 펼치고 말이에요. 너무 심각하게 작전 짜고 그러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보다시피 스레주는 진짜 웬만하면 다 이어주니까요. 그러니까... 그냥 그 정도로 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울프주도... 나름대로 힘들어하시고 말이죠.
울프주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어디까지나 우리가 이 스토리에 참여하는 건 모두의 협동을 더불어 보스와 싸우는 데에 있으니까요. 만약 이 스레가 개인적인 전투로 각자의 적을 물리치는 거라면 울프주의 말대로 각자의 역량에 따라 즉석으로 레스를 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스레는 그렇지 않아요. 오늘 일처럼 누군가의 행동에 의해 누군가가 행동의 제약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고 어디까지나 협동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데 의의가 있으니까요. 지현주의 경우에도 미리 ‘ 나는 능력 사용 후 오버 익스파를 사용하겠다 ‘ 라고 공지를 해둔 상황이었지요. 이렇게 상대방의 의사를 확인하고 그에 맞추어 내가 행동을 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꼭 토론에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저 다른 이가 어떠한 행동을 취할지를 파악하고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이니 이에 맞추어 달라 라는 귀띔을 해달라는 거예요. 이건 어떤 스레에서든 공통되는 배려이니까요.
감히 끼어들어 죄송합니다. 울프주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하지만 저는 스레주가 이렇게 많이 자신의 시간을 허비하면서 까지 우리들에게 생각할, 그리고 반응 레스를 쓰는 시간을 주는 의미가 바로 협동에 있지 않느냐고 생각 합니다. 어찌되던 이 스레는 ‘아롱범팀’의 이야기이고 모두가 필요한 이야기이니까요. 나만 돋보일 수는 없죠.
마지막으로 죄송하다는 말 드립니다. 날선 말투로 느끼실 수 있을테고, 말도 횡설수설해서 말하지 않으니만 못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조율은 필요하기도 하지만... 작전 이야기 때문에 너무 늘어지는 것도 재미 없죠. 네.(방금까지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했던 사람이다.) 여하튼! 뒤의 사람이 작전을 짜게되면 정작 스토리에서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는데 공격이 너무 완벽하게 전개되서 개연성이 사라지는 문제점이 생기기도 하고요... 하지만 너무 아무말도 없을 경우에는 중구난방이 되는 문제점이 생기기도 하니까요.(두사람이 같은 행동을 한다던가...). 두 방식을 적절하게 조율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결론은 재미있게 하는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네. 어디까지나 즐기려고 하는거니까요.
일단 정말로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스레주는 '팀'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다이스를 없앤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고요. 경찰은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하진 않습니다. 괜히 팀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다이스를 굴리면서 한다고 한다면 말 그대로 그냥 아무런 말 없이 그냥 해도 좋다고 보는 바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스레에서 여러분들이 상황에 대해서 팀으로서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느 순간부턴가 너무 완벽하게 대처를 하려고 하니, 전에 Case3였나요. 작전 상의만 1시간이 되었죠. 그리고 리얼타임 제도도 여러분들이 레스 쓰는 속도가 다 다르니, 그것을 배려하기 위해서 어느정도 또 개선을 했습니다.
너무 완벽한 대처. 너무 완벽한 마무리. 이것에 집착하는 것도 그리 스레주는 좋게 보이진 않습니다. 그것에 집착을 하면 행동을 망친 캐릭터에게 왜 그렇게 하냐는 이야기가 들어오니까요. 실제로 이번에도 약간 그런 경향이 있었죠. 울프에 대해서 말을 하는 것도 어느정도는 그런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울프주에 대한 것도 저쪽에서 먼저 하겠다고 한 것을 그냥 넘겨버리게 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잘못했고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잘했다는 없다고 봅니다.
그 균형이라는 것이 보통 잡기 힘든 법입니다.
그렇기에 스레주는 앞으로 레스를 쓸 때 적어도 자신이 무엇을 할 건지에 대해서는 간단하게나마 이야기를 해달라..라는 식으로 부탁을 한 것이고요. 사실 그것을 떠나서... 스레주가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습니다.
아무리 못해도 경찰입니다. 바로 눈앞에 어린아이가 인질로 잡혀있는데 [지루하니까] 공격을 가한다... 라는 것은 경찰로서 조금 어떨까..라고 생각합니다. 시트에서도 여러분들의 캐릭터는 경찰이라고 분명히 되어있습니다. 정말로 솔직하게 말하자면..이번에 4명이 있는데 그 중 하나라도 없었으면 아이는 죽었다고 봐도 좋습니다. 스레주는 냉정합니다. 아무리 좋게 해주려고 해도 결과가 따르지 않으면 좋은 판정은 없습니다. 스레주는 판정에 충실할 뿐이니까요.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아무리 공격적이 되었다고 해도, 경찰로서의 최소한의 자세는 있었으면 좋겠다고..생각합니다. 인질이 죽거나 하면..그것은 경찰에게 있어서 실각될 수도 있는 일이랍니다. 그냥 이번엔 상황이 좋아서 어떻게든 넘기긴 했습니다만....
제가 정말로 스레주로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겁니다. 사실 이전부터 장난스럽게 시말서, 시말서라고 했고 울프주에게 조절이 되는 거냐고 물었지요. 하지만... 어린아이가 인질로 잡혀있는데 애가 휘말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창을 날리는 것이 과연 조절이 되는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부분은 조금 더 조절을 해줬으면 하고자 부탁합니다.
토론도 좋고, 그냥 즉석으로 쓰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각자의 성향 차이입니다. 즉석으로 쓸 분은 그냥 쓰기 전에 자신은 이렇게 하겠다 생각이라도 밝혀주면 됩니다. 그럼 그에 맞춰서 토론을 하는 이들은 토론을 하게 되겠죠. 어차피 저는 레스 시간에 30~40분 사이로만 줍니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하건 여러분들의 자유지요. 대충 여러분들이 레스 쓰는 속도까지 합쳤을 때 딱 그래야 많은 이들이 다 쓸 수 있게 되더라고요. 이것은 토론이라기보다는 그냥 여러분들이 쓰는 시간에 맞추는 것 뿐입니다.
그냥 서로간에 조금만 배려하면서, 그냥 자신의 캐릭터가 무슨 행동을 할지에 대해서 레스를 쓰기 전에 각자가 적으면 아마 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토론을 하는 이들도 너무 자신들의 생각에 빗나갔다고 안타까워하지 말고, 토론을 하지 않고 즉석으로 쓴 이들도 너무 답답하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스레주는 자신이 하고자 싶은 말은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생각이 다르고 각자의 느낌이 다르니까요. 그렇기에 스레주로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각자 너무 완벽함에 집착하지 말고... 그냥 자신은 공격을 하겠다... 정도의 이야기만이라도 하면 좋겠다라는겁니다. 그러면 바로 쓸 이들은 바로 쓸 수 있고, 토론을 하는 이들은 그 상황 속에서 또 토론을 할 수 있겠죠.
...이 스레에 쩌리는 없습니다. 다들 자신이 활약하고 싶을만큼 활약하면 됩니다. 그것이 스레주가 생각하는 방향입니다.
어찌되었건 스레주가 가장 큰 잘못입니다. 그 균형을 제대로 잡아야하는 것이 바로 스레주가 할 일이니까요. 그러니까...모두들 이번 일은 이쯤에서 끝내고 서로 배려를 조금만 하고 나아가는 것으로 가도록 합시다. 그 누구도 상대 망해봐라..라는 마인드를 펼치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냥 성향 차이일 뿐이지요.
>>460 그것에 대해서는 스레주의 책임이 맞습니다. 스레주는 단순히 스레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문제를 조율하고 터지지 않게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에 대해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것은 저의 잘못이 맞습니다. 앞으로 좀 더 신경을 쓰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뭐...일단 책임자라는 것이 그런 것이니까요.
여담이지만..전에 앓이 올라온 것 중에서 캐릭터의 이니셜을 대고 시트 보고 반해서 시트 넣었어요..라는 앓이가 올라온 적이 있답니다. 당시 기준으로 그 캐릭터보다 시트가 늦게 들어온 시트가 하나 뿐이었기에...(흐릿)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편집을 했지요. 물론 지금은 둘 다 없다고 합니다.
>>488 제압전을 빠질 필요는 없어요. 울프주. 그냥..서로간에 약간만 통지를 하면 될 일이니까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고 말이죠. 오늘만 해도 울프주만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니까요. 앨리스주도, 센하주도 다 말없이 바로 공격 딜 들어갔었으니까요. 오히려..난 이럴때는 빠져야겠어..같은 생각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울프주...일단...조금 쉬시는 것이 어떨까요? 코피가 터지면 진짜 많이 피곤하고 그럴텐데...(토닥토닥)
"네...에.." 뭐예요 이 사람. 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잖아요. 이렇게 밝고 들이대는(..?) 사람은 정말 어..어렵다고요. 란 당황감을 겨우 표정으로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며 언제부터 꿈이 경찰이었냐는 질문을 듣고는.. 잠깐 침묵했습니다.
"나는..17 초반이었던가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니. 그러길 원해서 좀 더 공부만 했었고 그건 건물에 올라간 이후로 전 끝났으니까 할 수 없었는데." "심연에서 끌려나와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익스레이버가 되어있더라고요." 타미엘-TO는 그 말들을 하며, 정말, 정말로 씁쓸한 감정을 잔뜩 느껴지는 그 감정을 말에 자신도 모르게 담았어요. 원인 자체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거였잖아요? 그걸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니예요. 하지만.. 그건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 수준이었는데. 마치 유언을 들어서 이 방향으로 향한 것 마냥 타미엘은 꿈을 이루었지요. 생각은 이어졌지만. 지은을 바라보면서
"그럼 지은씨는.. 왜 경찰이 되기로 한 건가요..?" 역으로 질문한 거에는 별다른 의도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아, 죄송해요. 제거 너무 친한 척 한걸까요?" 지은은 잠시 뒤로 물러나 자신의 뒷목을 긁적였다. 어색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이었다. 역시 너무 들이댈걸지도. 지은은 속으로 약간의 후회과 자책을 했다. 이래서 문제라니까. 실제로 경찰 선배를 만나보는 것은 아직도 흔한 일이 아니어서 그런지 너무 흥분해 버렸다. 지은은 조금 진정하기로 다짐했다.
지은은 타미엘의 질문에 눈을 조금 깜빡였다. 갑자기 어두워지는 듯한 분위기에 식은땀을 흘렸다. 뭐지, 나 지뢰라도 밟아버린건가? 머릿속에서 이성이 제 본능의 멱살을 잡고 미친듯이 흔드는 것이 느껴졌다. 자제하자, 본능아. 확실히 자신도 경찰이 되고 싶어진 이유는 바람직 하지 않은 이유였다.
"저, 저요?"
설마 자신에게 물어볼줄 몰랐다는 듯이 손가락 하나를 펴서 제 자신을 가리켰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저는 범죄자가 싫어요. 죄를 짓고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없이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배가 아프거든요. 그래서 경찰이 되기로 했어요. 그런 사람들의 죗값을 치르게 하기 위해서요." 너무 솔직한 답변이었나. 지은은 속으로 작게 혀를 찼다. "죄송해요... 별로 좋은 대답은 아니였죠?"
사실 스레주는 앓이함을 보면서 느끼는 겁니다만...정말 많은 이들이 누군가의 캐릭터를 앓는구나..라는 느낌이에요. 그 마음. 꼭 전달되길 바랍니다. 모두들. 잘되리란 법은 없지만...그래도 용기를 내는 것도 좋은 법이죠. 스레주도 아실리아에게 고백을 할 때는 확실 같은 거 없었어요. 그냥... 이대로 있으면 누군가가 아실리아와 커플이 될 수도 있겠구나..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조금 질러본 것도 있다고 합니다. 가끔은..용기를 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죠.
"그.. 지금이 아니라 좀 더 미래라면 머뭇거려도 거절하지 않지는 않을 것 같지만.." 지금은 조..조금 부담스럽내요. 라고 말합니다. 정 붙이면 안 돼요. 어차피.. 점점 죽어가는데. 란 생각을 하고는 지은의 목적을 들었습니다. 범죄자.. 머리가 조금 아파오는 문제였습니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굳이 따지자면 이쪽이 더 바람직하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란 말은 하지 않고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다만.. 생각하가앤.. 오래가는 목표같지는 않아요." 사람 사는 게 언제나 범죄자는 나쁜사람. 이라고 단정지어지는 게 아니니까 말이예요. 라고 말하긴 했지만 바로 그냥 개인적 생각일 뿐이얘요. 라고 황급히 덧붙였습니다.
"정말요! 선배님이랑 어서 친해졌으ㅁ... 아 선배님이 아니라 타미엘이요." 습관인 걸까. 자신도 모르게 선배님이라고 말해버렸다. 침울해진 지은이 작은 목소리로 죄송해요...라고 말했다. 분위기 전환이 빠른 것 같은 사람이다. "다음부터는 정말 조심할게요." 손을 꼭 지고 다짐하는 모습이 사뭇 비장해보인다.
"정말요? 이런 말하면 다들 별로라고 하던데. 다행이네요."
자신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타미엘을 따라 지은도 똑같이 쳐다보았다. 조금 버릇없을지도 모를 행동이었지만 그만두기에는 타미엘의 눈이 너무 예뻤다. 어떻게 저런 색이 나오는 거지? 지은은 자신의 검은 눈을 떠올리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글쎄요. 일단은 10년 넘게 바라본 목표니까요." 제 부모님이 테러에 돌아가신 이후로부터. 복수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이후로 범죄자들을 혐오하기 시작했다. 역겹고 더러워. 누군가 들은다면 기겁해하겠지, 지은은 씁쓸하게 웃으며 제 어두운 마음을 마음 깊은 속에 억지로 우겨넣었다.
S랭크 범죄자전 브금이 더 좋은 것이 없을까 하고 찾고 있습니다. 아..물론 악연이 있는 범죄자들과는 별개랍니다! 그러니까...현 시점에선 Case 12, Case 13, Case 16, Case 17, Case 18, Case 19네요. 무려 6명이나 있다..! 와아!
그리고 이건 보너스.. 만약 익스레이버가 애니 계열이었다면 후반부인 지금의 엔딩곡은 이런 느낌의 곡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처음에는 사무실 건물 밖의 모습을 보여주고..그 다음 자연스럽게 안으로 시점이 옮겨지며,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이 하나하나 나오는 느낌으로 가고, 후반부에 폭발하는 부분에서는 이제 높은 곳에서 R.R.F 멤버들이 내려다보고, 익스레이버의 멤버들과 대립하고 있는 분위기가 있으면 딱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델타는 실루엣 처리하고 말이죠.
"미래를 기대하는 게 빠를 것 같네요." 옆머리 조금을 매만지며 관심없다는 척 말했습니다. 그리고 목표에 대해서는.. 조금은 부러움이 있지 않으려나요?
"사람마다 다른 법이니까." "지금의 나는 꽤나 관대하니까." 이런 꼴이 되게 만든 사람이라도 만난다면 추궁보다는 담담하게 물어볼 것 같아. 라고 덧붙이며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요? 어릴 적에는 이런 색은 아니었는데요." 예쁘다는 말에 그..그런가요. 라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대답했습니다. 어릴 적에는 양쪽 눈이 달랐.. 다는 생각을 하다가 아 지금도 다르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지은에게 별로 아무것도 아닌 듯이 지나가는 듯 말을 이었어요.
"어릴 적에는..진한 녹보라색? 이랑.. 노란색이었던 것 같은데..요.." 사진을 보면 확실해지겠지만 여기에 어릴 적 사진이 있을 리가요.
저는... 가루약도 못 먹고 알약도 못 먹고...(??) 가루약은 써서 못 먹는데, 알약은 한꺼번에 먹질 못해요... 남들처럼 한 입에 털어넣는 게 안됩니다... 먹는 모습도 되게 추하게... 손가락으로 집어 던져야...(흐릿) 목에 잘 걸리더라고요.... 참.... (먼산
"아, 네! 열심히 기다릴게요!" 어째선지 열의로 가득차있습니다. 미래를 기다리는 게 빠를거라는 소리는 일단 가능성은 있다는 소리니까요. 어서 그런 미래가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맞아요. 사람마다 다른 것이겠지요?" 지은은 싱글벙글 웃으며 답했다. 가끔 그런 생각은 위험하다고 타박을 주는 사람을 많이 만나와서 그런지 이런 성격에 사람, 매우 좋아하는데. 선배라 다행입니다. "관대하시군요! 타미엘은." 지은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나가던 옛 친구들이 본다면 기겁해할지도 모를 정도였다.
"신기해요... 꼭 보고 싶어요! 늘 생각하는 거지만 아롱범팀에는 미인이 꽤 많은 것 같아요! 저같은 사람은 역시 자신감이 좀 떨어진다고 해야하나요." 지은은 흘깃 타미엘을 보았다. 역시 타미엘도 미인이다.
예비용이라. 헤세드의 말에 눈을 깜빡이더니 제 손가락을 피며 숫자를 센다. 수로 보아 출동하는 팀원들을 센 듯. 잠깐 동안 앓는 소리를 내더니 휙 상자 안 붕대들을 다시 꺼내 늘여둔다. 이어 거즈며 다른 것들의 수를 세다 어깰 으쓱인다. 손을 뺨에 댔다 떼곤 상자 안에 다시 넣으면서. 고갤 슬몃 돌려 헤세들 마주 보곤 방글이 웃는다.
"아무래도. 응. 이야길 한번 꺼내봐야 할 거 같아요."
아무래도 수가 많다 보니까. 상자 하나로는 부족할 거 같아서. 이어 말하곤 뒤이어 들려온 말에 아, 하다 입을 다문다. 그러고 보니까 헤세드씬 그때 안 오셨었던가. 워낙 다들 스키니 온천이니 즐기다 보니 얼굴을 잘 못 봐서 말야. 슬 시선을 내렸다 들곤 고갤 끄덕인다.
기다린다는 말에 지은을 잠깐 바라보다가.. 고개를 살짝 떨구고는 들라지 않을 생각을 했습니다. 미래의 타미엘이랑 잘 지내기를. 적어도 이 기억도 동기화가 되겠지요. 그건 다행인 일면이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다고 해도.. 절대적인 평가기준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지금은. 관대하지만요." 어디까지나 선을 긋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래엔 관대하지 않을 수도 았다는 듯한 뉘앙스 같기도 하고..
"나는 딱히 내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는 생각을 한 적 없었는데요." "그렇지만 잔인한 걸 알게 되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으니까요." ....만일 그냥 자매였다면 어땠을까. 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속삭여지는 것 중 하나였습니다. 타미엘이 미인인 건 사실이지만(어려보이는 건 별개로) 그 미인이어봤자. 소용없잖아요.
어딘가 골돌히 고민하는 듯 하기도 하고 슬퍼보이기도 한 타미엘에 모습에 지은은 더더욱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대체 자신이 밟은 지뢰는 무엇이고 어떻게 흘러가는 것일까. 당연히 타미엘에 대해 단편적인 정보만 알고 있는 지은은 그녀가 어떤 상황에 쳐해있는지 몰랐다. 지은은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들어 조용해졌다.
타미엘의 대답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던 지은이 슬쩍 시선을 피했다. 어째선지 선을 긋는 듯한 그녀의 태도 때문이었다. 보통의 지은이라면 그런 태도에 굴하지 않고 다가갔겠지만 왜일까 지금의 그녀에게 계속 다가갔다가는 그녀에게 큰 폐를 끼칠 것만 같았다.
"잔인한 것을 알게 되어서라..." 지은은 애써 위로하려 하지 않았다. 위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빈말. 잘 알고 있었다. 차라리 아무말도 안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과거 자신이 그렇게 느꼈으니. 여기서 자신이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녀와 친한 관계도 아닐뿐더러 오래 알아온 사이도 아니었다.
검은색 번개. 그것은 상당히 불길한 느낌으로 계속 몰아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파괴할 것 같은 스파크가 여기저기로 튀기 시작했다. 그것은 건물 위에 있는 피뢰침도 무시할 정도로 강력하기 그지 없었다. 우르릉 쾅쾅... 천둥 소리도 덩달아 매섭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상당한 파괴력임은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방금 그가 먹은 보라색 액체 때문일까? 아니면 그 자체의 힘인 것일까? 확실한 것은 체크기에 반응하는 것은 S랭크의 익스파였다. 즉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과 동등한 느낌의 힘이었다. 상대가 A급이었다면 간단했을지 몰라도 S급으로 바뀌어버린 지금, 승부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느낌이 되었다.
"경찰. 나를 모욕한 경찰. 그리고 아직도 내 앞에서 살아있는...나에게서 성아를 뺏어간 죽어 마땅한 알트. 오래 걸리지 않을거야. 하하하하! 그 힘..! 정말로 대단해! 그 녀석. 정말로 좋은 것을 줬잖아! 챙기길 정말 잘했지!"
온 몸에서 검은색 스파크가 튀는 것과 동시에, 아롱범 팀 중에서는 천천히지만 그에게로 끌려가는 이도 있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이 무엇일지 이미 알고 있는 이는 알지도 모른다. 확실한 건 대처를 하지 않으면 그에게 끌려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이어 그의 손에는 검은색 스파크가 강하게 튀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하늘 높이 발사했다. 이어 그것은 하늘을 덮고 있는 검은색 구름에 흡수되듯이 사라졌고, 곧 검은색 구름에는 검은색 스파크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뒈져라...!! 모두들...!"
이어 하늘에서 검은색 번개가 아롱범 팀을 향해서 강하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절연 조끼가 있으니 맞는다고 해도 위험하진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강력한 전기임에는 틀림없었다. 누군가가 대처를 하지 않으면 위험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로제주도 어서 오세요! 체크하겠습니다! 그리고 제압전 시작입니다. 어제의 일도 있었고..모두들 레스를 쓰기 전에 먼저 즉각으로 쓸 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간략하게 모두에게 알린 후에 바로 쓰는 것을 추천하겠습니다. 일단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끌려가는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부터 대처를 한 후에 공격을 하는 것이겠죠. 전투 난이도는 A급 범죄자들보다는 어렵습니다. 네.
천천히 손목시계를 차고있는 손이 그를 향해 들려지는 것을 느낀 알트는 살짝 당황한 눈으로 자신의 손목을 바라보았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성아의 이름을 들먹이는 상대를 바라보았다. 상대의 손에서 검은색 스파크가 강하게 튀는 것을 본 그는 스파크가 하늘위로 향하는것을 막으려 손을 뻗었으니 이미 때는 늦어있었다. 그 대신이라고 할지 잠시나마 무방비해진 상대의 품 속에 파고들며 왼손에 빛으로 이루어진 긴 칼날을 형성했고 그를 향해 휘둘렀다.
검은색 번개는 정말로 강하게 몰아쳤다. 맞은 모든 것을 소멸시켜버릴 정도로 강력하게... 그 중에서 움직인 것은 다름 아닌 권 주였다. 그는 땅바닥에 피뢰침을 생성시켰다. 그리고 로제의 결계. 그리고 울프의 대기를 이용한 벽이 펼쳐졌다. 그것은 검은색 번개와 강하게 충돌했다. 정말로 강하게 충돌해서 모두의 눈을 가려버릴 정도로 어마무시한 스파크를 일으켰다. 이어 번개는 산산조각 나며 주변으로 검은색 스파크가 강하게 튀기 시작했고 근처의 건물을 강하게 내리쳤다. 다행히 권주가 설치한 피뢰침 덕분에 약해진 일부 전류는 그것을 통해서 땅으로 빨려들어갔다. 하지만 번개에 의해서 파괴된 일부 파편이 아롱범 팀을 향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편 메이비는 나이프를 땅에 박았다. 하지만 그것은 곧 흔들흔들거리면서 뽑혔다. 하지만 일단 메이비가 빠르게 움직였기에 태훈의 왼쪽까지 근접할 수 있었다. 이어 원조가 테이저건을 꺼내들었고 그것을 발사했다. 정말로 강력한 빔 공격이 태훈을 향해서 날아갔지만, 그의 두 팔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힘을 풀면 단번에 끌려갈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어 유혜는 자신의 분신을 만들었고 그 분신을 달려가게 만들었다. 하지만 리볼버를 들고 있는 분신은 정말로 힘없이 끌려갔고 태훈과의 거리가 단번에 좁혀졌다. 그리고 알트의 공격이 태훈을 강하게 내리쳤다.
하지만 원조의 공격에도, 알트의 공격에도 태훈은 타격을 입지 않았다. 테이저 건 공격이 닿자 그의 몸에서 강하게 스파크가 튀면서 테이저 건 공격이 사라졌고 알트의 공격이 닿는 순간, 정말로 엄청난 전류가 알트의 몸을 타고 흘렀고 알트에게 타격을 입혔다. 분명히 알트의 몸에는 결계가 쳐져 있었지만 그것은 빛으로 형성된 검을 타고 직접적으로 그의 몸에 흘러들어갔다. 그것은 엄청난 고통일지도 모른다. 그 때문일까. 알트의 오른쪽 다리가 마비가 되었는지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이내 유혜의 분신 역시 태훈의 몸에 닿자 엄청난 고압전류의 스파크와 함께, 소거되었고 리볼버는 깔끔하게 소멸되어버렸다. 그것은 정말로 강력한 스파크였다.
아까전보다는 조금 약해진 스파크를 손에서 튀기면서 태훈은 낄낄 웃으면서 모두를 바라보았다.
"말했잖아? 경찰 따위 전혀 소용없다고 말이야. 지금의 나에게 공격을 먹일 수 있다고 생각해? 소용없어...하하하하! 그리고..알트.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정말로 반가운데? 자.. 일단 너부터다. 네가 바로 앞에 있으니 확실하게 끝장을 내주마..!"
이어 태훈은 자신의 손바닥 위에 처음보다는 조금 약해진 스파크를 튀기면서 결계를 있는 힘껏 내리쳤다. 결계가 바로 깨지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데미지가 주어지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한편 몸에 금속을 두르고 있는 이들은 조금 더 가까이 태훈에게 끌려갔다. 이대로 가면 다음에는 바로 앞까지 끌려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반응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어쩌면..눈치가 빠른 이는..앗..하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길게 뻗어진 빛을 타고 전해져오는 전류에 머리가 아찔했다. 그와 동시에 그의 손에 쥐여있던 날을 이루고있던 입자가 가볍게 흐트러져 사라져버렸고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는 감각에 그는 그만 한쪽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버렸다. 작은 스파크가 그의 몸 이곳저곳에 튀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크게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는지 자신을 내려다보며 미친듯이 결계를 내려찍는 태형을 올려다보았다.
"네가 그러니까 성아가 널 거부한거야... 네가 지금... 어떤 꼴인지 한 번 보라고...!"
범죄자이기 이전에 글러먹었다며 위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도발을 하는 알트의 모습은 무모해보이기까지 했다. 양 손에 다시 천천히 입자를 모으면서 언제 깨질지 모르는 결계를 눈동자를 굴리며 이리저리 둘러보고있었다.
우선 나는 탄창을 실탄으로 교체하고, 아까 봐두었던 파이프를 봐두기로했다. 기본적으로 전류는 흐른다. 아마 저 성게자식의 갇혀있는 전류를 어떻게든 흐르게 하기만 하면... 아, 저 파이프를 도선 삼는건 어떨까? 만약에 옥상 피뢰침의 종류중에 능동형 CTS(대지로부터 전류를 역으로 방출해 번개를 막는 피뢰침)가 있어 그게 저자식의 전류를 죄다 방출해버리면 성공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실패. 그렇다 하더라도 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스코프에 눈을 대고, 파이프와 벽을 연결하는 부분을 침착하게 조준하고 쐈다.
금속이 둘러진 것을 차고 있다 보니 끌려가는 것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습니다. 일단 그 중 가장 큰 셉터는(타미엘 키보다 훨씬 컸다) 손에서 놓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건 뒷면처럼 물리법칙을 좀 무시한다지만, 엄연히 금속이니까요. 그림자에 박아넣어 수납?하고는 성게를 유심히 바라봅니다. 성게의 그림자에 닿을 수 있을까. 생각하긴 했지만. 너무 빛이 산란하는 느낌이기 때문에 들키기 쉬울 것 같았습니다.
확실한 것은. 번개는 전기이면서.. 빛이라는 걸까요. 사실 잘 몰라요. 전 아직 그..불과한걸요. 자신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기가 안 통하는 걸로 물리 공격이라도 해야 하려나요.." 흑요석 나이프 같은 걸로요.. 라고 생각하고는 일단 닉시 몇을 불러내려 합니다. 불러낸 다음에는 구속 쪽으로 명령을 내리긴 했습니다. 몰래 다가가서 구속을 하거나, 아니면 마치 벽에 파묻힌 느낌으로 만들거나. 슬금슬금 기어서 다가가는 것까지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저것들은 실체가 없는 것이니까요. 붙잡는다면 붙잡는 것이고, 잘 된다면..?
그래, S로 도핑하면 저렇게 된다는 건가. 로제는 표정을 구기며 포갠 손을 꾹 쥐며 미소를 거뒀다. 상대는 가장 소중했던 사람을 죽인 범죄자고, 그는 다시금 어두운 과거를 재현해내려 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착하게 굴어준 것으로도 자신은 충분히 잘 하였다 생각한 로제는 다시금 보호 결계를 치며 표정을 구겼다. 이번엔 조금 더 두꺼웠던 것 같다.
"네 녀석이 그걸 정하면 안되지! 너도 나를 죽이겠다는 심보에 가득찼으면서..!! 너는 깨끗하고 나는 추잡하다 이거냐?! 역시 너는 성아와 만나면 안되는 이였어! 뒈져라!!"
더욱 스파크가 강하게 튀기 시작했다. 정말로 알트를 지져서 죽여버릴 생각인지 더욱 스파크를 강화시키자, 알트에게 쳐져있는 결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메이비가 재빠르게 알트를 데리고 텔레포트했다. 그러자 태훈은 메이비 쪽을 바라보면서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손을 뻗었다.
"놓칠 것 같으...읏..?!"
바로 그때였다. 대원들을 향해서 쏟아지던 파편이 울프의 바람을 타고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무수한 메테오에 가까운 공격이었다. 뒤이어 앨리스의 창 공격이 날아왔다. 그리고 그것은 태훈에게 맞는 듯 보였다. 하지만 2개의 공격은 검은색 스파크가 튀는 것과 동시에 깔끔하게 소거되었다. 정말로 막강한 전기의 힘인 것일까? 쉽게 녹지 않는다는 앨리스의 창마저도 깔끔하게 없애버리면서 태훈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의 손의 스파크는 조금 더 약해진 상태였다.
"소용없다고 했잖아? 경찰들은 이리도 머리가 안 돌아가나? 몇번을 공격해도 무의미하다 이거야!"
뒤이어 날아오는 유혜의 분신의 테이저건 공격도, 그리고 유혜의 분신도 정말로 깔끔하게 소거시키며, 그리고 유혜의 테이저건도 스파크를 튀기면서 소거버리는 태훈은 상당히 여유만만한 모습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의 스파크는 더욱 더 약해져있었다.
한편 그 타이밍에 지현의 저격 공격이 들어갔다. 그 저격은 정확하게 명중했고 파이프가 태훈의 몸에 닿았다. 그와 동시에 그의 몸에 흐르는 미약한 스파크가 천천히 소거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능동형 CTS가 다행히 설치가 되어있던 모양이었다. 원래의 전류였다면 바로 피뢰침이 터져버렸겠지만 상당히 약해진 전류였기에 어떻게든 성공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전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지..아주 조금은 남아있었는지 그는 자신을 잡으려고 하는 타미엘의 닉시들을 깔끔하게 소거시켜버리면서 혀를 찼다.
그리고 로제가 다시 그 타이밍엣 결계를 쳤고 권주는 그 사이에 번개를 막을 수 있는 피뢰침을 여러개 설치하면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일단 알트의 깨질 것 같은 결계는 보강이 되었고 다른 이들의 결계도 보강이 되었다.
"젠장..너무 많이 사용했나..! 거기다가 방전이라니..! 이렇게 되면...!"
이어 그는 손가락을 가볍게 퉁겼다. 그러자 구름 위에서 검은 스파크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태훈을 향해서 내리칠 것처럼 점점 천둥 소리가 커져가기 시작했다.
"모두들 조심하세요! 그곳의 구름에 전기가 뭉치고 있어요! 아마도... 떨어질 것 같은 위치는...태훈의 머리 위에요. 무슨 일을 하려는진 모르겠지만 대처 준비해주세요!"
이어 하윤의 서포트가 모두의 귓가로 들려왔다. 그가 무엇을 꾸미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대처는 해야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타미엘은..음.. 생각이 안 나네요! 닉시를 불러서 태..성게의 시야를 가려놓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않으려나요? 아니면 번개 구름 밑에 생길 수 밖에 없는 그림자를 통해 공간 안으로 구름을 아예 빨아들인다라던가.. 가능하다면 공간 안에선 때아닌 번개가 몰아치겠지만 뭐 어때요.
메이비에 의해 텔레포트 당하며 멋쩍은듯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있으면서도 입꼬리를 씨익 올려보이던 알트는 오른쪽 다리를 후들거리면서도 양 손에 모여드는 입자는 멈추지 않았다. 손가락이 끝에서부터 후끈하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껴지는듯 장갑을 벗어 바닥에 내동댕이친 그의 손은 새빨갛게 달아오르는걸로 모자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혀를 끌끌 차며 하늘을 올려다본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검은 먹구름, 스파크를 내뿜는 검은 먹구름이었다. 이전에 자신이 일정시간이나마 전자기기들을 마비시켰던 것을 기억해보며 그는 서서히 손을 들어올려 하늘의 먹구름에게로 향했고 그대로 하얀 입자들이 그의 손바닥에 모여들었다.
처음에 챙긴 가스병들을 꺼냈다. 황화수소, 지난번 화염 능력자와 싸울때 요긴하게 썼던 가스, 구지 안 깨뜨려도 된다. 번개가 내리친다면.유리병이 깨지면서 가스가 폭발할테니까 있는 가스병들을 모조리 태훈에게 굴리고 이리저리 뛰며 가스를 분사했다. 이 가스에 중독되는 것이 베스트겠지만 아무래도 그건 힘들어보이니 번개가 내리치면 연쇄폭발을 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이정도는 부족할 것 같아 뛰어다니며 여러 각도로 가스를 분사했다. 불꽃이 이쪽까지 날아올 위험도 있지만 일단 계속해서 뛰며 위치를 바꾸고 있고 또 저쪽보다는 농도가 낮을것이므로 위험을 감수했다.
방전이라는 말을 하는 성게를 쳐다봤습니다. 방전이라면 어디선가 전기를 얻어서 충전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오퍼레이터의 서포트를 듣고는(번개가 모인다라는 말)
저 구름을 어떻게 할 수 없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두운 그림지를 열어서 아예 그 구름을 삼켜버리는 것 가능할까요? 안 되어도 해봐야 하는 것이지요. S급으로 오르면서 어느 정도는 연결되지 않더라도 열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만 그 전에 팀의 사람들이 여러 대처를 해내어서. 자신은 닉시를 불러 닉시에게 같이 딸려나온 공간의 파편을 들게 하고는 성게를 (물리적으로)내리치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구속을 할 수 있으면 하라고도 명령했고요.
슬 고갤 드니 무서워져서. 저야 혼 상태로 있고, 차에 숨어 있으니 괜찮다지만. 다른 동료들은. 공중에서 빙글 돌다 태훈을 바라본다. 이대로 가다간 큰일 날 거 같으니까. 팀원들의 행동도 상대가 뭘 하기 전에 막으려는 것 같고. 휙 아래로 쭉 내려와 태훈의 등 뒤로 내려온다. 오버 익스파로, 헛짓 못하게 막으려 한다.
번개가 내려치기 전, 모두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메이비는 단번에 태훈에게 접근했고, 태훈을 먹구름에서 떨어뜨렸다. 이미 방전이 된 상태였는지 그에게 닿아도 더 이상 스파크는 튀지 않았다. 뒤이어 알트가 먹구름을 향해서 입자 덩어리를 발사했다. 그리고 뒤이어 울프의 회오리가 그곳에 섞였고, 입자 덩어리는 바람의 움직임을 타고, 바람은 먹구름을 해짚으면서 단번에 구름을 분해하는 것과 동시에 소거시켰다. 순식간에 그곳에 모여있는 먹구름은 사라져버렸고, 가려져있던 햇빛이 골목길을 비추었다. 그 모습을 본 태훈은 당황하는 얼굴로 크게 소리질렀다.
"제..젠장...!! 먹구름이...!!"
그는 이어 다른 곳에서 전기를 공수할 생각이었는지 다른 곳을 바라보았지만, 이미 지현이 손을 써둔 상태였다. 뒤이어 영혼의 상태가 된 월하가 오버익스파를 사용했다. 그 때문에 태훈의 움직임은 완전히 봉해졌고 로제는 로제 나름대로 모두에게 버프결계를 걸었다. 당황한 태훈이 몸을 움직여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움직여지지 않는지 그는 마치 그 상태로 굳은 것처럼 꼼짝도 하지 못했다.
"뭐...뭐야..대체..이건...이건...!"
그가 움직이지 못하는 사이, 앨리스의 가스도, 그리고 원조의 테이저 건 공격도, 타미엘의 닉스의 공격도 전부 태훈에게 명중했다. 중독되는 가운데, 공격까지 들어오니 결국 그는 그대로 쓰러졌다. 하지만 입은 그대로 움직이는지 그는 입을 계속해서 움직였다.
"경찰..놈들...경찰...놈들...경찰..놈들...알트...!..알트...!..알트...! 나는...이대로..끝날 순 없어..! 잡힐 것 같으냐..!! 성아를...성아를 완전히 내 것으로 소유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모두들 조심하세요. 그 범죄자에게서 강력한 익스파 반응이 캐치되고 있어요. 이것은 아마도..오버 익스파..."
서하의 긴장한 목소리가 모두의 귓가로 들려왔다. 아무리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뇌파를 발산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의 몸에 다시 스파크가 강하게 튀기 시작했다. 분명히 방전했을 스파크가... 뒤이어 검은색 스파크는 곧 폭발할 듯 커져서 터졌고..모두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구체였다. 검은색 스파크가 강하게 튀고 있는 구체는 주변으로 강력한 번개를 발사했다. 그곳에 휘말린 건물은 물론이고, 피뢰침 또한 완벽하게 소거되듯이 날아가버렸다. 말 그대로 소멸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구체는 점점 아롱범 팀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모두 뒈져버려라...!! 오버익스파라고 했나? 이 힘..! 나의 번개를 끌어모아서 만든 것..방전도, 번개를 흡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거야..!! 뒈져라..! 사라져라..!!"
이어 구체는 빠르게 아롱범 팀을 향해서 날아오다가 멈추었고 알트의 몸 주변에 검은색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그것은 절대로 피할 수 없는 번개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이어 들려오는 것은 광기의 목소리였다.
"너는...너만큼은...너만큼은..무조건 태워서 흔적도 안 남게 해주마..알트...!!"
땅바닥에 쓰러져진채로 그는 광기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이어, 모두에게로 정말로 거대한 검은색 스파크가 강하게 튀는 거대한 번개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맞으면 조금은 위험할지도 모르는 무언가였다. 적어도 혼자서는 당하지 않겠다. 알트만큼은 제거해버리겠다는 무언가일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적의 오버 익스파가 발동했습니다. 소거시키는 번개의 힘. 그것의 타겟이 된 것은 알트뿐입니다. 알트를 도와도 좋고, 혹은 범죄자인 태훈에게 딜을 넣어도 좋습니다만... 확실한 것은 날아간 공격 자체를 캔슬할 수는 없습니다. 말 그대로 알트를 향해서 쏜 것이기에 알트를 다른 곳으로 텔레포트 해도 소용없음을 밝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