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 어서 오세요! 지현주! 좋은 밤이에요! 음.. 기본적으로 요원들은 익스파 탐지기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런 것으로 능력을 쓰는 것을 탐지한답니다. 그리고 무조건 능력을 쓴다고 주의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 능력이 다른 이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기본적인 조건이에요. 일단 익스파가 탐지가 되면, 근처에 있는 요원이 그곳으로 출동하고 상황을 파악한답니다. 그리고 딱히 민간인에게 들키지 않으면 넘어가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래도 조금은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기도 한답니다.
성재: 네비게이션아, 내가 고민 상담 하나만 할게. 돈이 많아져서 그런지...여자가 자꾸 꼬이는 것 같아. 어떡하지, 어쩔 수 없이 다 받아줘야겠지? 센하: 잠시 후에 유턴하십시오. 성재: ...뭔 소리야. 센하: 잠시 후에 유턴하시라니까요. 성재: 네비, 미워. 센하: 너님이 제 때 유턴을 안 하셔서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성재: 그래서 바뀐 결과는...? 센하: 잠시 후에 유턴하십시오. 성재: ......
아무튼 케이스 극 후반부에 나오게 될 ???와의 전투 때 나오는 브금입니다. 사실 이 브금은 스레 초기에도 공개한 적이 있지만 말이에요. 이 브금이 나오면 극후반부라고 말이죠. ???가 누군지는 철저하게 비밀입니다. 하지만 이 전투가 최종전투 제외하고 2번째로 어려운 전투입니다. 그리고.. 최종전투 제외하고 가장 어려운 전투는 델타. 그렇다고 합니다. 결론은..그때까진 그냥 무난무난한 난이도이니 다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말로 좋아하고 있었는데. 어째서 나를 거부했던 걸까.. 에드워드는 타미엘을 정말로 좋아했다. 사랑했다. 다만.. 그 사랑은 소유욕에 가까웠다는 게 문제였지만요. 사랑의 6가지 종류 중 mania에 가까운 그런 사랑.. 그 연구자가 말했던가요? 그 6가지 중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뒤틀리고 결함적인 사랑이 될 것이라고.. 그리하여 뒤틀림과 결함은 그 존재를 아주 희미하게 드러냈고, 한번 드러난 것은 급격히 크기를 키워나가기 시작했지요. 그것은 처음에는 타미엘 또한 그런 결함과 뒤틀림을 가지고 있었지만. 에드워드가 너무 큰 결함과 뒤틀림을 가져버렸기 때문에, 스리슬쩍 묻혔습니다. 그리고 타미엘은 좋아하게 되어버렸고요.
...그런데. 누가 그 뒤틀림을 크게 만든 걸까요?
분명 타미엘이 에드워드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은 죄책감에 가까웠습니다. 그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지만요. 분명 그런 감정이 존재하기는 하였으니까요. 그렇지만 그 감정을 이용하기로 생각한 것은 에드워드가 처음은 아니었으며, 창의적인 방법조차도 아니었어요.
"조금 지켜봤는데. 어린 친구는 '저것들'을 갖고 싶은 거려나?" 그는 마치 갑자기 나타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마치 공간을 이동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분명 정상적으로 걸어왔는데.. 어째서 그런 느낌이 들었던 거지요?
"'저것들'이라뇨. 제 타미엘인 걸요. 아버지란 사람이 그런 말을 써도 되는 건가요?" 타미엘의 아버지는. 정말로 젊었습니다. 동안인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일 거라고 지레짐작하기는 했지만.. 의중을 전혀 읽지 못할 것 같은 노련함은 그 구분마저 애매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한 번 항의하자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는 에드워드에게 한발짝 다가왔습니다. 아니. 한발짝이었나요? 순식간에 가까워진 것만 같았는데.
"저런. 너무 열내지 말라고. 몇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가르쳐줄까 어린 친구?" 사이렉스는 각각 색이 다른 눈을 곱게 휘며 에드워드와 시선을 맞추기 위해 허리와 고개를 숙였습니다.
"당신.. 왠지 불길해." 에드워드는 뒷걸음질쳤습니다. 하지만... 지독히 끌리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정도로 매혹적인 제안이었는걸요. 자신과 닮았다느니. 하는 소리라던가. 자신도 올람을 붙잡았다라던가. 하는 것에 매혹되었으니까요. 결함과 뒤틀림을 잡아낸 그는 희미하게 웃으며 눈을 가리고 속삭였습니다.
"어린 친구. 저것들이라고 칭한다 해서 본질이 달라지는 건 아니잖니. 나는 올람을 사랑하는 거지, 저것들을 사랑하는 게 아니야." "다만.. 약속을 지켰기 때문에 최소한의 보호를 하고 있을 뿐이지.." 상냥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사람을 홀리는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습니다. 어디선가 키득대는 목소리가 들려온 것 같기도 하였는걸요.
"분명 너를 아직 좋아하고 있을 거란다." "너와 헤어진 것에 죄책감마저 가지고 있기도 하고 말이야..." "더 듣고 싶다면..자.. 여기 있단다. 조금은 참는 게 어떨까?" 에드워드에게 확신을 불어넣으며 말하고 설득하는 척하는 듯 부추기는 목소리는 악마와도 같이 나긋나긋하며 달콤했고. 속삼임을 불어넣는 그 미소는 요염했습니다. 전혀 나이들어보이지 않고 젊어보이는 그의 매력은.. 끔찍하게 사람을 사로잡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가 좀 더 순진했다면 옴므 파탈이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었고, 그가 좀 더 악독했다면 사악한 일을 몰아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올람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그는 절대 선한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저 사람은... 저번에 네헤모트랑 같이 있던.." 올람은 에드워드를 힐긋 보았습니다. 그와 같이 있던 딸을 생각해서였는지. 병색이 완연한 얼굴에 약간이나마 희미한 생기가 돌기는 했지만, 금새 사라져버렸지요. 사이렉스를 믿고 좋아하는 걸까요. 아니면 사실은... 저 밑바닥에서부터 의심과 의문이 속속 들어차는 것일까요?
"뭐. 저것들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약간의 말을 해준 것 뿐이예요." "그러면 올람. 오늘은 어디로 가보는 게 좋을까요?" 그는 그런 것에 아무것도 상관없다는 양 꾸며내지 않은 천진하기까지 한 부드럽고 상냥한 미소로 올람의 손을 잡고 이끌었습니다. 올람은 저것들.. 이라고 칭해진 것에 대해서 몰랐습니다. 분명 알았다면 그 약해진 것은 더욱 타격이 컸겠지요. 아니. 이미 의심하고 있다 하여도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것을. 그냥 포기한 것이거나 분명한 사실을 외면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질투일까나. 증오일까나. 아니면 둘 다일까." 정말 행복해 보이도록 만들어놓았는걸. 게다가 그것은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고 말이야. 보람이 느껴지도록 행동해보렴. 저것아. 아니다. 약속은 지켰으니. 그릇이라고 불러주는 게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