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푸른 빛 도는 검은 머리/장발 포니테일/직모/제인이와 똑같은 녹안/날카로운 눈매/장신(190cm)/마른 체형/다크서클/창백한 피부 어머니: 연한 갈색 머리/장발 포니테일/곱슬/고동색 눈/날카로운 눈매/장신(172cm)/글래머러스한 체형/입가에 점/건강한 느낌의 그을린 피부 삼촌: 푸른 빛 도는 검은 머리/단발 꽁지머리/직모/제인이보다 살짝 탁한 녹안/날카로운 눈매+삼백안/장신(188cm)/마른 체형/다크서클/창백한 피부
어머니(베아트리스): 웨이브진 검은 머리카락/현재는 단발/선명한 녹색 눈/키는 약 167/한 눈에 보면 아 호탕하다. 진짜 호탕해보임. 해적 선장이라 해도 믿을 정도. 아버지(빈센트): 가베랑 비슷하지만 다른 백발/아버지가 어머니 머리 길이 가져갔는지 땋고계심./순한 눈매/키는 188/선명한 녹색 눈/책사 느낌에 가까움. 여동생(니베스): 탁한 녹색 눈/물결치는 긴 백발/155정도?/눈매는 순함/생긴 것 과 다르게 웃으면서 오빠 등짝 팡팡 쳤다가 뼈 하나 부러트린 전적이 있음 형(故니플헤임): 가베에서 머리 색만 검은색이면 니플헤임. 눈매는 더 순하지만.
지애네는... 그냥 진짜 다들 평범해서 눈색이든 머리색이든 검은색~갈색 스펙트럼 위에 있어요...
아버지: 다갈색 머리에 고동색 눈/눈은 무쌍/슈트보다는 경찰복이 어울리는, 샤프하다기보다는 따뜻한 분위기의 훈남이셨...는...데... 지금은 더벅머리+어정쩡한 자세+늘어난 티셔츠+무릎나온 츄리닝+삼선 슬리퍼로 완전한 백수풀셋 장착하시고 계십니다... 어머니: 흑발흑안/올리브색 피부/원래 피부톤은 평범한데 취향으로 태우고 다니시는 듯./머리카락은 푸른 기가 돌 정도로 새까만 직모를 단정하게 빗어 내려 묶은 로우 포니테일./아몬드 모양의 동양적인 눈매에 쌍꺼풀이 뚜렷하고, 눈동자는 햇빛이 안들어올정도로 검고 뚜렷하다./키는 큰 편(171)/올블랙 패션 고수. 남동생: 흑발흑안/어머니보다는 옅은 검은색. 센 불빛을 비춰보면 갈색빛이 도는 지극히 평범한 흑발/속쌍꺼풀/오른쪽 눈 밑에 눈물점/12살 치고는 왜소하지만 분위기는 더 어른스러움/요즘들어 누나가 한-심.
시비를 걸고 걸려온 몇 년간 겪은 걸 생각하면 사기노미야는 저런 걸로 상처를 받을 위인은 아니었다. 채헌은 대답을 고민하다가 떨떠름한 어조로 그래, 하고 대답했다.
“내 심미안이랑 감정은 별개라. 근데 너 혹시 강아지 풀 좋아해?”
왜 자꾸 그거 뜯어먹는 소리를 하지. 물어보는 말에 황당함이 담겨있었다. 평소처럼 무던하게 대답할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말이 더 빨랐다. 손목에 걸린 지팡이가 거슬린 듯 채헌이 지팡이를 의자 팔걸이에 대강 걸고 자세를 편히 고쳤다. 연달아 날아오는 질문에 채헌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철학이니 뭐니 하는 거에서 다루고 있겠지만 유채헌의 좁은 독서 취향에 철학은 존재하지 않았다.
“사전적 정의는 아는데. 보통 자기 말이나 부탁 잘 들어주면 착하다고 하지 않나?”
남한테 착하다고 칭찬 받으면 호구잡힌 거래. 누가 말해준 것인지 이제 기억조차 안 나지만 이상하게 저 말만큼은 지워지지 않았다. 그걸 말해준 상대가 정말 싫어하는 상대였을 수도 있다. 애초에 유채헌은 착하다는 말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고, 그런 종류의 칭찬을 남에게 해본 적도 없었다. 통상적인 범위의 착하다의 느낌은 알지만.
소년은 느릿하게 영의 말에 다시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금 소년의 몸은 영과 지애, 그리고 사이카의 사이로 누가 오면 분위기를 곡해할 수 있을 가능성이 현저하게 높은 그런 위치. 분위기는 지애의 사과와 영의 말에 쉬이 풀어졌고 한시름 덜은 느낌이다.
기숙사 가서 푹 쉬어. 라는 특유의 말에 소년의 시선이 반듯히 영에게 향했다. 심호흡을 한번, 길게 하고 천천히 입술이 움직인다.
"괜찮습니다."
입술을 몇번 달싹이다가, 꾹 다물고, 그 뒤를 이어 말하는 괜찮다, 라는 담담하기 짝이 없는 말.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일 먼저 튀어나오는 이 말에 영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소년은 상관없었다. 어렴풋하게 느껴지는 걱정하는 느낌에 소년은 고개를 가볍게 절레절레 저으며 이야기를 하곤 이번에는 지애를 바라본다. 건강하다니 다행이네, 라고 말하는 지애의 모습에.
소년은 채 입을 열수 없었다. 잠시, 입술을 꾹 다물었다.
소년은 천천히 눈을 깜빡인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이 선배님은. 멀쩡해보이는 모습에서 비정상을 느꼈을까. 하지만, 소년은 입가를 손으로 살며시 덮고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정말로 괜찮다. 소년은 입가를 덮었던 손을 떼어내고 다시 말했다. 조금은 단호하게, 정말로 괜찮습니다.
거대한 유니콘에 치이기까지 했는데, 방금전까지 피투성이던 제 모습이 멀쩡해보인다는 게 이상하다는 건 알고 있다. 치료를 받은 뒤 예비 셔츠와 예비 넥타이를 받아 갈아입은 상태였으니 멀쩡해보이는 건 당연할 터. 하지만 이곳에 있는 이들에겐 소년의 모습이 비정상적일만큼 멀쩡해보인다는 사실이다.
육체적이 아니라도, 정신적으로.
사이카에게도 올라가서 쉬지 그래? 라는 말이 나오자, 소년은 이번에는 팔짱을 꼈다. 걱정도 좋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니까, 라는 생각이 소년의 생각이였다. 신경쓰지마, 안온한 학원생활을 해야지? 라고 누군가가 속삭이는 그 말을 애써 무시한다.
"괜찮습니다. 이번말고 또 다시 말에 치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궁금해히지마. 속삭인다. 그 저주, 에 대해 말하는 사이카를 향해 소년의 고개를 끄덕인다. 소년은 그렇게 하고 사이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미야노시타 교수님이 조종당하는 저주에 걸리셨다, 라는 말에 소년의 눈이 가만히 아래로 내려갔다. 임페리오. 용서할 수 없는, 용서받지 못하는 저주 중 두가지가 이미 학원내에서 발발됐다. 과연 이 학원은 안전한가.
아무래도 자신이외 이곳에 있는 이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생각은 자퇴할까, 라는 사이카의 말에 소년이 입을 열었다. 진중하고 묵직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소년은 흘낏 지하감옥 쪽으로 시선을 던지고 말을 내뱉었다. 아주 천천히, 느릿하게, 조용히.
"교장선생님의 선택에 따르도록 하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쉬이 자퇴를 허하실 분이실까, 싶습니다만은. 하고 덧붙힌 소년의 표정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평이했다.
변질되지 않는 농도라, 만들 수는 있다는 건가. 네 말에 그렇냐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그저 궁금했을 뿐이었다. 진짜로 만들 생각은 아니었다. 어차피 이건 최후의 용도로 쓰일 일이었으니. 뭘 더 덧붙일 필요조차 없다. 그 이상을 바라지도 않는다. 어디가서 떠벌릴 일도 없었다. 한 귀로는 흘려야하는 게 맞았다.
"보는 거라면 네 눈 얘기인가, "
아마 오팔아이지 않을까 짐작하며 말을 이었다. 시선이 묘하게 이쪽이 아닌 것 같았지만 아무래도 좋다. 유서깊은 가문이니 여타 가문은 모르는 게 아주 많을터, 나 역시 그중 하나였다. 순전히 확인차, 비밀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좋다, 알지 말아야 할 건 듣지 않는 게 이로우니.
//일단 세연이 게 빨리 써져서 먼저 올려둡니다ㅠ___ㅠ멀티라 쫌 느릿하게 나갈지도 몰라요 답레가
느낌이 묘했는데, 정말 괜찮은건가. 상관없다. 네가 괜찮다면 이이상 나는 묻지 않을 터, 간섭할 일이 아니다. 상대가 단호해보인다면 더더욱 더 이상 물을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여전히 걱정되긴 했다. 아프지 않은 척이 아니라? 물론 양호실에서 제대로 처리해줬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아프다면 아프다고 해. 참고 있지 말고."
괜찮다면 됐어, 무심히 그렇냐는듯 고개를 끄덕이곤 팔을 치는 느낌에 고개를 돌렸다. 걱정해줬다니 내심 고마운데, 잠깐이었지만 미미한 미소를 지었다. 아주 잠깐으로 곧바로 사라지긴 했지만.
"살인 저주야. 당연한 반응이잖아. "
당연한 반응이겠지, 그게 당연한 반응일것이다. 당연히 그래야만 했다. 않은 척을 한 게 더 힘들었으니까. 세상에 어느 누가 학교에서 살인 저주를 쓴단말인가. 그때 내가 느끼려 한 감정은 아마 공포였으리라 짐작한다. 이만큼 뚜렷하게 느껴진 것도 손에 꼽는 일이다. 지애 나 무서워하지 마, 조금 뜸을 들인 뒤 짤막히 덧붙였다. 다음에 이런 일 있을 땐 최대한 내색하지 않는 게 중요하겠다, 굳이 드러내 불안을 조장할 필요까지야 없다. 친우 앞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모르겠어. 갑자기 막 나타났던데. 그 저주를 쓴 것 같진 않아. 썼다 해도 다른 거였을거야. "
무엇보다 그쪽 방향에서 쏘아진 것 같진 않았으니까 아니리라 여겼다. 전혀 다른 방향이 아닐까 싶었다. 세명이 있는 쪽에서 나온 빛은 아닌 듯 보였다. 용의범위가 너무 넓혀지는 감이 없지않아 되도록 이이상 생각하고 싶진 않았다. 그보다 미야노시타 교수님께서. 임페리오에. 연회장을 꽁꽁 얼리고 같은 교수님께 칼질도 하셨다고. 심신미약으로 처리될 일이니 크게 놀라고 싶진 않다, 다만 질책하고 싶은 건 대체 어떤 학교에서 교내에 임페리오가 써지는걸 방관하고 있단 말인가. 이제는 임페리오까지, 이래서야 누가 이상행동을 해도 이상치 않다. 어이가 없어서 정말…전혀 조용한 난리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헛웃음이 절로 나오는 말이다. 믿겨지지 않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으나 정말 믿기 싫어서 그런 행동은 아니다.
"잘 알았어. 용서받을 수 없는 세 저주중에 두개나 써졌네 오늘. "
누구 여기서 크루시오 쓰는 거 본 사람? 농으로 덧붙인 것이나 표정에 변화는 없었다. 일단 본인부터 손을 들지 않았다. 진짜로 크루시오가 나왔다면 여기서 멀쩡한 사람은 없겠지 아마.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건 제 정신으로 버틸 게 아니니까.
"영, 하영. 격식차릴거 아님 성씨는 부르지 말고. 아 로 시작하는 그 저주가 정말 있었어. "
지긋이 그녀를 내려다보는 눈에는 흔들림이 없다. 거짓이 아니니 굳이 부정할 필요가 없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저주가 두 개나 뜨다니 오늘은 매우 을씨년스러운 날이다. 어른이었다면 담배 땡긴다는 말이 절로 나왔겠지, 아마 내가 어른이라면 진짜 피우러갔을것이다. 한숨을 깊이 내쉬었다. 진짜 욕을 할수도 없고…
"정신 나간 학교야 정말…"
나지막이 속삭이며 그저 입술을 깨물었다. 이 이상 다른 한탄을 할 수도 없었다. 차라리 담배를 준다면 피우겠다만.
"눈뿐만 아니라 들리거나 맡아지는 것이기도 하지요." 오팔아이..라는 말은 틀린 건 아니예요. 그렇지만.. 그것뿐은 아니지요. 라고 답하고는 시선을 돌려서 영과 눈을 마주치려고 합니다. 여러 색이 살짝 겹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쉬는 도중인데 너무 이야기를 많이 한 거려나요." 그저 조용히 이어가기만 하면 될 뿐인데. 가끔은 신경질나는 일이 있을 때면 쓸데없이 갉작대면서 뭐라뭐라 말하는 버릇이 있으니.. 섬이란 정말로 낙원이지만 동시에..그러니. 빨리 심화과정을 배워서 집을 나가버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란 생각을 하면서 느리게 몸을 기댔습니다.
한 가지만이 아니라니 이건 확실히 놀랍다. 처음 봤을때도 놀라웠던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건 무엇인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어쩌면 일부러 생각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형形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단순히 봄으로써 느끼는 게 아니지 않을까, 물론 그 이상 알 이유는 없었다. 알아야 해선 되는 일도 아니지 않을까 싶었다. 비밀은 비밀로 놔둬야 비밀이었다. 되도록이면 지켜주는게 좋지 않을까 여겼을 뿐.
"아냐, 괜찮아. 재밌는 얘기였어. 내가 모르는 걸 아주 잘 알고 있구나 세연은. "
특히 리엠이라던가, 덧붙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너무 네가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나름대로 잘 귀기울여 들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