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연주: 괴상한 꿈을 꿨어. 분명 주위를 둘러보면 낙원에 있는데. 산 사람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곳이라서 누군가는 굶주리고 갈증에 시달리고 행복할 수 없었지. 그것은 비유적이면서도 직설적인 것이었어. 신역의 저주가 없더라도. 산 사람은 거기에서 오래 버틸 수 없을 거야. 특히 영혼이 부서진 사람들은 더욱 더. 그래서 내가 세연을 짤 때 이런 설정을 넣은 걸지도 모르지. 세연:.....
갱신합니다! 다들 안녕하세요오... 날씨가 안 좋으니 뭔가 축 늘어지는 기분이 나네요.. 기분과는 별개로 나름 좋아하는 날씨인데.(밖에 안 나갈 때 한정)
"어머니!!! 대답좀 해보세요!! 열다섯살한테 골격이 어쩌니, 키가 어쩌니, 공부는 어쩌니 하는데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
"호야가 무슨 장식품이에요!? 아니면 경매라도 붙힐거야...!?"
"존댓말."
"ㅡ요!"
시끄러운 소리가 집안에 울려퍼졌다. 소년은 자신에게는 상관없는 듯, 가만히 소파에 앉아서 제 목을 조이고 있는 넥타이를 천천히 풀어냈다. 에스코트로 갔던 파티에서, 현 후계자가 열이 있는대로 받아서 뒤집고 뛰쳐나오다시피 했다, 라는 말을 들었는지 응접실에 있는 어머니의 목소리는 그리 좋지 못했다.
"얘한테 얼마나 그 늙은이들이 뭐라고 지껄였는지, 얘가 질문에 꼬박꼬박 대답하고 있더라!!!!"
"존댓말하렴."
" ㅡ 고요!!! 아니, 지금 이게 문제에요? 어머니!! 어머니 아들이에요! 막내라고요!!!"
"어차피 현가는 모계 혈통이니 남자애는.."
"엄마!!"
소년은 잠시, 놀란듯 시선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돌려 응접실을 바라봤다. 작게 열린 문틈으로 현 후계자인 현주가 어머니를 향해 자신도 모르게 지팡이를 겨눴다가 씨근덕거리며 다시 지팡이를 내리고 있었다. 어머니의 눈빛이 차가웠다. 주문이라도 쏘려고 했니? 흘러나오는 목소리도 차가웠다.
"아빠랑 닮았잖아!!! 난 호야를 보면 아빠가 자꾸 생각나더라!! 열셋이에요. 열셋에 아빠가 돌아가셨어! 아빠가 무슨 말을 했는지 죽어라고 이야기를 안해주니, 내가 물을 수가 없더라!!! 그리고, 엄마 그거 알아? 예 언니가 호야한테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었는데 호야가 뭐라고 말했는지?"
자기 미래는 어차피 없지 않냐고 했다더라. 그게 갓 2학년에 올라갈 애가 할 말이야? 현주는 밖에서 자신의 동생이 보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구두를 신은 발을 쾅쾅 구르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지팡이를 쥐고 있는 그녀의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이제 어머니의 표정이 소년에게 보이지 않았다. 소년은 다시 고개를 돌려서 시선을 내렸다. 잘못, 인가? 미래가 없다고 대답한게. 소년은 그 말을 듣고 오, 맙소사. 현예 누님의 자그마한 신음성을 들었다. 아마, 그때에도 현주 누님의 방에서 현예 누님과 현애 누님이 이야기를 하셨었다.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왜? 호야를 오촌, 육촌에게 넘길려고? 팔아넘기려고!? 졸업하자마자 바로 정략 결혼 하라고 떠밀게?!"
"나가봐라."
"나는! 나는 절대로 호야가 저렇게 죽어가는 꼴 못봐요! 팔려가는 꼴도 못봐!! 아빠랑 꼭 닮았는데 내가 어떻게 보내! 언니들 생각도 똑같을 거야!!! 알아요? 이 썩어빠진 집안의 고인물을 모조리 퍼내던가!! 아니면 길이라도 터서 그 고인 물이 썩기 전에 모조리 빼낼거야!!!"
현주는 응접실을 박차고 나왔다가 소년을 발견하고 제 머리를 한번 쓸어넘겼다. 재빨리 지팡이를 다시 어디론가 숨긴 뒤 현주는 소년에게 다가와서 가만히 소년을 끌어안았다. 현주의 드레스와 몸에서 미약한 치자향이 풍겨왔다. 학원을 졸업하고 나서 줄곧 고수하며 뿌리던 향수냄새였다.
"걱정마. 호야."
뭐가, 걱정말라는 겁니까. 누님. 소년은 묻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다. 혼란스러웠지만 혼란스러워하지 않았다. 아마, 현애 누님도 그랬던 것 같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니까, 아주 어릴적. 어렴풋한 기억 너머로 자기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후계자가 되었던 현애 누님도 어머니와 싸웠던 적이 있었다.
나는 후계자를 포기할거에요!!!
그때, 그 조용하며 냉정한 성품이던 현애 누님이 눈물을 뚝뚝 떨구던 걸 아직 기억하고 있다.
호야, 우리 호야 불쌍하잖아요. 너무 불쌍해서 어떻게 해요. 나는 그애를 포기 못해요. 후계자가 그런 일을 하는 거면, 난 그만 둘래요. 아빠, 나 그만 두고 싶어요. 그만 할래. 안할래. 아버지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지만 어머니가 머리를 감싸 쥐고 한숨을 내쉬는 것에 우는 현애 누님을 안아들고 응접실을 나왔었다. 그래, 바로 저 응접실에서 말이다. 소년은, 제 기억 속의 아버지가 자신을 바라보며 현애 누님과 함께 품에 안아 감싸며 속삭였던 말을 조용히 현주에게 속삭였다.
>>13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츠카사 청므엔 막 채팅으로 놀리면서 설렁설렁하다가 사이카한테 자꾸 죽으니까 빡쳐서 자기도 사이카 해치우는데 집중할거 같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얘네 팀은 무슨 잘못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사이카주 라임 개오져버렸네요 ;;; 저 눈높이 밖에 안했는데 ;;살짝 영재였음;;; 진짜 둘다 게임 잘해서 제대로하면 정말 대단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츠카사도 사이카랑 듀오하면 연승하는거 아니까 자기 본캐로 할때는 가치 듀오해서 열심히 해주고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다면서 부캐로 접속한다음 다시 사이카 만나면 트롤할듯;;;;;; 얘도 ㄹㅇ 가지가지하네요 ;;;
그녀는. 느릿하게 복도를 걸었다. 목적지라고 해봐야 딱히 없을 정말로 정처없는 발걸음이었지. 편지가 구겨지고, 태워진 일 이후에 도서관에서 몇 권의 책을 빌리고 다 읽어버린 이후에 할 일이란 게 없어 학교 안이나마 돌아볼 생각이었을까.
"'처단자' 일을 한 소감은 어때?" 라고 물었던가요. 라고 중얼거렸습니다. 그것의 소감을 묻는다면 악의도 없고 의무감 뿐이었다. 정도일까요. 좀 더 감상적인 소감이라면 그에게서는 죽음의 냄새가 느껴졌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부드럽게 발걸음을 옮기다가 아는 사람의 냄새가 난 것 같았습니다.
"사람의 본질은 잘 바뀌지 않는 법이거든요." 기본적인 향이나 소리나 색은 변하지 않아요. 그러나... 변화할 뿐이지요. 라고 생각하고는 그 향과 색이 가장 짙게 남아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니까 잔향을 따라간다.. 라고 할까요? 흐릿한 감각으로 따라가다 보면 사람이 보이는군요.
"안녕하세요." 그것은 도서관과 빈 교실의 중간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문양에서 느껴지는 소리를 보면 틀림없어요.
>>1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츠카사 너무 장난으로 하다가 진심빡침돼서 진지하게 트롤짓하는거 최고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그래서 다들 팀에 츸사랑 사이카 있는 사람 둘이 있으면 양쪽팀 둘 다게임 망하는걸로 유명해질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 호, 소년은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님인 미셸 교수님이 내주신 과제를 하고 있었다. 양피지 한장 분량. 몇개의 책과 구겨놓은 한때 썼던 양피지들이 널려있었다. 도서관과 빈교실의 중간즈음, 소년이 들어가면 딱 맞는 곳에 소년은 책을 받침대 삼아, 양피지를 올려놓고 단정한 글씨로 보고서를 적어나가고 있던 중이였다.
"안녕하십니까."
소년은 갑작스럽게 자신이 앉아있던 장소에 어둠이 드리워지는 것과 함께,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에 잠시 교수님께 혼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시선을 올렸다. 검은색 머리카락에 붉은색 리본을 맨, 푸른색 눈동자만이 유난히 튀는, 여학생이 자신을 바라보며 인사를 건넨 것 같았다. 소년은, 보고서를 작성하던 양피지를 치우고, 타이밍이 맞지 않아, 앉은 채로 여학생의 평이한 인사에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마주 인사를 건넸다.
눈에 익은 얼굴이다. 어디서 봤던가? 소년은 그런 생각을 하며 교복을 아직 벗지 않아서, 양팔의 소매를 단정하게 걷어올리고 앉아있어서 그런지 발목이 가볍게 올라간 바지를 입고, 주작의 특징이 드러나는 넥타이를 반듯하게 맨 채 여학생을 물끄러미 올려다본다.
잔향을 따라왔더니 발견한 것은 일그러진 동그라미였습니다. 물론 본인 또한 일그러진 것이기는 했지만요(첨언하자면, 완벽한 도형이나. 입체를 본 일은 좀처럼 없었습니다)(그것은 분명 사람 안에는 무언가 잠재된 게 있다는 증거였겠지요.)인사를 건네고는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 답하려고 합니다.
"오랜만이네요." 가끔. 그것은 과하게 기억에 남을 때가 있었습니다. 동시에 얼굴을 조금은 덜 기억하게 되기도 하였고요. 볼 일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냥 잔향을 따라왔더니 있더리고요. 라는 정말 애매한 답변을 했답니다.
"편안한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 무슨 과제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무엇인가요." 상관할 일이 아니었지만, 그냥 뭐라도 말을 꺼내서 자신 주위에 맴도는 것만 같은 속삭임들을 치워버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