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말은 아니었고, 오히려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었기에 말을 피하지 않았다. 또한 숨길 이유도 없었고. 도윤이 눈을 떠는 모습에 그만 두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짧게 들었으나, 금시에 멀쩡해지는 것을 보고 웃음을 가라앉혔다. 그래, 귀엽네. 허리를 곧게 펴 원래의 높이로 돌아와서는 싱겁게 말했다. 어차피 처음부터 때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나는 이제부터는 행동에 주의해야 했으니. 작년까지도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었던 만큼 현 상태에서 더 일을 저지르는 것은 좋지 않았다. 정학이나 수감 역시 그리 반길 일이 아니다. 또한 그들이 말하지 않았던가. 얌전히 닥치고 졸업이나 하라고. 어찌됐든 들을 필요도 없고, 듣기 좋은개삽소리에 불과한 말일 뿐이지만. Je m'en fous. 망할 것들.
"괜찮아, 안 때려. 뽑지도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안심하라는 듯 몇 번 그러했던 속없는 태도로 말했다. 체격 차이가 많이 나야 하고, 키가 큰 사람안 무조건 형이라니. 상당히 독특한 주관을 가진 사람인가 보다. 픽 웃으며 몸을 앞으로 기울여 균형을 잡은 후, 눈을 위로 하여 그의 동태를 살폈다. 그렇게나 만족스러운 걸까. 어느 순간 이후로 남을 내려다보기만 하며 살아서 그런지 그의 만족감을 쉽게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상대를 두고 방해를 할 이유 따위는 없었기에 얌전히 묻을 따름이었다.
"갑자기 높아져서 안 무서워?"
그래, 간다. 올려주자마자 내린다면 기껏 태워준 보람이 없기에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빠르게 걷는 행동은 위험했기에. 위에 올라탄 사람이 어린애라고 가정하더라도, 2m가 넘는 높이는 다소 위태롭다.
>>9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험한말 하는 대상은 언제나 고정이라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겉으로는 온화할 수밖에 없네요!!! 그렇다고 작고 귀엽고 깜찍한 도윤이한테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도윤이 귀여워요 도윤이 야호!!!!(?????
만나서 반갑다고 선빵!!!! 안녕하십니까 하고 인사하면서 회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앗싴ㅋㅋㅋㅋㅋㅋㅋㅋ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케 너무 매력터지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신만만하게 진짜라고 하는 모습에서 거짓은 느껴지지 않았다.와,대박.엄청나신 분이었잖아.잠깐 안네케를 멍하니 올려다보던 도윤은 이내 눈을 반짝 빛내며 입을 열었다.
"..있죠있죠,그러면 지금까지 때려본 사람들 중 제일 많이 때려본 상대는 누구예요?또 몇살부터 몇살까지 때려보셨어요?때릴때 기분은 짜릿한가요?상대의 반응을 보실때의 기분은 어떠신가요?안네케 형도 남 괴롭히는걸 즐기시는 성격이예요?"
그렇게 말하면서,정말로 순수하게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어짜피 얻어맞는 대상이 내가 되지 않는한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으니까,이번 기회에 궁금한건 실컷 물어봐야지-하는 속셈인듯 싶었다만.아무튼 나쁜 의도로 그런 질문을 한 것이 아니라는것은 확실했다.그저 궁금증에서 시작한.아무런 의미 없는 그런 질문일 것이다.
"앗,그렇담 다행이네요!일단 저는 맞는거 싫어하니까요..맞으면 아프잖아요."
방금 맞는 사람의 기분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는듯한 질문과는 다르게 정작 자신이 아픈건 싫어하는 모양이었다. 뭐,어쩌면 당연할 지도.도윤은 일단 남들이야 어쨌건 신경쓰지 않는 성격도 갖추고 있었으니까.오로지 자신이 즐겁다면 그걸로 OK였다.다른 건 필요하지 않았다.그야 당연하지,나랑 상관없는 남들인데!아,물론 친해진 다음에는 자신과 상관 있어지는 사람이니까 달라지겠지만.아무튼 그러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물음에는 방싯 웃으면서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는데,지금은 안 무서워요!신난다아-!!"
마치 진짜로 부모님이 목마태워주는 어린애가 된 기분으로 한껏 들떳다.높아진 것도 기뻤고,무엇보다 자신이 거의 모든걸 내려다볼수 있다는 점에서 한층 더 기뻐졌다.후후후,매우매우 기쁘다!완~전 해피하다!! 슬슬 기쁜 생각이 가시고 곧 오만함과 거만함이 밀려들었다.하하하,너희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내가 곧 권력자일지어니.모두 내 앞에 고개를 숙여라!
"있죠,안네케 형!형도 남들 내려다볼때 이런 기분이었군요?!"
하며 아꺼의 그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섞인 눈빛으로 목마를 태워주고 있던 안네케를 팍 내려다보았다.그러고는 조금 후회했다.기분 나쁘다고 그대로 내동댕이치면 어쩌지..?
이래뵈도 요리는 꽤 잘합니다. 오늘은 샴푸나 바디워시 대신 써보라고 동생이 까 준 비누가 그 유명한 향수비누라서(사실 본인이 세일할 때 사온 거지만) 떡칠하다시피 좀 과하게 많이 써서 너무 향이 독해서(지금도 향이 풀풀 난다) 입맛이 영 없어서.. 그렇지만요.. 향은 좋은데..말이지요.
>>924 현호 : 이제 슬슬 그만하시는게 어떠십니까, 선배님. 더이상 징계는 사양입니다만.
아니 네케 빵긋이라니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웃지마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보통 열여섯이면ㅋㅋㅋㅋㅋㅋㅋㅋ저렇게 인사 대신 선빵 맞으면 자기가 먼저 선빵 때릴수도 있을텐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다못해 반격하는 것도 네케 힘 역이용해서 반격이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영광을 경합을 이야기해주신 지애주에게!
>>926 않이.... 그거 많이 쓰면 머리 아픈데............ 저도 이제 좀 속이 진정되긴 하는데.... 입맛이 없긴하네요.
>>926 ㄷㄷㄷㄷㄷㄷㄷ 맞아여 향수비누 그거 너무 많이 쓰면 향 심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에 친구들하고 놀러나가기 전에 그거 쓰고 갔는데 애들 다 향수 뿌렸냐는거임 ㄷㄷ..음음 근데 그래도 뭘 좀 챙겨먹는게 좋을..텐데 ㅠㅡㅠ..너무 억지로 먹는것도 그렇게 좋지는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