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충분히 예쁘고 귀여우니까 봐줄맛 나잖아여!하며 포즈를 잡아 보였다.솔직히 외모지상주의라고들 하잖아.귀여우면 뭘 해도 용납되는것 같은 거.그리고 내가 바로 그 외모지상주의의 정점에 서 있는 것이야!날 받들어라 아하하핫!!온갖가지 자기만족을 하고서는 기분 좋게 방긋 웃어보였다.너무 좋아.
"그러니까요!하마터면 그 분 레지스탕스에게 끌려가실 뻔 했다니까요?!아,그리고 깨어나는것까지는 마저 못 봐서 모르겠는데..아마 괜찮으실 거예요!그렇게 큰 상처는 없어 보였거든요!"
그리고 그 대신 저희가 역으로 포로를 잡았답니다.하며 씨익 웃어 보였다.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나,그 레지스탕스.괴롭힘받고 있을까?아니먄 회유되고 있을까?아니면 그냥 그 상태로 방치되고 있을까? 뭐,어느 쪽이든 상관없지.일단 잡아두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도록 하자.
"꺄하핫,그쵸?후배님도 그 자리에서 같이 복수를 하셨어야 했는데!뭐,그래도 일단 이야기라도 들으시며 기뻐해주셨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에 꺼내 본 이야기예요!"
저 잘했죠!하고는 강한의 속마음도 모른 채 그저 해맑게 헤실헤실 웃어보일 뿐이었다. 뭐,정말로 아쉽기는 했으니까.다만 그렇게 되었었다면 순식간에 3대 1이 되서,재미를 더 못 봤을지도 모를 일이었기는 하지만..뭐 어찌 되었건 그 정도면 충분해.일단 지금 자신이 복수해야할 대상은..그 둘이었으니까.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게 더 좋다-하는 이야기. 뭐든지 어렵다고 따지고 판단하면 그 일은 한없이 어려워질수밖에 없는 것이다.하지만 반대로 쉽다고 판단하는 순간,그 일은 한없이 간단해지는 것이다.마인드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어쩌면 그래서 그렇게 늘 밝은 모습으로 다니는 것일지도 모르고..?
"그쵸!꼭 제가 강한이형보다 키가 커서 후배님이라고 부르고 말 거예요!"
흥,기대하고 계시라구요!그때는 지금 못 내려다본거 실컷 내려다봐드릴테니까!하고 엄포를 놓긴 했지만..그 사이에 저 후배가 크지 말라는 법도 없었고,자신도 키가 클지 안 클지 의문이었기 때문에 조금 불안하긴 했다.
"..힝,그러면 강한이 형은 제가 귀여운걸 인정하지 않으시겠다는 거구나.도윤이 상처받을꺼에여."
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나름 상처받은듯한 모양새가 되었다가,자신도 이건 너무했다 싶었는지 이내 꺄하핫 하고 웃어재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물음에 다시 손으로 가볍게 브이자를 만들고 비스듬히 한 다음 눈 옆에다가 갖다대었다.
"네에,전투는 했지만 다행히도 다친 곳은 없었답니다!진이 형께서 적극적으로 서포트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어여!"
애초에 이번에는 수적 우위였기 때문에,그렇게까지 많이 마법을 받은 것도 아니었기도 하고 상대방도 그렇게 위험하다고 할 만한 마법은 안 썼던걸로 기억하고 있었다.물론 아니라면 어쩔수 없긴 하지만. 아무튼,다쳤으면 여기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았을 거라면서 다시금 밝게 웃어 보였다.나는 걱정 안 하셔도 되는 겁니다.
"에,그렇게 어렵지도 않던걸요!그냥 자기 자신한테 조금만 더 사랑을 주고,아껴주고,자기 자신을 남들보다는 조금 더 낫다고 스스로 생각하시면 간단한 일인걸요!"
그러니까 간단히 말시해서,도윤이 말한대로 한다면 분명 강한 역시도 도윤같은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였다. 강한이만큼은 절대로 얘처럼 너무 막나가게 되지는 않기를.잠깐 무언가의 서술이었다. 아무튼,그렇게 말하며 다시 환하게 웃는 도윤.애초에 태생부터가 긍정 에너지가 팡팡 터지는 아이였던 터라 그정도 일은 마치 아무렇지도 얺다는 듯 해낼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 이어지는 진심이 담긴 대답에 방싯 웃었다.
"네,당연히 그래야죠!언젠가는 제가 이렇게!이렇게 막 후배님 내려다보고 그럴 거예요!"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힌다.올려다보는 모습이 된다.더 뒤로 젖힌다.아,이제야 조금 내려다보는것 같기는 한데 목이 아프다. 더 젖혔다가는 와드득 하고 장난아닌 소리와 함께 목 건강과는 영영 이별할까봐 딱 그 쯤에서 멈추기는 했지만..그래도 아프기는 하네.
느린 걸음으로 다가가니 곧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상대의 얼굴은 낯설었다. 저는 '그들'에게 속한 고귀한 혈통들의 면면을 철저하게 익혀두고 있었다. 그럼에도 알지 못하는 낯이라면, 그는 적어도 순혈이 아니거나 그들에 속해지 않은 사람일 터였다. 우선 거리를 두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
걸어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자리에 서서는 그를 물끄러미 올려다 보았다. 큰 키에 무해한 인상. 웃는 표정이 밝기만 했다. 자신이 떠올리는 동기同氣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방향의 미소였다. 수상하다. 달라지는 태도의 흐름이 급작스러웠다. 그러나 내뱉는 말로만 트집을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저는 아직까지 그의 정체를 완벽히 파악하지 못했다. 그저 그 역시 저를 경계하는 상황이며 그럴만한 이유도 있어 보인다는 것. 그것이 전부였다. 똑같이 산책을 나왔다는 말에 대강 고개를 끄덕이고는 툭 내뱉었다.
"잠이 안 왔거든."
말하는 표정은 여전히 무심할 뿐이었다. 자신은 잠들지 못했고 또 웃지 못했다. 그는 웃음으로 상황을 풀어갈 능력이 있어 보였으나 저는 그러지 못했다. 마비된 입술을 억지로 끌어올려봤자 웃음다운 웃음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미숙한 행위를 억지로 행하려는 것만큼 수상한 일도 없다. 차라리 지나치게 담담한 편이 나을 것이다.
"그렇지. 그런데 매번 산책 나오는 거야?"
흉흉하다며. 짧게 덧붙이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물어보는 양이 수상쩍다. 앞에서의 미소는 이를 위해 만들어낸 것이라 봐도 무방할 듯했다. 거리는 더 이상 좁혀지지 않았다. 저는 이미 그를 믿지 않는다. 본래부터 무표정하던 낯이 한결 가라앉았다. 갑자기, 기분이 불쾌해졌다.
"할 말 있으면 제대로 말해. 간 보지 말고."
왜 홀로 있으려 할 때마다 거슬리는 것이 많을까. 왜 그들은 모습을 드러내었는가. 시간을 끌고, 기색을 엿보고, 서로 멀리 하고 있기에도 정신력은 빠르게 달아갔다. 어차피 다가올 싸움이라면 차라리 빨리 끝내버리는 편이 낫다. 줄곧 우울에 잠겨 있던 음성이 사납게 변했다. 거슬리기가 피와 같았다.
>>643 어으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이미 저 노래를 알고있어서 망정이지 몰랐다면 그냥 누를뻔 했잖음 ㅡ.ㅡ;;;;하 아무튼 저거 무슨 히로시마 원폭 추모곡?이라던데 분위기 진심 장난아니던데;;;;;;;;;;;;와 아직도 소름돋은거 안 가라앉았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