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기록물-이 가에 전해내려오는 여러 의식의 순서와 예법이 적힌 듯하다. 아주 낡았기에 원본은 보존 마법을 걸어 보관하고, 대신 사본을 쓴다고 한다.
....죽음의 신부 혹은 신랑은, 범속한 것에서 분리되어 아름다운 것만 보고, 아름다운 것만 듣고, 아름다운 것만 먹어 그 몸을 정결케 하고, 삶의 인연을 끝내야 한답니다. 이 세상에 어떠한 연결도 없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혼인 의식이 끝나기까지 신역에 들인, 들어온 이들은 나갈 수 없답니다. (중략) 나룻배가 떠나고, 향등에 든 혼향에 불이 붙으면 그 날의 바다는 유독 안개가 짙다고 기억된답니다. 향이 안개와 섞여 그를 불러오는 거지요. (중략) 그리고 며칠 뒤 해류를 따라 마치 유골처럼 새하얗다 못해 잿빛이 도는 섬의 모래톱에 다다른 나룻배 안에는 베일과 속옷을 제외하고 곱게 개켜진 겉옷과 그 역할을 다한 향등만이 남아 있을 뿐.
잠시 눈을 낮게 내리깔며 슬픈(?) 표정을 짓던 가베는 니베스는 세이라고 자주 불러주는데..라며 히노키를 빤히 바라보았다. 말이 되는 소리...는 아닌게 확실하지만. 왜냐면 천하의 아우프가베가 이렇게 굴리가 없잖아. 하지만 지금은 유포리아의 약효가 충분했기에 가능한 듯 싶었다.
"앗, 불러줬다!"
언제 자신이 슬펐냐는 듯 눈을 빛내며 팔을 풀어낸 가베는 히노키가 세이라고 불러줬어! 라며 행복해하더니 아스타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언제나 예쁜 모습을 유지하는구나! 라며 기뻐할 찰나 보다못한 작은 세이가 부리로 그의 머리를 찍어내렸다.
향은 체념했다. 친구들은 벌써 몇 잔째 들이키는 건지 모른다. 저거 원래는 술이랬지... 미성년자가 마셔도 괜찮나? 다행히 친구들은 취하지는 않은 것 같다. 단지 정신이 나가버려서 문제지. 향은 음료를 한잔 더 마셨다. 물론 자의는 아니었다.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던 그녀를 친구들이 잡아채 들이키도록 시킨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526 베프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넵 룸메입니다 지애랑 일단 어느정도 안면은 있겠네요! 앗 새를 좋아하는건 영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소담이 패밀리어는 야옹이라 지애도 새가 패밀리어기도 하니 그 쪽으로 얘기가 잘 통할거같아요''*!!!!! 서로 키우는 종이 달라서 알아나가는 재미도 쏠쏠할테구요~.~ 비둘기...비둘기 귀엽겠다..
>>534 얻 제가 소담이라 적었네요;;; 오타였슴다 "영이는 새를 좋아하잖아요"라고 적으려 했답니다! 음 사실 지애는 영이만큼 새를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애초에 구스타브를 키우게 된 것도 본인의 취향이라기보다는, 입학 전날 "너도 동화학원에 입학하게 되었구나. 편지를 배달한 전서구는 너 가져라. 입학 축하한다."는 요지의 편지를 받은게 다라... 하지만 그렇다고 패밀리어의 케어를 소홀히 하는 건 아니니, 비둘기 케어에 대해 물어본다면 충분히 대답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음 어쩌면 영이가 모이를 주는 새가 구스타브고, 지애는 "이놈의 비둘기가 하라는 편지 배달은 안하고, 어딜 가 있길래 날마다 살만 차 오르지?" 하고 찾아가봤더니 영이랑 놀고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음.. 아니면 신이의 사냥욕구는 어느 정도인가요? 대다수의 맹금류는 비둘기의 천적이라고 들었거든요. 신이에게 쫓기고 있는 구스를 영이가 도와주고, 구스타브는 영이 한정으로 은혜 갚는 비둘기가 되는 거죠.
>>538 >>540 신이 사냥욕구라면 애가 아주 포악하진 않아요!! 배고플때만 제외하면 순합니다 반대로 제때 먹이 안 챙겨주면ㅎㅎ.....애가 쥐를 좋아해서 비둘기는 딱히 안 건드릴거같아요! 영이 평소에 아무 새한테나 모이 많이 줘가지구 구스타브가 패밀리아인줄은 모르고 자주자주 모이 줬을거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지애가 찾았을 때 어땠을지 감이 안잡히네요...영이 주변에 새 잔뜩 있었을거에요 일단ㅋㅋㅋㅋㅋ모이로 소세지같은거 까주고있었을지 모르겠어요 그거 먹고 구스타브는 살찔테고....리스펙...
>>548 글쎄요 지애가 찾은 뒤에도 종종 구스타브가 모이 먹으러 사라졌거나 해서 구스타브 찾아나서면 영이가 모이주고 있다거나ㅇ__ㅇ......???이거뭐 소시지로 피리부는거도아니고(??????????)아이거좋네요 사라진 구스타브 찾을때 제일먼저 찾아오는 사이 어떠십니까!!!!!나중에 같이 구스타브 찾아도 재밌을거같아요ㅇ__< 작년 일인걸로 해도 괜찮을까요 이 만남? 앗그럼 지애 1-2학년때는 잘 모르겠네요영이가'__'
>>552 >>>사라진 구스타브 찾을때 제일먼저 찾아오는 사이<<< 헉 이거 취적입니다. 어떻게 이런 걸 생각하셨어요 영주 아주 그냥 천재이신듯bb 막막 구스타브 없어질 때마다 찾아오다보면 나중에는 지애가 영이&소담이 기숙사를 제 집 드나들듯 다니게 되지 않을까요(구스는 주인이 일만 시킬 것 같으면 가출하는 땡땡이둘기입니다)? 음 그래도 허락도 없이 들어가지는 않겠지만요. 아니 허락 없이 들어가도 이해되는 사이가 더 좋나?
네, 작년 일로 해요! 마침 소담이와 친해졌을 때와도 겹치네요. 두 친구를 동시에 알게 됐어요. 그러게요, 1,2학년 일은 잘 모르겠네요. 지애 입장에선 이게 더 편할 지도 모르지만요.
아버지 외(이건 행복보다는 추억쯤이지만)의 가족들이랑 그닥..... 학원전에는 아버지랑 자주 있었고 아서지 돌아가시고 학원입학하고나서는 다들 각자 바빠서.... 어머니는 현 가주, 일란성 쌍둥이는 직장인, 셋째 누나는 후계자수업때문에 어머니랑 비슷하게 집에 자주 못들어오고..(쌍둥이들은 이미독립수줏)어..... 음... 되네 뭔가 찌통이긴하네요
작은 세이는 가베의 머리 위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가베는 조용히 히노키의 눈을 바라보았다. 괴롭힘 당하는걸 그냥 놔둘리가 없지. 아무래도, 자신은 좋은 사람은 아니었나보다. 갑자기 이런 질문이나 던지고. 분위기가 산산조각 난 기분이지만 가베는 어깨를 으쓱이곤 손을 뻗어 히노키의 머리 위에 얹었다.
"...니베스도, 너도..내 동생들을 위해서 언제든 뛰어들기 위해 잘 챙기고 있으니까 걱정 마."
그게 내 아우프가베니까. 그 날 이후로 평생 다짐해왔거든. 따위의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 가베는 히노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웃었다.
"히노키, 그래도 나를 걱정하는구나? 뭔가 기ㅃ.."
분명 기쁘다를 말하려 했지만 슬쩍 작은 세이가 그의 머리에 부리를 대었고, 가베는 섬짓한 느낌에 말을 삼키곤 입꼬리를 올리는 것으로 말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