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4980928> [All/리부트/대립] 월야의 나라는 잠들지 않는다 - 제 2장 :: 1001

피안의 뱀 ◆6fGkSDZCMs

2018-01-03 21:01:58 - 2018-01-05 19:10:53

0 피안의 뱀 ◆6fGkSDZCMs (335398E+50)

2018-01-03 (水) 21:01:58

『"이런 체스판 위에서 장기말로 전락하는 운명을 내가 받아들이리라고 생각하십니까?"
- 리코.R.케인 누군가와의 대화 』

시트 >1514797618>
선관 >1514819391>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B%94%EC%95%BC%EC%9D%98%20%EB%82%98%EB%9D%BC%EB%8A%94%20%EC%9E%A0%EB%93%A4%EC%A7%80%20%EC%95%8A%EB%8A%94%EB%8B%A4

제1장 >1514876581>

※전투는 다이스나 양심룰 상관없음

.dice 1 100. = 10으로 전투. 50초과시 명중. 50이하는 !감나빗

<clr #000000 # ee82ee>우매한 자는 진리에 도달하지 못한다. 결국 운명에 휘말린다.</clr>

2 서뉼 (3765804E+5)

2018-01-03 (水) 21:22:00

새집!

3 피안의 뱀 ◆6fGkSDZCMs (335398E+50)

2018-01-03 (水) 21:22:31

싸우지는 않는다. 근데 싸우는게 더 나을정도로 말에 칼을 달고 나오겠지.

4 희야주 (2990935E+5)

2018-01-03 (水) 21:22:32

앜ㅋㅋㅋㅋㅋㅋ아직도 웃곀ㅋㅋㅋㅋㅌㅌㅋㅌㅌㅋㅋㅋ 풀포켓몬ㅋㅋㅋㅋㅋㅋㅌㅌㅌㅋㅌㅌㅋㅋㅋ

5 알리시아주 (2004284E+4)

2018-01-03 (水) 21:22:59

">>1001 이라면 세계는 평화롭게 된다." 라고 해보려 했지만 역시나 무리였다.

6 아나이스주 (4682699E+5)

2018-01-03 (水) 21:23:14

후후 1000은 제것이 되었습니다!!!

7 우매한 부캡틴◆l/SEpUL78Y (0571873E+4)

2018-01-03 (水) 21:23:21

다들 어서와~ 음, 안은 생각보다 깨끗한걸?

8 희야주 (2990935E+5)

2018-01-03 (水) 21:23:54

>>3 으으음... 과연 희야를 열받게 할 정도까지 갈까 의문이긴 하지만! 싸우지만 않는다면야! 그럼 선레는 다이스로 할까?

.dice 1 2. = 2
1. 희야
2. 리코

9 알리시아주 (2004284E+4)

2018-01-03 (水) 21:24:24

>>7그것은, 보라색의 모 대두 요괴를 소환하는 주문...!

10 아나이스주 (4682699E+5)

2018-01-03 (水) 21:24:52

>>7 그 말은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요!! 쉬잇!!! 안돼..아오오니가 와 버려..!

11 슈텐-아나이스 (6564153E+5)

2018-01-03 (水) 21:25:11

"하, 뭐 사람이란 제각각 신념을 갖고있다 이말인가."

자신도, 신념을 갖고있었다. 지금에 와서야 닳을대로 닳아버린 본인 나름대로의 정의관이 있었다.

"도움을 받았다. 그것은 갚아야지."

은혜든 복수든 반드시 갚아야한다. 그러다 죽게되면, 자신은 그것으로 만족했다.

품안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자 그는 피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맨처음부터 이야기하지 않았나? 나는 약자의 편이다. 만약 이 꼬마가 무시무시한 괴물이고 너가 연약한 꼬마였다면 나는 너를 지킨다."

이것만은, 자신의 평생의 신념과 비슷한 무언가였다. 환상종이 강하니 환상종을 베어냈다. 지금은 이 환상종이 약하니 인간으로부터 지켜낼 뿐이다.

12 우매한 부캡틴◆l/SEpUL78Y (0571873E+4)

2018-01-03 (水) 21:25:56

>>8 자자 여기 절대 뚫리지 않는 멘탈과 뭐든 뚫을수 있는 말빨이 있습니다~ 세기의 빅매치!!

13 우매한 부캡틴◆l/SEpUL78Y (0571873E+4)

2018-01-03 (水) 21:29:54

갑,,,분싸,,,,,,

14 슈텐주 (6564153E+5)

2018-01-03 (水) 21:30:14

>>13
아닙니다ㅋㅋㅋ

15 희야주 (2990935E+5)

2018-01-03 (水) 21:31:31

언제 한 번 독백으로 희야 흑화나 해봐야겠다. 두근두근.

16 이름 없음 (1754384E+5)

2018-01-03 (水) 21:33:36

"가버렸나?"

답지 않게 혼잣말을 읊으며 튀지 않도록 소극적으로 움직이면서도 연신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저녁의 어스름한 길가를 걷는 레오닉의 검은 가방 속에 들어있는 것 하나의 유리병이었다.
손바닥만한 조그마한 유리병은 마치 부대에 달린 조잡하게 얽어놓은 것 마냥 간략하게 봉하였고 그 병 속에는 따끈히 데운 저민 닭고기 조각들이 알차게 들어있었다.

도대체 무엇에 필요가 있기에 평소라면 빼곡한 문자로 가득한 종이 조각이나 펜, 도장 따위로 꽉 차있을 그의 가방에 저민 닭고기 따위가 있는 것일지. 그는 이렇게 일방통행 길거리를 어슬렁거리더니 입술을 비죽거리다 문득 고개를 돌렸고, 그 방향에는 방금 전 어떤 동물의 울음소리와 선율이 있었다.

"죄송한데, 혹시 근방에서 어린 고양이를 본 적 있습니까?"

17 이름 없음 (1754384E+5)

2018-01-03 (水) 21:34:16

>>16 저거 이름 레오닉 - 선율입니다!
갑자기 이 카드는 죽었다길래 깜놀...

18 우매한 부캡틴◆l/SEpUL78Y (0571873E+4)

2018-01-03 (水) 21:34:18

뭐가 아니야 흑흑흑....

19 피안의 뱀 ◆6fGkSDZCMs (335398E+50)

2018-01-03 (水) 21:35:54

으아아아악 쓰던거 다날라갔어

20 시이주 (7637645E+5)

2018-01-03 (水) 21:36:24

시이주 컴백이에요! 으으...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났어...
그보다 갑분싸 뜻을 모르겠네요. 뭔 의미지...?

21 레온주 (1754384E+5)

2018-01-03 (水) 21:36:49

>>5 여긴 상판입니다.
>>7 그것은 [검열]되는 마법의 주문이라구욧!

22 아나이스 - 슈텐 (4682699E+5)

2018-01-03 (水) 21:36:49

“그래, 그런 말이지. 잘 알고 있잖아?”

그리고 그것에 서로 관여하지 않기로까지 결정난 것 같았는데 말이야. 슈텐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아무래도, 부탁을 들어주겠다는 말은 그냥 한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담은 것이였던 것 같았다. 불확실한 보험이 확실한 보험으로 바뀌었고 머릿속 한 구석에 자리잡았다.

“그게 네 가치관인가. 누구든 상관없이 약한 자의 편이라는 것.”

상황에 따라 적이 될수도, 아군이 될 수도 있는 것인가.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만약 환상종들에게 둘러쌓여 위기를 맞게 된다면 슈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물은 것은 그게 아니라 네 얘기야. 당신 말이야, 스스로를 너무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 아니야?”

약자의 편에 선다는 말은 그의 물음에 대한 답이 되지 못했기에 재차 묻는다.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그 정도 생각쯤은 있을 것 아니야.”

23 희야주 (2990935E+5)

2018-01-03 (水) 21:37:27

>>20 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24 시이주 (7637645E+5)

2018-01-03 (水) 21:37:36

아무튼 레온주 지금 손이 바쁘신 게 아니라면 답레 다시 이어올개오...!

25 레온주 (1754384E+5)

2018-01-03 (水) 21:37:48

>>20 어서와요
'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일걸요?

26 시이주 (7637645E+5)

2018-01-03 (水) 21:37:53

>>23
호옹이 그런 의미군여. 좋아 알았당!

27 선율 - 레오닉 (3765804E+5)

2018-01-03 (水) 21:39:45

한참을 걸어도 고양이의 주인으로 생각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그의 머릿 속 한 구석에 접어두었던 '귀찮다' 라는 감정은 점점 본인의 자리를 차지하려 들었다.
그의 머릿속에, 그냥 처음에 봤던 곳에 놓고 갈까- 라는 생각이 들 때쯤, 맞은편에서 자신을 향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목소리에 그는 고개를 돌린다.

"고양이..."

작게 중얼거린 그는 주머니에서 손을 빼, 자신의 품 안에 있는 고양이의 목덜미를 잡아 들어 레오닉의 쪽으로 내민다. 처음 보는 사람이 본다면, 고양이를 해치려 드는 것으로 오해를 살 여지가 있는 행동이였지만 그는 개의치 않아했고. 레오닉을 향해 마주친 눈은 부드럽게 웃음짓는다.

"혹시 그쪽이 이 고양이의 주인이신가요."

그의 손에 목덜미가 잡혀 대롱거리며 매달린 고양이는, 레오닉을 향해 약간은 애처롭게 '야옹' 소리를 낸다.

28 레온주 (1754384E+5)

2018-01-03 (水) 21:40:00

>>24 네!

29 아나이스주 (4682699E+5)

2018-01-03 (水) 21:40:26

>>19 토닥토닥...날리셨다니 힘내세요...

30 시이주 (7637645E+5)

2018-01-03 (水) 21:40:47

앗 그리고 힘내요 캡틴! 날리셨다니...

31 리치주 (1470836E+5)

2018-01-03 (水) 21:42:20

리치주 밥먹고왔습니다!! 다들 반가워요~ 희야주, 일상 금방 이어올게요! 멀티중이신것같은데 천천히 이어주세요 :)

32 슈텐주- 아주나이스 (6564153E+5)

2018-01-03 (水) 21:42:42

"그래 그것이 가치관이라 하면 내 가치관이다."

인간을 위해 환상종을 베어냈다. 그러면 환상종이 된 나는 환상종을 위해 인간을 베어내야하나? 자신은 그것을 하지 못했다. 그러기에 이러한 가치관이 생겨났다는 슬픈 이야기였다.

"나에 대한 생각 말인가? 나는 이미 죽어야했다. 그렇다고 헛되이 다시 죽을순없다."

자신의 어깨엔 무거운 짐이 있다라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신념을 위해 죽는 정도면 아깝지 않다. 오히려 바라마지않는 일이다."

33 리코 - 국경에서 (335398E+50)

2018-01-03 (水) 21:50:21

만일 일방적인 유린을 본다면, 바로 이 광경을 보는게 아닐까. 사방에서 울리는 비명소리와 성녀를 믿는다는 의지로 모인 강경파들의 함성소리. 그것이 음악처럼 들리는 광란의 공간.
그것을 주도하는 것은 양면의 동전과 같이 두 가지 면모를 보이는 물빛 머리의 여성, 희망의 성녀라고 불리우기도 피안의 뱀이라고 불리우는 리코였다.
어느쪽 별명이건 그녀는 싫어했지만 지금 만큼은 '피안의 뱀'을 연기해야 할만한 이유가 있었다.

"에버초즌이라고 했던가요. 모습을 드러냈으면, 한번 인사라도 해야겠지요. 그러니까 이건 당신에게 주는 '선물' 입니다."

마치 당장에라도 나타나 들으라는듯 리코는 웃음기를 머금고는 '사형수'의 두개골 노리고 쏘아 처형을 반복한다.

양광신성회. 그들은 환상종을 공식적으로 배척하고 전쟁을 선포한바 있다. 그렇기에 법률상으로도 인류에게 해악을 끼친 환상종을 대역죄인으로 취급하여 양광신성회의 마음대로 처벌할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 재정했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물론 신도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리코. 그녀의 평판만이 할 수 있는 행위이자, 그녀도 어느정도 리스크를 감수해야만 할 수 있는 광란의 제전이었으니까.

'뭐.. 극단적 광신자들만 모였고 여차하면 지나친 광신을 이단으로 몰아 전부 묵인할수는 있는 노릇이고. 위험한건 오히려 에버초즌의 반응이려나.'

물론 자신이 빠져나갈 길은 당연히 세워두었기에 속으로는 모여있는 광신자와는 또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어느정도 환상종의 수뇌부와 대화가 필요했기때문이다.
쉽사리 개인적으로 접촉하는것은 리스크가 크다. 그렇기에 미끼를 물게해서 불러온다. 그런 생각으로 이 일을 벌이고 있었다.

'화났더라도 보험은 들여놨고, 국경을 넘어서면 위법행위라서 그자리에서 즉결심판이 가능하거든. 그러니까 이건 예정조화야.'

34 레오닉 - 선율 (1754384E+5)

2018-01-03 (水) 21:56:20

"주인은 아닙니다. 그냥 어린게 밤공기에 떨고 있길래 밥이나 챙겨주러 왔을 뿐."

가방에서 전술함 유리병을 꺼내보였다. 조잡한 마개 사이로 차가운 밤공기 탓인지 유달리 모락모락 김이 피어올랐고, 한 순간에 주변을 고소한 육류 특유의 향취로 물들였다.
그리고 그 순간 문득 레오닉은 고기의 뜨끈한 냄새가 건조해진 호흡기에 스미듯이 적셔가는 것을 느끼면서 가방 속에 밴 고기 냄새를 빼는데 여간 고생하겠다는 자조감을 속으로 삼켰다.

"보통은 엉덩이를 받치고 겨드랑이를 감싸 안는게 좋습니다."

아기때에는 무게가 가벼운지라 신체적으로 부담되는 행위는 아니지만, 그 편이 더 안정감을 줄 수 있다더라. 레오닉은 몇 마디의 사담을 붙이며 선율에게서 고양이를 받아들었다.

35 안 나이스 - 귀여운 슈텐짱 (4682699E+5)

2018-01-03 (水) 21:58:01

다시 죽을 수 없다라. 한번 죽었었던 것일까. 잔잔히 가라앉은 눈으로 이것저것 생각해 보았지만 단순히 추측에 불과할 뿐이였다. 여기서 더 파고드는 것은 그만둘까 생각하며 그저 미소를 짓는다.

“신념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나쁘지 않지. 모든 이들은 그렇기 마련이니까.”

나는 어떠려나.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다만 네 스스로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버리는 것만은 주의하기를.”

적어도 슈텐의 신념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은 확인했고, 그의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했기에 건넬 수 있는 말이였다. 완전히 신용할 수는 없었으나 어느정도 믿음을 주었다는 의미이기도 했고.

“테실린이라고 해.”

이름을 알려 줄 수는 없었지만 성이라면 괜찮겠지. 테실린이라는 성이 그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슈텐은 이것이 이름이라고 생각할 테니까. 악수를 청하듯이 손을 내밀었다. 꼬마를 놀래키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부디 당신의 칼 끝이 인간을 향하지 않기를 바래.”

그렇다면 그가 할 선택은 정해져 있을 뿐이였으니까.

36 시이 - 레오닉 (7637645E+5)

2018-01-03 (水) 22:00:35

"......그런, 가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그들 중의 일부를 이미 친구로 여기고 제가 그은 선 안에 들여놓은 저는... 누구한테 용서를 빌어야 하는 건가요? 신...? 그런데, 신은 분명 용서해주시지 않을테니까."

시이는 얼굴에서 손을 치운 뒤 손을 밑으로 내려 꾹 주먹을 쥐고는 슬픈 눈으로 바닥만을 내려다본다.
제 몸뚱어리에 의해 햇빛이 가려져 생긴 그림자가 제 머릿속을 투영하는 듯, 어둡게만 보였다.

"...그보다, 사과라. ...네, 뭐. 차라면, 싫어하지 않으니까."

시이는 그렇게 힘겹게 웃으며 레오닉을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안경을 치켜올리는 것을 가만히 보다가 생각해보니 저도 고개를 꽤나 숙이고 있었기에 안경이 흘러내렸다는 걸 깨닫는다. 그걸 깨닫자마자 안경을 다시 제대로 고쳐쓴다.

//늦어서 미안해요! 동생이 갑툭튀해서 컴퓨터를 차지해버린 바람에 8ㅁ8

37 리치-희야 (1470836E+5)

2018-01-03 (水) 22:00:42

"그래, 그래. 참회... 해야지. 왕아, 우리의 왕아. 슬퍼하지 마. 내가 슬퍼해서 네가 슬퍼하는거구나. 그러니까, 이제 나도 더이상 슬퍼하지 않을게. 이런 얘기를 하게 되어서 미안해. 감정이 격해졌을 뿐이야. 너무 신경쓰지 마."

네가 내 머리위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말했다. 애써, 애써 억지로 웃어보이곤 다시 무표정하게 널 바라보았다. 그래, 내가 해야할건 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너를 위해, 모든 우리들을 위해 전쟁을 끝내는것. 만약 네가 죽을 위기에 처한다면, 나는 기꺼이 네 모든 상처를 짊어지곤 떠나리라. 이 전쟁의 끝을 바라보지 못하는건 슬프지만, 우리의 왕아. 네가 없는 세상은 더 슬플테니까. 하지만 이 말을 하면 안된다. 너와 나는 평행선을 달린다. 내가 느끼는 좋아한다, 라는 이 감정은 모두에게 해당된다. 나는 모든 우리들을 좋아한다. 내가 많은 우리들을 죽인, 그 반동 때문일까? 난 단 한명의 우리들의 목숨이라도 빼앗고싶지 않다. 우리들을 위해서라면 난 무엇이든지 할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것에, 나 자신은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너는 아니었다. 너는 기꺼이 모든 우리들을 사랑해주었고, 너 자신 또한 사랑한다. 그렇기에 너는 나를 걱정한다. 이 대화는,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것이다. 나는 그걸 깨달았고, 입을 다물기로 했다. 우리의 왕에게 저주를 걸고 싶지는 않지만... 네 행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내가 죽을때 내 존재를 잊도록 저주를 걸 각오도 되어있다. 우리의 왕아, 너는 한없이 부족하고 한없이 연약하며 한없이 자애롭다. 우리의 왕아, 나는 모질고 추악하며 더러웁다. 우리의 왕아, 내가 말해주었지. 너는 부족함이 있기에 완전하다고. 우리의 왕아, 너는 그대로 있으면 된다. 네 슬픔까지 전부 내가 지고 갈 테니.

"하지만...?"

말 끝을 흐리는 너의 말 끝을 따라하며, 한동안 널 쳐다보았다.

"우리의 왕아, 너는 우리들의 대표이고, 우리들의 왕이야. 말 끝을 흐릴 필요는 없어, 우리 중에서 제일 현명한 사람은 너이고, 우리가 믿는 사람은 바로 너야. 우리의 왕아, 희야. 왜 슬퍼하는거야? 슬퍼하지 마.. 나는 네 웃음이 좋아. 네 인자한 미소를 보고 있는게 좋아. 네가 내게 선물해주는 꽃이 좋아. 우리의 왕아, 슬퍼하지 마."

자신감을 가져. 말 끝에 덧붙이곤, 네가 내가 어루만져주자 웃는걸 보고, 이제야 웃는구나, 하고 짧게 중얼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네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전쟁터에서 많은 우리들이 죽어나가지 않았는데."

어째서 짧은 수명을 가진 인간이, 그렇게 공격적인걸까. 슬픈듯 중얼이고는 이어지는 네 말에 짧게 침묵했다.

"희야, 인간이 죽어갈땐 인간이 도우러 와. 우리들이 죽어갈땐 우리들이 도우러 와. 하지만, 우리들이 죽어갈때에 인간이 달려온적이 있었던가? 없었어. 인간들이 죽어갈때 우리들이 달려간 적이 있었던가? 없었어. 그 인간이 말했어. 모든 인간이 나쁜것은 아니라고. 우리들이 정말 나쁜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인간이 있댔어. 하지만 희야, 모든 인간은 똑같아. 달리는 기차위엔 중립은 없어... 희야, 모든 인간들은 죽어가는 우리를 모른척했어. 아니면 같이 죽이는데에 동참했어. 희야, 인간의 생명을 사랑하지 마. 지금의 인간은, 우리를 죽이는 존재일 뿐이야. 이 전쟁은, 그런 것이야. 선과 악, 소중한 생명같은건 무의미해.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죽여야 해. 모든 인간을 죽여서, 이 전쟁을 끝내야 해."

무심하고, 무덤덤하게 읊조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네 말, 네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가볍게 눈을 감았다.

"아침이 밝았구나, 벌써. 오랜 얘기를 나누었네... 오랜만에 즐거웠어. 가자, 치료받으러. 너도 탈래?"

가볍게 웃으면서, 말의 등어리를 툭툭 두드렸다.

38 리치주 (1470836E+5)

2018-01-03 (水) 22:03:37

헉, 세상에 희야 지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형장으로 가는건가요???? 살아 돌아오실수 있으려나...(불안)

39 희야 - 리코 (2990935E+5)

2018-01-03 (水) 22:06:52

나는 모든 생명을 사랑한다. 나의 종족도, 당신의 종족도. 평화를 희망하며 화합을 노래하는 지도자는, 정녕 미친 것인가?

늘 미소를 머금고 다니는 희야의 무표정을 볼 수 있는 날은, 아마도 당신이 죽을 때까지 보지 못 할 광경일 수도 있는 흔치 않은 광경이었다. 국경의 경계선에서 지그시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떼어내는 그는, 무슨 일이 있던, 제 앞에 누가 있던 그 흐릿한 미소를 지어내던 사람이었다.

“ 인간들은 무례한 행동을 이리도 당당히 저지르는 종족이었던가요? “

이윽고, 수풀 사이로 몸을 숨기고 있던 희야가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 한걸음 한걸음이 근엄한 자태를 흘리는걸 보면, 그를 두 눈으로 확인 한 순간, 당신은 그가 바로 환상종의 우두머리란 것을 일거에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가늘어진 눈으로, 당신들의 잣대 하에 사형수라는 명분으로 사그라진 안타까운 생명들을 바라보았다.

“ 이리도 자극적인 행보를 취하는 것은 나를 불러내기 위함이겠지요. ...정식적이지 않은 자리인만큼, 이 자리를 오래 지키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당신의 손에 사그라진 생명들을 위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그리고 가라앉은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40 시이주 (7637645E+5)

2018-01-03 (水) 22:07:43

그러고보니까 다들 이상형이 있다면 어떤 타입일까요?
시이는... 여러분이 밝힌다면 시이의 이상형도 밝히죠

41 선율 - 레오닉 (3765804E+5)

2018-01-03 (水) 22:08:18

"흐음."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고양이를 건넨 선율은, 눈 앞의 남성이 꺼낸 유리병에서 퍼지는 육류 특유의 따끈하면서도 고소한 향이 주변으로 퍼지자 눈을 살짝 가늘게 뜬다.
저런 걸 뭐하러 가방에 가지고 다니는 걸까. 소동물의 먹이를 챙겨 주기 위해서, 라는 사소한 이유인 걸까- 조금이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이 스쳐지나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는 다시 웃음짓는다.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양이 같은 것을 들어 본 적은 거의 없었으니까요.
그는 변명이라도 하는 것 마냥 쓸데없는 말을 덧붙힌다. 그리고는 잠시 눈 앞의 남성을 바라보다가, 흐음. 하고는 무언가를 기억이라도 해내려는 듯이 그를 향한 시선을 훑는 것처럼 둔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아닌가, 저런 외향이라면 기억을 못 할 리가 없으니. 단순한 착각인 거겠지.

42 우매한 부캡틴◆l/SEpUL78Y (0571873E+4)

2018-01-03 (水) 22:08:28

맛있는거 해주는 사람...

43 시이주 (7637645E+5)

2018-01-03 (水) 22:10:16

음 사실 별로 여러분 밝히면 저도 까고 그럴 것도 없네요. 시이의 이상형은 다정하고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44 선율 (3765804E+5)

2018-01-03 (水) 22:10:33

서뉼의 이상형..

그런거 없다!!!!

45 슈텐아조시 - 이스오빠 (6564153E+5)

2018-01-03 (水) 22:11:00

정체불명의 남자는 요리미츠에게 꽤나 인상 깊은 조언을 했다.
확실히 자신은 자신의 신념을 이루기 위하여 인간임을 포기했다.
그렇기에 이미 늦은 조언이었던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슬픈일이었다.

"너 600년정도만 일찍 태어나지 그랫냐,"

이런말을 해봤자 이미 늦었지만.

"테실린인가, 나는 슈텐이다."

인간 시절의 이름을 말해봤자 알아주는 사람도 없을것이다. 자신은 슈텐, 그것으로 족하다.

"그것을 말하는가, 특이한 사람이다."

46 리치주 (1470836E+5)

2018-01-03 (水) 22:11:32

리치의 이상형도 그런건 없다입니다!!!(따라서 소리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치에겐 좋아한다, 라는 아가페적인 감정은 있어도 사랑한다는 감정은 없으니까요!

47 우매한 부캡틴◆l/SEpUL78Y (0571873E+4)

2018-01-03 (水) 22:11:53

줄여서 다부진 사람인거네~

48 시이주 (7637645E+5)

2018-01-03 (水) 22:12:23

>>47
엌ㅋㅋㅋㅋㅋ 그렇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49 우매한 부캡틴◆l/SEpUL78Y (0571873E+4)

2018-01-03 (水) 22:13:42

>>46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쉽네~ 사랑하는 리치는 보기 좋을것 같은데~

50 시이주 (7637645E+5)

2018-01-03 (水) 22:14:30

사실 시이는 제대로 사랑받지 못했기에, 시이는 자길 사랑해주는 사람을 사랑할겁니다. 아마도...

51 슈텐주 (6564153E+5)

2018-01-03 (水) 22:14:48

슈텐의 이상형인가... 생각치도 못했는데.

하드보일드엔 로리콤이 필수요소지요.

어쩔수 없이 이제 슈텐에겐 로리콤이란 설정을 달아둡시다.

52 레오닉 - 시이 (1754384E+5)

2018-01-03 (水) 22:14:51

"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무심히, 소녀의 말을 들어주던 레오닉은 무뚝뚝하게 단순한 한마디로만 화답했을 뿐이었다. 그 어조는 어떤 감정이 실려있는 음색이 아니었다. 무엇에 비유하여 표현해야 한다면 흐르는 물이었고 계곡이었다. 물이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을 흐른다고 말하듯이, 담담하고 거침이 없는 어투였다.

"빌어야 할 대상을 찾는다면 만일 시이 너가, 그저 바라만 보았던 환상종에게 인간을 해하지 말라고 빌어야 할 것이고, 용서를 구한다면 결국에 환상종이 인간을 해하고 그렇게 죽어간 피해자들이겠지. 모두 일어나지 않는다면 좋을 일이지만."

레오닉은 옅지만 평소보다는 깊은, 이르자면 한숨보다는 작지만 심리적으로 무언가 답답하고 풀리지 않는 문제에 고민할 적에 나오는 작고 짧은 숨 한토막을 내쉬었다.
그리고 시이와 함께 자신의 집무실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생각해보니 주교라는 인간이 무슨 소리를 한건지. 아무래도 우리 둘다 비밀로 해줘야 할게 생긴 것 같은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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