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더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까? 글쎄요. 중죄를 지어 손쓸방도가 없던 인간들이었습니다. 가령 당신들의 환상종을 납치해 고문을 하고, 살육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어땠을까요? 그래도 더러운일이라 칭하시겠습니까? 저는 충분히 죄를 저지른 인간을 방금 쏜겁니다. 사회의 암적인 덩어리를 덜어내는데 당신이 뭐라고 할 자격이 있답니까? 아니지 않나요?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할겁니다. 그들손에 죽을뻔한 환상종을 되돌려보낸건 저니까. 꽤 빚을 많이 지셨습니다 지금?"
오히려 하찮게 방금 죽은이들을 폄하하며, 가라앉은 태도를 한 희야를 리코는 쏘아대듯 당당하게 자신의 행위를 말했다. 다른의미로는 분명 더러운일이 맞기는 했다. 결국은 눈속임으로 불러낸 결과니까.
"나는 이런방법으로 밖에, 당신을 부르지 못합니다. 태양, 그 작자의 눈을 피하려면 말입니다. 양광신성회도 그렇고. 그만큼 리스크를 많이 감수했지요."
공식요청으로 지금부터 전할 전언을 말하는게 과연 가능은 한일인가. 예정조화를 이정도로 꾸미는것도 상당한 골치였기에 정식외교같은 같잖은 소리로 들먹이는 것을 리코는 참으로 딱하다고 여길뿐이었다.
"세계의 진실. 어디까지 알고계십니까? 불쾌하지만 하나 말씀드리지요. 이 분쟁이 과연 인간과 환상종 둘에게 있다고 생각합니까?"
리코가 하는 말은 즉슨, 원인은 인간과 환상종 둘에게는 없다는 말을 함축하고 있었다. 그리고 진짜로 향하는 진실을 추론하라는 의미도. 어느정도.
세계는 사실 둘의 손아귀에 놓여져있구, 이 전쟁은 둘에 의해서 일어난 일이라는건가요, 대략적으로? 세계에 뭔가 일이 있는것같긴한데, 유리창 얘기 나오고 80%라는 얘기도 나온걸 보면. 으음, 뭐언가 삘이 오는데.. 대립 스케일이 크네요. 나중엔 어떻게 되지, 메인 스토리는 없다고 하셨으니 어.... 신과 싸우게 되나? 인간이랑 환상종이 둘이 투닥거리는 얘기가 아니었던건가(고민)
생명의 가치를 나누지 말라, 그들은 모두 소중한 존재이니. 당신의 가르침을 본받았지만, 나는 아직도 의문으로 가득 하기만 합니다. 희야는 슬픔이 서린 눈으로 죽어간 생명들을 바라보았다. 그래, 저들의 손에 얼마나 많은 우리들이 죽어나갔을 지 모르는 일이었다.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일들을 벌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희야는 그녀의 태도가 영 못마땅한 지, 날카롭게 뜬 눈으로 그녀를 일관하였다.
“ 내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나보군요. 뭐, 틀리진 않았으니. “
교회의 인간이 교회의 눈을 피해 나를 만나야 할 이유가 있단 말인가. 희야가 속으로 혀를 차며 그녀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 것일지, 그로서는 알 수 없을 노릇이었다.
“ 그걸 내게 말하는 이유는? 불쾌하다라, 그건 내가 할 말인 거 같은데 말이죠. “
전쟁을 선포하던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분쟁의 원인을 논하는 것이 참으로 같잖다 생각하였다. 그리도 바라지 않았던 전쟁이었다. 수 많은 생명이 사라지도록 방관하던 그대들께서, 이제와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진의는 무엇인가.
“ 당신은 지금, 이 분쟁의 이유가 신에게라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건가요? 우습군요. 그것이 진실이라 한들, 전쟁을 먼저 선포한 것은 그대들이었습니다. “
"저는 죄를 용서하지않습니다. 그게 그나마 제가 가진 진실이거든요. 불쌍하다는 연민은 애초에 없습니다. 나는 헬리오스의 말을 실천하는게 아니라 내 주관에 따라 움직이니까요."
희망의 성녀도 피안의 뱀도 모두 그녀에게 있어선 필요한 도구일뿐 진짜 본의는 그녀 자신을 제외하면 알수가 없었다라는게 맞을지도 모른다. 다만 죄를 벌한다는 그녀의 입장은 그녀의 어떤 면모에서도 보이는 그녀만의 철칙으로서, 계속해서 작용한다.
"그쪽의 땅으로 돌려보낸 이가 말하더군요. 에버초즌은 생명을 사랑한다고. 그래서 제가 부를 방도가 있다면 이방법이겠구나 하고생각했답니다. 물론 만인의 생명을 사랑하는 이로서 이런 일 자체가 불쾌한것은 사과드리지요. 뭐 제 말에 진의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거기다 사과한다고 될일도 아니겠고. 하지만-."
날카롭게 뜬 눈. 분명히 미움받았을게 분명한 그런 태도임에 틀림없었다. 리코는 씁쓸하지만 이런 방법밖에 그를 끌어낼 방법이 없었기에 그런 리스크를 감수한채로 이 자리를 마련했지만 그녀의 체면을 버린채로 무릎꿇어 눈앞의 에버초즌, 희야에게 자기나름대로의 사과를 표하고 일어났다.
"제가 주선한자리이니 사과는 하겠습니다 역시."
흙먼지가 날리는 지역이었기에 무릎을 꿇은사이 리코는 흙먼지로 더럽혀졌지만, 아랑곳하지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펼쳐나갔다.
"방금의 말. 정답매기기 하자면 70점 정도일까요. 전쟁을 선포하라고 한것은 태양의 신탁때문이다. 라고 변명하겠습니다 일단. 하지만, 그쪽도 변명해야할게 있지않습니까? 언젠가 부터 인간이 가장 마소로 가득한 존재다 라면서 인간 사냥을 시작한건 누구의 탓 이었을까요? 정답맞추기 해보시지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