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고 긴 머리카락을 질질 끌고 다녔다. 갑자기 땅바닥에 질질 끌릴 정도로 길어진 머리카락은 풀려버려서 사방팔방에 널부러졌다. 긴 머리카락을 땋느라 거의 1시간은 소비한 것 같다. 2시간 정도가 지나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하아, 힘드네요...”
제 길어진 머리카락에 신나서 달라붙어서 놀고있던 아스타는 머리카락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니 제 머리위로 다시 올라갔다. 그렇게 기진맥진해져선 주위에 있는 마실 수 있는 걸 아무거나 주워서 마셨다.
“...어?”
시야가 점점 까매지더니 암전했다. 문득 아스타가 당황한 듯 제 얼굴쪽으로 오는 걸 본 것 같기도 하고...
“여긴...”
눈을 뜬 곳은 저가 아주 옛날에 제 아버지와 같이 살던 곳이었다. 뭔가 익숙한 듯 맛있는 냄새가 났고, 저는 그곳을 향해 방 밖을 빠져나왔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아주 익숙한 부엌이 나타났다. 중저음의 익숙한 목소리가 흥얼거리는 것이 들렸다. 그리고 지금은 볼 수 없는 아주 그리운 누군가의 뒤태가 보였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저를 눈치 챈 것인지 천천히 뒤돌아보았다.
>>130 솔직히 가사도 좀 잘 선정한거 같아서 지금 스스로 뿌듯한 상태예요 ;;잔뜩 우쭐해있는 중이라구요 ;;;; 하 사이카 목소리 넘 귀여운데 저 마음 약해져서 사이카 못 괴롭힐거 같아요;;;;
>>131 헉헉헉헉! 좋아요! 그럼 츠카사가 말해줄래요! 아니 우리 제인이가 무슨 잘못이 있다구요 ;;이게 다 츠카사 인성이 없어서 그런건데 ;;;
지금은 정상인 코스프레 하고있지만 제인이도 과거에 츠카사가 어땠을지 알고있을테니까요 ㅠㅠㅠ 솔직히 츠카사 입장에선 제인이가 자기가 품은 사상에 태클이라도 건다면 엄청 짜증냈을 것 같아요 엄마들끼리 친한 사이어서 너한텐 최대한 못되게 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자꾸 자기 건드리면 이제부터 예외선상에 두지 않겠다고 막 신경질 부릴 거 같구 ㅠㅠㅠㅠㅠㅠㅠ하 제가 죄송합니다 ㅠㅠㅠ그리고 제인이 목떡이 33456만배 더 조아요 ㅎ
60년 전 마법사 전쟁 당시에는 본가를 제외하고 천간을 따라 총 열 개의 분파가 존재했지만 현재 스레 시점에서 남아 있는 분파는 3개입니다.
*분파가 남지 않았다. 의 기준은 모두 다 죽었거나, 남은 인원이 아즈카반에 수감되어 이을 이가 남지 않았다. 의 두 가지로 구분되며, 전자는 누에 반대파, 후자는 누에파에서 잘 발견된다.
현재 남은 분파는 정율, 무령, 계회이며 계회와 무령, 그리고 을사는 전쟁 당시 본가에 청원하여 피델리우스 마법을 통한 보호를 받았습니다. 그 중 을위의 비밀 파수꾼이 배신을 하여 을위는 누에파에게 공격을 받아서 몰살당했습니다. 물론 을위 또한 누에파를 농성전을 벌여 많이 척살했지만 과부하로 인해..
가장 오래 된 분파 두 곳을 더해서 조디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본가 한정) 가장 오래 된 두 분파는 이 가가 하나였을 때 생겨난 분파로서, 동군, 서군 정도로만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분파는 천간을 기반으로 하여 분파를 정하고 본가와 영합하여 하나가 되었습니다.
현재 머글 사회에서의 재벌가를 이끄는 분파는 계회로써, 각 분파가 돌아가며 맡습니다. 그 시기는 한 세대 가량(약 30년)이지만 필요하다 생각되면-긴 시간이 필요한 사업의 경우- 서로가 이해가 일치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유예하는 경우도 많으며, 서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은 잘 건드리지 않습니다.
계회 현재 최고이사직을 맡고 있는 분파로, 임기는 세연이 태어나기 전부터였으니 약 10년 남짓 남았습니다. 이 분파는 최고이사직을 맡았을 때 머글의 문화와 과학에 관심이 많았기에 그와 관련된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편입니다. 마법사 전쟁 당시 머글에게 우호적이었던 터라 그냥 있으면 죽을 게 뻔하기에 본가에 청원하였다고 합니다. 이 분파만의 특징으로는 오닉스 팔찌 같은 검은 장신구를 착용하는 것이 있겠군요.
-현 최고이사 현재 40대 중후반으로, 결혼을 일찍 해 동화학원을 졸업했거나, 다른 곳을 졸업한 아들들이 있다.
정율 그들은 누에 반대파에 섰던 분파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분파로, 이 분파 사람들은 동화학원에 갔다면 주작에 특히나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로 인해 공격적이고 강력했기에 살아남았다고 평하는 이도 많았지만 정율은 의외로 에리니스의 이명을 지닌 이들이 많았기에 무척이나 예의 바릅니다.. 붉은색을 몸에 지니는 걸 좋아합니다. 붉은 넥타이나, 붉은 보석을 쓴 장신구 등.. 육체에 걸리적거리지 않는 선에서 챙기는 편입니다. 최고이사직을 맡지 않을 때에는 경호에 많이 투입됩니다. 최고이사직을 맡을 때에는 보통 굉장히 점잖지만 그 반면 굉장히 공격적인 투자나 사업확장을 하기도 합니다.
무령 계회, 을위와 함께 본가에 청원하여 보호받은 분파 중 한 곳으로, 이 분파의 사람들은 돈을 좋아합니다. 천상 상인의 느낌을 가장 짙게 가진 분파로, 황금만능주의..적인 면모가 많습니다. 그러하기에 최고이사직에 오르면 불필요한 것을 쳐내는 비율이 높습니다.
황금만능주의를 지닌 것과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분파는 얀데레 비율이 좀 높습니다. 유명한 일화로는 마법사 전쟁 이전, 이 분파 여성 한 명이 얀데레 기질이 굉장히 심한 나머지 스토킹하던 사람이 결혼하는 결혼식장에 쳐들어와서 신부를 납치해갔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무령 분파의 사람들은 회중시계를 많이 들고 다닙니다. 시간은 금이니 시간을 아끼면 금이 남는 거다.. 라나요?
처음에는 머리가 발 끝까지 오도록 길어지고, 그 다음은 강제로 취침하고, 또 그 다음은 동그란 발음이 전혀 되지 않는 증상이 나타났다가, 이번에는.....
"웦."
멍멍이다. 멈뭄신의 농간이라도 있었는지, 개 중에서도 하필이면 짜리몽땅한 다리가 매력인 웰시 코기. 사이카는 동물이라면 바퀴벌레나 좀벌레, 집먼지진드기 수준의 생물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동물들을 좋아하고 흥분해 마지않는 성격이었다. 그중에서도 개라면 아주 환장할 만큼 좋아했다. 지난번 주작 기숙사의 현호라는 학생이 같은 효과의 술을 마시고 개로 변했을 때, 그 앞에서 서슴없이 아무말의 향연을 보냈을 정도로. 그런 의미에서 몸이 개로 변했다는 상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일단 코기는 귀엽고 귀여우며, 개가 되는 경험이 색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걸리는 점이 있다면,
'다리 길이 어떡하냐고......'
다리가 너무 짧았다. 몸뚱이는 크면서 다리는 짧은 그 미묘한 밸런스에 걸음을 걷다가도 버벅거리기 일쑤였다. 아, 코기는 평소에 이런 기분으로 세상을 보는구나. 그다지 알고싶지 않은 사실에 공감하며 사이카가 길게 하품했다. 몸이 개로 변해서 그런지 행동 방식도 개와 비슷해진 모양이었다.
그건 그렇고 어서, 빨리 여기서 달아나지 않으면 안 된다. 워낙 임팩트 없이 바닥으로 조용하게 가라앉은 탓인지 다행스럽게도 아직 자신을 발견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곧, 누군가는 시야 아래에 있는 제 존재를 알아채겠지. 그렇게 돼서 지옥의 쓰다듬을 받는 건 사절이다. 짧은 몸을 바닥에 착 붙이고-이 때문에 그렇잖아도 소시지같던 몸이 더욱 건강한 소시지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테이블 밑을 통해 한적한 곳으로 이동해갔다. 그리고...
>>158 앗 신경질 부리는 츠카사쟝이라니 넘 ㅂ좋으네요(대체?) 제인이는 그런 츠카사를 보고 일부러 좀 웃으면서 어 그러던지 말던지 >♡< 난 맞는 말 했을 뿐임 >♡< 이럴 것 같구........ (???????) 아니 이건 제가 츠카사주한테 죄송해야 할 포인트인데요 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함미다...으으우ㅡ으ㅡ.. (쓰러짐) 제인이는 츠카사가 신경질부리면 성격 다 드러내면서 대하기보다는 비비 꼬면서 약올리듯(....) 대할 것 같네요. 위에 예시처럼... 그렇게 사이가 나빠지고...
>>16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맘에드는거 찾으시면 꼭 올려주셔야 해요 !!
>>169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제인이 성격 너무 오지는데 어캐요?????? 진짜 츠카사도 남 신경 살살 긁는 스타일이라 둘이 대화하면 난리 날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근데 예외선상에 두지 않겠다곤 했지만 츠카사는 제인이에게 막 크게 함부로 대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츠카사가 유일하게 말 듣는 사람이 형이랑 어머니인데 형과는 이미 관계가 파토나버렸고, 어머니가 워낙 제인이랑 잘 지내라고 신신당부하니까 일부러 제인이 아픈곳 쿡쿡 찔러보고 그러긴 하는데 막 심한 선은 넘지 않을 것 같아요ㅠㅠㅠ
>>184 아니 이런 갈대같은 사람 ;;하....제가 아직 사이카주를 못잊었기 때문에 자존심 상하지만 그 청혼 받아드릴게요 ...하...사랑..그게...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츠카사는 사이카가 자기 떼려도 머글식 폭력은 절대 안 쓸거 같아요, 얘 스타일이 마법 쓸 때 제외하면 거의 말로 사람 약한부분 건드리는 그런 일이 생긴다면얼마나 나한테서 벗어나고 싶었으면 주먹까지 쓰냐고 빙글빙글 웃다가, 자기가 졸업할 때가 되면 알아서 놓아줄테니까 그때까지만 기다리라고 할거 같아요 아니 진짜 답없는거 같은데요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향은 오늘도 달밤의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이전과 달리 오늘은 달이 밝게 떠 그닥 어둡지도 않았다. 어머니의 학대를 떠올리게 하는 어둠이 없으니 아주 쾌적히 산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리라. 그러한 연유 때문인지 소녀의 하늘빛 눈동자가 이채를 띄었다. 입꼬리는 팽팽하게 올라가있었다. 보기 드문 소녀의 미소였다. 소녀는 잘 웃지 않았다. 그 이유는 지난 날 눈물짓던 나날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날에 대해서는 더 이상 떠올리고 싶지 않았으나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기억들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 외가에 가면 항상 그녀에 대한 말들이 떠돌았었다. 스큅 주제에 용케도 마법사를 낳았댔나?
또 쓸데없는 이야기를... 소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산책에 집중하다. 그때였다. 소녀는 어떤 소리가 들리자 몸을 움찔했다. 푸츅! 하는 그 소리는... 그래, 마치 재채기 소리 같았다. 향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녀의 물빛 눈동자가 빛의 밝기에 따라 색이 진해졌다 연해졌다 달라졌다. 누굴까? 설마 저번에 이야기 들었던 그 원귀일까? 며칠 전, 친구한테 이런 얘기를 들었더랬다. 학교에 일찍 죽어 원한을 품은 원귀가 돌아다녀 학생들을 괴롭힌다는... 그녀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고 그 결과는.. 보다시피 겁 많은 어린양의 탄생이었다.
"누... 누구세요?"
소녀는 눈높이가 닿는 선에서 이리저리 고개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보이는 건 없었다. 이상하다. 누구지? 소녀의 몸이 어느새 와들와들 떨리고 있었다. 백향은 겁에 질려 있었다. 분명 아무도 없는데 대체 왜? 소리가 들려온단 말인가? 향은 주춤주춤 뒷걸음질 쳤다. 문득 아래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오기 전까지는. 가만, 인기척이라고?
향은 아래를 내려다봤다. 저의 밑에는 통통하고 귀여운 강아지 한마리가 있었다. 근처에 후추통이 떨어져 있는 걸로 보아 코로 후추가 들어가 재채기를 한 거였다. 그럼 저는 강아지를 유령으로 착각한 것인가? 소녀는 이 사실이 웃겨 깔깔깔 웃었다. 낭랑한 웃음소리가 온 사방에 울려퍼진다. 재밌어라. 그래 너였구나. 나를 공포에 떨게 한 게. 소녀는 조심스레 강아지를 안아들려 했다. 귀여워라...
"애기야 안녕~."
사람을 대할 때와 다르게 소녀의 목소리에선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더 이상 주눅들거나 떨지도 않았다. 말을 더듬는 것도 없었다. 아이는 동물을 좋아했다. 동물들은 저한테 욕을 하지도 않고 때리지도 않는다. 어두운 곳에 가두지도 않고 멋대로 제 물건을 버리지도 않는다. 강아지를 바라보는 소녀의 눈에 사랑이 뚝뚝 떨어졌다. 동물들한테 만큼은 소녀 또한 평범한 아이였다.
"네 주인님은 어디 있을까?"
주인 있는 강아지라면 찾아줘야 되지 않나? 아이는 그리 생각하며 걱정스레 강아지를 내려다봤다.
호야. 병마에 쓰러지기 직전 아버지는 강하셨다. 닮은 분위기. 그 차분하고 조용한, 상냥하신 아버지는 어머니를 사랑하셨고 누님들을 사랑하셨다. 소년의 어린 시절, 아버지는 유일한 남자아이인 소년을 그 커다란 품에 안고 많은 이야기를 하셨다. 내가 이곳에 데릴사위로 들어온걸 후회하지 않는단다. 호야, 나는 네 엄마랑 정략결혼이였지만 네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야. 소년은 녹색의 머리와 녹색의 눈동자를 지닌, 커다란 나무와 같던 아버지를 기억하고 있었다.
호야. 커다란 손으로 머리를 쓸어주며 아버지는 소년에게 말했다. 아껴주렴. 네 누나들과 네 엄마를, 네가 꼭 지켜야한다. 죽음에 대해 알고있던 누나들과는 다르게 소년은 죽음을 몰랐다. 호야. 천째 현애와 둘째 현예는 소년을 안고 울었다. 셋째 현주는 치맛자락을 움켜쥐고 눈물을 흘렸지만 우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고개를 떨구셨다.
소년이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기도 전에 소년은 남자가 되어야했다. 우는 세명의 누나들을 아직 덜 자란 손으로 끌어안고, 덜자란 품으로 어머니를 다독이고 소년은 아버지를 보냈다. 소년의 열 세번째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 아버지는 현가의 집안 묘지에 묻혔다.
소년은 열 여섯이 됐고, 아버지의 기일에 맞춰 묘지를 찾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나무 같던 아버지를 기억하고있었다.
>>179 왁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츠카사 좀 갑갑할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니가 신신당부하셨으니 막 엄청 함부로 하진 못하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쿡쿡 찌르면 제인이는 그 하나하나에 상처받긴 하면서도 드러내지는 않고 일부러 좀 집적거리면서 성질 박박 긁을 것 같네요. 와 얘네 관계의 상태갘ㅋㅋㅋㅋ 슬슬 긁는 애들끼리 만나버렸으니.. () 아, 그리고 제인이가 머글 세계에서 살다 왔으니 이따금 마법사 세계에 익숙하지 못한 모습을 6년간 많이 보여줬을 것 같은데 이에 츠카사의 반응은 어떠했을까여? 개인적으로 이것도 좀 비꼬아줬으면 조케따.. (취향의 상태가
소년은 아직까지도 혼란스러운 연회장을 바라보며 잠시 머리를 짚었다. 아주 옛날꿈을 꿨고, 우연치않게 어떤 정체모를 부엉이에게서 소포도 받았다. 소년은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을 피해 걸음을 옮기다가 문득 익숙한 인영이 현무 기숙사 상으로 추정되는 곳 근처에 쓰러져있는걸 발견한다.
푸츅! 푸츅! 푸츅.....! 재채기는 한 번에 멈추지 않았다. 개라는 동물은 후각이 이렇게나 뛰어났던가. 아니, 그것보다는 코가 촉촉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숨을 들이쉬지 않으려 노력했음에도 한 번 코에 붙은 후추 가루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소리는 또 슬플만치 귀여워서 제 몸이 사람의 몸이고, 자신이 재채기를 하는 멍뭉이를 지켜보는 입장이었더라면 더없이 행복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그러하듯, 녹록지 않았다.
깔깔깔, 맑은 웃음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렸다. 소리는 곧 제 앞까지 다가와서는 어느새 자그마한 소녀의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났다. 애기야 안녕. 애정이 듬뿍 묻어나오는 소리에 사이카가 흠칫 몸을 떨었다. 제가 건넸던 말을 들은 현호의 기분이 이랬을까. 나쁘지는 않지만 심히 당혹스럽다. 사이카가 기억하는 한 자신은 평생을 저런 호칭으로 불린 적이 없었다. 그런 말을 해주기에 제 오빠는 자신과 나이대가 비슷했고, 그런 말을 해줄 어른도 주변에 존재하지 않았다. 내면의 혼란에 굳어버린 사이카는 소녀의 손길에 힘없이 몸을 맡길 뿐이었다.
'근데, 안 무거울까?'
그렇잖아도 요즘 좀 살이 찐 것 같은 기분.....-읍읍!!-이 아니라, 웰시 코기도 다리가 짧을 뿐 중형견으로 분류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 증거가 이 퉁실한 몸뚱이였다. 하지만 괜찮지 않을까. 지금의 자신은 귀여운 멍뭉이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 소녀도 용납해주지 않을까. 쓸데없는 사안으로 양심의 저울 위에 선 사이카의 내면이 요동쳤다. 그러나 결론은 이번에도 신속하고 간단하게 도출되었다.
'포기!'
사이카는 고민을 이어가기엔 그른 사람이었다. 그저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기로 결심했다. 그래, 나는 지금 짱 귀여운 멍멍이다. 나는 귀엽다. 평소보다 일천오백삼십칠점육배 귀여운 모습인거다. 주인님이 어디에 있냐는 물음과, 걱정스러운 소녀의 표정에 사이카의 눈이 조금 흔들렸지만 입을 벌려 그 격정을 전방으로 발산하기로 했다.
>>19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맞아요 진짜 본인도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속으론 조금 혼란스러울 거예요 ㅋㅋㅋㅋㅋㅋ그래도 조금 순수했던 저학년 시절엔 제인이가 생각을 고쳐먹고 자기랑 같은 사상을 품게되어 좋게좋게 지내는게 목표였을거 같은데... 시간이 흐르면서는 그것조차 퇴색되어서 이젠 제인이가 자기 앞에서 진짜로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게 만드는게 목표로 바뀌었을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츠카사 진짜 ㅋㅋㅋㅋㅋ그럴때면 엄청 비꼬지 않았을까요? 머글들 사이에서 생활하니까 진짜 머글이 돼버린 거냐면서 살살 건드렸겟죠 ㅋㅋㅋㅋㅋ이래선 어디가서 순혈이라 말하기도 부끄럽다면서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