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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음
(1aQ89UX.ps)
2022-08-24 (水) 00:59:55
하루는 어느새 노랗게 타오르다 못해 검게 재가 되어 버린 폭죽의 끝자락을 보며 어느새 여름이 끝나고 있음을 체감했다.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은 한 여름의 초입 같은데 어느새 시간이 흘러 있었다. 분명 집에서는 하나의 장례를 준비하고 있을 테지만 하루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마치 이 여름의 끝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듯이 말이다. 어쩌면 마주보고 싶지 않은 것은 하나의 죽음이었는지 모른다. 이 여름이 지나면 하나의 실종이 5년째 되는 날이었기에 사망 처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타들어가는 불꽃의 끝을 보며, 하루는 아직도 하나의 실종이 꿈 같다고 느꼈다. 마치 눈을 감았다 뜨면 깰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