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곰인형이었어 초등학교때 선물받은 이후로 항상 방에 장식해둔던 인형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없어져 있었어. 내가 물어보니까 "냄새가 나서 버렸다" 라는 말만 하곤 더 이상 얘기를 해주지 않더라. 오래되기도 했고 낡기도 해서 이상해도 납득은 갔는데, 어느날 곰인형을 뜻밖의 장소에서 발견하게 되었어
닉네임 달게. 냄새난다는 말은 맞았어. 검은 액체가 얼룩덜룩하게 묻어있고 휴게소 화장실 가면 나는 지린내랑 썩는 냄새가 뒤섞인 것 같은 냄새가 나고 있었어. 게다가 인형 아래엔 못 알아보는 글씨하고 이상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 인형에 묻은 액체가 저절로 흘러내려서 그린 것 같다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