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3716207> 검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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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3 03:56:37 - 2022-05-07 20: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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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3 (불탄다..!) 03:56:37

갑작스레 내리는 비에 편의점 안으로 몸을 피했다.
젖은 우산을 접어보자 검은 물줄기가 뚝뚝 떨어져 내렸다.
유리문 너머의 사람들은 금세 당황하며 가까운 가게나 천막 밑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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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4 (파란날) 05:28:47

어느새 편의점 안으로 네 다섯 씩 사람들이 성급히 뛰어들어왔고 알바생은 그제서야 이변을 눈치챈 듯 했다. 유리문 너머로 먹 처럼 쏟아지는 검은 빗줄기를 주시하던 이들 중 한명이 말을 꺼내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 말소리에 귀를 집중한다.

근처 공장에서 화재가 났다는 것 같아요.

불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검은 비가 내릴 수 있나? 그는 솟아나는 의구심을 떠올리며 태연한 척 과자 고르는 시늉을 했다. 그들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해댔다. 무의식적으로 집은 과자는 크게 좋아하지도 않는 초콜릿 과자였다.

3 다음 (2829832E+6)

2020-07-04 (파란날) 21:12:40

뭐, 가끔씩은 이런것도 괜찮겠지. 이 참에 같이 먹을 음료수도 몇개 골라 카운터로 가져갔다. 사람들은 여전히 검은 비를 주제로 대화하고 있었다.
슬쩍 귀를 기울여봤지만, 하는 말들의 대부분이 의문형으로 끝나는 것을 보아 쓸만한 정보는 없어 보였다.
애초에 평범한 시민들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 되겠지. 그는 나중에 뉴스라도 찾아보기로 하면서 카운터에 물건을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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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모두 수고..) 23:34:10

그러자 갑자기 천둥이 치기 시작했다.

5 다음 (3450337E+6)

2020-07-15 (水) 15:29:46

그러자 소란스럽던 사람들의 이목이 유리문 너머로 집중됐다. 그것에 무심한 사람은 오직 알바생과 자신 뿐이었다. 그리고 번개가 친 것일까, 시야가 밝아져 바코드 소리와 함께 유리문 밖을 바라보았다.
번개가 아니었다. 불이 난 것이다. 우리는 침묵하며 유리문 너머의 광경을 바라보기만 바라보기만 했다. 누구도 아까처럼 말을 꺼내는 사람은 없었다. 천둥은 마치 재앙의 전조처럼 잠잠히 하지만 확실하게,
사람들의 침묵 속에 파고들었다. 어디에 번개가 떨어진 걸까? 그도 아니면 공장에서 일어난 화재? 어떤 공장이었을까? 머리속에는 조금 전 사람들이 떠들었던 물음이 테이프를 틀어놓은 듯이 반복해서 재생되었다.
그때 누군가의 알림이 울렸다. 고개를 돌리니 학생의 핸드폰에서 울린 알림이었다.

6 다음 (0225428E+6)

2020-07-15 (水) 18:14:12

꺼져있던 화면을 비집고 나온 것은 '엄마'라고 쓰여진 글자와, 각각 녹색과 빨간색으로 칠해진 수화기 두 개였다.
학생의 얼굴은 안심의 한 구석을 묘한 불안이 침범한 듯한 모양새였다. 울려퍼지는 착신음 속에서 그는 몇 번이고 엄지손가락을 움찔거렸다.

"...여보세요?"
결국 학생은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댔다. 통화 상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목소리를 낮춘 탓에 학생의 목소리도 분간이 되지 않았다.
그는 억지로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통화내용을 들어보려다가 관뒀다. 그럴 바엔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뉴스를 보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알바생이 계산을 끝내고, 남자는 과자랑 음료수가 들어간 봉투를 들고 편의점을 나왔다. 빗 속에서 잠깐 화재가 난 곳을 바라보았지만, 역시 관두고 집으로 향했다.
지금쯤이면 뉴스에서 검은 비랑 화재의 원인을 다 알아낸 뒤 보도하고 있을 것이다. 그 원인이란 것도 비행기가 운송하던 검은색 잉크를 떨어트렸다거나, 누가 담배꽁초를 불도 안 끄고 버려놨다던가 하는 시덥잖은 것들이리라.
그래도 뭔가 불안해지는것은 어쩔 수 없어서, 남자는 뒤돌아 자신이 나왔던 편의점을 바라봤다. 사람이 없는 거리에서 시야를 방해하는 것은 새까만 색의 빗줄기 뿐이었고, 편의점의 화려한 간판은 그런 빗줄기 속에서도 밝게 빛났다.

잠깐 멈춰서서 편의점을 바라보던 그는,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걸 보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가슴 언저리에서 나타난 찜찜함은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고개를 돌릴수록 더욱 커져만 갔고, 다섯 번째로 고개를 돌릴 즈음에 그는 드디어 편의점에 생긴 이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7 다음 (3450337E+6)

2020-07-15 (水) 21:20:51

편의점을 향해 새가 날아들고 있었다. 아니 새였을까... 커다란 날개를 달고 나는것을 나는 알고있는 상식대로 새 라고밖에 표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크기가 아니었다. 편의점의 크기에 필적하는 의문의 새는 편의점의 전광판을 향해 날아들었다. 마치 빛을 향해 달려드는 나방 같았다. 그는 걸음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 처럼 열심히 달려 그 자리를 벗어났다. 얼굴을 타고 검은 비가 흐르고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집에 도착한 그는 뉴스를 틀었다. 예상대로 뉴스에서도 검은 비에 대해 보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뉴스에서는 명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검은 비가 내린다는 사실만을 보도했으며 알 수 없는 새에 대해서도 다루지 않았기에 그는 홧김에 티비를 꺼버렸다. 조용한 와중에 빗소리만이 선명하게 울려퍼졌다. 그는 바깥을 보기 위해 창문에 얼굴을 가져다 대었다.

8 다음 (4106758E+5)

2020-07-31 (불탄다..!) 06:58:50

창문을 통해 보는 바깥은 뉴스에서 보도하는 것 보다 조금 더 참혹했다. 마치 온 도시 위로 석유가 끼얹어 진 것 같이 검지 않은 곳이 없었다. 군데군데 피어오르는 연기가 아까 편의점에서 목격했던 화재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문득 소름이 돋아 화재와 검은 비에 대해 핸드폰에 검색했다. 다급히 두들겨진 핸드폰 위로 턱 끝에 맺힌 검은 물방울이 떨어지고, 나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뉴스들을 보며 참았던 숨을 작게 내쉬었다.

다행히 내 불길한 직감이 맞는 일은 없었다. 곳곳에서 일어난 화재는 검은 비로 인해 시야가 가려져 생긴 교통사고. 혹여 진짜로 저 비가 석유가 아닐까. 그리 생각했던 스스로의 과도한 망상에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긴장이 풀린 후에야 핸드폰 위로 떨어진 검은 물방울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조금 찝찝한걸. 그렇게 생각하며 손가락으로 검은 물방울을 벅벅 닦아내며 욕실로 들어갔다.

9 이름 없음 (gQyG44AqZI)

2020-08-07 (불탄다..!) 00:34:11

욕실에서 나오자 핸드폰이 진동을 울리고 있었다. 핸드폰을 들어보니 순간 전화가 끊어졌고 부재중 기록에는 10통이 넘는 전화가 와 있었다. 서둘러 기록을 확인하니 대부분이 부모님에게서, 몇몇은 타 지역의 친구들에게서 온 전화와 문자였다. 그들은 한결같이 내 안부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문자를 자세히 살펴보니, 검은 비가 내린것은 서울 근교의 몇 안되는 지역인것 같았다. 몇몇 뉴스가 섣불리 유독가스 유출의 가능성을 보도해 주변 지인들이 걱정하며 연락을 했던 것이다.

그는 서둘러 문자를 보내며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창문 바깥에서부터 시선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소리없이 문 앞으로 다가가 구멍 틈새로 문 바깥의 것을 마주보았다. 그것과 눈이 마주치자 문이 거세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문 바깥의 저것은 무엇이며 뉴스에서는 어째서 허위 보도를 내보내고 있는걸까.

10 이름 없음 (BdfuBOEDpQ)

2020-11-01 (내일 월요일) 17:44:52

검은 비 속에서 내려온 고종은 세상을 녹이고, 녹인 끝에 1890년의 조선으로 바꾸었다.

11 이름 없음 (JSbB0usKWs)

2020-12-09 (水) 09:22:38

1980년의 조선 1턴에는
0이면 좋은일 100이면 안좋은일
.dice 0 100. = 50

12 이름 없음 (OeCu0bABNY)

2020-12-11 (불탄다..!) 11:37:54

어떤 보통 일인지 직하 앵커

13 이름 없음 (7d7l9VnFik)

2020-12-13 (내일 월요일) 11:09:35

어느덧 계절이 바뀌어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눈의 상태가 이상했다. 본래의 흰색은 아니었으며, 그럼 검은색인가 하며 그것도 아니었다.
희고 검은 눈송이가 서로 뭉쳐지며서 내려오더니 유통기한 8년 지난 쿠앤크 초콜릿을 연상시키는 패턴으로 쌓이기 시작했다.

14 이름 없음 (92OnIgiMoQ)

2020-12-21 (모두 수고..) 11:41:28

그러자 갑자기 쿠앤크 초콜릿이 먹고싶어졌다.

15 이름 없음 (cg2gY/Zkk.)

2021-05-28 (불탄다..!) 10:12:43

그러거나 말거나 희고 검은 눈송이는 계속 내린다
희고 검은 눈송이는 사람의 마음처럼 내린다
기쁘게도 내리고
슬프게도 내리고
평온하게도 내린다

16 이름 없음 (cg2gY/Zkk.)

2021-05-28 (불탄다..!) 10:19:56

이 눈송이가 희고 검은 것은
사람의 마음이 희고 검은
마음이기 때문이 아닐까?

17 벡사시옹 (cg2gY/Zkk.)

2021-05-28 (불탄다..!) 11:10:32


이상한 고종이 오고 나서 이세상이 이상하게 얼어가고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나는 세상이 이상하게 얼어가는 증거를 찾고았다

18 벡사시옹 (cg2gY/Zkk.)

2021-05-28 (불탄다..!) 11:10:52


이상한 고종이 오고 나서 이세상이 이상하게 얼어가고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나는 세상이 이상하게 얼어가는 증거를 찾고있다

19 벡사시옹 (cg2gY/Zkk.)

2021-05-28 (불탄다..!) 11:11:52

>>17 은 오타가있어서
>>18로 다시 썻습니다

20 이름 없음 (pr7q7Sqin.)

2021-05-28 (불탄다..!) 12:56:06

>>19
그냥 고종드립 칠거면 꺼져주시지 않을래요? 아니면 따로 고종 릴레이판을 파던가.

21 벡사시옹 (cg2gY/Zkk.)

2021-05-28 (불탄다..!) 13:46:54

>>20 그럼 고종을 빼고 이야기를 쓰져

이상한 미친놈이 오고 나서 이세상이 이상하게 얼어가고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나는 세상이 이상하게 얼어가는 증거를 찾고있다

22 벡사시옹 (cg2gY/Zkk.)

2021-05-28 (불탄다..!) 13:58:15

>>20 그리고 고종을 빼려고 이야기를 쓴겁니다

그 미친놈은 자기를 고종이라 부른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고종이나 왕이라 생각 안 한다
그놈은 지멋대로 행동하는 미친놈이다
그놈은 제멋대로 사람을 죽이는 미친놈이다

23 벡사시옹 (cg2gY/Zkk.)

2021-05-28 (불탄다..!) 14:03:12

그리고 나는 그놈을 없앨 거다
그놈이 나의 일상을 파괴하고
그놈이 내 가족을 죽였다.

24 벡사시옹 (cg2gY/Zkk.)

2021-05-28 (불탄다..!) 14:20:12

오늘도 내 가족이 죽었던 하루처럼
희고 검은 눈송이가 내린다
그날에는 기쁘게도 내렸던 눈이
지금은 내마음처럼 슬프게도 내린다

25 이름 없음 (cg2gY/Zkk.)

2021-05-28 (불탄다..!) 15:03:04

나는 그놈에게 잊지못할 고통을 주고싶었다
그놈은 언제나 온몸에 검은 베일을 두르고 나타났다
그러서 누구도 그놈의정체를 몰랐다
오늘 그놈이 있는 장소를 알아내어 습격하였다



26 이름 없음 (cg2gY/Zkk.)

2021-05-28 (불탄다..!) 15:03:53

나는 오늘 그놈의 성별을 알았다
그놈은 여자였다

27 이름 없음 (cg2gY/Zkk.)

2021-05-28 (불탄다..!) 15:07:49

그것도 내 취향의 아름다운 여자였다
>>26 번과 >>27 번은 없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28 이름 없음 (cg2gY/Zkk.)

2021-05-28 (불탄다..!) 15:18:10

물흐려서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합니다

29 이름 없음 (cg2gY/Zkk.)

2021-05-28 (불탄다..!) 15:40:15

진짜 죄송합니다
>>26 번과 >>27 번은 없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30 이름 없음 (cg2gY/Zkk.)

2021-05-28 (불탄다..!) 20:02:55

너무나도 후회합니다
잘못한것을 후회합니다
헛소리 한것을 후회합니다

31 벡사시옹 (cg2gY/Zkk.)

2021-05-28 (불탄다..!) 20:10:57

갑자기 머리위로 아주 큰 새가
지나가는 것이나
마물같이 생긴 생명체가
튀어나오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32 이름 없음 (cg2gY/Zkk.)

2021-05-28 (불탄다..!) 22:54:59

나의 마음이 뒤틀린것 일까
아니면 세상이 뒤틀린것 일까
그것도 아니면 무엇이 뒤틀린것 일까?

33 이름 없음 (em.peJ9m66)

2021-05-29 (파란날) 09:47:43

>>9 부터 다시 쓸까요?
아니면은
>>16 부터 다시 쓸까여?
원하시는 방향을 대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4 이름 없음 (em.peJ9m66)

2021-05-29 (파란날) 16:53:35

나는 그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검은 비가 오기 시작한 그떄
나는 검은 비를 멈추지 못했다

35 이름 없음 (em.peJ9m66)

2021-05-29 (파란날) 16:54:02

더 쓸 사람이 없나요

36 이름 없음 (em.peJ9m66)

2021-05-29 (파란날) 21:09:01

>>9 에서 이어서 쓸게요
나는 내 방에서 야구 배트를 꺼내서
문앞에 있는 무언가를 대비했다


37 이름 없음 (em.peJ9m66)

2021-05-29 (파란날) 23:33:36

그때 문에서 큰소리가 들렸다

38 이름 없음 (J5ZbNq4VXY)

2021-05-30 (내일 월요일) 10:28:23

놀라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다행히도 소리는 안 냈...나?

39 이름 없음 (HIyZ2wt.9w)

2021-05-30 (내일 월요일) 13:32:51

그리고 문에서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나는 야구 배트를 세게 쥐었다

40 이름 없음 (HIyZ2wt.9w)

2021-05-30 (내일 월요일) 18:36:38

그때 문이 부셔지면서 무언가가 들어왔다

41 이름 없음 (Wr4AFspBoU)

2021-06-02 (水) 22:50:27

들어온 것은 3명의 난쟁이였다

42 이름 없음 (NDUjpW067k)

2021-06-11 (불탄다..!) 21:30:57

그 난쟁이들은 모두 다른색의 모자를 쓰고
나에게 말했다

43 이름 없음 (dOOk1ei2yY)

2021-06-21 (모두 수고..) 07:02:03

아탈리아 요리는 좋아하는가?
만약 좋아한다면 어떤걸 먹고 싶나?
피자? 파스타? 카르파초?

44 이름 없음 (ADSmyKhM0o)

2021-06-27 (내일 월요일) 21:40:57

나는 말했다
"아탈리아가 어디야"
그리고
"너가 말한것들이 내가 아는 음식이 맞니"

45 이름 없음 (X6niG8kjHg)

2021-07-03 (파란날) 22:41:14

나는 아탈리아 라는 지명을 오랜만에 들어본다
내가 옛날에 썼던 소설의 지명 이자 내 소설의 1부의 배경

46 이름 없음 (X6niG8kjHg)

2021-07-03 (파란날) 22:49:29

거기서 주인공은
세개의 전통 음식을 먹고
각각 음식을 세번 먹을 때마다
한 챕터가 시작되고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난다
(3개의 챕터가 1개의 부를 이루는 방식)

47 이름 없음 (X6niG8kjHg)

2021-07-03 (파란날) 22:53:53

그리고 왕국의 수도
(왕국의 이름은 다음 사람이 정하세요)
또한 소설에는 5개의 국가가 나온다
국가는 5개의 지역으로 이루어져있고

48 이름 없음 (P9Jg6vmB6c)

2021-07-14 (水) 18:38:03

참치: 다음 어장주님 죄송합니다 잘알아보고 쓰겠습니다

49 이름 없음 (UIW26CFdeg)

2021-08-20 (불탄다..!) 21:27:44

>>45~>>47은 무시해도됩니다

50 이름 없음 (d5heqBgBIs)

2022-02-17 (거의 끝나감) 17:35:31

모르겠다,

51 이름 없음 (pj9dLaEocw)

2022-05-07 (파란날) 19:22:15



갑작스레 내리는 비에 편의점 안으로 몸을 피했다.
젖은 우산을 접어보자 검은 물줄기가 뚝뚝 떨어져 내렸다.
유리문 너머의 사람들은 금세 당황하며 가까운 가게나 천막 밑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카운터에 서 있던 알바생이 상투적인 인삿말을 내뱉었다.
뭐라도 인사를 돌려주려다가, 알바생이 이 쪽을 보고있지 않다는 걸 깨닫곤 관뒀다. 대신 그는 진열대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트나 편의점 같은 데 발을 들여놓았으면 뭐라도 사야 한다는 기묘한 책임감에서 나온 발로였다.

어느새 편의점 안으로 네 다섯 씩 사람들이 성급히 뛰어들어왔고 알바생은 그제서야 이변을 눈치챈 듯 했다.
유리문 너머로 먹 처럼 쏟아지는 검은 빗줄기를 주시하던 이들 중 한명이 말을 꺼내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 말소리에 귀를 집중한다.

근처 공장에서 화재가 났다는 것 같아요.

불이 났다는 이유만으로 검은 비가 내릴 수 있나? 그는 솟아나는 의구심을 떠올리며 태연한 척 과자 고르는 시늉을 했다.
그들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해댔다. 무의식적으로 집은 과자는 크게 좋아하지도 않는 초콜릿 과자였다.

뭐, 가끔씩은 이런것도 괜찮겠지. 이 참에 같이 먹을 음료수도 몇개 골라 카운터로 가져갔다.
사람들은 여전히 검은 비를 주제로 대화하고 있었다.
슬쩍 귀를 기울여봤지만, 하는 말들의 대부분이 의문형으로 끝나는 것을 보아 쓸만한 정보는 없어 보였다.
애초에 평범한 시민들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 되겠지. 그는 나중에 뉴스라도 찾아보기로 하면서 카운터에 물건을 올려놓았다.

그러자 갑자기 천둥이 치기 시작했다.

소란스럽던 사람들의 이목이 유리문 너머로 집중됐다. 그것에 무심한 사람은 오직 알바생과 자신 뿐이었다.
그리고 번개가 친 것일까, 시야가 밝아져 바코드 소리와 함께 유리문 밖을 바라보았다.
번개가 아니었다. 불이 난 것이다. 우리는 침묵하며 유리문 너머의 광경을 바라보기만 바라보기만 했다.
누구도 아까처럼 말을 꺼내는 사람은 없었다. 천둥은 마치 재앙의 전조처럼 잠잠히 하지만 확실하게,

사람들의 침묵 속에 파고들었다.
어디에 번개가 떨어진 걸까? 그도 아니면 공장에서 일어난 화재? 어떤 공장이었을까?
머리속에는 조금 전 사람들이 떠들었던 물음이 테이프를 틀어놓은 듯이 반복해서 재생되었다.
그때 누군가의 알림이 울렸다. 고개를 돌리니 학생의 핸드폰에서 울린 알림이었다.


꺼져있던 화면을 비집고 나온 것은 '엄마'라고 쓰여진 글자와, 각각 녹색과 빨간색으로 칠해진 수화기 두 개였다.
학생의 얼굴은 안심의 한 구석을 묘한 불안이 침범한 듯한 모양새였다. 울려퍼지는 착신음 속에서 그는 몇 번이고 엄지손가락을 움찔거렸다.

"...여보세요?"
결국 학생은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댔다. 통화 상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목소리를 낮춘 탓에 학생의 목소리도 분간이 되지 않았다.
그는 억지로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통화내용을 들어보려다가 관뒀다.
그럴 바엔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뉴스를 보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알바생이 계산을 끝내고, 남자는 과자랑 음료수가 들어간 봉투를 들고 편의점을 나왔다.
빗 속에서 잠깐 화재가 난 곳을 바라보았지만, 역시 관두고 집으로 향했다.
지금쯤이면 뉴스에서 검은 비랑 화재의 원인을 다 알아낸 뒤 보도하고 있을 것이다.
그 원인이란 것도 비행기가 운송하던 검은색 잉크를 떨어트렸다거나,
누가 담배꽁초를 불도 안 끄고 버려놨다던가 하는 시덥잖은 것들이리라.

그래도 뭔가 불안해지는것은 어쩔 수 없어서, 남자는 뒤돌아 자신이 나왔던 편의점을 바라봤다.
사람이 없는 거리에서 시야를 방해하는 것은 새까만 색의 빗줄기 뿐이었고, 편의점의 화려한 간판은 그런 빗줄기 속에서도 밝게 빛났다.

잠깐 멈춰서서 편의점을 바라보던 그는,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걸 보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가슴 언저리에서 나타난 찜찜함은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고개를 돌릴수록 더욱 커져만 갔고, 다섯 번째로 고개를 돌릴 즈음에 그는 드디어 편의점에 생긴 이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편의점을 향해 새가 날아들고 있었다. 아니 새였을까... 커다란 날개를 달고 나는것을 나는 알고있는 상식대로 새 라고밖에 표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크기가 아니었다. 편의점의 크기에 필적하는 의문의 새는 편의점의 전광판을 향해 날아들었다. 마치 빛을 향해 달려드는 나방 같았다. 그는 걸음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 처럼 열심히 달려 그 자리를 벗어났다. 얼굴을 타고 검은 비가 흐르고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집에 도착한 그는 뉴스를 틀었다.
예상대로 뉴스에서도 검은 비에 대해 보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뉴스에서는 명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검은 비가 내린다는 사실만을 보도했으며 알 수 없는 새에 대해서도 다루지 않았기에 그는 홧김에 티비를 꺼버렸다.
조용한 와중에 빗소리만이 선명하게 울려퍼졌다. 그는 바깥을 보기 위해 창문에 얼굴을 가져다 대었다.


창문을 통해 보는 바깥은 뉴스에서 보도하는 것 보다 조금 더 참혹했다.
마치 온 도시 위로 석유가 끼얹어 진 것 같이 검지 않은 곳이 없었다. 군데군데 피어오르는 연기가 아까 편의점에서 목격했던 화재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문득 소름이 돋아 화재와 검은 비에 대해 핸드폰에 검색했다.
다급히 두들겨진 핸드폰 위로 턱 끝에 맺힌 검은 물방울이 떨어지고, 나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뉴스들을 보며 참았던 숨을 작게 내쉬었다.

다행히 내 불길한 직감이 맞는 일은 없었다.
곳곳에서 일어난 화재는 검은 비로 인해 시야가 가려져 생긴 교통사고.
혹여 진짜로 저 비가 석유가 아닐까.
그리 생각했던 스스로의 과도한 망상에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긴장이 풀린 후에야 핸드폰 위로 떨어진 검은 물방울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조금 찝찝한걸. 그렇게 생각하며 손가락으로 검은 물방울을 벅벅 닦아내며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에서 나오자 핸드폰이 진동을 울리고 있었다.
핸드폰을 들어보니 순간 전화가 끊어졌고 부재중 기록에는 10통이 넘는 전화가 와 있었다.
서둘러 기록을 확인하니 대부분이 부모님에게서, 몇몇은 타 지역의 친구들에게서 온 전화와 문자였다.
그들은 한결같이 내 안부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문자를 자세히 살펴보니, 검은 비가 내린것은 서울 근교의 몇 안되는 지역인것 같았다. 몇몇 뉴스가 섣불리 유독가스 유출의 가능성을 보도해 주변 지인들이 걱정하며 연락을 했던 것이다.

그는 서둘러 문자를 보내며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 창문 바깥에서부터 시선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소리없이 문 앞으로 다가가 구멍 틈새로 문 바깥의 것을 마주보았다.
그것과 눈이 마주치자 문이 거세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문 바깥의 저것은 무엇이며 뉴스에서는 어째서 허위 보도를 내보내고 있는걸까.

(현재 작성 상황)

52 이름 없음 (pj9dLaEocw)

2022-05-07 (파란날) 19:26:07


나는 내 방에서 야구 배트를 꺼내서
문앞에 있는 무언가를 대비했다


그때 문에서 큰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다행히도 소리는 안 냈...나?


그리고 문에서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나는 야구 배트를 세게 쥐었다

그때 문이 부셔지면서 무언가가 들어왔다

들어온 것은 3명의 귀여운 난쟁이였다

그 난쟁이들은 모두 다른색의 모자를 쓰고

나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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