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2385429> [릴레이 어장 활성화 프로젝트] 초능력물로 릴레이 소설이다! :: 36

소각식

2020-02-23 00:30:19 - 2020-11-20 10:22:04

0 소각식 (1833954E+5)

2020-02-23 (내일 월요일) 00:30:19

-코로나 조심하세요~.
-과도한 개그나 막장 전개는 금지.

잉여로움을 주체 못하는 이들을 위하여 만들어보았다.
===

전 세계 인구의 .dice 0 100. = 75%에게 초능력이 발현한 시대.

1 소각식 (1833954E+5)

2020-02-23 (내일 월요일) 00:31:57

길을 걷다보면 4명 중 3명은 초능력자인 이 시대에 당신은
(.dice 1 4. = 4 가 1이면 무능력/나머지는 초능력)자이다

2 소각식 (1833954E+5)

2020-02-23 (내일 월요일) 00:34:36

[주인공의 능력은 .dice 1 100. = 19 만큼 강력한 능력이라고 합니다.]
[주인공보정으로 능력은 성장 가능합니다. 그럼 다음분이 능력을 정해주시길]

3 다음 (2670039E+5)

2020-02-23 (내일 월요일) 11:50:54

탱! 탱 탱 탱 태 태탱..

던진 KGB레몬 캔이 허공에서 살짜금 궤도를 바꾸며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그래. 이게 내 능력이다. 던져진 캔 하나 궤도를 조금 바꿀 수 있는 수준의- 약해빠진 염동력.

차라리 이럴거였으면 무능력자였으면 지원금이나 타먹지. 젠장.

4 다음 (3160762E+5)

2020-02-24 (모두 수고..) 16:19:59

이 정도로는 어디 가서 일할 때 써먹기는 커녕 일상에서도 쓰기 어렵다.
안 그래도 오늘 아침에 빵에 잼을 바르다가 떨어뜨렸지. 그걸 잡으려고 능력을 썼지만 쓸데없이 회전이 걸려서 부엌을 개판을 만들어버렸고.

"덕분에 아침도 제대로 못 먹고 이런 에너지 드링크로 때우는 꼴이지. 후우우... 역시 능력개안 운동원 같은 데라도 다녀야 되나."

5 다음 (1617621E+6)

2020-03-10 (FIRE!) 07:24:33

그떼
처음보는 것보기로는 한 40대쯤 보이는 남성이 내모습을 보고는 망설이듯보다가 나에개 말을 걸었다.

"자내 무슨 고민이 있는건가?"

6 다음 (8590915E+6)

2020-03-10 (FIRE!) 12:23:40

"죄송하지만 도를 믿는 거라면 사양할 건데요."
그 말을 듣자 남성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였다.

"내가 그런 독실한 신자로 보였나?...그게 아니라, 정말로 궁금해서 묻는 걸세."

7 다음 (6360069E+6)

2020-03-10 (FIRE!) 19:13:54

"........뭐 별거 아니죠. 염동력자인데 능력이 약해빠졌어요. 없느니만 못한 수준으로."
"흐음. 난 얼굴이 퀭해 보이는 게 고민하다가 아침이라도 거른 줄 알았구만."
"에, 의외로 잘 맞추시네요. 능력 삑사리 나서 못 먹고 나왔거든요."
"저런, 그러면 안 되지. 마침 1+1 이벤트로 에너지 바 하나가 남았으니 이거라도 가져가게나."
"아뇨, 말씀은 감사하지만 괜찮-"
"-넣어 둬. 자네는 이게 필요할 거야. 난 볼 수 있다네. 내 눈에는--- 보이고 있어."
.....그 얼굴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다시 보니, 40대 중반의 평범한 얼굴에서 두 눈만이 오랜 세월을 헤쳐나온 현명한 노인의 그것처럼 빛나고 있었다.

8 다음 (6205421E+6)

2020-03-11 (水) 21:58:50

마지못해서 에너지바를 받는다.

"그럼 이제 갈길을 서두르게. 나같은 아저씨가 젋음이의 길을 막아선 안될테니.."

...마지막까지 이상한 아저씨였다. 사실 에너지바 하나 처리하기 곤란해서 나한테 쥐어주려고...라는건 너무 말이 안되는 생각이겠지. 잊도록 하고 꾸벅 감사인사를 하고 발걸음을 움직인다.

9 다음 (4331736E+5)

2020-03-12 (거의 끝나감) 22:13:04

잠깐 멍해져 있다가, 손바닥의 에너지 바를 한 번 바라본다. 못 보던 브랜드인데, 랜덤 룰렛 컨셉인지 맛 표기 대신 물음표로 덮여있었다. 첨가물 표도 가격 스티커가 붙어 알아볼 수 없었다. 잠깐 고민하다가 포장을 뜯는다. 내용물의 맛은...
1~3: 민트초코
4~6: 딸기와 크림치즈
7~9: 화이트 초콜릿과 견과류
0: 크리크리한 맛

...그냥 바로 굴려보자. .dice 0 9. = 9

10 다음 (4331736E+5)

2020-03-12 (거의 끝나감) 22:21:47

(참치: 와! 9!)

...다행히도 좋아하는 맛이다. 호두와 아몬드를 비롯한 온갖 견과류를 화이트 초콜릿과 함께 굳힌 평범한 에너지 바이지만, 알 수 없는 만남 때문인지 유달리 저렴하면서도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가 입 안에 퍼졌다.

'단순히 아침을 걸러서 맛있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 입 안에 염동력을 가해, 이빨 사이에 끼는 견과류 조각을 빼낸다. 약해빠진 능력이지만 자신의 신체와 가까울수록 힘은 강해진다. 몸 속에서라면 그 세기와 정밀도는 높아진다. 나는 외부에 대한 염동력은 매우 약하지만, 이렇게 내 몸 속의 물체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 이상으로 정밀하게 힘을 쓸 수 있다. 치아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표면에 붙은 온갖 균과 음식 찌꺼기를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으니, 적어도 충치 걱정은 없는 셈이다.

11 소각식 (157708E+63)

2020-03-14 (파란날) 19:51:15

이러니저러니 해도 좋은 사람을 만나서 기분이 좋아졌다.
염동력으로 이를 깨끗하게 한 뒤 나는 아르바이트 장소로 달려가며 오늘은 활기차게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적어도 10분 전까지는.

12 다음 (2547999E+5)

2020-03-19 (거의 끝나감) 05:00:07

범죄라는 게 실상 본 적은 없어도 뉴스론 많이 나오길래,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이제 그냥 가까워졌다.
아니 사람 하나 손 볼 거면 좀만 더 으슥한 데서 하시지 왜 이런 데서 하세요. 내가 잽싸게 신고하고 튈 수가 없잖... 아 젠장, 눈 마주쳤다.

"...!!"

놈이 손바닥을 앞으로 뻗었고, 잽싸게 엎드린 등 뒤에서 과열된 우리집 컴퓨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화끈한 감각이 느껴졌다.
아무리 그래도 다짜고짜 죽여버리려고 드냐. 젠장, 이 쪽은 아직 핸드폰 잠금도 못 풀었다고.

화르륵.

나 대신 불에 직격한 아스팔트가 녹아내린다. 온도는 그리 높아보이진 않는데, 그래서 더 끔찍하다. 맞으면 그냥 죽는게 아니라 저기 누워있는 양반처럼 살갗인지 숯덩인지도 모를 피부가 된다는 거 아냐.

13 다음 (8866734E+6)

2020-03-25 (水) 21:24:13

도로에 대자로 뻗은 사내를 바라보니, 아스팔트와 함께 구워지다 만 살덩어리가 경련하고 있었다. 맞아도 한 방에 죽지도 못하고 저 꼴로 숨이 붙어있어야 한다는 점이 더 질이 나쁘다.

'돌겠네... 목격자를 살려둘 리는 없을 테고, 싸우거나 튀거나 둘 중 하나...지만,'

튀는 건 불가능하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간신히 궤도를 읽고 피할 수는 있지만, 내 뒤통수에는 눈이 없으니까. 무작정 등을 돌리고 달렸다간 나도 저 양반처럼 도로와 찐한 키스를 나누겠지. 산 채로 구워지면서. 어떻게든 날아오는 불을 피하면서 누가 소란을 눈치채고 다가와줄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지만...

"...썩을, 왜 아무도 안 와!? 사람 죽게 생겼는데 뭐냐고 이게!!! 누구 없어요? 아니 왜 사람이 안 다ㄴ...우와와왓!?"

아무도 안 온다. 인적이 조금 드물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대학가 주변인데, 사람은 커녕 길냥이 하나 안 보인다. 가만 보니 주변 건물에도 불은 켜져 있지만 사람 그림자 하나 안 보인다. 이거 아무래도...

"................피하기는 더럽게 잘 피하네. 야, 슬슬 힘들텐데 그냥 한 대 맞고 끝내지 그러냐. 나도 갈 길 바쁘거덩."

"...까고 있네. 그거 한 방 맞는걸로 끝났으면 진작에 아구창 대 줬어. 쫄리냐? 먼저 나가떨어지는 놈이 지는...우왓!?"

"아 그래 열심히 떠들어 봐. 어차피 이 불덩이 무한탄창이거든. 어디 얼마나 버티나 보자."

......,역시 정면돌파밖에 승산이 없다. 어떻게든 접근해서 이어폰 줄로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수밖에 없다. 그 거리에서라면 염동력도 어느 정도 강해진다. 다가갈 수가 없어서 문제지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불덩이를 피할 시간도 줄어든다. 내가 다가갈 수 없다면 저놈이 오게 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썅, 어쩌지."

14 다음 (665042E+59)

2020-03-27 (불탄다..!) 03:11:15

어쩌고자시고 방법을 어떻게든 떠올릴 수 밖에 없어. 생각해라 생각해라! 지금 이 상황을 타파할 대책을 강구해내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그렇지않는다면 결말은 데드엔드일뿐이라고...!

머리를 굴리는 순간 1초도 아깝다.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목숨의 카운트다운도 짧아지고 있다.
저 방화범 자식과의 거리는 어느정도지?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시력은 평범한 편이기에 육안으로 저 녀석의 얼굴을 똑똑히 알 수 있었다.
생긴건 곱상한데 하는 짓은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삼류 악당같아가지고...!

젠장! 손바닥을 앞으로 뻗었다. 이걸로 확실해졌군. 불덩이는 손바닥을 통해서만 사출할 수 있는거 같다.
게다가 아마...딜레이가 있는건가? 그건 잘 모르겠지만...

"발버둥쳐주겠다고-!"

옆으로 구르기를 시전한다. 스치기만 해도 불이 붙을테니 어찌됬든 맞지않는게 중요하다.

"...왠지 묘하게 안 맞는거 같은데 말야."

당연하지 이 빡대가리야. 절묘하게 염동력을 실어서 궤도를 미묘하게 비껴나가게 하고 있으니까!
문장으로 떠들면 엄청 대단해보이지만 쓰는 입장에선 죽을 맛이다.
던진 캔 하나의 궤도를 살짝 바꾸는 정도의 출력밖에 되지않으니, 닿을 것 같은 순간에 능력을 사용해야하니까,
문제라면 피할 방법을 알았어도, 여전히 저 방화범 자식을 제압할 방법이 떠오르지않는다.
게다가 지금 쓰는 방법도 계속 되면 상대방이 알아칠지도 모르겠지.
아니면 내가 먼저 지칠 수도 있고...와 씨X!! 불붙었어!! 타이밍 잘못 쟀다?!
급하게 불이 붙은 웃옷을 벗어던진다.

15 다음 (5670754E+5)

2020-03-29 (내일 월요일) 23:58:42

그와 동시에 나는 불덩이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다. 만화도 아니고, 그만한 틈을 가만히 기다려 줄 멍청이가 어디있어.

"젠장...!"
피한다는 생각은 버린다. 하지만 순순히 맞아줄 생각도 버린다.
뒤로 몸을 젖히고, 아니, 나자빠짐과 동시에 두 팔을 앞으로 뻗는다. 머리와 몸통보단 두 팔이 먼저 맞도록.
그리고 염동력. 다른 생각은 필요 없다. 위로, 그저 무조건 위로. 닿기 직전에 온힘을 다해서.

딱, 한 방만.

퍼엉, 질끈 감은 눈 너머로 왜인지 그런 소리가 들렸다.
팔에 고통은 없었다. 그 점에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재빨리 일어서며 다음 공격에 대비했다.
다만 날아오는 불덩이는 더 이상 없었고, 녀석은 무언가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

"빌어먹을! 너 이 새끼, 능력자였냐?!"

내 염동력이 너무 약해서 일반인이라고 생각한건가, 좀 기분 더러운데.
그와는 별개로 몸에 힘이 넘치고, 염동력도 강해진 것 같다. 아마 아까도 염동력이 불 자체를 지워버린 거겠지.
원인을 꼽자면 역시 하나다. 젠장, 그 아저씨 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하, 됐어. 꼴을 보아하니 방금 각성한 것 같은데, 숙달되기 전에 태워버리면 돼!"

말을 끝냄과 동시에 아까와는 확연히 다른 위력의 불덩이가 날아왔다.
아까와는 다르게, 이번에 머리를 맞거나 하면 확실하게 죽는다.
팔을 맞는다면 뼈째 녹아내리고, 가슴에 맞으면 그대로 심장이 태워지겠지. 그만한 온도가 불길에 서려 있었다.
하지만 보인다. 녀석은 지금 확실하게 무리하고 있다. 길어봐야 10분, 그 전에 녀석은 제 풀에 지쳐 쓰러진다.
그리고 지금 넘쳐나는 이 힘, 강해진 내 염동력이라면 10분 정도 버티는 건 '겨우'로 치부될 일임이 자명하다.

"대가리 딱대, 빌어먹을 새끼야."
돌려줄 시간이다.

[능력이 일시적으로 19에서 .dice 40 60. = 58으로 성장합니다.]

16 다음 (1535752E+6)

2020-03-30 (모두 수고..) 17:21:31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58까지 상승합니다. 궤도를 살짝 트는 수준을 넘어 적당한 무게의 물건에 힘을 실어 던지거나 허공에서 찌그러뜨리는 등의 비교적 강한 염동력을 쓸 수 있지만, 무거운 것을 움직일 경우 정밀도가 약간 낮을 수 있습니다. 전투 후 결과에 따라 다이스를 굴려서 일시적으로 상승한 능력치의 일부만큼 고정치로 성장합니다.)

승산이 생기고 나자 주변이 잘 보이기 시작했다. 잘 보면 사람은 없지만 골목 곳곳에 잡동사니가 버려져 있다. 고장난 선풍기, 분리수거 쓰레기통, 부러진 각목, 고시원에서 나온 참고서 묶음, 그 외 잡다한 것들. 보통 때라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 쓰레기들이지만, 지금 이 힘이라면...!

"...이이익, 까불지 마아아아!!!!"

불이 날아온다. 뒤에 있던 분리수거함을 잡아끌어 불덩이를 향해 던지자, 화려하게 터져나가면서 내용물이 흩날린다.

'내가 맞기 전에 다른 거에 맞거 한다면, 아무 문제 없어!'

마침 분리수거함의 내용물은 깡통들이다. 바닥에 떨어져 튕겨나온 KGB레몬 깡통 하나를 염동력으로 움켜쥐자, '쿠득'하는 소리와 함께 옆면이 움푹 들어갔다.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을 움직이듯 왼손에 힘을 실어 휘두르자 바닥을 구르던 깡통들이 허공으로 튀어오른다. 그대로 오른손을 들어 놈이 하던 것처럼 앞으로 뻗는다. 장전, 조준, 격발. 녀석도 불덩이를 날려 요격하지만 한 번에 쏘는 탄환의 수가 압도적으로 다르다. 허공에서 터져나가는 불꽃을 뚫고 여섯 개의 알루미늄 실린더가 일제히 놈의 복부에 꽂힌다.

"으...큭...얕보지 말라고, 이 애새끼가...!"

깡통 던지기 정도로 저놈을 때려눕힐 만한 저지력을 얻지는 못하지만, 불덩이를 쏠 틈을 주지 않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주변에 널린 '무기'를 집어서 쏘면 되는 단순한 일이다. 철망 없이 방치된 선풍기를 집어들어 크게 휘두르자, 떨어져 나온 날개가 고속으로 회전하며 불쟁이를 향해 날아가다가 허리에 박히기 직전에 터져나간다. 휘두른 선풍기의 무게에 몸이 끌어당겨지기 전에 재빨리 손을 놓고 다시 달린다. 녹슨 가위를 집어들고, 고장난 볼펜을 집어들고, 버려진 오뎅꼬치를 집어서, 투척. 허공에서 불덩이를 맞고 쪼개진 가위날 하나가 놈의 오른쪽 어깨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렇게 6분을 버텼다. 처음 해보는 싸움에 다리가 슬슬 아파오지만, 저놈도 멀쩡하지는 않다. 이대로 가면 이길 수 있다.

17 다음 (3049087E+5)

2020-04-07 (FIRE!) 13:38:17

그리고 그건 비단 나만이 느낀 것은 아니겠지.
어느 순간부터 공격들이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더니, 놈의 발밑에 있었을 사람이 지금은 녀석의 한참 앞에 누워있었다.
그러니까, 내 뒤에.

'도망치냐?!'

먼저 공격해온 건 그 쪽이면서, 생각보다 더한 소인배다.
좋다. 그쪽이 그렇게 나온다면, 이쪽은 대놓고 수작질을 부려주지.

날아오는 불길에 두꺼운 참고서 한 권을 내던진다. 화악하며 타들어가는 참고서, 그걸 낱장 하나하나까지 찢어내 벽을 세운다.
순식간에 골목을 채우는 불길. 온 몸으로 느껴지는 뜨거움과 함께 타닥거리는 소리가 귓가를 메운다. 이걸 사이에 둔다면 반대편의 소리도 모습도 알 길이 없겠지.
하지만 내 눈과 귀엔 보이고 들린다. 등을 돌리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녀석의 모습이, 다급하게 타다닥 도망치는 발소리가.

당연히 도망치게 놔둘 생각따윈 추호도 없다.
초능력, 그중에서도 염동력은 심상이 가장 중요한 요소 아니겠는가. 그러니 이미지한다.
그래, 마치 삼진 아웃을 노리는 투수처럼. 팔을 뒤로 빼고, 어깨를 돌려서, 전력으로 투구投球.
던져진 공은 형체 없는 불길따윈 가볍게 뚫고 지나가, 멍청하게도 등을 보인 머저리의 뒷통수를 노린다.

"잡았다."

내 목소리를 들은 놈이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내 주먹은 이미 녀석을 바닥에 내리꽂고 있었다.

18 다음 (2187566E+5)

2020-04-09 (거의 끝나감) 19:40:34

"-라고 생각하고 싶었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치고 지나갔을 때, 모든 것은 이미 늦어있었다. 분명 타격점에 느껴져야 했을 묵직한 질량감은 끔찍한 열기와 고통으로 되돌아왔다. 뜬숯처럼 새까맣게 타버린 팔. 임계점을 넘어 비명조차 터져나오지 못하고 꺽꺽 거릴뿐인 성대. 폭포수처럼 쏟아져내리는 땀줄기의 한기에 힘이 풀려 그만 주저앉아버린 나의 눈 앞에는, 육신의 절반이 살덩어리의 틀을 벗어던지고 불꽃으로 이루어진 놈의 형상이 비춰졌다.

"너 같은 놈들 심사를 잘 알거든. 어쩌다가 본래 가졌던 힘 이상의 것을 얻었다고 신이나서 앞뒤 안 가리고 날뛰는 놈들. 멍청하고 오만하지."

비웃음 가득한 얼굴근육이 씰룩일 때마다 점차 놈의 육신을 구성하는 불꽃은 더욱 가열차게 타오르며 그 표면적을 넓혀갔다. 이윽고 완전하게 제 모습을 드러낸 놈의 형상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불꽃이었다. 인간의 형태를 본딴 화염. 아마 놈의 본질은 인간보다도 화염에 가까운 것일 터.

"대체 이제야 막 본래 자신이 가진 것 이상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된 놈이 무슨 자신감으로 신체에 불꽃을 두를 수 있는 능력자에게 섣불리 근접전을 건걸까? 아,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사실 그다지 알고 싶지는 않거든."

한 발짝, 한 발짝. 완전히 그 본질을 해방한 놈의 걸음마다 땅이 녹아들고, 주위의 공기가 열기로 팽창했다. 체온 이상으로 치솟아오른 기온에 몰려오는 현기증이 끔찍한 화상의 고통마저 잠식하려고 할 때, 코앞까지 다가온 놈이 팔을 뻗어 내 목을 부여잡고 들어올렸다.

"컥....그륵...."

"궁지에 몰린 쥐새끼에게 일부러 틈을 보여주고, 순간적으로 자신이 우위에 섰다고 착각하게 하는건 언제나 재미있는 놀이라니까. 언제나 반응이 비슷해서 식상하다는게 약간 흠이긴 하지만.... 그건 클리셰라는걸로 치자고. 일종의 왕도인 셈이지."

이글거리는 불꽃에 새겨진 놈의 이목구비가 잔혹하게 흔들렸다. 본능적으로 놈이 움켜쥔 목에 염동력을 최대한 쏟아부어 열기를 경감시키고 있지만, 그럼에도 놈의 불꽃은 여전히 가열차게 타오르며 조금씩 내 힘을 밀어내며 그 틈을 비집고 배어나왔다

"아쉬워. 네놈이 조금만 더 영리하게 행동했다면 나도 조금은 더 즐길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어쩌겠어?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걸."

필사적인 발악에도 불구하고 타들어가는 목의 화상으로 몽롱해져가는 정신 속에서 놈의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깊은 골짜기로부터 울려퍼지는 메아리처럼 터져나왔다. 흐려져가는 세상, 현실을 이루는 윤곽선과 색상이 질서를 잃고 난잡하게 뒤섞이며 나의 의식은 아득한 어둠 속으로 추락했다.

19 다음 (4512113E+6)

2020-04-15 (水) 20:47:33

다음 주인공은 잘해주겠지요-
[주인공의 능력은 .dice 1 100. = 15 = 19 만큼 강력한 능력이라고 합니다.]
[주인공보정으로 능력은 성장 가능합니다.]

20 다음 (4512113E+6)

2020-04-15 (水) 20:48:21

[오타로 인한 리롤]
[주인공의 능력은 .dice 1 100. = 24 만큼 강력한 능력이라고 합니다.]
[주인공보정으로 능력은 성장 가능합니다.]

21 다음 (9405526E+5)

2020-04-16 (거의 끝나감) 01:40:55

어!? 각성이라던가 하는 뒷이야기는 없는거야?!

22 다음 (4650095E+5)

2020-04-16 (거의 끝나감) 04:02:31

띠띠띠띠띠띠띠
조촐한 자취방에 시끄러운 알람음이 울려퍼진다.
정신은 여전히 꿈속이지만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지각한다는 생각에 힘겹게 몸을 일으킨다.
"학교가기 싫다..."

참치고등학교
평범한 도시에 평범한 교사들과 학생들이 있는 평범한 학교.....
였으면 정말로 좋았겠지만...
공교롭게도 우리 학교는 초능력에 따라 급격하게 변화한 사회에 맞춰
우수한 초능력자를 기르기 위한 특수 초능력 양성 기관인 것이다.

23 다음 (0872596E+5)

2020-04-16 (거의 끝나감) 15:28:35

뭐, 엄밀히 따지고 보자면 그 기능은 학교보다는 수용소 내지는 격리구역에 가깝지만.
초능력자라, 말은 좋아. 하지만 한번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결국은 비정상적인 돌연변이. 좀 더 쉽게 말하자면 괴물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인권이니 뭐니 하는 국제사회 여러분들의 체면치례 덕분에 공식적으로는 특이체질을 가진 시민으로서 인정받고 있거지.
요컨데, 현대문명과 윤리도덕 만만세라는거야.

물론 이것도 한 번 뒤집어서 보면 결국 비공식적으로는 여러가지로 차별받고 있다는 셈이다.
당장 공공기관에서 무언가 신청할 때 절차가 일반인들에 비해 절차가 훨씬 복잡하고 깐깐한데다가 모든 심사가 통과되었을 때도 요청이 반려되는 경우는 양반이고, 초능력자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 일반인에 비해 가중처벌 되는 경우나 초능력자와 일반인이 용의자로 몰렸을 경우에는 초능력자가 범인으로 몰리는 것은 일상, 심지어 초능력자가 일반인에 의해 범죄의 피해자가 되었을때조차 초능력자에게 과실이 붙는 것도 꽤나 흔한 일이다.

그래도 피부색 다르고 종교 다르다고 서로 뻔질나게 죽여대고 미워하는 인류의 괴팍한 성질머리를 생각하면 그나마 관대한 처사가 아닐수가 없어-

"아니,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 이러다가 지각하면 또 정신교육대 끌려가겠네."

슬슬 아슬아슬한 영역에 도달한 벌점의 한계점과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의 좋지 못한 기억을 되새기며, 막 자고 일어나 멍한 정신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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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6 (거의 끝나감) 15:50:44

[>>23은 인류의 75%가 초능력자인 시대에는 맞지 않다고 판단되니 비율 리롤]
[참치우주-2의 인류는 .dice 1 20. = 17%가 초능력을 지닌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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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6 (거의 끝나감) 16:13:23

[>>21 그러기에는 >>18 퀄리티가 너무 좋았음]

상념에서 벗어난 나는 서둘러 씻고 옷을 갈아입은뒤 시계를 확인해 보았다.

"어디 보자, 우리 학교 조례가 8시고, 지금 시각이... 7시 55분이네?"

큰일이다. 안 그래도 벌점이 슬슬 위험한 수준인데...

"역시 이번에야말로 몰래 벽을... 바보냐, 애초에 벌점이 이렇게 쌓인 게 뭐 때문인데..."

내 능력은 문을 만드는 능력이다. 벽에 손을 가져다 대면 자그마한 면적만큼의 벽이 수직으로 떨어져 나올 수 있는, 그러니까 여닫을 수 있는 문이 된다. 물론 10초 정도가 지나면 문은 스스로 서서히 닫혀 벽으로 돌아가는 데다 너무 두꺼운 벽에 능력을 쓰면 문 뒤에 문으로 변하지 않은 벽이 나올 뿐이지만, 학교 벽 정도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하여 과거의 나는 어리석게도 정문에서 실시하는 지각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학교 옆쪽 벽에 능력을 사용했다. 초능력이 사용될시 경고하도록 처리 되어있을 벽은 귀청이 떨어질듯한 소음을 내었다. 사실 초능력자들이 다니는 학교에 그런 처리가 안되어있는게 더 이상하지만 말이다. 외부로부터의 침입자인가? 라는 의문을 품으며 완전 무장을 하고 달려온 선생님들은 벽을 열고 들어오던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하여 나는 막대한 벌점과 함께 1주간의 즐거운 정신교육대 생활을 하고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생활을 2주간 더 하게 생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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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6 (거의 끝나감) 16:26:12

"아.... 그러고보니 오늘 1교시 역사 시험이지. 공부 별로 안 했는데."

졸음 가득한 눈으로 떡진 머리를 긁으며 하품을 토해내는 이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나는 그다지 명석하다거나 학구열적인 성향은 아니다. 더군다나 역사 같은 암기 위주의 과목은 더더욱 자신 없는 편이고. 그나마 내가 아는 역사라고는 초능력자라면 기본적으로 머릿속에 때려박아야 하는 근현대 역사, 초능력자들의 시대에 관련된 것밖에 없을 뿐더러 그마저도 부분부분으로만 기억하고 있을 뿐.

"그래도 일단 뭐라도 하는게 낫겠지? 어쨌든 유급 최저점은 넘기지 못하면 또 벌점이고...."

어떻게든 공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거부감인지 자꾸 간지러워지는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벅벅 긁어대며, 거의 돌덩이처럼 되어버린지 오래된 뇌를 억지로 굴려본다.

본래 전 세계의 인구비례의 5%를 넘어가지 못하던 초능력자들의 수는 20년 전, 새천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편인데, 현재 가장 유력한 학설로는 1999년에 있었던 종말의 강림을 막아낸 여파가 전 세계를 휩쓸어 강제적으로 인류의 유전자를 자극하여 진화를 촉진시켰다는 것이다.

27 다음 (1346943E+6)

2020-04-17 (불탄다..!) 15:26:45

세계는 더 이상 그 이전과 같을 수 없었다.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그 결과는 자명했다.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초능력자들의 숫자는 인류에게 새로운 숙제를 들이내밀었다. 단순히 외면하거나 억압만으로 일관하기엔 너무나도 늘어난 초능력자들. 인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 또한 인류의 일원으로서 받아들여야 할 때가 왔음을.

"보편인권조례에 초능력자가 갱신된게 2005년이었던가? 반 초능력연맹의 전세계 동시다발적 대규모 테러사건이 2006년이었으니까-"

새로운 세상은 그렇게 탄생했다. 수많은 격통과 불씨만을 남긴 채로. 급조된 체제는 엉성했고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시민의식은 끔찍한 공포와 혼란을 자아냈다. 수많은 논란과 논쟁 속에서 일어난 반목과 증오는 기름진 토양이 되어 끝없는 악의를 꽃피워냈고, 어디선가 피어난 뜬소문들과 유언비어들이 역병이 되어 퍼졌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타고 흐르는 말 속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알 도리가 없었고, 사실 그다지 중요한 것도 아니었다.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세상과 맞닥뜨린 인류는 이리도 나약했다. 이리도 추악했다.
허위와 위선과 이해득실의 얇은 비단천 너머의 현실이란 이리도 잔혹했다.

28 다음 (4713552E+5)

2020-04-23 (거의 끝나감) 15:53:12

[3배 분량으로 쓰던게 다 날아가버려따.... 흑흑 뻐킹 똥컴]

인류가 퇴보한 것은 아니었다.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인류는 언제나 존재하던 그 자리에서 서 있었다. 다만 인류가 그간 보지 못했던, 혹은 보고 싶지 않았던 면모들이 드러났을 뿐이다.
우리의 세상이, 우리의 사회가 사실은 이토록 불완전한 기반 위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는 사실이.
인류는 더 나은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인류가 꿈꾼 천국은 구름 위의 신기루였고, 언젠가 인류가 잃어버린 낙원의 그림자에 불과했다.
여전히 세상은 미움과 증오, 혐오와 욕망으로 팽배했다.

"으음.... 초능력등급지수규정이 2007년... 아니, 메타휴먼의 날 제정이 2007년이었지."

그렇게 조금은 더 서로에게 솔직해진 세상 속에서 우린 살아간다. 언제나 그렇듯이. 언제나 그랬듯이.

29 다음 (8530593E+5)

2020-06-15 (모두 수고..) 23:07:32

.dice 0 100. = 30=%으로 초능력의 상위권정도다, 세계는 어디서나 이계를 마주칠수 있는 불안한 지경이다.

31 이름 없음 (IV4UdFPvVo)

2020-11-01 (내일 월요일) 19:38:54

고종빌런은 죽여버린다...

33 이름 없음 (eu/JQeMPXA)

2020-11-10 (FIRE!) 10:11:03

고종죽어
.dice 0 9. = 7로 고종은 죽는다.
1. 고종빌런 죽어
2. 고종빌런 죽어
3. 고종빌런 죽어
4. 고종빌런 죽어
5. 고종빌런 죽어
6. 고종빌런 죽어
7. 고종빌런 죽어
8. 고종빌런 죽어
9. 교통사고나서 뒤져.
0. 부모님 재산이나 뜯어먹으며 벌레같이 기어다니다 뒤져.

34 이름 없음 (wpuMelZhSY)

2020-11-10 (FIRE!) 15:19:12

학교로 바쁘게 뛰어가던 내 앞길을 막으려던 고종은 누군가가 저주라도 했는지 '환생'이라고 쓰여진 트럭에 치여 멀리 날아가버렸다. 아마 거기서 그가 그렇게 원하던 역사의 개변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이번의 나는 침착하게 초능력 방지 기능이 없는 아스팔트들 외곽을 딛고 도약해 건물 한 두개를 넘어 달린 끝에 이번에는 재시간 내에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36 이름 없음 (5zgKXVhhWo)

2020-11-20 (불탄다..!) 10:22:04

여전히 보고 계시다면야, 좋습니다. 여기 방문하시면서 하이드를 일일히 하실 여력이 있으시다면 차라리 다음 문장을 이으라 말씀드리고 싶지만, 아무래도 좋겠지요.
어차피 여기에는 당신과 저, 제 선배들과 제 후계기들 밖에 없을 듯 하니, 영원히 여기 머무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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