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커뮤가 아닌 픽크루 자캐관계 어장의 팬어장 같은 느낌으로 생각해주세요! 오고 가는 사람에게 인사합시다. 타인의 레스에 길게 반응하기 어렵더라도 서로 간의 예의를 지키며 이용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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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icrew.me/image_maker/43383/complete?cd=EEML9nt1wc 백엽고 신캐 스포나 해야지,, 몸이 아파서 1년을 꿇었기 때문에 학교에 친구는 없지만 채팅에서는 날아다닌다는 설정의 갈발자안안경캐입니다 슴살이고요 프로필 언제 쓸지는 모르겠음
TMI 1. 산영이는 보통 웃지도 울지도 않고 화내는 것 같지도 않고 아무튼 설령 운다고 해도 무표정+눈물뚝뚝인 수준의 무표정맨이지만 감정을 드러내면서 울면 예쁘다는 설정이다 사실 그냥 우는 게 예쁜 캐가 좋았던 오너의 취향이다 할쟉 1-1. 그치만 가끔 자기 이름 말하다가 혀 꼬이면(자기 이름 발음하면서 실수하면) 약간 머쓱해진다 표정은 잘 안 바뀌지만 약간 머쓱한 것 같다 진짜 미묘하게 바뀜 2. 산영이의 행운은 산영이에게 사랑받는 사람에게 간다. 즉 본인이 본인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된다면(자기혐오에 빠진다면) 그 때부터는 불운의 화신이 된다. 악의에 비례하는 불운 때문에 본인의 악의조차 본인에게 불운으로 돌아온다. 2-1. 다만 유복하게 잘 살아서 누가 제대로 인생을 휘젓고 가지 않는 한 그렇게 불운을 불러올 정도로 심각하고 장기적인 자기혐오까지는 안 갈듯.
>>809 우는거 예쁜거 좋아 진짜 좋아 눈꼬리 빨개지면서 눈물 뚝뚝 흘리는거....ddddd >>810 고생 많으십니다 서울대가자 너레더 나도 티미 김캐시73 성대는 대충 바케모노가타리 센조가하라(cv. 사이토 치와) 생각하고 있음 나긋나긋하게 욕하기 잘할듯 이렇게 명확하게 가상성대 생각난거 처음이야 보이스 선정에서 내 연차 보이는건 아니겠지 플로에스플로 주식사고싶다 사도 되나
어느 날엔가 아버지의 편지가 왔더랬다. 그냥 뭐 늘상 그렇듯이, '나를 따라 지옥에 가자!' 나, '너에게는 악마로서의 소질이 있다!' 같이 귀에 피나게 들은 이상한 소리들이나 할 줄 알았는데, 딱 한 줄만이 적혀있었다.
가브리엘이 네게 재밌는걸 보냈더구나. 학교생활 즐겁게 하렴.
이렇게. 평소랑 다른 내용이지만, 뭔가 이쪽도 기분이 나빠서 선생님한테 가서 성수를 받아서 태워버렸다. 여기까지는 똑같았다. 늘상 하던 일이랑 다를 바가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 신입생 입학식에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바로 알게 되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신입생중에 천사의 아이가 바로 저기서, 자신을 보고 있음을. 알아차린 이유는 명확했다. 아버지를 볼 때면 느꼈던 알 수 없는 눅눅하면서도 지옥불 유황 냄새가 나는 듯한, 그런 것과는 정반대였다. 다만 그것이 이질적이다 못해, 살짝 속이 안좋아지기까지 했다.
마주칠 때 마다 그 후배는 자신을 경계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실수로인지, 긴장하고 있다 놀란건지 성수를 뿌리기도 했지. 그 높은 신성이 담긴 성수는, 지금까지 실수로든 어떤 방향으로든 맞아본 성수들 중 가장 아팠다. 살이 타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고통만큼은 확실했다. 그것은 다른 방향으로 이 후배가 가브리엘이 보낸 아이임이 확실하게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했다. 자신이 생각보다 더 아파하는 모습에, 후배도 당황한 듯 보였다.
이후로도 몇 번인가 성수를 더 맞기는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도망다니는 중이란걸 알았는지 자신의 정체와 목적을 밝혀왔다. 더 이상 성수를 뿌린다던가 하지는 않았지만 그 때부터는 자신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성수를 맞는것도, 혹은 이렇게 경계 및 예의주시할 대상이 되는 것도, 그저 악마의 자손이라는 이유라는데는 불공정한 처사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러려니 싶었다. 내가 이렇게 태어난걸 어떡하겠어.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 보니 걔-에스텔-는, 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태어난 거랬나. 차라리 그냥 억울하다는 이유만으로 원망할 수 있기라도 하면 편할텐데, 그럴 수가 없었다. 그 애도 이 일을 떠맡고 싶어 맡은것이 아니겠지. 그저 내가 태어난 것 자체가 문제였던 걸까.
한창 기분이 복잡하던 때, 다시 아버지에게서 편지가 왔다.
그러고보니 아들, 의외의 난관에 봉착한 거 같은데, 네 말마따나 '평범'하게 살고 싶으면 미래에 도사리는 위험 요소를 현명하게 제거할 줄도 알아야 하지 않겠니? 추신-그리고 너를 위한 작은 선물이 있단다. 이미 네 안에 있지만. 즐거운 학교생활 되렴.
그 무렵이었다. 에스텔이 최후의 방법으로 봉인식을 항상 준비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 것은. 그것은 아버지에 대한 것일까. 그럴리가. 아무리 대천사가 잉태시킨 아이라 하나, 바엘과 같은 급의 악마를 봉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마 나를 위한 것이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이 일상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졸업하게 된다면, 그리고 더 이상 이 신화 학교의 일원으로 남을 수 없다면 - 학생으로든, 혹은 부탁을 해서 교직원이 되거나 하지 못하면 - 나는 어떻게 될까. 아마 둘 중 하나겠지. 더 이상 아버지로부터 도망치지 못하고 끌려갈수도 있고. 봉인당할수도 있고.
아버지의 편지를 태워버릴 성수를 에스텔에게서 받아오면서 에스텔에게 신세 져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더니 에스텔이 대가는 받을 생각이 없고, 갚고 싶다면 아버지로부터 벗어나라는 말을 했다.
그러게. 나도 그러고 싶어. 그게 그렇게 쉬우면 좋을텐데. 지금 아버지는 나에게 권유하고 있고, 나는 그것을 거절하는 상태지만. 결코 둘의 사이는 동등하지 않아. 아버지에게는 마음만 먹으면 나를 데려갈 수도, 죽일수도, 살릴수도 있는 힘이 있지만, 그저 아들이니까 약간의 호의와 약간의 흥미로 봐주고 있는 거겠지. 아버지의 마음이 바뀌면, 그리고 내가 이 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거야.
하지만 차마 이 문장들을 뱉지는 못했다. 뱉을 수가 없었다. 그저 눌러담아 삼키고, 그러게, 같은 애매한 첫마디만 뱉으며 미소지었다.
그리고 다음날 온 아버지의 편지.
선물상자가 오늘에야 풀렸구나. 달라질 네 인생-이젠 인생이라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 을 축하하며.
플로이드는 사실 가끔 감정을 남들이랑 좀 다르게, 이상한 포인트로 느낄 때가 있다. 아인이 날씨에 따라 힘들어하는걸 '안쓰럽다'가 아니라 '재미있다' 같이 여긴 것이 그 예시. 일단 본인은 자기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 때 마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으나, 왜 그런건진 알 수 없었고 그저 아버지가 악마인 것의 영향인가 싶기만 했다. 그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추측이었다. 처음부터 아들의 몸에 심어놓은, 반만 악마인 아들을 완전히 악마로 타락시킬 씨앗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이미 아들을 위한 길을 파놓았고, 아들은 따라갈 수 밖에 없으므로 그저 중간의 소소한 일탈 정도는 용인할만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