ㅗ ㅡ뭐라 적혀있는거야? 「이공간의 방안에서 X는 연필과 영수증을 득템했다. X는 익숙한 형태의 연필은 바닥에 그대로 두고는 영수증만 챙겼다. X는 영수증에 흥미가 더 가는듯 하다. 종이의 질감, 잉크의 인쇄된 정교한 모양세, 700이라 표기된 숫자 앞의 기호는 X의 세계에 없는것이기에 생소한 모양이다.」 뭐, 그 녀석에게 물어보면 알려나. 모른다고 하면 버리면 그만이고. 「X는 저도 모르게 은은한 미소를 입가에 건다.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를 상기한듯이 허밍까지 흥얼거리며 들고있던 영수증을 바지춤 위치에 있는 가죽 케이스에 쑤셔 넣는다」 슬슬 나가볼까. 「애초에 이공간의 출현에 놀라거나 당황한 기색이 없다. 그가 있던 숲에서는 결이 같은 이상현상이 자주 발생되는 모양이다.」
ㅜ 「X는 영수증을 챙기는 과정에서 가죽 케이스에서 무엇인가를 흘렸다. X가 직접 사냥한 정체불명의 짐승 고기를 말린 핏빛색 육포다. 육포는 조잡하고 투박하게 바느질된 짐승의 가죽 포켓에 담겨져 있었고 양이 꽤 된다.(성인 남자의 손바닥 크기) 꺼내보면 상큼한 계열의 열매를 먹고자란 개체에서 날법한 새콤하고 달콤한 과일의 향이 난다. 맛을 본다면 과일을 말린 가죽(이를테면 라바삭)처럼 상큼하게 달달하며 끝에 고기 특유의 쿰쿰한 맛이남는다. 식감은 혀로도 부드럽게 부서지는 식감. 아마 누군가에게 먹이기 위해 챙겨온건 아닐까.」
ㅗ (육포를 집어들고)이거 먹어도 되는 건가? 누가 두고 간 것인지도 모르겠고 찜찜하긴 한데… 뭐, 내게 문제가 생길 리는 없으니까. (육포를 조금 잘라 씹는다.) 으음, 딱히 취향은 아니네.
ㅜ 그래도 허기를 가시게 해주었으니 작은 「장난감」 하나 정도는 내어줄 수 있지. (허공을 손톱으로 가르자 작은 틈이 생긴다. 그 틈으로 손을 넣어 무언가가 든 상자를 꺼낸다.) 이름은… 가져가는 사람이 알아서 지어 주겠지. 꽤 똑똑하고 순종적인 녀석이니까 누구에게든 좋은 「장난감」이 되어줄 거야. (상자를 내려두며살짝 열린 틈으로 노란 눈 한 쌍이 빛난다.) 외형을 뱀에서 따오는 바람에 재고가 많이 남은 건 흠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