ㅗ 이건 어느 국가의 화폐지? 화폐라는 것 알겠지만 본 적이 없는데. (돈다발을 보고 의아해하다가, 지폐 세 장을 꺼내서 휴대용 확대경으로 이리저리 살펴본다) 이 장식들은...장난감이라기엔 화려하고 정교한데, 빠짐없이 들어가 있군. 위조방지 목적인가? 컬렉션에 추가해도 좋으려나. (흡족한 듯한 표정으로 관찰했던 지폐들을 챙긴다. 나머지에는 욕심이 없는 것 같다.)
ㅜ 때로는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도 있는 법이지. (키득키득 웃으며 모자를 벗어두고 방을 떠난다. '마녀 모자'라고 하면 흔히 떠올릴 법한 형상의, 끝이 뾰족하고 챙이 넓은 모자다. 값비싸 보이는 깃털 모양의 브로치가 붙어있다.)
ㅗ 마시멜로인가. 나서서 구할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모처럼이니... 마시멜로를 재료로 한 디저트라도 한 번 만들어 볼까. 마침 쿠키가 몇 개 남아있던 차인데 그 사이에 끼워서... (어딘가에서 생긴 수첩에 레시피를 적고 있지만, 그 내용은 매우 짧게 암호화가 되어있어 알아볼 수 없다.)
ㅗ..이게 뭐지이.. 비익.. 파워..? 힘 세지는 약, 그런건가? 아! 그럼 엄마 줘야지! 요즘 엄마 히어로들이 자꾸 괴롭힌다는데, 이거 먹고 바주카포로 쏴죽이라 해야지! (혀 짧은 소리를 같이 내며)
ㅜ어, 그럼 나두 이거 놓고 가신 분한테 뭐 주고 가야지! 으음.. 아, 여기 2번 씹으면 터지는 폭탄 풍선껌! 엄마가 준건데.. 그래도 난 여러개 있으니까! 메모지에다가.. 맛있게 드세요.. 둘이 먹다.. 둘다.. 죽는 풍..선..껌..! 됐다! (꾹꾹 눌러쓴 글씨가 적혀진 메모지를 껌에다 붙였다.) 집 가서 엄마한테 자랑해야지!!
ㅜ으앗, 뭐야. 주머니에 이렇게 쓰레기가 많았나? 이래선 주머니에 아무것도 못넣잖아?..아무도 안보겠지? 그럼..(주머니에 있던 과자, 삼각김밥 등의 쓰레기들을 버리며) 됐다! 이제 가야지~ (쓰레기 더미 사이에 '10시까지 지하실로' 라고 적혀진 쪽지를 눈치채지 못했다..)
ㅗ(방에 들어오자마자 쓰레기 더미를 보고 기겁하더니, 이내 주머니에서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건다.)저기요, 사장님! 이번에 또 사기당한 거 아니에요? 우리 대외적으로 청소업체긴 하지만, 진짜 청소 하는 데는 아니잖아요! 하, 참. 어이가 없어서.(곧 뚜ㅡ 뚜ㅡ 뚜ㅡ 하는 소리를 내며 전화가 끊어진다.)...이 새끼가 감히 끊어? 아니, 음... 일단 사장이지. 맞다. 일단 온 김에 청소나 할까...(자켓을 벗어둔 뒤 사람도 들어갈 것 같은 큰 종량제봉투를 꺼내 쓰레기를 담아 정리한다.)
ㅜ하아, 지쳤다.(청량한 전화벨이 울린다.)아, 또 사장 새끼인가...(곧 억지웃음을 지으며 전화를 받는다.)여보세요? 아, 잘못된 위치를 보냈다고요? 네, 알겠습니다. 네네~ 그럼 곧 가겠습니다~(아까 청소를 하면서 벗어뒀던 자켓을 다시 입는다. 실제 권총 한 정이 주머니에서 빠져나와있던 것은 눈치채지 못한 채로 다시 사라진다.)
ㅗ..이거 뭐야? 총이잖아..?! 누군가 놓고 간건가.. 이런 폭력적안 물건을 지니고 있으면 나의 로드께서 기겁하겠지. 뭐, 이것보다 더 성능이 좋은 걸 이미 가지고 있기도 하고.. (붉은 빛을 내는 엄청나게 미래지향적인 총을 주머니에서 만지작거린다.) 아, 물론 이것도 싫어하겠지만 이건 42세기 지구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고귀하고 완벽하고 아름다운 황녀에겐 필수품이라고☆
ㅜ..나도 뭐 하나를 놓고 가야한다고? 그럼.. 저번 나와의 싸움에서 진 불쌍한 우주양아치의 신체부위 중 하나를 두고 갈게! 그래도 가장 예뻤던 눈알을 두고 가야지~~ (들고있던 작은 가방에서 꿈틀거리며 핏줄이 움직이는 신선하고 흉물스러운 붉은 눈알을 대충 놓는다.) 그럼 바쁘고 멋있는 황녀는 이만!!
ㅗ 뭐지~ 무기? 아니, 무기라기엔 날붙이도 아니고, 마력도 탐지되는 건 없는 것 같고... (조심스럽게 그 '물건'을 집어들었다. 이리 저리 구경하다 뚜껑을 발견하곤 분리시켜보았다.) 뭐야~, 안은 생각보다 뾰족하잖아? 무기가 맞았나보네~
ㅜ 이 세계엔 알 수 없는 물건들이 많아. 그래, 가져가서 동료들한테 보여줘야지! 그럼... 나도 똑같이 무기를 놔두고 가야 경우가 맞으려나~ (어차피 던지면 잃어버리는 거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하여, 친구에게 빌린 수리검들 중 한 자루를 내려놓았다. 그러곤 '무기'를 손에 꼭 쥐고 방을 나섰다)
ㅗ 피를 마신 물건인가? 우리 (기록말소)에게 좋은 먹이가 되겠군. (초롱초롱. 지적 호기심으로 뭉친 녹색 눈동자가 안경알 너머로 수리검을 자세히 살핀다.)
ㅜ 척박한 생활 속에서도 취미는 하나쯤 있어야 하는 법이지. 즐거운 가드닝 생활 되게. (방긋방긋 웃으며 복숭아 씨앗 정도의 광택이 나는 수상한 씨앗과 화분을 두고 갔다. 화분 안에는 평범한 흙 다신 투명한 젤리같은 것이 담겨있다. 쪽지도 함께 남겨졌는데, <물은 매일, 잘게 썬 고기는 3~4일 간격으로 한번 'u'b> 이라고 쓰여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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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 쓰읍, 고기를 먹는 식물이라. 궁금하기도 한데... 길러, 말어? ...기르면 []될 것 같은데.
ㅜ 뭔가를 놓고 가라... 내 주머니에 뭐가 있으려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뒤적거리다가, 구겨놓은 껌 포장지 한움큼을 꺼냈다.) 그... 내 쓰레기가, 남의... 보물이 될 수 있으니까. 그럼, 그럼. (뻔뻔하게 포장지들을 놓고는 가드닝 세트와 함께 호다닥 도망쳤다.)
ㅗ 흐으으으음? 이 은색으로 빛나는 종이는 무엇인고? 아니, 자세히 보니 한면은 한지고, 다른 한면은... ....설마 알루미늄?! 아니 그럴리가?! 하지만 이 질감과 색은 분명 왕실 브로치에 쓰인 그것과 같다! 어쨌든간에 이건 행운이로구나!! 안 그래도 연금에 쓸 재료를 고안하고 있었건만!
ㅜ ....솔직히 이건 진지하게 따지고 보면 이 방의 주인의 것이겠지, 하지만....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특급 마석덩어리를 탁자위에 올려놓으며)....이러면 되겠지! 미안하지만 이걸로 값을 치루겠소! 이름모를 주인이여! (도망치듯 방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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