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965089> 당신은 약속의 세계에 태어난 것 같습니다. 번외용 ::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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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18:39:39 - 2023-09-30 21: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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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파란날) 18: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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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인종<에인헤랴르>        전뇌종<리그자리오>

                            보옥종<에딜레이드>        수마종<가스트레아>

                            기계종<엑스마키나>        환마종<나이트메어>

                            용정종<드레이크>          비상종<스트라토스>

                            해서종<딥 원>             인류종<휴먼>



           ───이상의 10종에게. 세계의 주인이 될 자격을 부여할 것을, "약속"과 "이름"으로서 선언한다.


                                                          ───주신: 「」───

10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8: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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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는 태어날때부터 몸이 약했습니다.

11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8: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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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잦은 열병과 기침.

 돌아다니는 것보다 침대에 누워있는것이 더 많은 하루하루.

 그라즈헤임 내에서도 부유한편에 속하는 집안이 아니었더라면, 채 10년을 이어가지 못했을 생명.

12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8: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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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의 가문은 부유했지만, 풍족하진 않았습니다.

 소녀의 아버지는 소녀를 늘 못마땅하게 여겼고, 병상에 누워있는 소녀를 보면 혀를 차기 일수 였습니다.

 슬펐지만, 소녀는 티를 낼수가 없었습니다.

 

13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8: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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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의 어머니는 소녀를 출산하던 도중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부친의 증오에 맞서 싸우기에 소녀는 연약했고, 어렸습니다.

 무엇하나 혼자할 수 없다는 죄책감은 어린 마음을 더욱 병들게 했습니다.

14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8: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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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지할 구석이라고는 나이차가 나는 오라버니 한 명 뿐.

 본래 상냥하고 부드러운 성격이었던 소녀의 오라버니는, 하루하루 난폭하고 거칠어져 갔습니다.

 그것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걸 알았기에, 소녀는 미안해했고, 또한 고마워했습니다.


15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8: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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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들 남매는 어렸습니다.

 소녀는 여전히 몸이 약했습니다.

 오라버니 역시 난폭한 문제아 이상으로는 취급받지 못했습니다.

16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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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던 어느날이었을까요.

 소녀의 집에 어떤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소녀보다 대여섯살 정도 많아보이는, 하지만 소녀와는 비교도 할수 없을만큼 자신감과 빛으로 가득찬 사람이었습니다.

17 이름 없음 (Hx2ZZPCLvw)

2023-09-30 (파란날) 19:02:13

ㅊㅋ

18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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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그렇게나 쩔쩔 매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소녀나 오라버니를 언제나 '아이'로서 대하던 많은 어른들이, 그 손님에게는 하나 같이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습니다.

 집안이라던가 혈통 같은 문제를 떠나, 손님에게는 단지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 주변을 압도하는 듯한 존재감이 있었습니다.

19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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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 어른들도 하나 같이 끌려나왔던 만큼, 소녀나 오라버니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오라버니는 소녀의 몸을 걱정했지만, 소녀는 할 수 있다며 걱정을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소녀의 몸은 소녀의 의지를 배반했습니다.


 

20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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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을 차려보면, 소녀는 침상에 누워 있었습니다.

 질 좋은 이불의 포근함보다도, 손님을 향한 인사 도중에 의식을 잃었다는 '결례'의 무참함이 소녀의 몸을 난도질했습니다.

 안 그래도 소녀를 좋지 않게 여기는 아버지가 소녀를 어떻게 대할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습니다.

21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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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였습니다.

 공포에 질린 소녀의 머리를, 누군가가 부드럽게 쓰다듬었습니다.

 소녀가 태어나서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감각이었습니다.

 부친은 소녀를 혐오했고, 하인들은 사무적이었으며, 오라버니는 서툴었으니까요.

22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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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가 조심스레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손님'이 있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딱딱하고 퉁명스러운 분위기였던 인사 때와 다르게, 자애와 걱정으로 가득찬 눈이었습니다.

 

23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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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은 이런저런 말을 건넸지만, 긴장과 혼란으로 굳어버린 소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손님은 한숨을 쉰후 바깥에 있던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떠나갔고, 소녀는 멍하니 남겨졌습니다.

24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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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다음날 부터였습니다.

 소녀의 집으로 여러가지 약초나 귀물이나, 실력 좋은 의사들이 빈번히 찾아오게 된 것은.

 그동안은 어느정도 거리를 두던 하인들의 태도가 훨씬 더 극진해진 것은.

25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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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의 아버지가 소녀에게 상냥해진다던가 하는 일은 없었지만, 대신 소녀와 마주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나중에는 아예 별가로 옮겨 그곳에서 생활할 정도였습니다.

26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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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1년쯤 시간이 흘렀을까요.

 또 다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딱딱하게 긴장하고 있던 소녀에게, 손님은 가볍게 말했습니다.

27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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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히로군. 이번에는 내가 어린 애를 겁줘서 쓰러트렸다는 누명은 피할 수 있겠어」

28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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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에 있던 오라버니는 쩔쩔 매며 무언가 필사적으로 변명했고, 손님은 키득 거리며 웃었습니다.

 어안이 벙벙하던 소녀 역시, 어느새인가 입가에 미소를 띠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뱃속 깊은 곳에서 새어나오는 웃음이었습니다.


29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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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난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던 인생이었습니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 폐라고 생각하던 인생이었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버티는 것만으로 괴롭던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부터 소녀는 달라졌습니다.

30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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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을 돕고 싶었습니다.

 이 사람을 지지하고 싶었습니다.

 이 사람이 높은 곳에 오른다면,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걸 위해서 살 수 있다면, 자신의 죄도 괴로움도 전부 떨쳐낼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31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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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이라도 체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가업을 잇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했습니다.

 그 사람의 신하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예법을 배웠습니다.

 언젠가 힘이 될 수 있도록 사람을 다루는 위엄을 갖추려 했습니다.


 ──어느새인가, 소녀는 가문의 새로운 당주가 되어 있었습니다.

32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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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던 어느날, 그녀의 주군이 그녀에게 한 손님을 데려왔습니다.

33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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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분방하고, 활기차고, 미숙하지만 유쾌한 소년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예법을 지키려하지만 어딘지모르게 픽픽 엇나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재밌고 귀여웠습니다.

 그녀의 오라버니는 천둥벌거숭이 같다며 툴툴 댔지만요.

34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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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에겐 중요한 손님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뭐든 혼자 짊어지려하는 그녀의 주군이, 오랜만에 믿고 맡겨준 일이었으니까요.

 그녀의 주군이 정치적으로 많은 부담을 짊어지고 있고, 학생 생활이 주군에게 큰 위안이라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주군이 소개한 '후배'를 어찌 함부로 대할 수 있을까요.

35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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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단순히 의무감 뿐이었는가, 라고 한다면── 그건 아니었습니다.

 

36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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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과 지위의 문제로, 그녀에게는 또래 친구라고 할만한 상대가 없었습니다.

 어떤 속박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떠드는 '후배'. 아니, 소년의 모습은 그녀에게도 많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자신도 같은 곳에서 함께 학창 생활을 즐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몇번이나 꿈꿀 정도였습니다.

37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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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나눌 수록 소년의 존재감은 커져갔습니다.

 이야기를 나눌 수록 그가 그녀의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아졌습니다.

 그의 모험속에서 자신의 작품이 활약한다는 것이, 그녀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되었습니다.

38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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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하지만.

 그것이, 분수를 넘는 행복이었던 것일까요.

39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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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군과 소년의 사이가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주군의 주변에 있던 많은 이들이 소년의 배덕함을 규탄했습니다.

 그녀의 오라버니는 담담하게 잊을 것을 권유했습니다.

40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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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주군이 소년을 욕했더라면, 그를 멀리하라고 명령해주었다면, 그녀 역시 모든걸 체념했을지도 모릅니다.

 허나. 주군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주군은 소년에게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노라고 말했습니다.

 세상에 배반당하고, 상처 받은 한 소녀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고 있을 뿐이라고.

41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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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영웅의 행보였습니다.

 그녀가 알고 있는 소년이라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납득이 가는 행적이었습니다.

 모두가 무모하고 무도하다고 하는 행위를, 오직 자신이 올바르다고 믿는 길을 위해서 나아가는 것이니까요.

 그녀 역시 소년을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천칭의 반대쪽에서는 그로 인한 부담을 짊어진 그녀의 주군이 있었습니다.

42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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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쪽에는 동경하는 은인이자 충성을 다하기로한 주군이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최초의 친구이자 그녀가 꿈꾸는 모험을 대신하던 소년이 있었습니다.

 어느쪽도 완전히 택하지 못하고, 그녀는 그저 저택의 안 쪽에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누구도 그것을 비겁함이라 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녀 자신만을 제외하고서.

43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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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균열은 단절이 되어, 쪼개진 지면은 서로 다른 길이 되었습니다.

 더이상 교차하지 않는 길이었기에, 그녀는 더이상 중립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선택하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상황이 흘러가는대로, 흐름에 몸을 맡긴채 주군의 곁에 있게 되었습니다.

44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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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고 의지하던 동료들의 희생으로 살아남아, 운 흔적이 사라지지 않은 눈으로 그녀의 주군은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휘말리게 해서 미안하다」라고

45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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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미워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약한 소리를 할 수 있을까요.

 소년이 자신을 만나고 싶어서, 하지만 만날 수 없어서, 다른 이를 통해 대신 전해준 「언젠가 약속을 지키러간다」는 그 말이 기뻤노라고

 감히 어떻게 입 밖으로 내뱉을수 있을까요.

46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19: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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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주군이 힘을 가지면서도 폭군이 될 수 없는 이유가, 그녀 자신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짐을 덜어낼 능력도 의지도 부족했습니다.

47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20: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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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무슨 죄악입니까.

 이 무슨 어리석음입니까.

 대체 자신은 얼마나 추악한 존재일까요.

48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20: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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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태양이 저물었습니다.

 별은 더이상 별로서 빛나지 못하고, 사슬에 묶여 바닥에 끌려다녀야했습니다.

 대지에 이끌려 깎여나간 별의 파편이, 마지막 까지 그녀를 비롯한 사람들을 구원했습니다.

49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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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은발의 공녀는 그녀를 측은하다는 눈으로 바라보며, 자비를 베풀었습니다.

 본래라면 반역의 죄를 짊어져야했을 많은 이들이 민간인으로서 자유를 얻었습니다.

 

50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2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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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먼저 그녀의 오라버니가 찾아왔습니다.

 진작에 메말랐다고 생각했던 눈물이, 다시 한번 새어나왔습니다.

 홀로 남겨지지 않았다는 기쁨이.

 그런 기쁨을 느낀다는 죄책감이 마음을 적셨습니다.

51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20: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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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마침내.

 소년이.


 아니. 이제는 청년이 되어버린 그가. 찾아왔습니다.

52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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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야할 말은 많았습니다.

 가족을 구해준 것에 대한 감사.

 약속을 잊지 않고 지켜준 것에 대한 감사.

 호족파의 많은 지인들을 지켜준 것에 대한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 감사.

53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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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을 규탄할 용기가 그녀에게는 없었습니다.

 왜 모든 걸 버리고 주군을 돕지 않은 거냐고 말할만큼 그녀는 뻔뻔하지 못했습니다.

 청년이 최선을 다했다는 걸 알기에, 청년에게는 청년이 지켜야할 것이 있었다는 걸 알기에, 왜 그 안에 자신의 소중한 것을 넣지 않았느냐고, 그녀는 차마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얼굴에는 미소 밖에 띠울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입으로는 감사 밖에 말할 수 없었습니다.

54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2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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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다지 성공적인 것 같진 않았습니다.

 그녀를 떠나가는 청년의 뒷모습은 무척이나 씁쓸해 보였으니까요.

55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20: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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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역시.

 그녀는.

 자신은.

 저<에리카>는.

 이 얼마나 서툴고, 나약한 존재일까요.

56 모브◆UBI13QpjGY (LgtS/KpuSs)

2023-09-30 (파란날) 20: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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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이름 없음 (6UuDQWnekI)

2023-09-30 (파란날) 20:18:49

그녀의 세상은 작았다.

그렇기에, 하나만 흔들려도 모든게 무너졌다.

로 요약할 수 있으려나.

58 이름 없음 (6UuDQWnekI)

2023-09-30 (파란날) 20:21:05

알레프는 연재 진행상 기본적으로 쾌활하고 생각 짧은 녀석이지만

머리도 좋고 《메멘토 모리》도 천해에서 겪었으니까.

자신을 버려서라도 '올바름'을 추구하던 회장의 흔적을 에리카에게서 보기라도 한거려나...

59 이름 없음 (Oxh4Ck2NMQ)

2023-09-30 (파란날) 20:23:40

60 이름 없음 (6UuDQWnekI)

2023-09-30 (파란날) 21:12:46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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