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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형상 같은 모습을 띠고 있지만 인간이 아닌 건 확실하다. 일정한 주기로 사람을 잡아 먹고 그 껍데기를 써서 살아간다. 골격이나 장기가 그 과정 중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 해 기괴한 형상을 띤다.
초기에는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이 되었다. 그러나 점점 해당 환상체의 지능이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껍데기는 주인이었던 사람의 특성을 따라 하는 행위를 보이며 스스로를 인간과 동일화 하려는 듯한 시도를 하려 한다.
탈출했을 시 자신이 죽인 직원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한다. 그리고 (이때 정확히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추후에 서술 바람) 돌발적으로 본 모습을 드러낸다. 초기의 모습보다 더 인간에 가까워졌다. 2족 보행이 가능해졌으며 인체의 장기들이 제 자리를 찾아갔음이 확인되었다. 물리력도 강해졌다. 모든 직원들은 이 때의 모습을 두려워한다.
무언가를 위한 경고문 만약 이 것이 탈출을 해서, 두 발로 섰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 입니다. 자세를 바르게 하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다음에, 당신이 믿고 있는 신에게 기도를 하며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세요.
>>758 더 가져옴 직원 F4055 : “우리들 중에 미쳐 버린 사람이 나온다면 8할은 틀림 없이 그것 때문이에요. 여기 있는 모든 환상체들이 그렇지만, 도통 존재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생물이에요. 안에 무엇이 있길래 자꾸만 인간의 껍데기까지 쓰면서 감추려고 하는지, 그리고 한 번 껍데기를 벗겨내면 좀 오랫동안 관리할 것이지, 어이 없을 정도로 쉽게 망가지더군요. (중략) 그것이 우리를 먹을 때의 광경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해요. 떠올리려는 시도만 해도 미쳐버릴 정도죠. 아무튼, 껍데기의 상태를 파악하려고 그 것의 방으로 가는 것도 엄청난 고역이에요. 몇 일전까지 같이 웃고 떠들었던 동료가 저 방에서 목이 꺾이고 내장이 반쯤 보이는 채로 네 발 걸으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다고 생각해 봐요.
그 놈의 행짓은 이것 만이 아니에요. 신입이었을 무렵에, 아무도 그 방에 가려고 하는 사람이 없길래 어쩔 수 없이 제가 투입된 적이 있었어요. 지금보다 더 심했는데, 온갖 것들이 다 비틀어져 있는 사람의 모습이었죠. 끔찍한 건, 그것이 사람의 행세를 하려 하더라고요. 거울을 보거나 혼잣말로 무언가를 웅얼거린다거나, 골격을 제대로 맞추려 하거나 하는 행동들이 ‘우리’ 를 모방하려 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혹시 또 모르죠. 언젠간 우리 근처에서 인간 행세를 하며 태연히 돌아다니고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