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커는 양떼의 일원이었다. 그는 다른 양들과는 달리 빵같은 몸매와 바삭한 털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왜 다른 양들과 다른지도 모르고, 왜 자신의 이름이 크래커인지도 모르고 살았다. 그는 그저 양치기와 함께 목장을 돌아다니며 풀을 먹고 잠을 자는 평범한 삶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크래커는 양치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크래커야, 이리 와봐.” 크래커는 궁금해하며 양치기에게 다가갔다. 양치기는 크래커의 털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크래커야, 너는 특별한 양이야. 너는 다른 양들과는 다른 재능이 있어. 너는 사람들을 웃게 할 수 있는 재능이야.” 크래커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웃게 하다니요? 저는 그런 걸 할 수 있나요?” 크래커가 물었다.
양치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너를 만든 사람이 그렇게 말했어. 너를 만든 사람은 유명한 작가였어. 그는 너를 소설 속에 살게 하려고 만들었어. 그의 소설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었어. 하지만 그가 죽기 전에 너를 마저 쓰지 못했어. 그래서 너를 내게 줬어. 나도 작가였거든. 나는 너를 책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너무 아까워서 못했어. 너는 내가 가진 유일한 친구였거든.”
크래커는 놀라며 말했다. “저를 만든 사람이 죽었다고요? 저는 소설 속의 존재라고요? 그럼 저는 진짜 양이 아니라고요?” 양치기는 슬프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지만, 너는 여전히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야. 너는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줄 수 있어. 너의 이름은 크래커야. 너는 웃기기 때문이지.”
크래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양치기에게 물었다. “그럼 저도 웃을 수 있나요?” 양치기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너도 웃을 수 있어. 너도 행복할 수 있어.” 크래커는 처음으로 웃음을 지었다. 그의 웃음은 바삭하고 즐거운 소리였다. 양치기는 크래커를 안고 말했다. “크래커야, 너는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야. 너는 나를 행복하게 해줘. 너와 함께 있으면 나도 웃을 수 있어. 너는 나의 작품이 아니라, 나의 가족이야.” 크래커는 양치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양치기님, 저도 당신을 좋아해요. 저도 당신과 함께 있으면 행복해요. 저도 당신의 가족이 되고 싶어요.” 그들은 서로를 꼭 안고 웃었다. 그리고 다른 양들과 함께 목장을 뛰어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