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이 츠토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야쿠모 나미라는 우상을 쫓아 아이돌 업계로 뛰어들었으나, 사실 야쿠모 나미라는 아이돌(우상)은 아마이 츠토무가 그녀를 조각내고 도려내서 만들어낸 환상일 뿐. 니치카 또한 자신이 원했던 환상을 구현하기 위해 스스로를 조각내고 도려낸 끝에, 윙 트루 엔드에서는 자신이 즐겨듣던 우상의 곡에서 아이돌이 아닌 ‘인간’ 야쿠모 나미의 괴로움을 깨닫게 된다 미코토 또한 아이돌로써의 사정은 니치카와 다르지 않다. 단지 나나쿠사 니치카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우상을 쫓아갈 대상으로 삼고 있다면, 아케타 미코토는 자신 스스로가 만들어낸 우상을 쫓아갈 대상으로 삼고 있을 뿐. 연습 이외에는 관심 있는 것이 없기에, 자취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변사람들이 기겁할 정도로 턱 없이 부족한 생활력. 오래 전에 아이돌 연습생으로 활동하기 위해 도쿄로 상경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해 돌아간다고 해도 자신이 편히 있을 장소(방)도 남아있지 않은 본가. 자신도 모르게 그런 것들을 깎아내고 버려가며 완벽한 우상이 되기 위해 나아왔기에 미코토는 이전에 같이 일했었던 모브들이 모두 인정하는 실력파가 될 순 있었으나... 그녀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대중이 원하는 우상과는 정 반대이기 때문에 정작 아이돌 데뷔의 앞에서는 고배를 여러번 마셔야만 했다. 자신이 원하는 우상이 될 수 있다면 죽어도 좋다. 사실 아케타 미코토도 나나쿠사 니치카처럼 아이돌 업계에 뛰어들어서 우상을 쫓아간 끝에 스스로 절벽 위 아슬아슬한 끝에 발을 걸치게 된 상황이 된건 마찬가지. 노 캐럿에서 미코토를 따라가지 못해 자괴감을 느끼고 날선 말로 괴로움을 토로하던 니치카에게 프로듀서가 ‘미코토가 혼자서 춤을 추고 있다면 누군가가 둘이 되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 ’미코토 뿐만 아니라 니치카를 위해서 춤춰줄 사람도 찾고 있었다.’ 라고 답해준 것은 단순히 니치카가 시즈라는 유닛에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며 달래주는 것이 아니라, 결코 겹칠 수 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것 처럼 보이는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끝없이 달려나갔기에 결국 같은 절벽 위에 서게 된, 동류라는 의미 또한 있을지도 모르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