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현실에서 의자를 집어던지며 난동을 부리고 싶은 욕망을 여기서 해소하고 있는 중임. * 주의 : 잡다한 이야기는 그냥 분위기 환기용임. 기본적으로 불만이 있을 때 들어온다. * 주의 : 늘 그래왔던 것처럼 난입을 환영하지 않음. 뭔가 의견을 내거나 질문하는 것은 ok
이거는 병원 해당사항 없는 이야기임. 상담 받다가 제일 슬퍼지는 건 상담사들이 자기가 어드바이스 한 내용을 내가 이미 알고 있거나 시도해봤다고 말하면 어느순간 나를 자존심으로 찍어누르려고 할 때임. 다시 돌아봐도 내가 잘못한 부분은 딱히 모르겠는 게, 예를 들면 상담사가 "생활습관을 고쳐봅시다. 뭐 운동하는 거 있으세요? 운동을 하면 활력이 생겨요" 하면 내가 "아 맞아요. 저도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어렸을 때 운동 한 것도 있고 해서 운동하는 습관은 어렵지 않게 지킬 수 있었어요" 이런다고. 일단 여기까진 괜찮아.
문제는 이게 반복되면 상담사가 승질을 내기 시작한다는 거야. 니까짓게 감히 나에게 도전을 해? 라는 게 ㅈㄴ 느껴짐...
MMPI 해석상담 듣고나서 궁금한 거 있으면 메일로 문의하면 되는 선까지는 답변해준다 해가지고 상담받으면서 힘들었던 점으로 질문했는데 걍 솔직하게 말하고 상담사한테 좋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할 필요 없다... 진짜 조금만 인내하면 된다 이랬는데 다 맞는 말이고 나도 알거든?
상담사1 : "부모님 입장은 생각해보셨나요? 저도 내담자분만한 자식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부모님이 더 걱정되네요." 상담사2 : "생활습관 다 정상이고 자기관리 다 잘 되는데 뭐가 문제라는 거죠? 저는 잘 모르겠네요. 알아서 하시면 되겠네요." 상담사3 : "학생, 그거 외로워서 그러는거야. 내가 아는 교수님 소개시켜줄까? 서울에 계시는 분이긴 한데 부모님에게 말씀드려서 가보는 거 어때."(부모님에게 말 못하는 내용으로 상담했음) 상담사4 : "학생... 학생을 이렇게 만드신 건 다 하느님께 뜻이 있어서일거에요..." 상담사5 : "그렇게 오래된 문제를 이제와서 말하면 어떡해요? 그때 상담 안 받고 뭐했어요?" 상담사6 : "어우... 저는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어우... 저는 못해요" 의사1 : "안 좋은 습관 끊었으면 뭐요, 또 하시게요? 저더러 어쩌라고요. 칭찬이라도 해줘요? 그래서 약은 받을거에요 말 거에요? 상담은 서울가서 받으세요. 저는 안 해요." 의사2 : "하아... 환자분... 너무 어렵네요..."(머리를 쥐어뜯으며)
나한테는 그렇게 될 때까지 상담 안 받고 뭐함?? 이라는 말 하면 안됨. 저건 상태 안 좋은 상담사들만 적은 거고, 저거보다 애매하게 덜하거나 내가 학교를 옮기거나 이사를 하거나 원래 있던 사람이 출산휴가 써서 잠시 대타였거나 해서 짧았지만 괜찮았던 상담사도 있었음.... 실제로는 저거보다 더 많은 상담사가 있었다 이거임.
나는 사실 치료에 굉장히 방해되는 생각(이대로 괜찮지 않나? 죽지만 않으면 되잖아. 어차피 내가 알아서 해결해야돼. 뭐하러 상담을 가)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전인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치료라든가 상담을 받는 습관이랄까... 그런 거를 어느정도 궤도에 올려놓으려고 했음. 처음부터 단기간에 해결되리라고는 생각도 안 했다. 걍 10년이나 15년짜리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접근했는데 현실은 너무 시궁창이었던 거임. 어떻게 이렇게 가챠를 못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