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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참치

2023-01-01 21:49:04 - 2023-01-06 09:19:20

0 애기참치 (0ZooUTPzWU)

2023-01-01 (내일 월요일) 21:49:04

글과 글을 읽은 후의 감상에 대해서 쓰는 스레!
애기참치씨가 읽은 책과 책의 내용, 그리고 간단한 감상이 주로 올라옵니다.
자유로운 참가 ok, 책 이야기도 ok!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어서 써봅니다.

2 애기참치 (0ZooUTPzWU)

2023-01-01 (내일 월요일) 22:15:41

오늘의 읽은 책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출판사. 서해클래식
옮긴이. 송소민

왜 읽었는가?
저번에 스레를 구경하다가 어떤 분한테서 프랑켄슈타인을 추천받았었는데,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괴물이 읽은 책 세 권(국부론, 실낙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중 한권이 눈에 띄어서 읽게 되었다!!!
어쩌면 다음번에는 실낙원을 읽게될지도 모르겠다.

어떤 내용이었는가?
(이 참치는 아직 하얀 글씨를 어떻게 올리는지 모르기때문에 읽게 될경우 굉장한 스포일러가 될수있습니다. 스포일러에 유의하면서 읽어주세요)
베르테르가 있다! 베르테르는 어쩌다보니까 시골에 가게 되었다! 시골에 갔는데 거기서 정말로 예쁜 여성 로테를 발견한다! 베르테르랑 로테는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로테는 이미 알베르토라고 하는 약혼자가 있어서 베르테르는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를 가질 수는 없었다. 베르테르는 이에 크게 낙심하고, 그곳을 떠나기로 한다. (여기서 떠난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알베르토에게 자신을 위해 권총을 한 정 빌려줄 수 있냐고 물어본다. 알베르토는 이를 승낙하고, 권총은 로테의 손에서 하인의 손을 거쳐 베르테르에게 돌아온다. 베르테르는 로테가 간접적으로 건내준 권총으로 자살을 하고, 아침에 일어난 그의 하인이 그를 보았을 때, 그는 이미 숨을 거두기 직전이었다. 베르테르는 그렇게 죽음에 이른다.

책을 읽고 난 뒤의 소감
일단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란 얼마나 애절한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찢어놓기에 얼마나 좋은 주제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경우에는 그 둘의 가문이 서로 적대하는 관계라 이루어 질 수 없었으나, 베르테르의 이야기는 베르테르가 사랑하는 로테가 이미 약혼했다는 것에서 차이점이 있다.
또한 이 책은 작가 괴테 본인의 이야기라고 하여도 무방한데, 괴테는 25살에 법원에서 일을 하다가 법관의 딸인 샬로테를 보게 된다. 괴테는 샬로테에게 푹 빠져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샬로테는 이미 약혼자인 캐스트너가 있었기 때문에 그의 사랑은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캐스트너는 괴테에게 다정한 친구처럼 대해주었지만, 작중 로테의 약혼자인 알베르트는 베르테르와는 상반된 의견을 가진 자로써, 베르테르와 로테의 관계를 좋지 않게 여기어 서로 떨어지기를 원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베르테르는 로테, 아니면 알베르트,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이 죽는 것이 이 상황을 끝낼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하게 된다. 작중 주인공인 베르테르가 목숨을 끊는 것은 작가 본인이 샬로테와 이어지지 못해 죽음을 바랐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지만, 작가의 친구인 '예루살렘'이 캐스트너에게 빌린 권총으로 자살하였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가슴 속에 품고 살 바에는 차라리 죽음이 더 나은 것일까? 그건 아직 나로써는 알 수가 없지만 작중 베르테르의 비참함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봄에서 시작하여 겨울에 끝나는데, 계절의 순환에 따라서 베르테르의 기분이나 상황도 변화한다.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추어서 읽으면 베르테르의 심경을 파악하는데에 더 도움이 될것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구절
1. 나는 어디서도 행복하지 못하고, 동시에 어디서든 행복하다. 나는 바랄 게 아무것도 없고, 요구할 것도 없다. 떠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54p

2. 나는 무시무시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아! 한편으로는 좋은 밤이기도 했지요. 내가 결심을 굳혀 '죽자!'라고 굳게 마음먹은 밤이니까요!
- 위와 같음. 160p

3. 뜨거운 두 뺨이 서로 맞닿았습니다. 순간 그들에게 온 세상이 사라져버렸습니다.
- 위와 같음. 174p


3 흙발의 청새치 씨 (l2qeklC8f6)

2023-01-01 (내일 월요일) 22:48:09

뉴ㅡ 독후감 노트ㅡ 흙발 받아라ㅡ

4 애기참치 (QISEtOgkNU)

2023-01-03 (FIRE!) 08:14:17

>>3 오...감사합니다...? 새로운 참치의 발자국이라니 놀랍습니다...

5 냥발의 어른이 씨 (CGF04vTA82)

2023-01-03 (FIRE!) 09:44:25

냥발로 실례합니다~ 늦었지만 스들이 왔읍니다

6 애기참치 (GXgSdE5uAE)

2023-01-04 (水) 10:28:09

으아아아아아 냥발너무구이ㅕ워!!!!!!! 흐알밍리이리ㅏㅇ머ㅣㅁㅇ러머ㅣㅏㅇ러ㅣㅏㅁ ㅏㅣㅓ임러ㅏㅣㅁ너무귀여워감사합니다....

7 국문의 참치 씨 (VKRYZxDkl.)

2023-01-04 (水) 10:40:53

여기 화장실이 어디에요?

8 애기참치 (GXgSdE5uAE)

2023-01-04 (水) 10:43:23

어제 읽은 책

존 밀턴? 존 밀턴의 실낙원!

1. 왜 읽었는가?
위의 책과 같은 이유로 읽음. 왠지 그 책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읽은 책이라면 그런 책들도 읽어보고 싶지 않아? 전에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 나오는 등장인물이 셰익스피어를 인용했던 적이 있어서 셰익스피어의 희극과 비극을 빌려본거랑 비슷한 이치라고 해야하나...

2. 읽은 후의 소감
사실 실낙원 자체가 성경에 기반을 두고 잇어서 옛날에 교회를 몇 번 다녀본 참치 입장에서는 막 엄청나게 새롭다! 정도의 내용은 아니었음. 아담과 이브가 있는데 뱀한테 꼬여서 선악과를 먹은 뒤 부끄러움을 알게 되어 몸을 가리게 되었고,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서 에덴동산으로부터 추방당했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아는 이야기니까.
하지만 선악과 그 자체에 초점을 둔다면 조금 다르게 이야기할 수 있다. 선악과는 먹은 사람이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는 열매인데, 이 과일을 먹기 전의 아담과 이브는 무엇이 선한것이고 무엇이 나쁜것인가에 대한 개념 그 자체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순수한 인간 그 자체로 남아있을 수 있었으나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긴 이후로 이 둘은 갈등하고 죄의식을 느끼고 신에게 용서롤 구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대목은 마치 어린아이와 어른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아이들은 무엇이 좋고 나쁜것인지 몰라서 순수한 기쁨 그 자체를 가지고 살 수 있지만 어른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기준으로 삼는 잣대가 너무나도 많다. 누구는 좋은 기업에 다니지만 누구는 이름도 듣기 힘든 기업에 다닌다던가, 누구는 달에 얼마를 벌지만 누구는 입에 풀칠조차 힘든 삶을 살고 있다던가. 이런 식의 비교를 하게 되면서 자기 스스로를 갉아먹게 되고 타인을 질투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지식이나 지혜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더욱 똑똑해짐으로써 더 많은 근심과 걱정을 안고 살게 된다면 그 누가 지혜를 추구하겠는가? 그러나 더 많이 안다는 것은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지혜라는 것이 꼭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따라서 이미 선악과를 먹어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된 인간은 현재 가지고 있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된 눈으로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여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그것이 사탄에게 꼬여 판단을 할 수 있게 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올바른 선택지일 것이다.

9 애기참치 (GXgSdE5uAE)

2023-01-04 (水) 10:43:48

>>7 화장실 없어요

10 국문의 참치 씨 (VKRYZxDkl.)

2023-01-04 (水) 10:59:40

>>9 진짜 급한뎅 ;-;

11 애기참치 (nEqfu7tjtg)

2023-01-06 (불탄다..!) 09:19:20

책 읽었는데 이제 쓰는것도 귀찮ㄴ다!!!!

읽은 책 : 돈 키호테(미겔 데 세르반데스) 랑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스미노 요루)

왜 읽었는가?
1. 돈 키호테 : 이번에 trpg를 하게 됐는데 거기 나오는 캐릭터가 엄청 돈키호테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빌려서 봤다!! 어느날 갑자기 프문에 돈키호테가 생각난것도 있기도하고
2.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 사실 참치는 평일에 편의점에서 알바하는데, 다행스럽게도 편의점에 사람이 많이 오지 않아서 알바하는 시간이 조금 지루하다고 느껴지거든. 그래서 알바하러 갈때마다 꼭 책을 한두권정도 들고 간다! 가서 책읽고 있으면 시간이 잘 가서 좋아. 이 책은 그냥 이번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다 읽어버려서 집에 있는 책들 중 아무거나 하나 들고 간건데 다시 봐도 좋은 책이라서 맘에 든다

어떤 점이 인상깊엇는가?
1. 돈 키호테 : 사실 뭔가... 인상깊다! 라고 할만한게 없긴 했음... 그냥 바보 기사 하나랑 바보 종자 하나가 이상한 여행을 떠나는거 외엔 큰 내용이 없어보인다 해야하나... 물론 역사적인 관점도 포함하면 뭔가 있을거같긴 한데 참치로서는 잘 모르겠단 말이지... 그래도 뭔가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면 책 속의 주인공 스스로가 2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는거? 자신의 인지도를 파악하고 그 인지도로 인해서 사람들이 돈키호테랑 산초를 자기 집이나 마을에 두고싶어한다는게 좀 인상깊었다.
책을 볼 때 주인공이 '난 엄청 인기가 많아!!!'라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 그게 실제로 인기가 많은 것인지, 아니면 그저 설정 상 한 부분인지 알 수가 없는데, 돈 키호테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읽었고, 그 성원에 힘입어서 2권이 나왔다는게 조금 신기했음. 주인공이 그걸 인지하고 있다는 것도 재밌었고.

2.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 내가 이 책을 몇번째 읽는건지 모르겠다. 아마 2019년인가 2020년에 샀던거 같은데, 적어도 몇개월에 한번씩은 읽게 되는 것 같다. 자주 읽어서 이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끝나는지도 알지만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나노카가 생각하는게 재밌다. 그리고 나노카가 만나는 3인방은 각각 나노카의 미래가 될 수도 있었던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이 나노카에게 무언가 알려주고 떠나는 것도 인상깊었다. 물론 그 3인방들에게는 나노카가 찾아온것이겠지만.
특히 이번에는 저자의 관점에서 읽어보려고 했는데, 글을 쓸 때 중요한 점 중 하나가 '저자가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지'였다. 그래서 이 책을 쓴 작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고 어떻게 이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었는지. 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읽어보았다. 그러고보니까 정말로 무슨 생각을 하고 쓴걸까? 어느날 갑자기 누워있는데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쓴거일까? 아니면 단순히 자신의 초등학생때 추억이 떠올라서 쓴걸까? 나는 알 수가 없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이었다.

3. 개인적으로 기록해두고 싶은 거
- 잘 들어라, 나노카. 인생이란...... 전부 다, 희망으로 빛나는 지금 너의 것이야.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스미노 요루. 283p

- 인연의 연이라는 한자가 초록의 록이라는 한자와 흡사한 것은, 산 것이 언젠가는 죽어 흙으로 돌아가고 그곳에 초록빛 풀꽃이 피어나 그것을 먹으며 다른 산 것이 살아간다, 라는 신비한 연쇄를 가리키기 때문이 나리까 하고 나는 생각합니다.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스미노 요루. 1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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