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딩거의 텀블러.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텀블러에 물을 붓고 밀봉한 후 상하로 3번 빠르게 흔들면 내용물이 랜덤한 음료로 바뀐다. 음료의 종류는 흔들 때마다 바뀌지만, 한 번 병을 열면 내용물이 고정된다. 이 경우 다시 뚜껑을 닫아도 음료의 종류는 바뀌지 않고, 텀블러를 비운 후 새로 물을 붓고 흔들기 전까지는 음료를 바꿀 수 없다. 단 음료의 종류는 사용자의 기호와는 무관하게 완전히 랜덤으로, 흔들었을때 레모네이드가 나올지, 미숫가루 탄 물이 나올지, 고급 와인이 나올지, 바나나 우유가 나올지 알 수 없다. 이 세상에서 시판되지 않는 신의 눈물과 같은 황홀경을 체험할 수도 있지만, 이 세상 모든 악을 졸여 낸 악마의 오줌을 들이킬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두 가지뿐. 흔든 직후 개봉했을 때 탄산음료가 들어있어도 폭발하지 않는다는 점과... 평범한 생수가 나오는 일은 결코 없다는 것 뿐이다.
랜덤 박스. 매일 아침 8시 정각, 선물상자 하나가 거주지에 놓여진다. 뭐가 나올진 완전히 랜덤. 쓸모가 없는 걸 넘어 있으면 안 좋은 게 나올 수도 있고, 지금 당장 필요한 무언가나 엄청 비싼 뭔가, 아니면 그냥 돈이 나올 수도 있다. 내용물은 물건이라면 시공간을 가리지 않는다. 한창 곡식을 삶던 빗살무늬 토기는 물론, 미소녀 안드로이드 메이드나 이세계의 개쩌는 아티팩트가 나올 수도 있다! 물론 거기서 미래의 초소형 폭탄이나 잡으면 미쳐버리는 마검이 나올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는 것이 단점.
트리거는 '열린 문을 지나갈 때'. 남이 열어주든, 자기가 열든, 자동문이든 일단 열린 문을 지나가면 가끔씩 과거로 날아간다. 물론 파리의 개선문같이 열고 말고 할 게 없는건 안 된다. 과거로 날아가는 정도는 지나간 문의 크기에 비례. 평범한 방문이면 한달 정도, 경복궁 같은 델 지나갔다면 몇 년으로 훌쩍 뛴다. 이 능력은 한번 발동하면 최소 세 달은 절대로 발동되지 않으며, 능력을 사용해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가거나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