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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7oi.BbTDUM
(86uGWFvjN. )
2024-11-25 (모두 수고..) 15:19:32
. {{\//.://.:.:.:.:.:.:. : : : . . . ∨ ', . {{\{ [>.:{:.:.:.:.:.:.:.:.:. : : : . . .:}}_〕L} _,,、、,,_ . ヤ ̄〕L八.:.:.:.:.:.:.:.:.:.:. : : : .:.}}_〕L} / --ミ\ ∨ ̄〉:∧\:.:.:.:.:.:.:.:.:.:.:.:.:. 厂〔/ ′ / )ノ . \( ̄\<_)〕┐.:/ \:r〔{: 〔/ \ { -ヘ-- \( ̄ノ-ヘ〕{/ \<_/ / ̄-ヘ ̄\\ ``~、、 ``~、、^\〈 ̄', | // /. : \ \\\ ∧`丶 \ } 〉 -ヘ| 〈\. : / :′{: ', ', \ \} \\ \ ''"~ ̄\ ∨/ / :{: 乂 :} ', ', \\',`、 〈 ̄\/ | / /{ 八 }''"~ ̄ }: ', \ \)i . ', \/ | / i八"~ ̄ \ 乂ィfぞぅァ }: ', \\:ト . ',\/ | 、__ノ{ | xぞ㍉\(⌒ vツ/ .:}〉 ', ∨:|\ \/:| ´^冖 /{ |: \ ゞ′ 、 ノ / } i, .:|八 )} ',\/ /:八 .:|: \ \ _ , ⌒∨/} } |∧...:|⌒)ノ ',\/ヤ .:′ ∧ |: \ 込⌒ ィ:{ { }:. 八 }: 八 \/ヤ { /{:.∧乂 \__:. ]I=- _、イ/ ∨ /__彡′ } ', 八:{八{ノ \ \八[\//ニ:ノ/ // \r冖〔 \ 乂/ ハ ── 八∨ニ/ ̄/ / -=7 〉 〕 〔 ┐ { ( / /<^V/ニ/ . ...:/ / {ニニハ / / / ̄ く V///: . .\_-. . / / / ∨ニニ}\ // / } |/ ̄┐ \___彡:/ // ./ / ∨ニ:} ´^冖… …冖^`// / ノ / / /┐ _、‐''~ / /rヘ // /./ . : : . . . ∨ニ}\ ``~、、 . . / ト \ /\ / / ̄ . .:/{ :{ |.:r.:.\ { { /.:.┐} ┌へ \:}: . \、、 . . ._、‐''~ / :} \_〈〈{\__ノ 〔 .//{ :乂:| \∨/ / │} /∨ニ\  ̄〉:\\´^'冖'^` / / { { ∧∨/ ̄``~、、:八 \. \- }:}:{:/ /ノ ./ /ニニノ . . :/',:. .\\ ``~、、_彡 / \ 八 乂 } Ⅵ 「>‐ }ニ=- _ -ヘ つヘ冖^` {: /ニ/ . . . :/ ',: . {\ _、‐''~ / \ ´^冖^`\ 八 <_、‐''~ ヤニニニ\ \\.:∧. . . :/ ̄〈_ノ . . . {: . . ', ',´^''冖¬冖''^` // ⌒ヽ \ / // { ̄ └r ⌒ノ二二ニニノ }\…─--\_ . .:{\ ', \ / ノ ノ . \´^'冖冖'^` /{ . .:〕 〔 ̄\''''^` } \ニニニ=-\``~、、ム \ \ ≧=- / -=≦ / / / . \ _、‐''~{ . . :/:〕 〔 . :ノ ̄]ニ=- \ニニニニ\ \ \ ´^''冖¬冖''^` __彡_、‐''"~ ̄\ . ´^''/ /ニ〕 〔 ̄ 〔ヘ``~、、 \ ̄-=ニニニ>- }``~、、 ̄ ̄``~、、 /''"~ ̄\. \ \ _、‐''"~ ̄/ _ -ニニニ〕 〔 } { rヘ  ̄ ̄/ . . . /\: . . `丶´^''冖冖''^` ̄ ̄~"''~\ \´^''冖冖''^`′ _ -=ニニニ二二〕 〔 ┐___ノ \ニニ=- _ _、‐''~: . .\\ : . . . \ \ ``~、、 } } \_、‐''"~ { /-ニニニニニニ/ 〕 〔 :}| |{ \ニニニニニ==─ \: . . . .\: . . . . ', \ ``ノ ノ // /{ {//ニニニニニ- ̄ /〕 〔 }|``~、、|{ . : ∨二二二ニニニニニ\: . . . .\ . . . . . }\: . \ __/、‐''~ . 〈/ / / . :{ニニニニ- ̄/ / / 〕 〔 ヤ 〕} . : ∨ニニニニニニニニニ-_ . . . . ). . . .:ノ -‐…¬冖冖¬…‐- ミ { / /\/ :{ニニ/ ./ /ノ⌒′ 〕 〔 ヤ {〔 . . . ∨ニニニニニニニニニ-_\-=ニ ̄ ∨ /{ / ∨/ ┌冖^` / /^〕 〔 ヤ i |^ . . /V/ニニニニニニニニ/∧ \: . . 〈 〈:..∨ ∨ / ̄\/ / :〕 〔 :|: 八 .:/:. .V/ニニニニニニニニ/∧ \ . \ / }',// | : (_/┐ :〕 〔 |/ ∨ 〈 {:\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 \_______/\_ / :}∧ :{..:| : . .∨/]:|_、‐''"〕 〔_、rf〔ニニニ√ニニ\  ̄) ( ̄//\ ̄ ̄ ̄~゚"''~、\──────── . / } }\\: . . ヤ:┘rf〔: 〕 〔二二二二√ニニ//:\</\ /√} } \\: . . . . \\ / :} } \\: . ヤ ̄〉_、rf〔:〕 〔二二ニニ√ニ//ニニ:\ /ニ:√ } } \: : . . . . . \``~、、: : . . . . . . . . . . . /{ ',', \: . .}、rf〔: . V/ 〕 〔ニニニニ√ ̄~゚"''~、、ニニニ:√ /. . : . \: : . . . . . ``~、、``~、、 /八 \\ \ \ : : V/ 〕 〔二二ニ{''"~ ̄~"''~、、 ─┐/. . . : : . .\ \: : : : . . . . . . .``~、、``~、、 -앞으로 영원히 나아갈 나의 이야기를 위해. -상세 내용은 >>1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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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7oi.BbTDUM
(86uGWFvj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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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모두 수고..) 15:46:11
{i:i:i:i:i//i:i://i:i:i:i/i:i:i/,i:i:i:i:i:i:∨i:iミ=- {i:i:i://i:i:i:i/i:i:i:i/i:i:i:i:i/,i:i:i:i:i:i:i∨/, ハi:i:{/i:i:i:i/i:i:i:i:i′i:i:i:i:i::i:i:i:i:i:i:i}i:i:i} __ }:{i:i:i:i:i{i:i:i:i:i:{i:i:{i:i:i:i:i:}i:i:i:i:i:i:/i:i:{ ┌冖ニ^` __>rヘ{i:i:i:i:i{¬‐Αi:{i:i:i;i:八i:i:i:i/i:i:i:/} _∠に ̄-=<. . ,゙ \i:i:{'筏广 )トミ/ッゥ¬i:i:i/.ノ 〕_ -ニ- ̄xへ、.,゙. . . :{∧ミ ノ'\( ``彡/丶、 유감 없는 소재를 기대하겠소. /.〕- ̄_-./── `丶,,_{_沁,_ .: ._彡イ. . . .`丶 〃 .〕ニ- ̄,. . // `´,, ̄`` ー‐rく',: `、. . . . ハ 부디 내 재주가 그대들에게 좋은 힘이 되어주길 빌겠네. {/ _-〕 _-.,′ /_,/./} ,:゙_.、‐冖x ▽',_: `、. . ,゙.:| . } .// .〕 ̄.∧ . __{ {-{ 「/./{ {.:.:.:.,゙ ,゙``ーへ\⌒`丶 ,゙ | , } 」「 .〕_-/. ‘, ../.:.| }.} /./└'.:.:.:,゙ ,゙ { ./ ̄``>_.{. .‘、 ,゙ l.」「 /〕 .゙ゝ.,_‘,./.:.:.‘゙└し.:.:.:.:.:.: ,゙ ,゙. . { / / `` l.」「 」「.] :: . . .`/.:.:.:.:.:.:.:.:.:.:.:.:.:.:.:.:.,゙ ,゙. . `、 ′ ./ . ::」「 」「..] 〔. ._、/.:.:.:.:.:.:.:.:.:.:_-=こ>'゙. ._ `、 ′ ,゙ .l.」「 」「..:].〔^`_:{__-=ニ=- ̄. .⌒``ー'^>、__、へ_{.,,_ . ゙ l.」「 」「 :〔^` └ ̄ 〕〔:..,, : . . . . . ._-ニニニニニニ/, ̄¨¨冖 . , |」「 」「 /[. . 〕〔 ´′. . ._-ニニニニニニニ/, . .∨\ . / ./|/ .」「. .//[. 〕〔. . . . . . ./ニ∧こニニニニニ/, . . }. . / .//| . 」「. . //{ . . . ..〕〔. . ./ニニV∧ニニニニニニ/, . .:. . ./ .//^|. .」「.. .∥小 . . . . . ..〕〔_、 . ._-ニニニV_}こニニニニニ/, /|. . . .// .|. 」「.. .∥,゙ } ._、〕〔. . rくニニニニ|-こニニニニ二/.:| .ノノ //|..」「.:.:∥,゙八 _、 ''`..:〕〔__,こ二二ニニ-|-ニニニニニ二 _、く .'.:.// :|//.:.:∥.゙ . . }\_.、─ニニ/二ニニ=- __:|-ニニニニニニ/,ニ ..//. . |/. . ∥ 〕. .∥. . }ニニ=- ^/ニニニニニニ八-ニニニニニニ/,ニ './. .:.:.|. .:.:∥ .〕 .∥. . 小 ̄-=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__ ̄ニ/,ニ .:.:. //|. . ∥: :〕 ∥. .∥} ̄ニニ/こ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 ./, .:.://:i|...//:.:. ] ∥: :∥{-=ニニ√こニニニニニ- ̄-△,ニニニニニニ .//.:.:.|//.:.:.:.:〕∥: :∥: :}ニ/.√ニニニニ- ̄ニニニ小, ̄ニニ=-__ニ .:.:.:.:.://.:.:.:.:.7∥: :∥:.:.,こ./-,こニニ- ̄-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_- .:. : //.:.:.:.:.:/∥: :∥.:.:.{ニニ{こ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八ニニニ_-`- .:. //.:.:.:.:.:/:∥: :∥.:.:.八-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 -격일 키워드 타이핑 관련 규칙 =진행은 매우 월~토, 오후 3시 45~50분에 시작한다. =시작 후 10분 동안 "단어"로 키워드를 앵커로 받으며, 양식은 @를 붙이고 원하는 키워드를 적는다. 이 때 인당 1개의 키워드만 지정할 수 있다. =5분 후 3개 이상의 키워드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 앵커를 중지하고 그동안 받은 키워드로만 바로 진행한다. =10분 동안 전부 받은 후, 받은 앵커 중 3개를 주사위 굴림해서 받는다. 잡담/중복은 직하로 받는다. =키워드를 받고 나면 진행자인 청하 본인이 설정한 타이머로 20분 동안 해당 키워드가 전부 들어가도록 타이핑을 한다. =20분이 끝나면 즉시 작성을 중지, 해당 텟판에 업로드한다. -주간 초단편 소설 관련 규칙 =작성 완료된 단편의 공개는 매주 월요일 오후 3시 40분 즈음에, 신규 주제는 키워드 타이핑 이후에 받는다. =기본 규칙은 키워드 타이핑과 동일하며 양식도 마찬가지다. 단, 시간 비례 앵커 갯수에 따른 제한 없이 10분 동안 받는다. =또한 "단어"가 아닌 최소 2어절 이상의 문장이나 "문구"를 요구하므로 주의. 단어는 받지 않는다. =소재를 받고 나면 마찬가지로 주사위 굴림을 통해 주제를 결정한다. 잡담은 직하로 받는다. =해당 소재를 받은 소설은 1주일간 작성에 들어가며, 그 다음주 지정된 시간에 해당 텟판에 공개된다. =차후 진행자의 실력이 늘었다는 판정하에서는 주 2~3회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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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7oi.BbTDUM
(86uGWFvj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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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모두 수고..) 16:23:22
1회차 키워드: 꿈, 강욕, 역설 1. 스물네 번의 시침이 째깍하고 돌고, 만취에서 깨어난다. 꿈이라는 이름의 술은 독하면서도 감미로우나, 깨어나게 되면 역겨울 정도의 토악질이 깊은 숨에서 뱉어져 나온다. 어째서지? 난 분명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는데, 이 술은 분명 나를 저 끝에 닿게 해줬는데, 이 욕망은 달콤할 정도로 맛있었는데? 이렇게도 역겹고 추한게 말이 안 되지 않나? 그래, 다시 한 번 마시고 취하면 되는 거다. 그러면 이 역겨움도, 이 이상하리만치 무거운 몸과 마음도 괜찮아질 거다. 끝없이 취해서 취하면...., 그 끝에는 내가 바라던 꿈이 이뤄지겠지. 몸과 마음 따윈, 그저 새로이 하면 될 뿐이다. 2. “그래, 꿈에 대한 역설을 묻고 싶다 했나?” 백발이 되었음에도 결코 쇠하지 않은 모습의 노인이 말했다. 그에 맞게 밝게 빛나는 눈에 비치는 한 사내는, 쇠약한 목소리로 답하였다. “....네.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부딪히고 맞섰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했으니까요.” “허허허. 어리석구나 어리석어. 그래서 욕심까지 부려가면서 꿈을 취하려 했나? 그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든?” 노인의 비꼼에 사내는 움찔거렸다.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기에, 그는 그저 이를 악물며 시선을 피할 수 밖에 없었다. “자네는 욕심, 한 때 강욕이라고 부르는 것까지 동원해서 꿈에 도달하려 했지. 그게 어리석지만 나쁜 건 아냐.” 하지만 그 뒤로 나온 말이 그의 귀에 꽂히자, 시선은 절로 노인을 다시 향했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어리석지만 나쁜 건 아니라고 했네만?” 사내의 노기에도 노인은 그저 싱긋 웃을 뿐이었다. 한없이 커져가는 분노 앞에서, 노인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말을 이어갔다. “꿈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지만, 역으로 망가뜨리기도 하지. 욕심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자네는 그 2개를 동시에 썼네. 그럼 어떻게 되겠는가?” “....,” 아무 말도 뱉을 수 없었다. 그 결과는 다름 아닌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기에. “쯧즈, 보아하니 다 알면서도 나를 통해 확인하러 온 게구만?” 노인은 사내의 모습을 보며 곧잘 혀를 찼다. “됐네, 이제 그만 가게. 자네는 이미 답을 잘 알고 있는 거 같으니.” 사내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아니다, 분명 다른 진실이 있을 거다, 자신을 틀리지 않았을 거다. 그런 생각들이 자신을 감싸 돌았고, 이는 곧 행동으로 옮겨졌다. “그래도 저는―” “됐다고 했지 않았나.” 하지만 노인의 조용한 호령이, 시작도 하기 전에 잘라냈다. 노인의 빛나는 눈은 어느새 날카로워졌다. “다 알면서 그렇게 구차하게 변명을 해야겠는가 자네? 그렇게 될수록 추해지는 건 자네 뿐이야.” 칼을 뽑은 듯이, 노인의 말이 이어졌다. “뭐든 과하면 독이 된다는 것을, 구테여 내가 반복해서 말해줘야 하나? 욕망과 꿈을 섞어 혼탁하게 한 자네에게?” 사내는 노인의 말에 혀가 베인 것 마냥,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제 그만 썩 꺼지게. 가서 인생살이나 더 해보던가.” 아니, 해서는 안됐다. “.....다음에, 또 오죠.” “오던가 말던가.” 왜인지는 몰라도, 그럴 수 밖에 없었다. 3. 나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나에게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 꿈은 너무나 달콤하고 행복하여, 끝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욕심은 너무나 역하고 불행하여, 끝내고 싶어 미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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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7oi.BbTDUM
(86uGWFvj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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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모두 수고..) 17:23:45
anchor>1597054468>134-171 anchor>1597054468>177 1일차 감상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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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7oi.BbTDUM
(bIAGLHvG2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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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FIRE!) 16:24:50
1. 아이돌 뮤즈. 여느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그 뮤즈가 아니라, 이번 대한민국에서 나온 신규 걸그룹을 말한다. 5명으로 구성된 이 걸그룹은 그 특성에 맞게 EDM을 위시한 댄스곡을 주력으로 하는 아이돌이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정말 허구한 날 데뷔하고 사라지는 대한민국의 흔한 아이돌 그룹 중 하나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세간은 순식간에 그녀들을 주목하며 유명세를 주기 시작했다. 이유가 무엇인가하면, 생각보다 간단했다. 나이가 1명을 제외하면 전원 미성년자라는 전후무후한 기록. 덩달아 나이에 맞지 않는 파워풀한 보컬과 랩, 댄스, 포퍼먼스와 외모까지. 나이로 시작하는 노이즈마켓팅으로 기언치 성공을 거둬버린 것이었다. 온갖 차트 1위는 당연하고, 각종 예능에 불려가기까지 했다. 뮤즈의 멤버들 또한 제 꿈이 이뤄지고 있으니 매우 기뻐하면서 빠르게 돈과 꿈을 쫓으며 돌아다녔다. “후우..., 씨발....,” 그리고 그런 와중에, 여느 작업실에서 한 청년의 한숨이 흩어져갔다. 그의 이름은 청하. 現 뮤즈의 작곡 및 프로듀싱 담당이자 윗선의 명령으로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중이었다. 2. 좆됐다. 여느 소설에 나왔듯이, 여러 심사숙고 끝에 내가 스스로에게 내린 결론이다. 나는 개좆된 것이다. 겁나 힘들게 올라온 이 자리와 커리어가 박살나고 치킨집이나 차리게 될 정도로 말이다. “춤추고 랩하던 애들한테 밴드는 뭔 밴드야 씨발....,” 갑자기 윗선에서 애들한테 밴드 음악을 시키라는 거다. 아니 이게 말이 되나? 싶어서 회의에 참여한 실장 형에게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답변이 가관이었다. “그, 유X버가 이번에 만든 거랑 그 봇X 더 X이라고 알지? 그거 유행한다면서 해보자는 신입 의견을 늙은이들이 얼씨구나 하고 받아서...,” 그러니까, 실제로 돌아가는 판을 모르는 늙다리들과 어떤 씹덕 신입 새끼가 환장의 콜라보를 한 샘이었다. “아 뭐 그래. 여기까진 그렇다 쳐.” 밴드 컨셉? 나쁘지 않다. 뭐 잘 쓰면 싱글 정도나 써먹으면 좋겠지. 암만 많아도 딱 3곡 정도만 해서 잠시 휴식기에 하면 환기도 될 거고. 그대로 음악하는 애들이니까 악기는 칠 줄 아니 문제는 없을 것이었다. “근데 왜 이걸 EP에서 정규 앨범까지 고려하는데 씨발놈들아...,” 아니 한 시즌 활동을 밴드로 하라고? 최소 4곡 이상을 작업해서 애들한테 습득하라고? 말이 되는 건가 이게? “후우.... 일단 보컬쌤이랑 애들 불러서 얘기 좀 해보고 천천히 생각해보자.” 밴드 컨셉이라고 무조건 악기 들고 지랄하면 그 순간 끝이다. 그 결과 하나만은 피하자는 생각과 함께, 나는 빠르게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3. 자, 생각해보자. 보통 밴드 장르라 하면 드럼, 베이스, 기타1, 기타2, 보컬로 이루어진 구성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여래저래 복잡하니까 핵심만 짚자면 그런 것이다. 그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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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7oi.BbTDUM
(bIAGLHvG2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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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FIRE!) 18:50:23
anchor>1597054469>27 anchor>1597054469>31 anchor>1597054469>35 anchor>1597054469>37 anchor>1597054469>40 anchor>1597054469>50 2일차 감상평, 평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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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7oi.BbTDUM
(BanQM7lZ3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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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水) 16:12:44
1. 호접지몽. 내가 나비가 꾸는 꿈인 것인지, 내가 나비 꿈을 꾸는 것인지라 할 수 있는 사자성어이자, 흔히들 인생의 덧없음을 뜻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자. 꿈과 현실 어느 쪽의 경계가 애매하기 그지없을 때 꿔지는 예지몽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한 때 누군가 꾸었던 그저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나? 아니면 누군가 꾸고 있는, 곧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를 뜻하는가? 알 수 없다. 그것이 정말로 현실이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2. 꿈을 꾸었다. 나는 성공했고, 무엇 하나 상처 없이 우뚝 일어서 영광을 누리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예지몽과도 같아, 나는 그 꿈결과도 같이 움직였다. 꿈을 달렸다. 나는 실패했고, 무엇 하나 얻지 못해 그저 한없이 한탄을 반복할 뿐이었다. 분명 예지몽이라 보았음에도, 나는 상처투성이로 있을 뿐. 꿈을 버렸다. 나는 예지몽을 꾸지 않았고, 그저 망상을 꾸었을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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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7oi.BbTDUM
(BanQM7lZ3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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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水) 17:34:39
anchor>1597054469>451 anchor>1597054469>453 anchor>1597054469>461 3일차 감상평,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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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7oi.BbTDUM
(JkjCXlI9K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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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거의 끝나감) 16:31:26
1. 최초의 숫자는 인간의 인지를 바꿨고, 그 다음의 숫자는 인간의 세상을 넓혔다. 그리고 최후의 숫자는― …………뒤의 글자가 끊겨져 있다. 재미없게. 2. 대한민국 사람들은 숫자놀음을 좋아한다. 이건 그저 내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어쩌면 전국민 모두가 공감할 지도 모른다. 왜냐고? “그렇지 않고서야 시대가 언젠데 이렇게 성적표를 주냐~ 이거지.” 지금 내 손에 놓인 이 성적표와 시험지가 그걸 증명해주거든. 올 4등급.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평범한 내 성적. 한숨이 절로 나오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잘했다고 할 수는 없는 숫자였다. “―그래서――” “에이 씨―!!!” 교실 곳곳에서 들리는 한탄과 환호가 섞인 소리는 여느 때와 같았다. 자신이 어느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사람인지 평가당하는게 그렇게 익숙한가? “진짜 모르겠네. 이런 성적이 뭐가 중요하다고...,” “그럼 중요하지. 넌 나중에 대학 안갈 거냐?” 내 혼잣말에 답변하는 목소리가 들리자, 자연스레 얼굴이 구겨졌다. 내 머리가 시켰다기 보다는 가슴이 시킨 거긴 하지만, 아무튼 구겨졌다. “성일아, 내가 말하잖아. 그렇게 대충대충 살다가 진짜 공장에서 일하다 과로사로 간다니까?” “지랄하지 마렴 영석아.” 나를 걱정하는 듯 한 말에 짧고 굵게 반박해줬다. 그놈의 숫자가 뭐라고, 라는 뒷말은 구테여 붙이지 않았다. 녀석은 뭣보다도 이런 숫자놀음을 좋아하는 녀석이었으니까. “아이고 성일씨. 또 그 머릿속에 ‘이런 숫자놀음이 뭐가 좋아서’라고 하시네.” “알면 좀 새끼야.” 그걸 구테여 말로 해야겠냐? “친구야, 난 네가 정말로 걱정되서 하는 말이라니까?” 진영석 저 녀석이 한 말은 아마 진심이겠지만, 내 알바는 아니었다. “됐어. 나 간다.” “어휴..., 그래. 잘 가고.” 어차피 저리 친해봤자 나중에 숫자놀음 하다가 각자도생하겠지. 더러운 한국 사회다 진짜. 3. “.....아직도 ‘1’을 찾지 못했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엄중한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예, 송구하게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됐다. 다른 일곱 명들보다 더 빨리 찾으면 되겠지. 서두르도록.”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그림자 속에서는 한숨만이 흘러 나왔다. “....이제 와서 각자 도생하는 ‘숫자’들을 모아서 뭘 하려는 건지.” 뜻 모를 자신의 주군에 대해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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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7oi.BbTDUM
(JkjCXlI9K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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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거의 끝나감) 21:09:30
anchor>1597054470>31-32 anchor>1597054470>38 anchor>1597054470>43 anchor>1597054470>50 anchor>1597054470>66-73 3일차 평가/피드백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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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7oi.BbTDUM
(1coa5AHO.Q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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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30 (파란날) 17:39:46
휘영청 예쁜 달이 떠오르며, 별과 함께 여러 빛이 아름답게 비춰져갔다. 저 별은 차가울지, 뜨거울지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나는 따스하게 느끼고 있었다. 내게 길을 비춰주고 나아갈 수 있다고 응원해주는 것이 마치 아름다운 무지개와 같다고 생각했다. 혹자는 저 별이 닿을 수 없는 꿈이기에 아름답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다르게 생각한다. 저 별 끝에 닿을 수 있다고. 꿈에 닿을 수 있을 거라고. 내가 제대로 걷지 못하더라도, 내가 보통 사람들과 달라 저 별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더라도 나아갈 수 있다고. 어떤 사람이라도 저 별을 쫓아 무지개를 펼쳐낼 수 있다고. 그렇게 된다면 아마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게도 빛날 수 있겠지. 누구나의 꿈으로 별이 수놓아져 이어지고, 별자리가 되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지겠지. 만약 닿지 못하더라도, 그동안 걸어왔던 그 길과 흔적들이 과연 틀린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걸음 하나하나와 흔적 하나하나는 절대 의미가 없지 않다. 허무하지 않다. 쓸데없는 것들이 아니다. 그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고, 삶이 있고, 마음이 있다. 무지개를 걸지 못하고 별에 닿을 수 없더라도, 닿기 위해 걸어간 그 길과 흔적은 필히 그 다음 사람들이나, 나 자신에게 크나큰 힘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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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음
(1coa5AHO.Q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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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30 (파란날) 20:00:16
anchor>1597054471>195 5회차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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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7oi.BbTDUM
(DRlVoIU0k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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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모두 수고..) 16:23:23
1. 스페이드, 검이나 삽을 뜻하는 문양이지. 이에 걸맞게 그 기원도 검에 뜻을 두고 있어. 검은 곧 고귀한 귀족과 왕권의 상징이라, 트럼프에서는 으뜸으로 치고 있어. 모습 그대로 가장 강한 패라 볼 수 있는 거지. 하트. 사람의 심장이 뛰는 모습을 형상화한 문양으로, 신앙심이나 마음을 뜻한다고 해. 신기하게도 그 기원은 컵, 혹자는 성배나 잔에 비유하기도 한다는군. 정석으로는 스페이드 다음 가는 패지만, 여느 지방에서는 다이아에 밀려 3등이 되기도 한다나? 다이아몬드. 귀금속과 화폐 등을 상징하는 문양이지. 상인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고, 그 기원도 고대의 동전에서 유래했다지 뭐니? 이거 참 스페이드같이 표리일체적인 문양이라고 할 수 있어. 이 문양은 3번째지만, 하트에서 언급했듯이 서로 뒤바뀌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야. 클로버, 혹은 클럽. 흔히들 세잎 클로버를 떠올리겠지만, 아쉽게도 곤봉모양이라더군. 하지만 그 문양과 달리 평민과 지혜를 뜻하는, 의외의 면모도 존재해. 하지만 평민을 뜻하는 그 내면 때문인지, 언제나 항상 최하위의 힘을 지니고 있지. 그렇다면 조커는, 광대는 어디쯤에 있을까? 실례, 애석하게도 그들에게 서 있을 자리는 없어. 가면을 써서 평민을 웃기고, 상인의 돈을 뜯어내며, 종교를 비웃으며 마음을 빼앗아, 검을 왕과 귀족을 겨누는 그 자들에게 감히 어느 자리를 주는 것은 실례지. 저들은 곧 반역자이며, 여느 말도 믿어선 안 될 몹쓸 광대들이니까. 내 말, 명심하라고? 2. 퍽! 콰직! 우득! 썩 유쾌하지 않은 소리가 골목 안에서 퍼져나갔다. 벽에 박힌 창문들은 이미 닫혀 그 역할을 잃은지 오래였고, 그 길로 오고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후우, 어디서 가면만 쓰고 다니는 쓰레기가 우리 클로버 구역에 들어와?” “빨리 가서 몬스터들의 밥이나 되라고, 이 쓰래기야!!!” 그와 함께 들려오는 것은 온갖 험담과 욕이었다. 끊임없는 욕과 폭력은 그 대상에게 끊임없이 상처를 주었지만, 그것이 짓는 것은 오롯이 웃는 표정이었다. 상황과 맞지 않는, 소름끼치는 웃음 그 자체. “.... 후우, 이 쯤 하면 되겠지. 야! 가자!” 그 꺼림칙스러운 모습에, 가해자들이 오히려 질색하며 사라지기 시작했다. 하나 둘 자리에서 벗어나자, 웃는 표정은 점차 굳어져갔다. 방금 전과는 다르게 매우 감정에 솔직한, 당장에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고작 가면 하나 가지고 태어났다고 왜 이 지랄인데.” 허리춤에 든 가면을 손에 들며 소년은 한탄했다. 이 나라는 트럼프. 태어날 때의 상징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나라였다.
19
청하◆7oi.BbTDUM
(DRlVoIU0k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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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모두 수고..) 18:19:27
anchor>1597054823>64 anchor>1597054823>67 anchor>1597054823>74 6일차 감평
20
청하◆7oi.BbTDUM
(DRlVoIU0k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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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모두 수고..) 18:19:48
“우리 메루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내게 한 질문이었다. “웅, 나는 영웅이 되고 싶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지금도 그 대답을 기억하고 있다. 어머니는 내 당돌한 대답에 웃음을 자아냈고, 나중에 그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 또한 함박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산골을 끼고 있는 마을 속. 평범한 소년이었던 나는 누구나 꾸는 치기어린 꿈을 꾸고 있었다. “으―, 아아―,” [크르륵...!] 그래, 제대로 몬스터 하나 마주치지 않아 뱉을 수 있는, “아아악―――!!!!!!” 정말로 치기 어린 꿈이었다. * 어느 숲 속 마을. 평범한 소년인 메루는 꿈이 영웅이라고 당당히 말하고 다녔었다. “나는 커서 지이이인짜 대다난 영웅이 되꺼야!!!” “진짜?!” “웅! 진짜!” 친구들은 그를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곤 했다. 부모와 주변 사람들도 웃으면서 응원했다. 아이들에겐 저렇게 큰 꿈을 꾸는 사람이 드물었고, 어른들에겐 흔한 아이의 꿈이라 생각했기에 나오는 모습들이었다. “메루! 혹시 여기 장작 좀 같이 날라 줄 수 있겠니?” “네! 금방 갈게요!!!” 영울을 꿈꾸기에 어른들의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도와주고, “우에에에엥! 메루 혀어어엉!!!” “메루 오빠아아악!!!” “웅! 둘 다 그만!” 아이들의 싸움을 중재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들이 어느덧 마을에 활기를 불어주고 있었다. 이 산골자기 마을은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평범했으니까. ‘응, 더 열심히 하고, 더 크면 정말로 난 영웅이 될 수 있어!’ 그래서일까, 메루는 어느덧 자신의 꿈이 정말로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품기 시작했다.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마을에게 좋은 영향을 줬으니까. [크워어어어엌!!!] “으―, 아아―,” 하지만 그게 착각이란 걸 깨닫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누가 그랬던가, 죽음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고. 메루의 행동이 곧 조용한 마을을 활기차게 했다. 그것은 소음이 되어 점차 주변 몬스터들의 신경을 끌었다. 그 결과로, 몬스터들은 조용했던 마을에 들어왔다. 그 자리에 있는 모든 것을 없애버리기 위해서. [케켁! 키리릵!!!] 고블린들은 집을 불태우며 온갖 작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코볼트 무리는 사람을 물어뜯으며 그 과실을 탐스럽게 취했다. [취익, 취익, 취지잌!!] “옥, 아흑, 아아―――,” 저들의 대장격인 오크는 뭉둥이로 사람들을 패죽이고 다녔다.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울려퍼지며 사람들의 비명을 덮었다. “아아악―――!!!!!!” 메루는 절규했다. 움직여야만 하는 다리와 팔은 끊임없이 떨기만 할 뿐이었다. 시야는 끊임없이 흔들려 무엇 하나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런 영우을 꿈꾼 소년이 택한 것은 다름 아닌, “하아, 하악! 허억!!!” 도망이었다. 몬스터를 마주한 두려움이, 다리를 마을 밖으로 돌렸다. 숨이 차오르고, 시야는 여전히 흔들리며, 발은 떨림보단 무거움이 더 짙어져갔다. 더 이상 걸을 수 없는데도, 그는 제 발을 내딛는 걸 멈추지 않았다. 생존본능인지, 아님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발걸음은 결국, “ㅅ, 려어, 주....,” “―응? 어이! 꼬―이! ㅈ――!” 그 시야가 어두워지기 전에 어렴풋이 보인, 어느 험상궂은 인상과 함께 끝을 맺었다. * 메루에게 그 날의 기억은 선명하게 기억나지 않았다. “.....,” 떠오르는 것은 시뻘건 불길과 절규, 짐승과 사람의 그림자들뿐이었다. “아무 말도 못하겠다는 거냐. 뭐, 이 꼬라지를 보면 알 만 하지만.” 그래서 그를 구해낸 모험가도 일관적인 침묵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애초에 저 모습부터가 몬스터에게 박살난 마을의 생존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반응이 기도 했으니까.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냐, 꼬맹아. 뭐 건질만한 것도 없어 보이는데.” “.....모, 르겠어요.” 메루의 말은 당연한 반응이었다. 단 하루 만에 자신의 모든 것이 부서지고 망가졌다. 그런 상황에서 어느 누가 멀쩡한 반응을 보일 수 있겠는가. “하아..., 운수가 사납군.” 이대로 버리고 갈 수도 없고, 라는 모험가의 속마음이 한숨으로 새어나왔다. 데려가는 것이 멍청하고 데려가지 않는 것이 정배였다. “그러면 날 따라오는 건 어때.” “네?” 하지만 그는 멍청한 짓을 하기로 했다. 갑자기 나온 사내의 말에 메루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여전히 말이 가냘픈 쇳소리마냥 들려왔지만, 그 속에는 절망 외의 것이 섞여 있었다. “내 밑에서 허드렛일이나 하면서 지내봐라. 나이가 차면 모험가를 할 수도 있겠지.” 목소리가 바뀐 걸 사내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좀 빡세긴 하겠지만, 이런 곳에서 비명횡사하는 것보단 낫지 않겠냐?” “......,” 죽음을 겪을 뻔했으니 그에 대한 두려움은 상상이상일 것이기에. “어때? 날 따라올래, 아님 그냥 적당히 옆마을에나 가서 동냥이나 하다 뒤질래?” 소년의 선택은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따라, 갈게요...,” “좋아. 그럼 출발하자고.”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메루는 왜 모험가가 자신을 데려왔는지 알 수 있었다. “어이, 메루! 저기 옆 마을 가서 지원 좀 불러! 빨리!” [취이익! 퀴이이익!!!] “ㄴ, 네!” 그것은 발 빠른 심부름꾼이 필요해서였다. 강한 몬스터와 마주할 때, 항상 그는 메루를 먼저 보냈다. “뭐? 그 사람이?! 어이! 지금 손 비는 녀석들 싹 불러!” 메루는 다른 사람들이 놀라워할 정도의 빠른 속도와 생존력으로 소식을 전했고, 그렇게 그 모험가는 하루가 다르게 부와 명예를 축적해나갔다. “하하하!!! 역시 그 때 널 데려오는게 정답이었다 메루!!!” “네, 감사합니다...,” 당연히 메루에게도 그가 가진 것에 대한 떡고물이 떨어졌고, 이는 곧 명예로 이어졌다. 몇 년이 지나자, 주변에서는 곧잘 그를 “래빗 풋”이라 부르며 행운을 부른다며 칭찬했다. 마치 옛날에 마을에 있었을 때와 같이, 메루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것이다.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모습 속에서, 소년은 다시 한 번 꿈을 찾기 시작했다. 이전과 같이 몬스터를 쓰러트리는 영웅은 되지 못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위협을 알리고 누구보다도 빠르게 소식을 전하는 영웅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점차 드리워졌다. 동시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불안함도 하나 둘 씩 싹트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되었다. [크와와아악!!!] [취익! 취이익!!!] “커헉! 크윽..., 뭐, 하냐.” “아, 아아...,” 평소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몬스터들이 그와 메루를 포위해서 죽이려든 것이다. 만약 모험가가 혼자였다면 어느 정도의 부상을 감안하더라도 뚫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옆에는 전투력이 0에 수렴하는 메루가 있었고, 결국 목숨을 반 쯤 내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목숨이 다하더라도, 빨리 이 현상을 제 동료에게 전달해야 했으니까. 그러려면 메루를 살려 보내는 것이 더 좋다고 그는 판단했다. “빨리, 가라고! 뭐해! 움직여!!!” “으아아아아―!!!” 메루는, 소년은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다. 여느 때와 다르게, 목숨을 걸고 살아남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동시에 그 희생을 헛되지 않기 위한, 영웅이 되고자 하는 발걸음이었다. 빠른 발걸음과 도통 알 수 없는 길을, 그는 숨이 차도록 뛰어나갔다. [키룩, 키룩, 키루룱!!!] “젠장, 이게 뭐야?!” “부상자는 뒤로 빠져!” “문이 더 넓어지게 하지 마! 다 뒤진다!!!” “킬존을 최대한 유지해! 그래야 산다!!!” “....이게, 뭐야?” 그리고 절규했다. 명예를, 부를, 다시 한 번 꿈을 꾸게 한 장소가 처참히 부서지고 있던 것이다. 언제부턴가 몬스터들이 메루를 역추적한 뒤, 지원이 어디서 오는지를 알아채 양동작전을 펼친 것이었다. “ㅅ, 살려줘!!!” [끼에에엑!!!] “으, 아아아!!!” 모험가들이 지내는 길드를 비롯해, 함께하는 마을마저 불타고 망가져갔다. “아, 안 돼...,” 소년이 모든 것을 잃은 그날과 똑같았다. “안 돼..., 도, ㅁ―” 이미 발은 자연스레 움직였다. “도, 망치면...!” 시야가 어지러이 움직이고, 심어진 두려움이 만개하며 절망을 선사했다. 이번에도, 메루는 도망쳤다. * 두 번째로 내가 도망친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이 망할 쥐새끼가!!!” “두 번 다시 여기에 발 들이지 마라!!!” “데려다 키워준 은혜를 원수로 갚아?!” 날 거둬준 모험가님을 버리고 도망치고, 마을의 비상사태를 보고 또 도망친 나는 쥐새끼로 낙인찍혔다. 당연히 마을에서 쫓겨났고, 돈도 거의 다 뜯겼다. 하지만 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도망치고 싶지도 않았다. 모험가들과 함께했을 때, 난 그 가능성을 봤으니까. 영웅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어머, 꼴이 이게 뭐니...! 괜찮니?!” “감사합니다...,” 떠돈 끝에 다행이도 어느 마을에서 심부름꾼으로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기로 다짐하면서, 나는 항상 불안감이 일면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다. “저, 혹시 모르니까 울타리를 좀 더 튼튼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 흠..., 뭐, 이번에 한 번 고칠 필요가 있긴 했지! 도와줄 거지, 메루?” “아...! 당연하죠!” 결과는 참사가 또 다시 일어났다. [크롸아아앜!!!] “으, 아아아아!!!” 난 이번에도 도망쳐버렸다. 왜인지 몰라도 도망치는 것은 나뿐이었다. “이, 이.,...!” “너 때문에 저런게 들어왔잖아!!” “나가 이 쥐새끼야!!!” 이번에도 쥐새끼 취급을 받으면서 쫓겨났다. “너 때문에 우리 가족이 다 죽었다고!!! 시체나 파먹는 쥐새끼야!!!” 그 다음에도, “나가! 역시 받아주는게 아니었어...., 넌 재앙을 모는 쥐새끼라고!” 그 다음에도, “허, 나가. 너 따위 쥐새끼를 받아주겠냐?” 나중에는 아예 마을에 발도 못 들였다. 그 때 가서야 나는 꿈을 포기할 수 있었다. 아니, 어쩌면 내 안에 있는 진실을 알게 된 거지 않나 싶었다. 그렇게 나는 죽을 장소를 찾기 시작했다. 나 같은 재앙을 모는 쥐새끼는, 차라리 죽는게 나을테니까. * 마계. 몬스터들이 득시글거리며, 그들의 왕인 마왕이 존재하는 일정 지역을 가리키는 용어. 다른 말로 하면 지옥이라 볼 수 있는 곳. “별빛에, 잠겨라!!!” 그런 곳에서, 한 소녀의 기합과 함께 섬광이 번쩍였다. “....후우, 후으, 생각보다 빡세네...! 역시 마계라는 거지...?” 별을 벼린듯한 날카로운 검을 어깨에 들쳐 매며, 힘겹게 숨을 골랐다. 흉측하게 일그러진 나무들 사이로는 몬스터들이 쉴 새 없이 몰려들고. 그 나무들 또한 그녀를 향해 마수를 뻗치고 있었다. “어딜!” 어깨에 들쳐진 검이 어느새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카가각! 검과 나뭇가지가 부딪히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고, 소녀의 검이 현란하게 움직였다. [끼에에에에엑!!!] 나무들이 내뱉는 절규와 함께 가지들이 순식간에 잘려나갔다. 잘려나간 가지들 사이로, 몬스터들이 일제히 달려들며 그 이빨과 손톱을 드러냈다. 사방에서 달려드는 모습에 틈은 보이지 않았다. 보통이라면 죽었다고 생각하며 절규할만한 상황이다. “흐흐, 이래야지 좀 할 맛이 나지!!!” 하지만 소녀는 호쾌하게 웃으며 검을 휘둘렀다. 쉬익!!! 서컥! 촤아아악!!! 신명나는 듯한 바람소리와 함께 출처를 알 수 없는 피가 흩뿌려졌다. 소녀는 자신의 피인지도 모른 채 사명과 쾌감에 젖은 채로 검을 휘둘렀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크루아아악!!!] [키에에엑!!!] 쉴 새 없이 검과 함께 섬광이 반짝였지만, 몬스터의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늘었다면 늘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반드시 이 자리에서 죽을 것이다, 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그런데도 소녀는 비틀거리면서 다시 자세를 잡으려 했다. “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용사답ㄱ―에엣?!” “………―,” 누가 자신의 손을 잡아채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달아나게 되는 바람에 무산되었지만. 손이 잡힌 채로 끌려가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주변이 일그러지며 바뀌어갔다. 마치 공간이 휘어졌다가 떨어지고, 다시 붙는 듯한 모습에 용사는 아연실색했다. “야! 너 누구―읍?!” 이처럼 기괴한 상황과 장소에서, 용사는 그 손을 뿌리치려 했다. 암만 생각해도 이대로 그에게 길을 맞기엔 상황이 너무 수상했다. “……쉿, 조용히.” 하지만 그마저도 거부하듯, 그녀를 잡아챈 자가 아무 말도 못하게 공주님안기에 손으로 입을 막아버렸다. 그렇게 얼마나 시야가 바뀌었을까. 어느새 소녀의 눈에는 한 마을이 들어왔다. 마계 근처라서 모험가들의 휴식처에 가까운 곳이었지만, 명백히 편히 쉴 수 있는 마을이었다. “너, 대체...?” “다음부턴, 조심하세요.” 그 말을 끝으로, 자신을 이곳으로 발을 딛기 시작했다. “잠깐!” 이름 좀 알려줘, 라는 말은 용사의 입가에서만 맴돌았다. 이미 그 자의 모습은 시야에서 사라졌다. 마치 방금 전에 그녀를 구한 것과 비슷한 모양새로. “이게 뭐람....,” “―리―에――님!!!” 용사는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일단 마을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쩌면 다음에 만날지도 모른다는 묘한 확신을 가진 채로. * 메루는 답지 않게 한숨을 푹 쉬었다. 지옥이라고도 불리는 이 마계에 온 지도 이언 몇 년. 죽기 위해서 왔지만 참으로 절묘하게 살아 있는게 개탄스러웠지만, 간혹 길을 잘못 든 사람들을 데려다 마을로 돌려보내주곤 했었다. 자신이 죽어야만 하는 것과 별개로, 살 사람들은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야 이 몬스터들아!!! 니들 거기 가만히 있어! 내가 지금 성검으로 니들 머리통을 다 날려버릴 거니까!!!” 그런데 왜 저 처자는 자꾸만 이 지옥에 기어 들어와서 저러고 앉아있는지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외견만 보면 백발 금안의 청초와 단아함을 녹여낸 듯한 외모의 미소녀였다. 걸걸하게 입을 놀리면서 검으로 몬스터들의 사지를 분해하는 걸 보면 전혀 아니었지만. 스컥! 콰아아앙!!! 서슬퍼런 바람소리와 함께 폭음이 메루의 귀에 때려 박혔다. 여기에 시야엔 연기가 흐트러지면서 앞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끝냈나.’ 이에 메루는 슬 끝났다고 어림짐작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뭐야, 주변에 계속 있으면서 이번엔 내 앞으로 안 왔네?” 동시에, 목에 서슬퍼런 칼날이 들어섰다. 방금 전까지 몬스터들을 쓰러트리던 그 여성이 자신의 뒤를 잡은 것이었다. “그래서, 넌 누구야? 왜 그 때 날 구했어? 아니, 애초에 너 무슨 축지법이라도 쓰는 거야? 뭐 하려고 이런 곳에 돌아다녀!?” “....네?” 순간, 메루의 머리가 새하얘졌다. 위협이 아니라 오두방정에 가까운 질문들이 속사포로 튀어나오니 당연했다. “천천히, 하나씩, 좀...., 그리고 칼은 왜...,” “아, 그으...., 미안.” 용사는 속으로 아차 싶어 일단 사과부터 건냈다. “그런데 칼은?” 칼은 거두지 않은 채로 한 사과라 신뢰성이 전혀 없었지만. “안 겨누면 저번처럼 튈 거잖아.” 하지만 뒤이어 나온 대답에 메루는 납득했다. 검이 들이밀어지지 않았다면 필히 본인은 늘 했던 것처럼 도망칠 테니까. “뭐 잡담은 이 쯤 하고, 내 질문에 답해줄 거야?” “………,” “말 안하겠다고? 뭐, 상관없어.” 그 말과 동시에 그녀는 검을 거둬 자리에 앉았다. “……어?” 황당하기 짝이 없는 행동에, 메루의 입에서 절로 소리가 흘러나왔다. “뭐, 왜? 내가 앉아서 쉬겠다는데 불만 있어?” “아니, 그……,” “아아~. 심심한데 자기소개나 좀 할까? 난 릴리에 아스트라. 세간에서 용사라고 받들어지고 있어. 참 귀찮게 말이지.” 갑자기 앉더니 이젠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상식을 벗어나도 한창 벗어난 행위에 머리가 이해를 포기하고 있었다. “어쩌다가 뭐 마왕을 쓰러트려주네 마네 하면서 뭐 이상한 검을 던져주고, 어릴 때부터 미친 듯이 훈련만 하고..., 아 생각해보니까 개빡치네. 이게 사람새끼의 삶이 맞긴 하나?” 그러거나 말거나, 용사 릴리에는 그새 또 자기 신세 한탄을 시작했다. 그 모습에 메루는 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다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기려 했지만, “어디 가? 나 말할 거 다 말했는데 왜 넌 말 안 해?” “……그게 무슨,” “앉아.” “아니 제가 왜 그래야 하는―” “앉으라고.” “넵” 처음부터 그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 그 뒤의 내 이야기는 흔하다면 흔하고, 흔하지 않으면 않다고 할 수 있는 결말이었다. 난 어린 시절의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고, 용사의 길잡이가 되었다. 시작은 반 강제였지만, 결국 나는 죽고 싶지 않고 꿈을 꾸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말했잖아. 난 안 죽는다고! 그니까 빨리 갔다 와!” 내가 도망칠 때마다 저렇게 사내대장부 같은 대사를 치는 걸 보면, 참 이상한 여자다 싶었다. 저래놓고 도망치고 다시 오면 저 말을 지키고 있는게 짜증나면서도 믿음직스러웠다. 예쁜 여자 주제에 카리스마나 있어가지고. 덕분에 내 도망은 더 이상 회피나 재앙을 부르는 무언가가 아니게 됐다. 모두를 비추는 별이 될 수 있었다. “우리 메루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문득, 다시 합너 어린 시절에 어머니께서 내게 한 질문이었다. 지금와서 다시 한 번 대답하자면..., “저는, 모두의 영웅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 어떤 방식으로든 모두를 도와주는 영웅이 되고 싶었다. “뭐해 메루! 빨리 가자고!!!” “그래, 간다 가 이 녀석아!” 지금도 그 꿈을 향해 나는 빛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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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7oi.BbTDUM
(DRlVoIU0k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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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모두 수고..) 21:36:38
>>20 감평 1번째. anchor>1597054823>164 anchor>1597054823>170 anchor>1597054823>333 anchor>1597054823>366 anchor>1597054823>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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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7oi.BbTDUM
(7nq9In0Co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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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3 (FIRE!) 16:22:32
1. 그날, 이 열차를 타며 맹세했다. 저 밤하늘 위에 내 별을 새기겠노라고. 2. 치―시이이익!!! 증기 기관차의 엔진부에 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아 또 이번엔 뭐가 문제인데?!” 메케하기보다는 청량하다고도 볼 수 있는 하얀색이었지만, 이와 별개로 운전석에 앉아있는 청년의 목소리에는 짜증만이 가득했다. “이봐 고물 기차 아가씨. 이번엔 무슨 지랄이실까?” [글쎄요. 애석하게도 저는 고물이라서 아무것도 모르겠네요.] 그의 말에 답한 것은 다름 아닌 운전석의 스피커였다. 기계음이라고 볼 수 있었지만, 너무나도 짙게 묻어져 나오기에 사람이나 다름없게 들렸다. “아니 저기요. 그 쪽이 멈춰 세웠잖아. 저번에 넣은 별빛이 다 탈려면 시간 한창 남았거든?” [그러니까 저는 고물이라서 아무것도 모른다니까요?] “좀 쎄게 말했다고 줄줄이 태클 걸지 말고 좀! 엔진 고쳐줬잖아! 죽어가던 네 의식도 다 살려줬잖아!” 그냥 다 해줬잖아! 라며 끊임없이 불평이 청년의 말에서 튀어나왔다. [....., 아무튼 저는 고물입니다. 알아서 고쳐주세요.] “아아아악!!!” 물론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3. 스타더스트 레일로드 Stardust Rail Lord. 그것이 기차를 탄 청년, 트라엘이 타고 있는 수상쩍은 기차의 이름이자 정체였다. “분명 어릴 때는 멋져 보이는 기차였는데...,” [무슨 소리입니까. 전 여전히 멋집니다. 저만큼 개쩌는 기차 보신 적 있습니까?] 어린 시절, 쓰레기장을 뒤지며 살던 자신의 삶을 바꿔준 이 열차는, 애석하고도 남을 정도로 성격이 지랄 맞았다. 그토록 거대한 놈이 왜 쓰레기장에 통째로 버려지있는지가 납득이 될 정도로. 하지만 어쩌겠는가. 자신이 먼저 그 기차에 반했고, 고쳐버리면서 새롭게 꿈을 꿀 수 있게 된 걸. [그래서, 이번엔 뭐가 원인인지 아셨습니까?] “지금 엔진 뜯어보고 있잖냐..., 아니. 애초에 니 몸인데 뭐가 문제인지 스스로 모르는게 말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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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7oi.BbTDUM
(7nq9In0Co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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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3 (FIRE!) 18:46:55
anchor>1597054823>914 anchor>1597054823>917 >>22, 7일차 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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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7oi.BbTDUM
(/2t/tc8w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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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4 (水) 16:24:27
1. 자, 차 한 잔 하면서 우리 천천히, 결투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볼까? 무얼, 걱정 마시게. 이 차에는 그 어떤 것도 들어있지 않으니까. 그러니 안심하고 마시면서 내 강의를 들어주면 좋겠군. 자, 결투. 혹자는 “듀얼”이라고도 한다네. 흔히들 1 대 1의 정정당당한 승부로 인식되고 있고. 중세 바이킹이나 결투 재판 등에서들 왔다고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윗대가리들의 콜로세움 흉내내기지. 아, 이 수업에 귀족은 없지? 다행이군. 좋아. 그럼 수업을 계속 하도록 하지. 2. 자, 차 한 잔 하면서 우리 천천히, 결투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볼까? 그 차가 맘에 드나? 꽤 희귀한 꽃으로 달인 차라네.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군. 계속 음미하면서 내 강의를 들어주면 좋겠네. 결투, 그래. 우린 결투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었지. 1 대 1의 명예로운 승부! 기사와 귀족들이 흔히들 아주 잘 써먹었지. 명예와 긍지를 표방하는 수많은 기사문학이 여기서 등장했고, 여느 노기사의 등장으로 그 모든 것이 멸망하고 말았네. 어이쿠, 좀 지루하다고? 그래도 참아주시게. 수업을 계속 하도록 하지. 3. 차 한 잔 하고 싶은가 보군. 그럼 결투의 역사를 함께 들으면서 음미해주게나. 그래, 아주 좋아하는 걸 보니 나도 마음이 놓인다네. 하지만 게걸스럽게 핥진 말아주시게나. 예의를 지켜야지. 우린 모두 고귀한 의무를 짊어지는 귀족이지 않나. 수업을 시작하도록 하지, 제군들. 그렇게 여느 노기사의 등장으로 기사 문학을 비롯한 결투까지, 모든 결투가 몰락의 길을 걷고 말았다네. 하지만 이를 어쩌나? 1 대 1의 결투는 사라지지 않았네! 서양의 체스가, 동양의 바둑이, 그리고 현대의 수많은 정정당당한 1 대 1로 승부를 보는 유희가! 그 모든 결투를 대체해주고 있지. 그것이야 말로 현대의 명예와 긍지라 볼 수 있지도 않겠나? 이런이런, 쓰러지지 말게나 제군들. 수업을 계속 들어야지. 4. 오, 차가 맘에 들지 않나? 그게 아니라고? 아하..., 더 진하게인가. 하긴, 이 차를 맘에 들어 하면 할수록, 다들 더 많은 꽃잎을 넣어서 타달라고들 하지. 아주 진하게 말이야. 그리고 우리가 해야할 수업 또한, 진하디 진한 결투의 역사고! 좋아. 현대의 결투는 그렇게 수많은 형태로 이어져왔다네. 이들은 피와 비극이 아닌, 부와 희극을 가져다줬어. 그래...., 생사결이 아닌 그저 유흥의 하나로 전락해버린 거야!!! 아아, 이 얼마나 안타까운 요소인가! 얼마나 타락한 것인가!!! 결투란 그런 것이 아닌데!!! 피와 피가 낭자하고, 명예와 긍지를 비롯해 그 생명까지 걸어야 찬란하고 아름다운 것인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결투일텐데!!! Pour un vrai duel!!! 자, 자네들도 함께 외치게나!!! Pour un vrai duel!!! Pour un vrai duel!!! Pour un vrai duel!!! Pour un vrai duel!!! Pour un vrai duel!!! Pour un vrai duel!!! Pour un vrai duel!!! .....크흠, 미안하군. 잠시 흥분했어. 그럼 수업을 계속 하지. 잘 들어주게나. / 8일차 키워드 단편 키워드: 꽃, 다 카포, 듀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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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7oi.BbTDUM
(/2t/tc8w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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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4 (水) 18:34:31
anchor>1597054824>345 anchor>1597054824>349-350 anchor>1597054824>354 anchor>1597054824>356 8일차 감평들.